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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일리아스》, 천병희-이준석 번역 비교.txt

틀니우스키케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9.09 02:4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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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번역 질렀음.


천병희 번역(내가 가진 건 2007년판)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더 직역이 되어있고 캐릭터의 감정이 더 드러나는 말투로 되어있음.


가령 도입부에서 아가멤논이, 딸(크뤼세이스)을 돌려달라는 사제 크뤼세스의 청을 거절하는 장면에서 천병희 번역은 이렇게 번역함.


※천병희, 1.25-36

사제를 난폭하게 내쫓으며 으름장을 놓았다.

"노인장! 지금 이곳에서 지체하거나 아니면 차후에라도 찾아와

속이 빈 함선들 사이에서 내 눈에 띄는 일이 없도록 하시오.

그때는 홀도 신의 화환도 그대를 돕지 못할 것이오.

그대의 딸은 돌려주지 않겠소. 그러기 전에 그녀는

베틀 앞을 오락가락하고 잠 시중을 들며 제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아르고스의 우리 집에서 노파가 될 것이오.

고이 물러가시오. 무사히 돌아가고 싶거든 나를 성나게 하지 마시오!"

이렇게 말하자 노인은 겁이 나서 그의 말에 복종했다.

그리하여 노인은 노호하는 바다의 기슭을 따라

말없이 걸어가다가 거리가 멀어지자 머릿결 고운

레토가 낳은 아폴론 왕에게 기도했다.


반면 이준석 번역은 이렇게 번역함.

※이준석, 1.25-36

그는 사제를 모질게 쫓아내며 거친 말을 퍼부었다.

"이 노망난 것! 지금 여기서 꾸물거리지도 말고, 나중에라도

다시 찾아와 내가 속이 빈 배들 주변에서 네놈과 마주칠 일 없도록 해라!

그때는 신의 화관도 지팡이도 너를 결코 지켜줄 수 없을 테니까.

나는 그 여인을 풀어주지 않을 테다. 아니, 그 전에 그녀는 고향 땅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아르고스에 있는 우리 집에서 베틀 앞을 오락가락하며

내 잠자리 시중을 들다가 늘그막이 다가올 테지. 그러니 이러쿵저러쿵 말고

썩 물렀가라! 몸 성이 돌아가고 싶거든 내 성질을 돋우지 말거라."

그가 이렇게 말하자, 노인은 그만 겁에 질려 그의 말을 따랐고,

크게 울부짖는 바닷가를 따라 아무 말도 없이 걸었다.

그렇게 멀리까지 걸어온 다음, 그제야 노인은

머릿결도 고운 레토가 낳은 아폴론 왕을 향해 많은 기도를 바쳤다.



천병희 번역에선 아가멤논이 '품위있는 척 코스프레를 하는 양아치' 같은 말투라면 이준석 번역에선 그냥 양아치 말투임.


다른 번역 하나 더. 이것도 아가멤논의 대사.


※ 천병희 1.110-115

"멀리 쏘는 신께서 그들에게 고통을 주신 것은

내가 오히려 크뤼세이스 처녀 자신을 내 집에 붙들어두고 싶어서

그녀의 값진 몸값을 받으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이오.

아닌 게 아니라 나의 결혼한 아내 클뤼타임네스트라보다도

나는 그녀를 더 좋아하오. 그녀의 용모와 몸매가

그리고 재치와 솜씨가 내 아내보다 조금도 못하지 않으니까요."


※ 이준석 1.110-115

"멀리서 쏘아 맞히는 그분이 저들에게

고통을 내리신 까닭인즉슨 내가 저 크뤼세이스라는 소녀를 집 안에 두는 쪽을

훨씬 더 바라고 있기에 그 대단한 몸값을 받으려 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아닌 게 아니라 나는 내 본처 클뤼타임네스트라보다 그 소녀를

더 좋아한다. 생김새도, 발육도, 말귀 알아듣는 것도, 게다가

솜씨면 솜씨까지 전혀 뒤지지 않으니까 말이야."



기타 비교 예시)



※천병희 18.390-400

그리고 그녀[카리스]는

솜씨 좋기로 이름난 헤파이스토스를 부르며 이렇게 말했다.

"헤파이스토스여! 이리 나오세요. 테티스께서 당신에게 볼일이 있대요."

그러자 그녀에게 유명한 절름발이 신이 대답했다.

"참으로 어렵고 존경스런 여신께서 내 집에 오셨구려.

여신께서는 나를 구해주셨지. 내가 절름발이라고 해서

나를 없애버리려던 파렴치한 어머니의 사악한 속셈 때문에

내가 멀리 추락하여 고통당하고 있을 때 말이오. 그때 만일

에우뤼노메, 도로 그 자신 속으로 흘러들어가는 오케아노스의 딸

에우뤼노메와 테티스께서 나를 품속에 받아주시지 않았던들 나는

마음속으로 고통당했을 것이오.


※이준석 18.391-398

그런 다음, 솜씨 좋기로 이름난 헤파이스토스를 부르며 이런 말을 건넸다.

"헤파이스토스, 이리 좀 나와봐요. 테티스가 지금 당신께 무슨 볼일이 있답니다."

그러자 그녀에게 다리 저는 이름난 이가 대답하였다.

"아니, 두렵고도 존경스러운 여신께서 정말로 지금 여기

와 계시는구나! 저분이 나를 구해내셨다오, 내가 고통이 들이닥쳤던 그때

다리 저는 나를 묻어버리려고 작정했던, 개의 낯짝을 한 내 어미의 뜻에 따라

내 까마득히 내던져졌을 때, 만약 에우뤼노메와 테티스께서 나를 옷자락으로

받아주시지 않았더라면, 그때 나는 뼛속부터 고통을 겪었을 테지요.






※천병희 1.35-42

말없이 걸어가다가 거리가 멀어지자 머릿결 고운

레토가 낳은 아폴론 왕에게 기도했다.

"크뤼세와 신성한 킬라를 지켜주시고 테네도스를 강력히

다스리시는 은궁(銀弓)의 신이시여! 내 기도를 들어주소서.

오오, 스민테우스여! 내 일찍이 그대를 위하여 마음에 드는

신전을 지어드렸거나 황소와 염소의 기름진 넓적다리뼈들을

태워드린 적이 있다면 내 소원을 이루어주시어 그대의 화살로

다나오스 백성들이 내 눈물 값을 치르게 하소서."



※이준석 1.35-42

그렇게 멀리까지 걸어온 다음, 그제야 노인은

머릿결도 고운 레토가 낳은 아폴론 왕을 향해 많은 기도를 바쳤다.

"제 말씀 들어주소서, 은궁(銀弓)의 임이시여! 크뤼세와, 지극히 신성한

킬라를 두루 살펴 다니시고, 테네도스를 힘써 다스리는 임이시여,

스민테우스여! 예전에 제가 그 우아한 신전 위로 지붕을 덮어드렸거나,

황소며 염소의 살진 사태를 태워 바친 적이 있었다면,

저를 위해 부디 이 소원 하나 들어주소서,

다나오스인들이 임의 화살들로 제 눈물의 대가를 치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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