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갤러리나 행아웃 보면, 컨택왔다고 엄청 좋아하시는 분들 있어요.

사실 첫 컨택에 설레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근데 이 바닥에서 조금만 있어보셔도 알겠지만.

컨택만큼 별 의미없는 것도 없어요.

물론, 컨택을 받았다는 건 나름 기대치가 보인다는 겁니다.

진짜 쌍노잼에 트렌드도 못따라가는 글은 컨택도 안 보냅니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적당히 재미있고 트렌드 좀 따라간다 싶으면 컨택 보냅니다.

아는 지인 분 중에는 1화만에 컨택받으신 분도 있어요.

근데 이렇게 작품 성적 제대로 나오기도 전에, 아직 순위에 오르기도 전에 컨택 오는 경우는 둘 중 하납니다.

진짜 너무너무너무 작품이 마음에 들어서 '시발 이 작품 꼭 갖고 싶다' 싶어서 컨택하는 거랑.

그냥 일단 컨택 보내두고 보는 거.

당연한 소리지만 전자는 졸라게 드뭅니다.

님 성적이 아직 투베에도 못들었을지언정 연독과 추천비가 미쳐돌아가거나.

이미 전작에서 중박 이상으로 완결작이 하나 있는 양반이면 가능합니다.

근데 아니라면, 당연하게 후자에요.

후자인 경우에는 반응부터 다릅니다.

물론 '작가님, 작가님.' 하면서 불러줍니다.

이 작가라는 말이 존나 마성의 단어입니다.

처음 작가님 소리 듣고 설레지 않는 놈이 있다면 그 양반이 신기한 겁니다.

이 말을 들었을 때, 모든 글쟁이 지망생 분들이 가슴이 벌렁벌렁 뜁니다.

'우효오오옷! 매니지에서 컨택이라니 사이코다제 www 오레사마 초☆럭키!'

그리고 서울로 달려가서 싸인하고는 하죠.

근데 이러다 글 성적도 잘 안나오고, 유료각도 애매하게 나오면.

매니지에서 이야기를 바꾸기 시작합니다.

문피아 글 내리고 카카오 가보자, 다른 작품을 써보자.

이런 얘기들이 하나씩 튀어나와요.

글 플롯 잡아주고, 글의 문제 잡아주고, 소재 같이 구상해준다?

그런 건 거의 없습니다. 감평 정도는 해주겠지만 딱 그 정도.

이런 저런 말 줄이고, 이야기를 좀 뛰어서 말해보자면.

계약은 되도록 늦게 하는게 좋습니다.

작가님 소리 듣고 들뜬 거 잘 알겠고, 컨택 받고 인정 욕구 충족되서 기쁜 거 알겠는데.

유료화각 나오고 유료화 넘어가기 한 이주일 전쯤에 계약해도 문제 없어요.

딱 두 가지 경우로 나누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컨택 온 글이 유료각도 애매하게 뜰 글일 경우랑, 대박이 뜰 경우랑.

전자라면, 좆망한 글이라면.

컨택이 왔다고 다짜고짜 계약부터 박으면, 코 꿰이는 겁니다.

매니지 입장에서도, 작가 스스로의 입장에서 이 작품은 애물단지가 되는 거에요.

매니지에선 이벤트 넣어봤자 돈도 얼마 안 나오고, 작가로서도 연재하는 하루하루가 지옥 같은.

근데 계약 없이 적당한 순위까지 존버를 해보면?

작가 입장에서 대충 각이 보입니다.

이거 유료화는 갈 수 있겠구나.

아니면 가더라도 편의점 알바 월급 정도밖에 안 나오겠구나.

아니면 유료화도 못가겠구나.

그럼 그 때 판단해서 작품을 접든지,

아니면 여태 컨택 왔던 매니지 중에서 골라 계약하면 됩니다.

'작가님, 늦으셨습니다. 작가님은 저희와 함께 할 수 없습니다.'

이런 매니지 없습니다. 한 번 컨택 보냈으면 언제든지 환영해줍니다.

다음은 후자로, 님 글이 대박칠 작품일 때.

1~5화에서, 아직 제대로 성적 안 나왔을 때 내미는 조건은 대개 7:3입니다.

(보장인세 없이 6:4내미는 곳 있다면 거들떠 보지도 마시고요...)

근데 한 30화쯤에, 골베 1위에 꽂혀있고 선작이 2만을 넘어가면?

다른 매니지에서도 당연히 연락이 옵니다.

만약 원하는 매니지에서 연락이 안 왔더라도.

물어물어 연락하면 그 쪽에서 싱글벙글 웃으며 카톡 보내올 겁니다.

이 때는 매니지들이 내미는 조건부터 달라집니다.

보장인세가 몇백씩 달리는 게 아니라면, 잡는게 거의 무조건 이득이니까요.

근데 아직 뜨기 전에 7:3으로 계약했다?

그럼 7:3으로 완결까지 가시는 거죠.

요약하자면.

1. 컨택은 그냥저냥 웹소설스러우면 오는 거다.

2. 계약했다고 해서 바로 돈 들어오는 건 아니다.

3. 어느 정도 성적이 오르는 걸 지켜본 다음, 그 때 계약을 하도록 하자.

특히 가끔 요상한 매니지들이랑 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컨텍이 왔다면, 네이버 시리즈에 매니지 이름을 한 번만 검색해봅시다.

그럼 그 매니지에서 관리하는 작품들이 주루룩 나와요.

그런데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작품들만 있고, 성적들도 별로다?

그럼 한 번만 더 생각봅시다. 제발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