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300의 원작 소설 불의 문을 쓴 스티븐 프레스필드는 말한다. 우리는 이성적이지만 하지 말아야할 이유를 끊임없이 만들어낸다고.

그러면서 말한다. 행동하라. 생각하지 말고 행동하라. 라고.

근데 난 이 작가가 쓴 이야기 구조의 필요성에 대한 책을 먼저 읽어봤기 때문에 뭔 소리인가 하고 읽어봤다. 구조대로 이야기 쓰라고 책까지 낸 인간이 생각하지 말고 행동하라니 뭔 얘기인가? 저자의 책 '행동하라 : 생각을 멈추고 지금 당장 행동하라' 내용들을 훑어보니까 대충 납득이 가는 얘기였다.

요지는 이성적인 사고가 만들어내는 두려움들이 우리의 직관과 좋은 아이디어를 가로막게 한다는 것. 이러한 것에 저항하고 극복해야만 프로가 될 수 있다는 것. 작법서를 읽든, 읽지 않든. 이론을 신봉하든, 하지 않든 간에 말이지.

저자의 말에 따르면 작법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작법서만 수도없이 파는 건 당연히 안 된다. 왜냐하면 지식 = 능력은 아니니까. 근데 이걸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지.

문제는 반대도 마찬가지라는 거. 이런 사람들이나 작법서 없이 성공한 작가들을 보면서 작법서는 필요없다고 말하는 것도 안 된다. 왜냐하면 작법서와 이론은 어떤 사람에게는 성공의 열쇠이기도 하기 때문. 소설쓰기의 모든 것에서 플롯과 구조편 저자인 제임스 스콧벨이나 해리포터의 저자인 조앤 롤링, 헝거게임을 쓴 수잔도 이야기 구조 신봉파임.

결국 본질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저항과 실질적 노력'이라는 건데 내가 웹연갤을 볼 때마다 왜 짜증이 나냐면 '작법서가 필요하다'라고 말하는 쪽이나 '작법서는 필요없다'라고 말하는 쪽이나 노력을 안 하는 새끼들이 많이 있어서임. 실질적인 노력을 하고 공부(단련)를 중시하는 쪽은 둘다 괜찮음. 작법서 보면서 자기 글 살피고 성장하고, 일단 필요없다고 생각하고 쓰다보니까 성장하고 그런 케이스라면 말이지.

하지만 필력을 늘리기 위한 '쓴다'라는 행위에 있어서 실질적인 노력을 안 하는 새끼들이 있음. 얘들이 날 빡치게 함. 그나마 작법서 읽으면서 실질적 노력을 안 하는 형태의 인간이라면 지식을 쌓고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자기 문제를 발견하게 됨. 지식을 쌓는 형태의 노력에 기울어있어서 성과가 안 나타난다고 할 때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이론이 있기 때문에.

그런데 '작법서 필요없다'라고 주장하면서 + 실질적인 노력도 안 하는 새끼들은 어떨까? 이 새끼들이 하는 건 보통 괜찮은 작품들 매일같이 멍하니 보다가 뽕차서 나도 한번 멋진 거 써볼까 하고 자판 두드리다가 현타 와서 에라 씹 하고 야동보거나 미드 때리는 새끼들임.

그게 아니면 웹연갤에 와서 혼자 엄청난 글쓰기의 비법이라도 가지고 있는 양 팁글이나 감평 글 같은데에 나타나서는 '이런 거 죄다 필요없다. ㅇㅇ 작가, ㅇㅇ작가는 작법서(이론) 없이도 성공했다' 이 지랄하면서 재뿌리는 새끼들임. 다른 패턴은 뭐있냐고?

'성공하려면 방법은 간단하다' 이 지랄로 어그로 끄는 제목으로 글 싸질러놓고 조~~~온나게 영양가 없는 얘기로 본문 채움.

제목 : 글먹 성공하는 방법 알려줄까?

내용 : 표절해라. 전독시나 던전 디펜스 봐라. 표절하면 당장 너도 월 억킥 가능.

이 지랄해놓고 정작 지는 성공 못한 게 함정임. 그리고 누가 그거 지적하면 '네다 유헌화' 이지랄하면서 맹점 흐림. 아니면 기성인 척 인증하겠다고 깝싸대거나.

결국 이론도 뭣도 없고 두려움 때문에 노력은 하기 싫고 다른 사람의 성취도 공부하고 노력했다는 걸 인정하기 싫은 것 뿐임.

결국에는 돌고 돌아서 '작법서 필요없다' > '왜냐하면 작법서 없이도 성공한 작가들 있다'(그 작가들이 문제를 계속 발견하려고 성장하려 했던 건 외면) > '그러니까 걍 써'(근데 몇자 끄적이다가 안 쓰거나 그냥 휘갈겨서 똥망글 싸지름.) > 근데 망함(혹은 초반부만 쪄내고 재미없어서 관둠) > 왜 그런가 생각해보다가 결국 소재가 별로였거나 자신의 재능이 부족하거나 표절을 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귀결됨. > '글먹은 노력보다는 재능이야' or '글먹하려면 표절하면 됨' 이 지랄로 개똥글 싸지름. 그나마 재능 부족이라고 생각하는 새끼들은 어찌어찌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는 쪽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여지는 있지만 '표절'을 안 해서라고 생각하거나 '소재'가 별로였기 때문인가 생각하는 새끼들은 개씹핵노답이라고 할 수 있음.

'작법서 무용론 주장하면서 실제 글을 쓰다보면 자기가 부족한 점을 깨닫고 좋은 선례를 통해서 고칠 수 있다.' 이런 정도의 온건한 주장이라면 당연히 납득하지. 왜냐하면 작금의 작법이론들은 장편 연재인 웹소설 구조에 부합하지 않는 점도 많이 있고 했던 얘기들이 고만고만하게 반복되는 것도 사실이니까. (특히 한국 작법서.) 실제로 자기가 부딪혀보고 문제를 발견할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다면 작법서가 왜 필요하겠냐. 하지만 다 그런 건 아니지? 그게 안 되는 애들이 있으니까 작법서도 필요하다고 하는 거 아니겠어?

하여튼 웹연갤에서 저런 소리 지껄이는 새끼들은 정룡필 노경찬 비롯해서 플롯이나 이론들 반영하면서 글 쓰려는 사람들을 봐야함.

또 난독 새끼들이 미리 지랄할까봐 최종 요약해준다.

1. 작법서(혹은 이론)가 필요한 놈도 있고 없는 놈도 있다. 하지만 없는 놈의 사례 때문에 작법서(이론)가 필요없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2. 둘 중에 뭐건 일단 필력이 쌓일 수 있는 '실질적 노력'을 하는 쪽이 성장을 한다.

3. 작법서 무용론 펼치는 애들도 애들 중에서 '실질적 노력'을 동반하는 애들은 괜찮음. 얘들 얘기도 일리가 있음. 이론이 중요하다는 쪽도, 이론이 중요하지 않다는 쪽도 그게 글쓰기라는 실질적 목표에 대한 회피만 아니면 됨.

4. 근데 그걸 안 하고 똥글만 배출하게 되는 뇌회로 새끼들이 있음. 이 새끼들이 제일 개병신새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