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 로또복권.

웹소설은 로또가 아니다. 웹소설 한 작품으로 한 방에 대박을 내서 인생역전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첫작 데뷔하자마자 대박 쳐서 떼돈 버는 작가가 있다고? 아암, 그런 작가들도 있다. 그러나 그들이 그렇다고 자신도 그럴까?

작품 초반부 뒤엎기 5번 정도 해봤으면 슬슬 깨닫게 될 것이다. 내 소설은, 나는, 데뷔대박치는 천재와는 다르다는 것을.

그러나 그 5번 정도 뒤엎기를 하는 동안 날린 시간과, 현재 자신이 글로 인생역전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강박관념이 있을 터다.

글로 돈을 번다는 것은 다른 직종에 비교해서 결코 쉬운 일도 아니며, 편한 일도 아니다.

직접적인 육체부담이나, 출퇴근, 술자리, 회식, 상사의 갈굼, 거래처와의 갈등, 그런 것들이야 없겠지만.

그만큼 머리를 쥐어짜며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 하고, 일을 한 만큼 정확히 돈이 벌리는 일도 아니다.

그래도 글로 돈을 벌면서 살고자 한다면... 인기가 없든 있든 끝까지 쓰는 게 좋다.

웹연갤친구들의 나이대는 아마 10대 후반도 있을 테고, 20대 초반이 꽤 많을 테고, 20대 중반, 20대 후반, 30대 초반, 30대 중반~~

높은 확률로 30대 미만의 사람들이 많을 거라고 본다.

그 나이면 정말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예를 들어 군대를 막 전역한 23세의 남성이라고 가정해보자. 

23세에 인기가 잘 안 붙는 작품을 붙잡고 끝까지 써서 200화 완결... 2년을 들였다고 생각하자. 그럼 완결고를 갖고 미약하게나마 수익이 생긴 25세의 1질 작가.

반대로 23세에 인기가 안 붙는다 하여 엎고, 엎고, 엎고, 엎고.... 20화 이하만 5작을 쓰고... 완결고 없는 2년 후의 25세.

둘 다 25세로 전자가 1질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작품을 고심하면서 떠오르는 아이디어랑, 5작을 엎고 다시 신작을 꾸리는 사람의 아이디어. 전자처럼 글을 쓰면 아이디어가 고갈되는 게 아니다. 돌고 돌아 2년 후에 둘은 다시 같은 작업을 하지만 마음의 여유 자체가 다르다. 경험도 다르다.

뭐가 그리 초조해서 20대의 나이에 대박만을 꿈꿔야 할까.

어떤 작가도 자신의 어떤 작품이 대박이 날지는 모른다. 그저 매 도전하는 작품마다 대박이 날 거라고 기대를 할 뿐.

중요한 것은... 그 대박이 나는 초반부를 완결까지 훌륭히 이끌어가는 것이다.

그 초반부부터 중반부를 지나 후반부까지 이어지는 길을 견인하는 게 바로 완결경험이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웹소설을 쓴다는 것은 로또가 아니다.

오로지 운으로만 좌지우지되는 로또복권이라고 하기에는... 수많은 작가들과 수많은 작품들에 대한 실례가 아닐까.

그들이 걸어온 지고의 노력을, 그리고 그 뒤를 이어나가고 있는 수많은 예비작가들에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