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부분 기성 작가는 편집자의 조언에 기대지 않는다. 현 웹소계에서 편집자는 역할은 사실상 연예인 매니저에 가깝다. 작가의 멘탈 케어(접대)와 프로모션만 잘 넣어줘도 그 편집자는 1류다. 지금 웹소 편집부에선 글에 대한 제대로된 피드백은 사실상 힘들다.

2. 일부 기획 중심의 매니지먼트(출판사)는 작가와 작품 시작 전에 많은 회의와 검토를 하면서 소재와 방향성을 잡아주긴 한다.(이 경우에는 현장에서 뛰던 작가 출신들이 하는 매니지먼트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매니지가 오히려 비주류에 가깝다. 효율이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성공할 글을 쓰는 작가는 대부분 알아서 성공하고, 안 될 작가는 편집자 10명이 달라붙어도 안 되는게 보통이다.

3. 그래도 기획 중심 매니지먼트 덕분에 괜찮은 성적을 거두는 작가가 있긴 하다. 하지만 이런 부류의 작가는 한질갑으로 빠르게 도태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복합적이라서 설명하자면 길어지니 생략한다.

4. 작가에게 올바른 피드백을 제공하고,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실력 좋은 편집자가 존재한다면... '편집자'가 아니라 '작가'를 하고 있다. 현실적인 이유를 말해주자면 현재 출판사와 매니지먼트는 제대로된 편집자를 고용할 만큼의 임금을 지불하지 않고 있다. 문피아 구매수 500따리 글을 써도 나중에 토탈 수익을 보면 어지간한 편집자보다 돈을 많이 번다. 그마저도 못하는 작가 지망생들이 업계에 대한 열정은 있어서, 차선책으로 매니지먼트 편집자로 먹고 살려고 가는 경우가 많다. 입사한 편집자들 대다수가 1년, 길어야 3년을 버티지 못하고 여러 이유로 퇴사한다. 내부사정을 들여다보면 일의 전문성을 갖추기 힘든 구조다.

5. 이 바닥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은 작가들은 이미 편집자들보다 더 편집자다운 눈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자가피드백이 불가능하면 살아남기 힘들 정도로 빡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들은 편집자들보다 검증된 동료 작가의 피드백을 더 신뢰한다. (*검증된 동료 작가라는 부분이 중요하다.)

6. 이 모든 악조건에 불구하고 괜찮은 편집자는 그 어디에 있을 것이다. 양심 있고 부패없는 정치인이 어딘가에 존재하듯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