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는 멘탈이요 2순위는 끈기, 필력은 3순위에 불과하다는 것이 타자의 지론이다.

 1순위 : 멘탈

 → 글을 연재하다보면 멘탈 털일 일이 부지기수임.

 고증에 대한 지적, 개연성에 대한 지적, 당위성에 대한 지적, 서사에 대한 지적, 재미 그 자체에 대한 지적.

 전문업종에 종사하는 작가가 자신의 분야에 대해 써내려가는 게 아니면 고증에 오류가 있을 수밖에 없음.

 그러면 필연적으로 각종 퍼거들이 붙기 십상임.

 설령 자신의 전문 분야를 글로 풀어낸다치더라도 인터넷 좆문가들이 툭툭 던져대는 지적에 멘탈이 나갈 수가 있음.

 개연성과 당위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면 특히 데미지가 큼.

 "주인공이 병신 같네요." "왜 이렇게 하지 않고 저렇게 행동하는 거죠?" "~한 전개가 말이 되나요?" 등등.

 이건 겪어본 사람만 앎.

 서사나 재미 그 자체에 대한 지적도 역시 데미지가 큼. 재미 없다, 하차한다 같은 말 한마디가 하루치 의욕을 깎아먹음.

 그런 의미에서 어떤 공격에도 꿋꿋하게 자기 글을 써내려갈 수 있는 굳건한 멘탈이 글먹의 1순위라 당당히 말할 수 있음.

 이런 맥락에서 보면 그법사 로이는 적어도 멘탈적인 부분에서는 박수갈채를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함.

 덧붙여 연재하다 보면 각종 의심이 따라붙음. 내 글에 대한 확신, 지표에 대한 불안감 등등.

 그걸 이겨내지 못하면 결국 연중하게 되거나 내글 구려병에 걸리는 거임.

 2순위 : 끈기

 → 멘탈이 티타늄급 멘탈이라 치더라도 끈기가 없으면 팥없는 팥빵에 지나지 않음.

 아주 원론적인 이야기인데 아무리 재미있는 글이라도 5화 찍이면 돈을 벌 수가 없음.

 글을 쓰다 보면 이 글을 접고 싶은 충동이 거짓말 안 치고 1,000번쯤은 찾아올 것임.

 당장 쓰는 글 자체에 흥미가 떨어질 수도 있고, 나날이 안좋아지는 지표에 의욕이 꺾일 수도 있고, 새로운 글이 쓰고 싶어 지금 글이 손에 안 잡힐 수도 있음.

 그러니 한 번 작품등록을 하면 25화까지는 아닥션하고 써내려가고

 유연 돌리면 적어도 125화 까지는 끌고갈 수 있는 끈기(의지)가 작가의 제2 덕목이라 할 수 있겠음.

 이걸 못하면 프롤로거가 되거나 유료연중하고 사이버 낭인이 될 수 있음.

 3순위 : 필력

 → 재미있는 글이 잘 팔리는 건 맞음. 그런데 내가 겪어본 바로 이 웹소설 시장이란 곳은 의외로 인심이 후해서 적당히 재미가 없어도 밥벌이 할 수 있음.

 기깔나는 문장력이나 억소리나는 서사, 혹은 살아움직이는 등장인물 중 대다수가 결여됐다고 해도 독자들을 끌고 갈 수 있다는 말임.

 흔히 하는 말로 '소재만 잘 잡아도 평타는 친다'와 같은 맥락.

 그리고 필력은 쓰면 쓸수록 느는 것이 정설이기에 처음에 하잘것없더라도 훗날엔 빛을 볼 수도 있음.

 나중에 터질 대박작을 위해서라도 멘탈과 끈기를 키워야 한다고 생각함.

 참고로 이 글을 싸는 타자는 멘탈도 끈기도 필력도 잡지 못했지만 어찌어찌 입에 풀칠 하고 살고 있으니

 희망을 잃지 말고 다들 건필했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