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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멘스 2부 22장 1~3화

ㅇㅇ(175.200) 2023.09.07 04:02:52
조회 617 추천 13 댓글 0
														

22장. 마법사들과 보낸 날들


1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루틸: 미스라 씨……. 미틸한테 무슨 일이 있었나요? 미스라 씨가 축 늘어진 미틸을 안고 있었다고 들어서…….


미스라: 루틸…….


루틸: 미틸은 자고 있나요……?


미스라: 뭐…….


루틸: ……몸이 뜨거워……. 갑자기 감기에 걸린 걸까요. 미틸은 어떤 상태였어요?


미스라: ………….


루틸: 감사합니다. 미틸을 여기까지 옮겨주셔서. 조금 자리를 비울게요. 피가로 선생님을 불러올게요.


미스라: 마나석을 먹였어요.


루틸: ………….


미스라: 억지로 먹인 건 아니에요. 미틸이 갖고 싶다고 했어요. 그래도……. ………….


루틸: ……마나석을 먹으면 잠들어버리는 건가요?


미스라: 저는 잠들지 않았어요.


루틸: ……감사합니다. 미틸을 많이 걱정해주셔서.


미스라: ………….


루틸: 미스라 씨가 이렇게 힘이 없는 모습, 처음 봤어요. 고가의 마나석도 주시고……. 그렇게 많이 걱정해주셔서. 미틸을 소중하게 생각해주고 있으신 거죠.


미스라: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아니에요. 저는 제 생각밖에 안 해요. 오늘밤 미틸이 돌이 되면 저는 마력을 잃어요. 그것밖에 생각 안 하고 있어요.


루틸: 미틸이 돌이 된다고요……?


미스라: …………. 당신은 이럴 때……. 자신이 아니라 미틸을 생각해요? 그게 남쪽의 방식인가요? 치렛타도 그런 여자가 됐으니까, 그렇게 쉽게 돌이 된 건가요? 저는 싫어요. 약속이라는 건 뭐죠? 그런 걸 하면 제가 위험해진다는 건 알고 있었을 거예요. 제가 약속을 제안했을 때 그녀는 거절했어야 했어요. 치렛타는 저한테 뭘 시키고 싶었던 건지. 자신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제 힘을 희생하라고요? 그런 건 그냥 우선순위잖아요. 저는 뒤로 밀렸을 뿐이고요.


루틸: 미스라 씨……. 왜 화난 건가요?


미스라: 화내는 건 당신이잖아요. 항상, 늘…….


루틸: 화 안 내는걸요……. 화 안 났어요. 미스라 씨랑 이야기하고 싶은 것뿐이에요.


미스라: 이야기하고 있잖아요.


루틸: 그러네요. 고맙습니다……. 항상 잘 말을 못 하지만, 미스라 씨랑 이야기할 수 있어서 기뻐요. 당황하기도 하고 놀라기도 하게 되지만……. 미스라 씨랑 더 이야기하고 싶어요.


미스라: ………….


루틸: 이대로, 계속 이야기해도 될까요?


미스라: …………. 싫어요.


루틸: ………….


미스라: 지금은 조용히 하고 여기에 있어 주세요. 손 잡으세요.


루틸: ……이렇게요?


미스라: …………. 제 손을 잡으면 어떡해요?


루틸: 앗, 죄송해요…….


미스라: 미틸 손을 잡으세요. 이름을 불러주세요.


루틸: 이름을? 마나석을 먹은 후에는 그렇게 하는 건가요?


미스라: 뭐, 맞아요. 피가로나 레녹스가 필요해지면 제가 부르러 갈 거예요.


루틸: 미틸, 미틸.


미스라: …………. 내일, 만약, 제가…….


루틸: 미틸. ……네? 뭐라고요?


미스라: …………. 아무 것도 아니에요. ……역시 손 잡고 있어주세요.


루틸: 미스라 씨 손요?


미스라: 그래요. 조금……. 무서운 것 같기도.


루틸: …………. 저, 아무 것도 못 하지만……. 옆에 있을게요. 무슨 일이 있어도.


미스라: ……하하……. 진짜 도움 안 돼서 웃겨요.


루틸: 정말 너무하네……. 뭐 사실이지만요…….


미스라: 후후……. 그래도 재미있었으니까 됐어요.


루틸: 하하. 뭘요.


미스라: 고마워요.


루틸: 별 말씀을요.


-


레녹스: 피가로 선생님.


피가로: 레노.


레녹스: 미틸 이야기는…….


피가로: 들었어. 아까 상태도 보러 갔어. 몇 번이나 뒤집힘이 일어났지만 안정되고 정착되고 있어. 미틸의 마음이나 몸에 뭔가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아.


레녹스: 그런가요……. 다행이다……. 하지만 미스라가 미틸에게 돌을 먹이다니, 미스라의 심정을 파악하고 미리 알려둘걸 그랬어요. 평범한 마법사에게는 강한 돌은 너무 강한 약이라고. 미스라는 형제를 지키려고 하고 있으니까요…….


피가로: ……그렇지……. ………….


레녹스: ……미틸은 무사한 거겠죠?


피가로: 괜찮아. 하지만 마력이 약한 어릴 때 강한 돌을 섭취했으니까……. 성질이 변화해버릴지도 몰라.


레녹스: 성질이 변화……. 미틸의 성질이요?


피가로: 응. 네가 남쪽 마법사가 된 것처럼 말이야. ……하지만, 이제 와서 시간은 되돌릴 수 없어.


레녹스: …………. ……시간을…….


피가로: 레노?


레녹스: ……저번 싸움에서, 파우스트 님의 발을 보았습니다.


피가로: 화상 자국, 남아있었지.


레녹스: ……네. 저는 계속, 그 화상 자국을 치료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동포의 죽음을 등에 업고, 파우스트 님이 이번 생의 행복을 포기하는 걸 바라지 않았으니까요.


피가로: ………….


레녹스: 하지만……. 파우스트 님과 이야기하고 알게 됐습니다. 그 화상을 치료하는 건……. 그분에게서 영혼을 빼앗는 것과 같아요. 파우스트 님은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자신이 구원받을 생각은 없습니다.


피가로: ……레노…….


레녹스: 저는 왜 400년 전 그때, 파우스트 님을 놓아주지 않았는지…….


피가로: ……나에 비하면 너도 파우스트도 아직 젊어. 너희들은 순수하고 솔직하니까, 분명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거야.


레녹스: 아니요. 그분의 마음은 변하지 않을 거예요. 알고 있습니다.


피가로: ………….


레녹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


아서: 그러면, 현자님. 스피치 연습을 하겠습니다.


아키라: 스, 스피치를 하는 건가요? 제가……?


아서: 영혼 조각의 무르한테서 그렇게 들었는데요……. 대중의 면전에서 주요 인사들과 회담도 하신다고.


아키라: 점점 이야기가 커지고 있어…….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아서: 현자님이라면 분명. 현자님의 말씀을 듣고 있으면 신기하게도 마음이 평온해져요. 나중에는 익숙해질 거예요. 남들 앞에 서는 건 저도 처음에는 긴장했습니다. 하지만 익숙해지면서, 앗, 지금 군중들의 열기가 달아올랐구나라든지, 약간 식었구나라든지 하는 걸 알게 될 거예요.


아키라: (분위기의 오르내림을 아는 왕자님…….)


아서: 아무튼, 연습을 반복해서 횟수를 소화해내도록 합시다. 그럼, 시작…….


미스라: 《アルシム》


미스라: 하아……. 다행이다……. 현자님, 잘게요.


아키라: 아, 안 잘 건데요!?


레녹스: 미스라. 현자님은 예정이 잔뜩 있어.


미스라: 몰라요. 아아, 정말, 진짜 다행이다…….


아서: 무슨 일이 있었나 보구나.


레녹스: 사실은, 미틸이…….


-


아키라: ……마나석을 먹었다고요……?


미스라: 쿨ㅡ……, 쿨ㅡ…….


레녹스: 네. 어젯밤부터 잠들어 있었는데, 지금은 아주 건강해요.


아서: 그랬구나. 나도 처음 마나석을 먹었을 때는 고생이었던 기억이 있어. 의식을 잃고 며칠 동안 잠들어서…….


레녹스: 오즈 님도 미스라랑 똑같은 일을 하셨을지도 모르겠네…….


아키라: 그래서 미스라는 계속 미틸 옆에 붙어있었던 거군요.


레녹스: 네.


아키라: (미틸……. 마나석을 먹으면 마력이 강해진다고 들었는데, 미틸은 어떻게 됐을까……. 미틸은 강해지고 싶어했고, 잘 됐으면 좋겠는데……. 나중에 만나러 가보자.)



2화. 그 아이는 눈을 뜨고


미틸: ………….


리케: 미틸!


미틸: 리케.


리케: 다행이다. 어제 잠들어있었으니까요. 루틸에게 부탁받고 미틸이 자고 있을 때 이름을 불렀어요. 들었나요?


미틸: 후후……. 리케, 회오리바람을 만들어주세요.


리케: 회오리바람? 이렇게요? 《サンレティア·エディフ》


리케: 만들었어요, 미틸.


미틸: 후후후. 《オルトニク·セアルシスピルチェ》!


리케: 와……! …………! 굉장해…….


미틸: 어떤가요!?


리케: 굉장해요, 미틸! 어떻게 한 건가요?


미틸: 미스라 씨한테서 받은 마나석을 먹었어요! 그랬더니, 이렇게 자유롭게 마법을 쓸 수 있게 됐어요! 자, 보세요!


리케: 굉장해요! 미틸, 강해졌네요!


미틸: 아하하하! 너무 기뻐요! 더 빨리 먹을걸 그랬어요! 리케도 먹는 게 좋다구요!


리케: 그러게요! 둘 다 더욱 더 강해지도록 해요!


미틸: 네! 같이 강해져요!


미틸: (…………. ……그런데…….)


-


미틸: 《オルトニク·セアルシスピルチェ》!


미틸: 으음……. 좀 더, 좀 더, 우와ㅡ! 할 만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뭔가 이렇게……. 답답한 옷을 입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제한되어 있는 것 같은…….


피가로: 미틸.


미틸: 피가로 선생님…….


피가로: 하늘을 날 때는 빗자루를 쓰렴. 만일의 경우에…….


미틸: 빗자루와 하늘을 나는 이미지를 연결시켜두면 안 떨어진다, 맞죠? 하지만 미스라 씨 같은 분들은 가끔 빗자루 없이 날고 있어요.


피가로: 그 녀석들은 마력을 쓰는 데 익숙한 거야.


미틸: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 선생님, 제 마법 보실래요?


피가로: 조금 전에 봤어. 강해졌네, 미틸. 하지만,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건 미틸의 좋은 점 중 하나에 불과…….


미틸: 제 주문, 피가로 선생님이 가르쳐주셨잖아요? 처음에 외웠던 주문은 너무 강해서 좋지 않은 말이니까, 그만두라고.


피가로: 그랬지. 대신에, 루틸하고 똑같이 너희 어머니의 주문을 빌려서 섞었어. 인연이 깊은 말이나 사물은 마음을 정돈해. 네가 마법을 컨트롤하기 쉽게 하기 위해서 말이야.


미틸: 화내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지만, 뭔가, 사용하기가 힘들어요. 바꿔도 될까요?


피가로: 물론 되지. 하지만 언젠가는. 지금은 아니야.


미틸: 그치만…….


피가로: 지금은 아니야, 미틸. 너는 지금 좀, 너무 고양되어 있어. 그것도 돌의 영향일 수 있어. 어린 마법사나 마력이 약한 마법사는 강한 돌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는 경우가…….


미틸: ……아직도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제 회오리바람을 보셨잖아요! 《オルトニク·セアルシスピルチェ》!


피가로: ……, …….


미틸: 《オルトニク·セアルシスピルチェ》! 자! 보세요!


피가로: ……흥분하지 마. 역시 너무 흥분했어. 평소의 네가 아니야.


미틸: 이게 저예요! 착하게 있으려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이것도 저예요! 보세요! 보세요! 《オルトニク·セアルシスピルチェ》!


피가로: 미틸…….


미틸: 《オルトニク·セア……》! 이런 주문, 싫어!


피가로: …………. 《ポッシデオ》


미틸: ………….


피가로: ……억지로 잠들게 해서 미안해, 미틸. …………. ……예언의 아이…….


-


클로에: 실례합니다!


오즈: ………….


클로에: 오즈 님, 부탁이 있어. 신주의 환락가의 샤일록의 가게에 데려다줄 수 있을까? 어제는 서쪽 마법관으로 안 돌아왔는데, 두 사람한테 급하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오즈: 알겠다.


클로에: 와아, 감사합니다!


오즈: 《ヴォクスノク》


-


오즈: ………….


레녹스: 실례합니다.


오즈: 레녹스. 루틸과 미틸도…….


루틸: 오즈 님, 대낮부터 와인병을 안고 계시다니, 신기하네요.


오즈: 이건 방금 받았다.


미틸: 저희도 동쪽 마법사분들을 도와드리려고요! 코르테제 령으로 데려다주실 수 있을까요? 도와드리면서 지금의 마력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하고 싶어요.


오즈: 마나석을 먹은 건가.


미틸: 네……, 네.


오즈: 큰일은 없나.


미틸: 네! 그게……, 강해졌어요!


오즈: 그런가. 믿음직스러운 일이다.


미틸: 에헤헤…….


오즈: 조심해라. 돌을 먹은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조절을 잘 못하는 경우가 있다.


미틸: 들었어요……. 아서 님이 스피드를 너무 많이 내서, 멈추지 못하고 성의 창문에…….


레녹스: 저희가 잘 보고 있겠습니다. 그럼, 부탁드립니다.


오즈: 알겠다. 《ヴォクスノク》


-


오즈: ………….


카인: 오즈, 미안한데.


오즈: 카인, 리케.


카인: 볼더 섬까지 데려가줄 수 있을까? 보내주는 것만으로도 괜찮아.


리케: 미틸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저도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하고 싶어요. 카인을 돕고 싶어요.


오즈: 알겠다.


카인: 고마워. 하는 김에 부탁하고 싶은데, 저녁 쯤에 데리러 와줄래?


오즈: 상관없다.


카인: 고마워! 언젠가 너한테 도움이 되는 남자가 될게!


오즈: 너를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만.


카인: 오즈……. 너 좋은 녀석이구나. 허그하자.


오즈: 필요 없다.


리케: 저도 해드릴게요.


오즈: 필요 없다고 했는데…….


리케: 그럼, 데려다주세요.


오즈: 알겠다. 《ヴォクスノク》


-


오즈: ………….


스노우: 오즈여. 젊은 마법사들이 서쪽 마법관에 없는데.


화이트: 아서도 바빠 보여서 놀아줄 상대가 없구먼. 어디서 난 게냐, 그 조개껍질은.


오즈: 볼더 섬의 모래사장에서 주웠다.


스노우: 설마 그대가 젊은 마법사들을 여기저기에 데려다준 게야?


화이트: 피가로 쨩은 멋대로 여길 떠나면 귀찮아진다고 했네.


오즈: 떠나지는 않았다. 현자는 뭘 하고 있지?


스노우: 여왕님과 외출 준비라네.


화이트: 마지막 레슨 중이라네.


-


무르: 릴리아나 여왕폐하의 사람됨을 제대로 조사해서, 응수를 생각해오셨나요?


아키라: 네……. 저 나름대로지만요.


무르: 정말 근사하네요……. 역시 우리를 이끄는 현자님이에요. 저는 그만한 시절에 표면적인 미사여구와 허세로 때우고 있었습니다만……. 당신과 같은 소소한 성실함에 인망은 모일지도 모르겠네요.


아키라: 하하……. 그렇게 칭찬받으면 민망해요.


무르: 그럼, 현자님. 마무리에 들어가도록 하죠.



3화. 다가오는 것은


무르: 마물이 나왔다고 하지만 신주의 환락가, 평화롭네!


샤일록: 그러게요. 역시 우리를 왕궁에서 멀리 떼어놓기 위해서였을까요?


무르: 잘 모르겠지만 한가하니까 재미있어~!


샤일록: ………….


무르: 어쩐 일이야, 샤일록! 오래된 책 같은 걸 읽고.


샤일록: 카인에게서 들었던 걷는 지옥이라는 것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었어요. 당신도 모른다고 했었죠?


무르: 그러네! 걷는 지옥은 들어본 적 없어ㅡ!


샤일록: 왠지 무서운 이름이네요. 애덤스 섬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었던 니콜라스가 언급했다고 해요.


무르: 애덤스 섬!


샤일록: 맞아요.


무르: 애덤스 섬이라면 예전의 그가 관련된 거 아니야? 생물은 좋아했어!


샤일록: 확실히 생물이지만…….


무르: 하리타스 모르티파!


샤일록: 네?


무르: 애덤스 섬이랑 관련된 지옥. 하리타스 모르티파 아니야? 해저에 봉인되어 있었어. 태고에 존재하던 마물인데, 어떤 문헌에서는 걷는 지옥이라고 불렸을지도.


샤일록: 정말인가요?


무르: 아마?


클로에: 샤일록! 무르!


샤일록, 무르: 클로에!


클로에: 부탁이 있어. 여왕님이 인간인지 마녀인지 다시 한 번 알아봐줬으면 좋겠어! 이번에 풍요의 거리에 있는 여신상이 있는 광장에서 점등식을 할 거래! 평화를 위한 기도의 제전이라서 현자님도 여왕님도 올 거라고 했어! 거기에 같이 가주지 않을래? 그때는 장군은 같이 있지 않을 거니까, 어쩌면 알 수 있을지도…….


샤일록: 클로에. 다시 한 번, 처음부터 자세히 설명해주시겠어요? 당신이 좋아하는 음료를 준비해드릴 테니까요.


클로에: 응……!


-


리케: 바다에 가라앉은 섬이라는 건, 이제 볼 수는 없는 거겠죠.


카인: 그렇지. 바다 밑까지 잠수하면 보일지도 모르지만…….


리케: 카인. 아침에 브래들리랑 무슨 얘기 하고 있었나요?


카인: 볼더 섬에 간다고 하니까, 북쪽 마녀한테 들은 얘기를 알려줬어. 무서운 것이 깨어났다. 서쪽나라에는 가까이 가지 말라고 들었대.


리케: 무서운 것……. 예쁜 바다처럼 보이는데.


카인: 그러게. ……응?


카인: (니콜라스가 질한테 물어봤던 걷는 지옥이, 되살아난 무서운 것……? 아니야, 설마……. 니콜라스가 서쪽에 있었던 건 <거대한 재앙>이 내습하기 직전까지야. 마물이 되살아나게 된 건 <거대한 재앙>이 접근하면서부터고.)


실베스: 안녕ㅡ, 중앙의 마법사씨.


카인: (…………! 이 목소리는…….)


카인: 실베스구나.


리케: 저번에 풍요의 거리에서 만난 서쪽 마법사……. 오랜만이네요.


실베스: 오랜만이야. 카인, 리케. 이런 데서 뭐 하고 있어?


카인: 조사로 왔어. 너는?


실베스: 최근에 죽을 뻔했거든. 그래서 해피해지려고 바캉스 왔어.


카인: 들었어. 고생했지.


리케: 바캉스 즐겁게 보내세요.


실베스: 고마워. 괜찮으면 조사에 협조할게. 이 근처 마법사들이랑은 친하거든.


카인: 그거 고마워! 걷는 지옥이나, 되살아난 무서운 것에 대해서 짐작 가는 건 있는지 물어봐주지 않을래?


실베스: 뭐야 그 무서운 이름……. 해피랑은 거리가 멀구나. 협력하긴 하겠지만.


리케: 감사합니다. 당신에게 축복이 있기를.


실베스: 후후. 너 착한 아이구나.


리케: 네.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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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녹스: 이건 심하네…….


루틸: <거대한 재앙>이 접근한 후 같은 광경이 되어 있네요…….


히스클리프: 루틸!


루틸: 히스!


히스클리프: 미틸이랑 레녹스도, 도와주러 왔구나. 다행이다. 마을 여기저기에 쓰러진 사람들이나 동물들이 있어.


미틸: 어떤 마물이 있는 건가요?


히스클리프: 모르겠어……. 개만 한 크기의 보라색 그림자를 본 사람들은 있지만. 파우스트 선생님은 장기(瘴気)*를 뿜는 마물이 아닌가 하셔.


*장기: 열병을 일으키는 산천의 독기.


레녹스: 장기라…….


루틸: 장기라는 건 동물이나 식물을 해치는 거죠?


레녹스: 응. 생명력이나 마력을 흡입해서 장기를 토해내는 거야.


히스클리프: 아까 장기에 쓰러진 사람을 봤는데, 심각하게 쇠약해져 있었어. 위험할 뻔했지만 정화의 마법을 걸었더니 조금 회복해줬어.


레녹스: 그런가……. 많은 목숨이 달린 이변인 것 같아. 일손이 필요할 수도 있겠어.


루틸: 저 현자님네에 알리고 올까요?


레녹스: 그렇구나.


히스클리프: 루틸은 치유마법을 잘하니까 여기에 있어주면 고맙겠어. 현자님한테는 내가 알려주고 올게. 사실 시노네한테서 거리에서 떨어져 있으라는 말을 들었어.


루틸: 히스는 민감하니까.


미틸: 안색이 안 좋아요. 조금 쉬는 게…….


히스클리프: 괜찮아. 마을에서 떨어지면 괜찮아질 것 같으니까. 고마워, 미틸. 그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풍요의 거리로 갈게.


레녹스: 우리도 금방 합류할게.


미틸: 히스클리프 씨! 안심하세요. 여기는 저희한테 맡기세요!


히스클리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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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테제의 영민: ……으윽……. 현기증이 나……. 일어날 수가 없어, 왜…….


네로: ……이상을 호소하는 녀석들이 늘어나고 있어…….


파우스트: 장기에 노출된 사람들을 치료하는 걸로는 뒷수습밖에 안 되겠어……. 시노.


시노: 응.


파우스트: 이 주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다녀줘. 정체불명의 마물이 출현하고 있다. 결계를 칠 테니 대피해 달라고. 불안으로 공포에 빠지지 않도록, 조급해하지 말고 당당하게 행동해줘.


시노: 알았어. 맡겨줘.


파우스트: 장기를 감지하면 마법을 쓰지 마. 너의 마력을 빨아들여서 장기로 바꾸는 마물도 있어.


시노: 괜찮아.


파우스트: …………. 듬직해졌구나.


네로: …………! 선생, 저쪽에서 사람들이…….


코르테제의 영민: 현자의 마법사님……! 저쪽 집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갑자기 축 늘어져서……!


파우스트: …………! 나타났나.


네로: 내가 갈게. 너는 여기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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