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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벽구락부]-163:영훈은 고개를 돌려 눈을 마주친다.

ㅇㅇ(121.167) 2020.08.31 00:11:41
조회 49 추천 0 댓글 0
														

광대가 나타나고 상황이 변했다. 영훈의 신경을 가장 건드리는 것은 경비의 눈길이었다. 문 밖을 지켜야할 경비가 안쪽에 들어선 우리에게 여전히 눈을 떼지 못하는 것은 가볍게 볼 일이 아녔다. 이대로 골목이라도 돌아서 경비의 시야에서 영 사라지면 희혜가 방물점서 삔 훔쳐 나가는 애 마냥 바르락 떨어댄 광경이 그의 머릿속에 영영 남아 잊어져버릴 때 까지 반복해 돌려보게 될 것이다. 희한함과 의구심에 방점을 찍어주기 위해 영훈은 우리도 우리가 이상스러보여서 그쪽이 그렇게 흘겨댈만 하단거 잘 알고 있니다 하는 듯이, 보기 위해 잠시 목을 돌리는게 아니라 말걸고 답을 기다릴 때 처럼 어깨를 돌려 배꼽이 경비의 눈 방향으로 향하게 몸을 틀고, 그러나 별거 아니니 갈길 마저 가겠다는 뜻으로 발뒷축은 여전히 땅에 붙인 채 경비의 눈동자를 쫓아 마주한다. 개가 쫓아와도 평상에 올라가거나 문을 닫아버리면 되는데 희혜가 광대를 떨치지 못한 거슨 왜일까. 여전히 부산스러운 꼴로 보아 경비가 저지할거라 생각하진 않는거 같았다. 어쩌면 나무 위로 도망가도 자전거 있는 애가 없는 애 놀리듯이 주위에 달싹 달라붙어 돌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거꾸로 자빠뜨려야 한단 생각이 드오. 애샛기들 허방다리 놓드 말이오." 영훈은 동행하는 사람들이 대화하듯이 고개를 가는 길 그대로 냅둔 채 일행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별거 아니오:평정(1)+예의(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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