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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벽구락부] - 166 난데없이 튀어나온 광대.

에스s이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9.07 16:40:09
조회 63 추천 0 댓글 0
														

중훈의 질문에 희혜(로 추정되는 여자)는 고개를 가만히 젓습니다. 다만 질문을 받자 정신을 좀 차렸는지, 이번에는 폭포수같은 신춘문예 낭송 없이 절제해서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한성늄은 두고 왔어요. 절 수상하게 보는 눈초리들이 상당히 많아서... 그리고 아뇨. 전 저 광대가 뭐하는 사람인지 몰라요."

천재들이 우물쭈물하는 사이 영훈은 경비에게 짧은 목례와 눈인사를 보냅니다. 경비 또한 살며시 웃으며 고개를 한두번 끄덕이고, 눈초리를 다른 곳으로 돌립니다. 눈이 피로했는지 하늘을 보면서 자세를 고쳐잡는 중입니다.


모두가 5월의 더위에 지쳐서 긴장한 가운데, 희혜가 갑작스레 뛰쳐나가서 광대에게 질문을 건네자 깜짝 놀랐다는 듯이 광대가 비틀거립니다.

하지만 광대는 이미 외발자전거를 타고 있던 중, 기우뚱기우뚱 거리더니 술 취해 기생집에서 나오는 문학인마냥 쓰러집니다!

"어어어어...."

희혜는 민첩+운동 판정을 해야 합니다. 성공한다면 광대 혹은 희혜는 아무 피해를 입지 않을 것이고, 실패한다면 둘 다 피해를 입을 것입니다.

넘어지고 난 자리에서 한 사람이 기어 나옵니다. 코에 꽂은 붉은 공은 충돌하는 과정에서 멀리 떨어져 나갔습니다. 분칠한 얼굴을 자세히 뜯어보니 체격은 갸름하고, 나이는 꽤 어려 보입니다. 제법 반반하게 생겼고, 아까 목소리도 꽤 높은 편이어서 사내인지 여인인지를 외모만으로 알기는 퍽 어려울 것 같습니다.

광대가 천재들을 한 번 보더니 얼굴이 파랗게 질리면서 뒷걸음질칩니다.

"히이익!"


뒤에서는 희혜(로 추정되는 여자)가 중훈의 옷을 잡아서 끕니다.

"어서 가시죠. 나머지 셋한테 정신이 팔린 동안 벗어나야해요. 우리는 하기로 한 일을 해야 하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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