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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무덤들> - 이해웅

시빌런(211.184) 2025.06.11 01: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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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빛이 무르익을 때 후미진 삶의 뒤안길에선

 낙과소리 끊이질 않네

 파도의 갈기 끝에선 튀는 물방울이 허공에 부딪혀

 연신 피아노 소릴 날려 보낸다

 꿈은 끓는 물속에서 갓 건져 올린 시금치 빛이다가

 금세 풀어져 흐물흐물 형체를 잃고 만다

 역사 속 노론 소론은 시간 속에서 노른자 흰자로 바뀌었다가

 지금은 보수·진보로 쌈박질이다

 문득 어깨 위의 달을 올려다 본다

 달무리는 없는데 옛날 그 달 아니다

 무주공산이던 저 달에 너도 나도 구획을 짓고

 투자 열풍 일어날 날 머지않았다

 인간의 욕망 밤새 콩나물보다 빨리 자라

 모두 근시된 지 오래다

 바람이 이따금 불어 각성을 촉구하지만

 내성이 생긴 지 이미 오래

 욕망이여 욕망이여

 천지엔 너의 무덤으로 넘쳐난다

 

 잠깐 귀 기울이는 사이 멀리서 낙과소리 들린다

 마음을 가슴밑바닥까지 내려놓는다

 물소리 바람소리 한결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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