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투자 확산이 반도체 산업의 흐름을 근본적으로 바꾸면서, 한때 '피크 아웃' 우려로 외면받던 국내 대표 반도체주들이 다시 시장의 중심에 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과 함께 증권가의 목표주가 상향이 이어지며 추가 상승 기대를 키우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AI 서버와 고성능 메모리 수요 증가에 힘입어 과거 사이클과는 전혀 다른 실적 흐름을 보여줬다. 메모리 가격 반등이 일시적 회복에 그칠 것이라는 기존 전망과 달리,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가 장기화되며 초과 수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해지고 있다.
실제로 두 회사는 작년 한 해 모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앞세워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고, 삼성전자 역시 과거 호황기에 버금가는 이익 규모를 회복하며 반도체 부문의 체력을 입증했다.
주가 급등 이후에도 이어지는 기대감
사진=픽사베이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시장에서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AI 생태계 확장이라는 구조적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생성형 AI뿐 아니라 추론형 AI까지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서버 한 대당 탑재되는 메모리 용량이 빠르게 늘고 있고, 이에 따라 고성능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도 동반 확대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장기 계약을 늘리면서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가시성은 과거보다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주주환원 정책 역시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수년 만에 대규모 특별배당을 결정하며 배당 확대 기조를 분명히 했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주주환원은 실적 개선과 맞물려 주가의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증권가의 시선은 이미 다음 단계로 옮겨가 있다. 일부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6만원, SK하이닉스는 150만원까지 제시하며 기존 인식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AI 메모리가 단순한 경기 민감 업종이 아닌 전략 자산으로 재평가받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판단에서다.
메모리 산업 특유의 사이클 논리가 약해지고, 기술 경쟁력과 고객 포트폴리오에 따른 '밸류에이션 확장' 국면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반도체는 이미 끝났다고 판단해 주식을 정리한 투자자들이 많았지만, AI라는 변수로 산업 구조 자체가 달라졌다"며 "단기 급등 여부보다 중장기적으로 수요의 질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때 고점 논란 속에 외면받던 대표 반도체주들이 다시 한 번 투자자들의 선택을 시험대에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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