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좀 이상한데, 시작은 동네의 공립 도서관입니다.
동네 도서관에 뉴욕타임스가 비치되어 있는데, 당일과 하루 전의 뉴욕타임스만 보관하고 나머지는 바로바로 처분한다는 이야길 들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일단 동네 도서관에 뉴욕타임스가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두번째는 당일 인쇄된 뉴욕타임스가 바로 비치된다는 데 또 놀라고, 예전 뉴욕타임스는 보관하지 않고 가차없이 처분한다는 데 세번째로 놀랐습니다.
그때 놀라지 말고 깨달았어야 했습니다. DHL로 받아도 하루는 걸릴텐데 당일에 우리 동네 도서관이 뉴욕타임스를 비치할 수 있었던 이유를...
뉴욕타임스는 "디지털 퍼스트"를 기조로 삼아 인터넷에 디지털 기사를 낸 뒤, 조회수가 많은 기사들을 선별해 다음날 지면에 싣는 걸로 유명합니다.
지금까지 윤찬림의 모든 기사는 NYT 지면에 실렸습니다. 단, 최근 윤찬림을 언급한 요리칼럼은 뉴스레터라 인터넷 기사로 남아 있습니다.
아래 보시면 "PRINT EDITION" 에는 하루 뒤 날짜로 게재된 페이지와 기사 이름이 따로 적힌 걸 보실 수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종이지면의 한계로 인쇄판 기사의 제목이 대체로 더 짧은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읽은 기사들이지만 인쇄판으로 볼 때는 아날로그 느낌이 날 것 같아서 예전 NYT 종이신문이 비치된 도서관에 가봤습니다.
동네 도서관이 아니라 규모가 큰 공립도서관에서는 예전 NYT를 볼 수 있는데 주말에도 방문가능합니다.
원하는 일자의 NYT를 대출신청을 통해 받아봤는데,
놀랍게도, NYT 맨 위에는 Korea JoongAng Daily 라고 인쇄되어 있었습니다.

(사진을 안 찍어서...다른 분이 몇 년 전에 올린 사진 가져왔습니다)
그렇습니다. 한국 중앙일보에서 NYT 인터내셔널 에디션을 받아서 한국 신문처럼 인쇄하고 있었던 겁니다.
미국에서 NYT를 공수받아(사실이 아님) 전시 후 바로 버리는 것 같았던 동네 도서관의 현실은...그냥 중앙일보 받을 때 같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또 놀란 건 NYT 크기입니다.
원래의 NYT 사이즈는 305x559로 좁고 세로로 깁니다.
오늘자(2025년 1월 24일) 뉴욕타임즈 인쇄판 모습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받아본 NYT 인터내셔널판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일반 한국신문 사이즈입니다.
신문을 펼쳐보기도 전에 이미 불안감이 들었는데, 역시 사이즈만 다른게 아니라 미국판과 인터내셔널 판은 기사가 다르더군요.
2024년에 NYT 미국판에 게재된 모든 윤찬림의 기사가 인터내셔널판에는 없었습니다.
유럽과 아시아를 겨냥해서 만든 인터내셔널 판은 뉴욕 기사를 다른 일반적인 기사로 대체한다더니... 뉴욕 카네기 홀 그리고 뉴욕필과 공연한 모든 내용이 다른 문화기사로 대체되어 있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건 뉴욕 관련 기사가 아닌 Best Classical Performance of 2024 와 Best Classical Music Albums of 2024 역시 인터내셔널 판에는 없었다는 점입니다.
2024년 NYT만 날짜별로 대출해서 살펴봤는데, 2023년과 2022년 기사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결론적으로 저의 아날로그 감성을 충족하고자 방문한 공립도서관의 NYT 열람은 원래의 목적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젠 디지털 NYT가 진짜 NYT지... 라고 정당화하긴 했는데 실망해서 NYT 실물 사진을 하나도 안 찍었습니다.
혹시 비슷한 생각으로 열람하실 분이 있을지도 몰라 실패담이지만 참고하실 수 있게 올려봅니다.
실패담마저 너무 소소한 이야기라... 변방갤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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