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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리뷰북동의] 덕임이가 없는 1년간의 산앱에서 작성

ㅇㅇ(223.38) 2021.12.29 23:45:58
조회 7970 추천 287 댓글 20

덕임이는 동궁, 대전 지밀 나인이었지.
정무를 볼 때, 침수에 들 때뿐만 아니라 산이가 일상생활을 할 때 늘 곁에 덕임이가 있었겠지.
산이는 덕임이를 자신의 곁에만 있을 사람이자, 자신이 부르면 언제든 오고, 가지고자 하는 이기적인 마음만 먹는다면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물론 덕임이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너무나 큰 산이기에 늘 덕임이의 뜻을 따라주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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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서로의 마음에 되돌릴 수 없는 생채기를 낸 그 밤.
산이는 덕임이를 다신 예전처럼 볼 수 없었고, 그녀에게 큰 실망을 했지. 이건 덕임이도 마찬가지였을 거야.
그렇게 산이는 앞으로 후회할 걸 알면서도 덕임이의 마음에 또 한 번 생채기를 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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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동이 트기 전에 궁을 떠나라. 썩 꺼지란 말이다.
두 번 다신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

이 말은 덕임이에게 벌을 내린 것처럼 보이지만 자기 자신에게도 벌을 내린 거지.
항상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랑하는 여인을 두 눈으로 볼 수 없고,
손 뻗으면 닿을 곳에 그녀가 없는 건 생각보다 산이에게 너무나 힘든 일이었고, 오히려 자신에게 큰 벌이 되었을 테니까.
항상 곁에 있었던 지밀 나인이었던 만큼 덕임이가 없는 궁은 산이에게 적막 그 자체였을 거야.
정무를 볼 때, 탕약을 먹을 때, 수라를 들 때, 의복을 입을 때,
서고에 가도..

그 어디서도 그녀를 찾을 수 없는데, 덕임이와 함께한 기억이 있는 공간은 그대로 자신의 일상생활에 스며들어 있으니..
1년간 잊고 싶어도 잊을 수도 없었겠지.
계속 떠오르는 그녀와의 기억과 흐릿해져가는 사랑하는 덕임이의 얼굴에 오히려 더 보고 싶고, 그립고, 애타는 쪽은 산이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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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는 어느 누구 하나 완벽한 자신의 편이 없는 궁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사람이라 생각했던 덕임이 곁에서만 편히 하나의 숨을 내쉴 수 있었어.
그런데 그런 존재가 한순간에 사라졌으니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었을까.
그렇게 1년을 보지도 못한 채 그저 청연 군주 궁가에서 잘 지낼까? 내 생각은 할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였고 그렇게 궁가에 가서 덕임이를 보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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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쩐지 내 곁에 있었던 때보다 더 편하고, 행복해 보이는 거지.
근데 산이와 눈이 마주친 순간, 덕임이의 표정이 웃음기 없이 싹 굳는 모습을 보며 산이는 내가 또 그녀의 삶을 뒤흔들어 놓았구나 생각했겠지.
하지만 자신이 힘들었던 만큼 덕임이는 힘들어 보이지 않으니 괜한 심술이 나 덕임이에게 말을 걸지.
덕임이 역시 겨우 잊어가고 있었던 아니, 잊은 척했던 산이를 마주쳤으니 엄청 당황했겠지. 그래서 맘에도 없는 모진 소리를 또 내뱉지.
산이는 자신이 이렇게나 너에게서 멀어졌는데 더 멀어지라는 덕임이의 말이 참 아프고, 잔인하게 들렸을 거야. 그래서 더 아픈 말로 덕임이의 마음을 헤집어놓지.
그렇게 또 1년만의 만남은 서로의 상처에 소금 뿌린 격이 되어버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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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진짜 잊고 살아가려는 산이 앞에 덕임이가 다시 나타나지.
다른 곳도 아니고 후궁전의 나인으로 나타난 덕임이를 보고 산이는 얼마나 속이 쓰리고 아팠을까.

그런 덕임이가 한겨울에 그 작은 손이 꽁꽁 얼어가며 빨래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무너졌을 거야.
하지만 화빈의 나인인 덕임이를 위해 산이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그저 화빈에게 경고의 말을 하는 것뿐이야.
당장 그 꽁꽁 얼어 빨갛게 되어버린 작은 손을 잡아 쥘 수도, 다시 대전으로 돌아오라고 할 수도 없지.
그런 상황에 산이는 자신의 무력감을 느꼈을까.
사랑하는 여인 하나 제대로 지킬 수 없다고.
어쩌면 혜경궁에게 화낸 건 자기 자신에 대한 분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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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기 전에 한 남자, 사람으로서 행복하기를 바라는 어머니 혜경궁의 진심이 산이가 다시 용기 내게 했을까. 산이는 다시 용기 내 마음속의 진심을 덕임이에게 전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야.
그 진심과 덕임이의 참아온 진심이 마침내 닿은 걸까.
덕임이의 붉디붉은 옷소매 끝동이 산이의 붉은 곤룡포의 작은 소매로 이어져.
오랜 세월, 자신들의 운명을 애써 피해 간 두 사람의 진심이 만나 하나가 된 순간이야.
이제 이 두 사람 앞에 짖궂고도 잔인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지만, 순간이 영원이 될 수 있게 주어진 시간만큼 더 많이 사랑하는 모습이 보여지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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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회 복습하다가 우리가 보지 못한 산이의 1년간의 시간이
얼마나 힘들고 덕임이를 그리워했을지 상상하다가 써봤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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