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은 좀 진지하게 씀)
아우 은전군을 사사하라는 명을 내리고 만취한 상태로 침소에 돌아온 산.

산의 가장 수족들이라 할 수 있는 상선, 내금위장, 서 상궁 그리고 덕임이만 자리에 있다.

거하게 취해서 붕 떠 있는 와중에도 덕임이는 알아봄
"덕임이 아니냐? 밤늦게 수고가 많구나."
근데 아무리 취했어도 서 상궁이랑 태호는 서 '상궁'이랑 '내금위장' 직위명으로만 부르는데, 사람들 다 있는 자리에선 덕임이를 성 나인이나 성가 덕임이라고만 부르는 산이 이때는 취해서 그런지 이름인 '덕임이'로 부름

아우를 어쩔 수 없이 죽여야만 했던 주상 전하의 괴로움을 알기에 술에 취한 전하가 술주정을 부려도 무한아부를 떨면서 그냥 맞춰드리는 서 상궁과 내금위장과는 달리,

저번에 상황도 모르고 전하한테 아우 분을 죽이라 말한 셈이 된 덕임이가 유독 불편한 듯 가만히 있으니, 산은 잘 웃다가도 왜 오늘따라 말이 없냐고 투덜거림

내금위장이랑 서 상궁이 말 잘 해라? 하고 협박성이 가득한 눈으로 눈치를 주니 덕임이는 답지 않게 무한 아부를 떨어주고, 산이는 얘가 이러니 얼떨떨해서 봄

그래도 서 상궁과 내금위장은 물리고 혼자 있고 싶어하는데, 두 사람과는 달리 덕임이만은 물리지 않는 산.

"많이 힘드시옵니까?"
"네가 할 소린 아니지. 날 제일 힘들게 하는 사람인 주제에. 왜 요즘 나를 피하지? 별당에도 오지 않고."
자신은 덕임이에게 단순히 모셔야 할 웃전의 모습만 보여준 게 아니라 생각하는데 어느 순간부턴 그저 웃전과 아랫것으로만 선을 긋는 덕임이의 태도에 산은 서운해졌다.
다른 사람에겐 두려움의 대상일지라도 그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라 신경 쓸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녀가 자신을 두려워하는 것만큼은 참을 수 없었다.
그러다가 결국 사건은 터져서

산은 덕임이가 대비전과 자신을 저울질 하다가 결국 자신의 약조를 믿지 않고 대비전을 끌어들이려 한 거에 배신감을 느낌

일전의 어머니 혜경궁의 명을 따라서 자신의 뒤를 쫓았을 때와는 비교도 안 되게 화를 내는 산인데 덕임이는 자신이 잘못하지 않았다고 오히려 산에게 화를 내지
덕임이는 덕임이대로 어떻게든 친구를 온전히 구해내고 싶었고 산은 산대로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덕임이가 처음으로 자신의 뜻을 거슬러가며 일을 망칠 뻔해서 더 화가 남

서로의 입장 차이로 거의 처음으로 대판 싸우게 되는데,

"궁녀 주제에!!! 참으로 오만하고, 방자해."

"소인은 전하를 연모한 적이 없사옵니다. 한 번도 사내로서 바라본 적이 없사옵니다. 앞으로도 결단코, 그럴 일은 없을 것이옵니다."

사실 이쯤 되면 거의 웃전이 아랫것을 혼내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남녀가 서로 상처 주기 배틀하는 수준임...
덕임이는 산의 고성에도 전혀 겁 먹지 않고, 산에게 제일 상처가 될 말을 내뱉어버림
오기가 생긴 산은 네가 이러고도 날 사내로 보지 않는지 어디 두고 보자 하는 마음으로 붙잡아서 입맞춤을 시전해버리고..

"내일 동이 트기 전에, 궁을 떠나라. 썩 꺼지란 말이다. 두 번 다시,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
산이 자신을 아예 밀어냈으면 해서 일부러 모질게 말한 거긴 하지만 막상 밀어내니 덕임이의 눈에서 상처가 보임...

그래놓고 덕임이가 궁녀로 오래 살아온 사람이라 세상 물정 몰라서 다른 데에 맡기는 건 영 마뜩잖은 산임
누군가한테 해코지를 당할 수 있어서 덕임이가 그런 일을 당하는 건 또 원하지 않는 거지
누이가 덕임이랑 친하니 그 집으로 내려보내는데 왕의 노여움을 사서 쫓겨난 궁녀치고는 덕임이는 전혀 어떤 불이익도 받지 않은 셈임

그걸 덕임이 스스로도 알기에 허탈할 수밖에 없음 처음엔 친분으로 군주 자가가 자신을 받아주셨다 여겼는데 그마저도 전하의 배려였단 거니까
왕이 되고 3년상이 끝나고 나선 이젠 주변 눈치 볼 것도 없으니 덕임이를 더 총애하고 아끼는 티를 내니 산이랑 덕임이 주변 사람들은 다 둘의 감정을 알고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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