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사필귀정 1

운영자 2009.07.27 15:41:24
조회 2050 추천 1 댓글 2

  사필귀정


  1988년 11월, 오사카에서 오사카 천하장사대회가 열렸다. 이만기, 이봉걸 등이 참가했는데 이 대회를 주선한 사람이 바로 가네야마 고자부로 이다. 그리고 당시 민속씨름협회 수석 부회장은 수원파 두목으로 알려진 최상식이었고 그가 가네야마와 연결되어 이 대회를 주선했던 것이다. 최창식 역시 사카스키 의식에 수원파 대표로 참석한 바 있다.


  일본 야쿠자의 사카스키 의식에는 이를 보증하는 의미로 우호관계에 있는 다른 폭력 조직의 간부들을 초청하기도 한다. 이강환과 가네야마는 그 당시 한국의 수원파와 번개파 박종석, 전라도 대표 여한수 등을 초청하여 조직 폭력의 국제적 연대를 꾀한 것이다. 이 부분은 최근 출판된 천안 건달 출신 조일환이 쓴 《불의 아들》이라는 실명 소설에서도 자세히 거론되어 있다.


  여한수 사건은 이렇게 하여 수사 검사인 내가 거꾸로 내사 당하는 기현상 속에서 그 해 연말까지 소강 상태에 들어갔다.


  새해가 되자 검사장은 나에게 중국 여행을 갔다 오라고 했다. 검사들은 해외 여행의 기회가 없는데 십여 년 정도 검사 생활을 하고 나면 위로 출장 형식으로 해외 여행을 한번쯤 하게 된다. 그 당시 중국 여행이 러시여서 방학을 맞아 많은 대학생들이 중국에 가는데 나는 인솔 교수단의 보안 요원으로 1월 18일부터 1월 30일까지 동행하게 되었다.


  그 무렵 나는 내부의 적들에게 역정보를 흘리며 중국 출장을 여한수 체포의 기회로 삼을 작정이었다. 여한수가 그렇게 억울하다면 나와 통화를 한번 하자, 사내가 도망 다니면서 비겁하게 뒷머리나 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이야기나 한번 해보자, 하고 제의했다. 아니나 다를까, 1월 14일 오후 5시경 여한수로부터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자마자 합수부 수사관들에게 내가 전화를 오래 끌 테니 바로 발신자 추적을 하라고 지시했다. 통화는 사십오 분 동안 계속됐다. 그는 나의 중국 여행에 관해서 이미 모두 알고 있었다. 통화 중간에 딸깍딸깍 소리가 나는 것으로 보아 장거리 전화라는 것을 확인했다. 결국 발신지는 서울 반포동 한신 서래 아파트의 김인숙이라는 여자의 집이라고 확인되었다. 직원들을 불러모은 후 이 사실을 절대 외부는 물론이고 내부에도 발설하지 말 것과 내가 지시하는 사항 외에는 움직이지 말라고 지시했다. 그날 저녁 나는 검사장에게 여한수를 곧 체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보고하고 중국출장을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드렸다.


  강력부장 주재로 강력부 강력과 삼십여 명이 나의 출장을 환송해 주는 자리에서 나는 합수부 직원 한 명을 몰래 불러 30만 원을 주면서 미리 서울로 올라가 있으라고 지시했다. 합수부 직원 전체가 움직이면 낌새를 알아챌 염려가 있어 한 명만 먼저 그날 밤에 살짝 올려보내고 서울에서 연락될 내 전화 번호를 가르쳐 주었다.

 

  여한수는 내가 중국 여행을 간다는 사실에 방심하고 있었고 나는 이를 역이용한 것이다. 그는 마음을 푹 놓고 있다가 그대로 체포되었다.

>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1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주위 눈치 안 보고(어쩌면 눈치 없이) MZ식 '직설 화법' 날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9 - -
153 또 다른 역사의 마당을 꿈꾸며 -끝- [118] 운영자 09.10.27 16531 69
152 반역의 장 3 [4] 운영자 09.10.22 5543 6
151 반역의 장 2 [2] 운영자 09.10.14 3219 3
150 반역의 장 1 [5] 운영자 09.10.13 4848 4
149 이카로스의 날개 4 [2] 운영자 09.10.12 3269 1
148 이카로스의 날개 3 [2] 운영자 09.10.08 3005 2
145 정덕일의 출두 4 [2] 운영자 09.09.25 4122 1
144 정덕일의 출두 3 [2] 운영자 09.09.23 2907 2
138 정덕진 무너지다 4 [2] 운영자 09.09.10 3697 2
137 정덕진 무너지다 3 [3] 운영자 09.09.09 5890 4
136 정덕진 무너지다 2 [4] 운영자 09.09.08 3952 2
135 정덕진 무너지다 1 [2] 운영자 09.09.07 6121 3
134 적출되는 배후 세력 4 [2] 운영자 09.09.04 3046 1
133 적출되는 배후 세력 3 [2] 운영자 09.09.03 2762 2
132 적출되는 배후 세력 2 [3] 운영자 09.09.02 3215 3
131 적출되는 배후 세력 1 [3] 운영자 09.09.01 3660 1
130 한국판 마피아 3 [3] 운영자 09.08.31 3195 2
129 한국판 마피아 2 [2] 운영자 09.08.28 3314 1
128 한국판 마피아 1 [3] 운영자 09.08.26 3804 2
127 정덕진 체포 3 [2] 운영자 09.08.25 5538 1
126 정덕진 체포 2 [3] 운영자 09.08.24 3482 1
125 정덕진 체포 1 [2] 운영자 09.08.20 3676 1
124 비호 세력을 차단하라 3 [3] 운영자 09.08.19 2633 1
123 비호세력을 차단하라 2 [4] 운영자 09.08.17 2165 1
122 비호 세력을 차단하라 1 [2] 운영자 09.08.14 1588 1
121 평검사가 감히……… 4 [2] 운영자 09.08.13 1791 2
120 평검사가 감히……… 3 [2] 운영자 09.08.12 1715 3
119 평검사가 감히……… 2 [2] 운영자 09.08.10 1734 2
118 평검사가 감히……… 1 [3] 운영자 09.08.07 2337 2
117 정 패밀리 - 범죄의 역사 [3] 운영자 09.08.06 2272 5
116 황금알을 낳는 악의 거위 2 [2] 운영자 09.08.05 1227 3
115 황금알을 낳는 악의 거위 1 [2] 운영자 09.08.04 1260 3
114 보험 방화 사건 3 [3] 운영자 09.08.03 937 2
113 보험 방화 사건 2 [2] 운영자 09.07.31 1117 2
112 보험 방화 사건 1 [2] 운영자 09.07.30 1168 2
111 다시 서울지검으로 [3] 운영자 09.07.29 1218 2
110 사필귀정 2 [2] 운영자 09.07.28 1273 1
사필귀정 1 [2] 운영자 09.07.27 2050 1
108 폭력배 두목의 끈질긴 도전 [2] 운영자 09.07.24 2150 1
107 일망타진 2 [2] 운영자 09.07.23 1104 1
106 일망타진 1 [3] 운영자 09.07.22 1175 1
105 미끼 3 [2] 운영자 09.07.21 941 1
104 미끼 2 [2] 운영자 09.07.20 992 1
103 미끼 1 [2] 운영자 09.07.17 1141 1
102 업무상무의 세계 3 [2] 운영자 09.07.16 1133 1
101 업무상무의 세계 2 [2] 운영자 09.07.15 955 1
100 업무상무의 세계 1 [2] 운영자 09.07.13 1285 1
99 담합 입찰과 떡값 4 [3] 운영자 09.07.10 1243 1
98 담합 입찰과 떡값 3 [2] 운영자 09.07.09 975 1
97 담합 입찰과 떡값 2 [2] 운영자 09.07.08 1065 2
123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