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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로스의 날개 3

운영자 2009.10.08 15:12:53
조회 3003 추천 2 댓글 2

  이카로스의 날개

  박 의원에 대한 구속 영장 청구서를 작성하는데 죄명 문제로 박 의원이 이의를 제기했다.


  "이건 변호사법 위반인데 왜 특가법 위반으로 하는 겁니까?"


  그는 특가법 위반이 훨씬 무겁다고 착각한 것이다.


  "그런데 그 죄명에도 벌금형이 있어요?"


  그 순간에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다는 게 참 신통했다.


  "박 선배 다음은 검찰 내부 인사에 대한 수사를 할 겁니다."


  그러자 그는 깜짝 놀랐다. 검사가 검찰 내부에 대해 수사를 한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덕일이 귀가를 거부했다. 우리는 박 위원을 소환하기 전에 이미 검찰 내부 수사에 대한 부분도 정덕일과 비호 세력을 차단시킬 필요가 있었고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하던 중이었다. 정덕일이 신변의 위협을 들어 차라리 검찰에 있겠다고 거꾸로 신변 보호 요청을 해오는 바람에 일은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검찰 내부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는 5월 19일 검찰에 정덕일이 출두한 직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검찰 간부 중 한 사람에 대한 자백 조서도 받아 두고 있었다. 그런 중에 또 다시 대검으로부터 정덕일을 구속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우리는 즉각적으로 반발했다. 그것은 내부 수사를 못 하게 하려는 저의에 불과했다. 뇌물 공여자가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경우 불구속 할 수 있는 관행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정덕일의 신병 문제를 대검에서 제기한 것이다. 정덕일을 구속하여 우리가 그에게 진술을 받아 내게 하지 못하려고 하거나 그로부터 번복 진술을 하게끔 강요하여 내부 수사를 막으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었다. 정덕일에 대한 구속 지시가 내려오기 이전에 이미 검찰 내부수사의 필요성을 보고했었다. 그 문제를 대검의 간부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한창 논의되고 있을 때 정덕일을 구속하라는 지시가 내려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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