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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방화 사건 2

운영자 2009.07.31 15:00:29
조회 1119 추천 2 댓글 2

  보험 방화 사건

  강남 경찰서에서 내사하다 종결해 버린 방화 사건은 이미 방화사건이 발생한 지 많은 시간이 흐른 뒤였으므로 현장 자체를 조사해서 단서를 구한다는 건 불가능하였다. 그러나 이 계장을 통해 이사건에 대한 첩보를 듣고 꼭 도전하고 싶은 욕구가 생겨났다.


  잠실체육관 옆에 있는 S호텔 지하 재즈 클럽에 목포파 조직 폭력배들이 보험금을 노리고 방화하였는데 관할 강남경찰서에서는 증거가 없어 이를 밝혀내지 못하고 내사 종결로 막을 내린 상태였다. 시간이 훨씬 지난 방화 사건, 게다가 보험금을 노린 고의적인 방화였다면 물증을 찾아내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마음 한 켠으로 그만둘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해결이 어려운 사건에 도전하여 개가를 올린다면 다른 몇 건의 사건을 처리한 것보다 훨씬 성취감이 더할 거란 유혹 앞에 이를 수사하기로 결정했다.


  아직까지 검찰에서 보험 방화 사건을 인지 수사하여 사실을 밝혀 낸 경우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도전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우선 강남 경찰서에서 사건 일지를 전부 입수해 왔다. 그리고 목포파 조직 폭력 계보와 그들의 최근 동향을 알아보는 일부터 시작했다. 사건 기록을 상세히 검토해 보니 역시 보험금을 노린 방화사건이란 확신은 들었지만 이에 대한 물증과 당사자의 진술이 불충분하여 내사 종결된 것으로 되어 있었다.


  한편 목포파의 과거 행적과 최근 동향에 대해 입수된 정보 중 부두목 유인호의 행적이 눈길을 끌었다. 유인호 일행은 S호텔 지하클럽 방화 사건 외에도 다른 곳에서도 방화 사건을 일으켜 보험금을 타낸 것이 두 건이나 더 있었던 것이다. 목포파의 과거 행적으로 이번 사건도 계획적으로 이루어진 범행이라는 심증을 굳혔다.


  경찰 내사 기록과 검찰이 수집한 정보를 종합 분석해 보니 목포파 부두목 유인호와 그의 부하 두명, 행동대장 홍동수와 그의 부하들, 재즈 클럽 자금주 천동기와 유 사장 등이 공모하여 일으킨 사건임이 명백해졌다. 여기다 L화재보험 모집인 허순과 손해사정인 등이 이들과 합작하여 일단 일회분 보험료 3백만 원을 불입하고 화재 발생 후 7억원이란 거액의 화재 보험금을 타내려고 저지른 계획적인 방화가 분명해 보였다.


  그러나 관련자들을 방화범으로 소환하여 직접 조사를 한다면 무리가 따른 것이 분명하므로 다른 방도를 궁리했다. 다른 사건을 빌미로 그들의 신병을 확보할 필요를 느꼈다. 정면 돌파해서는 이 사건을 해결하기가 어렵겠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여러 명이 공모하여 보험금을 타낼 목적으로 방화를 일으켰다면 그들 사이엔 분명히 내분이 있을지도 모른다. 바로 그 점을 역이용하면 의외로 사건이 쉽게 해결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다. 분명 어떤 종류의 내분이 있었을 가능성이 많아 보이는 부두목 유인호와 자금주 천동기, 대리인 최문호를 이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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