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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방화 사건 3

운영자 2009.08.03 17:32:41
조회 942 추천 2 댓글 3

  보험 방화 사건

  폭력파 부두목이라면 지하 클럽의 자금주를 그냥 놔뒀을 리 없을 것이다. 그래서 자금주와 그의 대리인으로부터 유인호의 금품 갈취 행위에 대한 자백부터 받아 냈다. 그런 다음 유인호를 공갈혐의로 전격 구속했다. 그리고 유인호의 사무실에 대해 긴급 압수수색을 실시하였다. 그의 사무실에서 상업은행 남현동 지점으로부터 당좌 어음 개설을 받은 후 딱지 어음으로 26억 원 상당을 편취한 증거를 입수하여 추가 혐의를 잡고 그를 상습 사기로 또다시 혐의를 추가시켰다.


  모든 혐의점이 유인호에게 집약되고 있었다. 그것을 안 다른 관련자들은 한결같이 유인호를 헐뜯었다. 이때를 이용하는 거다. 유인호의 범죄 혐의 사실이 계속 추가됨으로써 그가 힘을 잃고 있을 때 자금주와 대리인의 입을 열게 만들어야 한다.


  그 같은 목표를 세워 놓고 추궁한 결과 그제서야 자금주와 대리인은 방화 모의와 방화 실행, 자금 공여를 자백하기에 이르렀다 자백 불충분을 우려하여 그들 두 사람 외에 다른 관련자의 자백을 추가로 확보키로 했다. 그리하여 이미 다른 사건으로 구속된 홍동수를 집중 추궁하여 자백을 받아 냈고, 거기다 유인호의 친구인 이강민과 옥하연을 검거하여 자백을 받아 내는 데 성공했다.


  그들의 자백에 의하면 홍동수의 부하인 박수용이 유인호의 지시로 시너를 구입하여 범행 현장의 방염 카펫에 불을 질렀다는 것이었다. 이제 유인호만 남았다. 그가 입을 열면 그들의 공모로 이루어진 보험사기 사건은 종결되는 것이다.


  유인호를 불렀다. 예상한 일이기는 하지만 그는 방화 여부를 극구 부인하였다. 그의 눈빛은 분노와 광기로 이글거리고 있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이루어져 3백만 원만 걸고 7억 원을 얻는 사기도박의 진행 과정에서 쾌재를 부르고 있었는데, 웬 홍두깨 같은 검사와 수사진이 모든 것을 수포로 만들어 놓았으니 그 분노는 얼마나 컸을까.


  감쪽같이 이루어진 완전 범죄, 7억 원이란 돈이 거저 굴러 들어오던 한순간의 꿈을 꾸고 난 유인호, 그는 그 꿈을 쉽게 버리기 아까웠던지 계속 묵비권을 행사하는 고집을 부렸다. 그리고 수사하는 이 계장을 무섭게 노려보았다. 그 분노의 눈빛은 법정에서도 범행을 자백하는 공범자를 구타하는 악행으로까지 이어졌다.


  결국 한 달여에 걸친 수사 끝에 보험금을 노린 조직 폭력배 일당십여 명을 보험 방화 사기극으로 구속하는 개가를 올렸다. 마피아의 보험 방화 사건과 유사한 이 방화 사건은 검찰이 독자적으로 인지 수사하여 해결한 것으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만큼 해결하는 데에 어려움이 많았다. 윗분들은 치밀한 계획과 자료 수집으로 개가를 올린 이 사건에 대해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냥 흐지부지 될 뻔했던 사건, 범죄자들이 7억원이란 거액을 아주 손쉽게 갈취 할 수 있었던 부정을 발본 색원하고 나니 더욱 큰 용기가 솟았고 보람도 컸다.


  이 세상에 완전 범죄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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