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이 사이트에서 죽치고 앉아있다가 결국 결정을 했죠. 775를 사자고. 중간에 익시와 좀 갈등을 했습니다만 775는 3배줌이고 익시보다 더 근래에 나온 기종이라는 사실에 결정적으로 힘을 얻었습니다. 동영상에 음성지원안되는 것은 감수하고요. 동영상 편집해서 음악 깔면 오히려 음성보다 더 분위기 날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리고 무엇보다 익시가 실내촬영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많이 들어서 결국 775를 샀습니다. 어제 사려고 했으나 남대문 상가는 문을 안 열더군요. 그래서 오늘 갔죠. 용산과 테크노마트는 저도 많이 당해본지라 갈 생각도 안 했습니다. 아직 남대문 상가에서 뭘 사본 적도 없고 해서 구경도 좀 하자는 생각으로 겸사겸사 갔죠. 남대문에 도착했죠. 어렵지 않게 대한화재 빌딩을 찾아서 숭례문 수입상가로 들어갔습니다. 오... 생각보다 아기자기(?) 오밀조밀(?) 하더군요. 가자마자 여기서 자주 거론되는 y에 갔습니다. 물건이 오늘 오후 5시에나 들어온다더군요. 가격은 41만원이라던가? 계속 전화통화하시면서... 전 아침에 갔는데, 당장 사고싶어서 이번엔 s에 갔죠. 주인 아저씨 두분이 계셨는데 제가 가도 거들떠도 안보더군요. 775있냐고 물었더니 내일 들어온다고 그러더군요. 요즘이 졸업+입학 시즌이라 물건이 많이 달리나 봅니다. 결국 쓰린 가슴을 안고 여기저기 물어보며 다녔습니다. 40만 5천원부터 42만원까지... 물건이 달려서 1만원정도 올랐나 싶더군요. 사실 전 구태여 1,2만원 깎느니보다 차라리 믿음직하고 친절한데서 사자는 주의라서 가격에 그다지 연연하진 않았습니다. 여러군데를  돌아보다 보니 억불까지 가게 되더군요. 입구 바로 옆에 있는데,  무조건 s,y만 찾다가 억불은 가장 늦게 발견했죠. 매장이 비교적 크더라고요. 듣던대로 종업원도 잘 생기고. 주인 아저씨가 참 친절하셨습니다. 종업원은 약간 피곤해 보였는데 불친절하진 않았구요, 피곤하고 귀찮아도 친절해야 된다는 생각을 계속 상기하는 듯한 표정으로 제 질문에 천천히 잘 대답해 주더라구요. 억불에 775가 딱 한대 남았었는데, 불량화소 검사좀 해볼수 있냐니까 친절하게 종업원이 알아서 잘 해주더군요. 플래시 끄고 바닥에 깔린 까만 천을 찍어서 주인 아저씨께 CF 드리고, 주인 아저씨는 제가 직접 포토샵에서 불량 화소 검사를 하게 해주시더군요. 문제 있으면 언제든지 다시 가져오라는 말과 함께. 가격은 본체 셋트가 41만원. 뭐 그다지 싼 편은 아니었지만 40만원 예상하고 갔었고 1,2만원 차이는 감수하자고 생각했기에 거기서 샀습니다. 775 본체 (41만원) + 트랜CF 128Mb (7만4천원) + 추가 밧데리 (4만2천원) + 슬릭미니 삼각대 (1만 8천원) 총 54만 4천원 들었죠. 가방은 억불에서는 별로 취급하지 않는 듯했는데 대명이란 곳을 알려주더군요. 거기서 로우프로꺼 1만 4천원짜리 샀습니다. 억불에서 6천원짜리 가방도 팔긴 했는데, 그것보다 로우프로 가방이 비싸긴 해도 훨씬 튼튼하고 뽀대가 나 보이더군요. 예상보다 돈이 1만 5천원 가량 더 들었는데, 그정도는 감수하고 갔기에 그냥 잘 사고 왔습니다. 오자마자 불량화소 체크하려고 했는데 밧데리가 거의 안 남아서...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다시 확인을 했고, 불량화소 하나도 없이 깨끗하더군요. 안심했습니다. 그리고 충전지를 충전시켰는데 다섯시간이 지나도 완충이 안되네요. 완충되었는데 충전기의 램프만 안 꺼지는 건지... 왠지 불안합니다. 3시간 정도면 완충된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암튼, 난생처음 남대문 수입상가에 가서 난생처음 디지털 카메라를 샀습니다. 남대문은 매장 분들이 친절하셔서 참 좋았고요, 무엇보다도 용산이나 테크노마트에서처럼 지나갈때마다 붙잡질 않아서 좋았습니다. 다만 y,s는 예상보다 좀 못한 것 같았고요 오히려 말 붙이기 힘든 분위기... --; 지난번에 어떤 분께서 말씀하셨듯이 y나 s가 친절하다는 생각은 잘못인것 같습니다. 그냥 소문만 많이 난 듯... 수많은 카메라 점포가 있었는데, 그중에서 디카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은 많지 않더군요. 억불도 오늘 가보니 775는 전시도 안 해놨더군요. 그냥 제가 산 것만 박스채로 덩그러니 진열대 위에 놓여져 있을 뿐... 어떤 곳은 노트북 갖추고 판매하던 곳이 있고 어떤 곳은 디카엔 문외한인 것처럼 보이는 주인 아저씨께서 무턱대고 값만 부르는 곳도 있더군요. 한글 보증서가 들어있으니 42만원에 사가라는 둥, 이건 개인이 책임지고 일본에서 들여온거라서 확실한 보증이 된다는 둥... 좀 답답하긴 했습니다. 그래도 어느 매장을 가나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많이 계셔서인지 질문에 친절히 답해주시더군요. 물건 다 뜯어보고 만지작 거리다가도 다른 곳에 가서 더 알아보겠다고 하면 용산에서처럼 눈에 힘주고 째려보지 않고, 그러시라고 웃으면서 말씀하시고 말이죠. 상가는 많지 않고 공간 또한 크진 않지만 남대문 수입상가도 괜찮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매일 보기만 하다가 이제야 처음 글씁니다. 차차 사용기도 올리겠습니다. 허접한 구입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