돡갤러들은 어차피 이 글 뭐가 뭔지도 모를테니 뒤로가기 누르시고

우선 들어가기 전에

소비재사업은 큰 이익을 내기는 힘들지만 큰 손해를 보기 힘들다.

중공업사업은 큰 이익을 낼 수도 있지만 큰 손해를 볼수도 있다.

이 두가지만 정리하고 들어갑시다. 경제적으로 따져보면 저기 뭐 넣고 뭐 넣고 시장에 따라서 다르고 있긴 한데 알기 쉽게

두산이 원래 주류랑 KFC 그런거 들고 있을때까지는 나름 소비재쪽도 괜찮았었음. 두산주류야 우리나라 손꼽히는 기업이었으니까

그리고 두산 자체가 중공업 부문에서는 국내에서 알아주는 기업인거는 부인하지 못함. 물론 흑표같은 걸로 뒤통수 친거는 좀 개쉣이긴 한데 각설하고

두산 회장이 미국쪽 전문가의 말을 맹신하고 중공업 사업 하나에 올인하기로 함. 2007년의 일임 이게 미국의 소형 중장비회사 밥캣임.

맨 처음에 밥캣 인수할떄 두산쪽에서는 시장점유율도 높고 영업이익도 높다고 했는데 이게 예상이 빗나가버린거

 이거 하나 인수하느라고 49억달러를 투자함. 두산이 돈이 없으니까 이중의 10%만 자사보유로 넣고 나머지는 전부 차입금임

두산이 그 이전에 M&A에서 계속 성공신화, 불패신화 써가다가 이거 하나로 거하게 말아먹음. 이거 잡으려고 소비재사업 죄다 팔아먹고 했는데도 이모양됐으니

밥캣은 대부분의 전문가가 예상했던대로 계속해서 괄목상대할 만한 성과를 내지는 못함. 두산은 이도저도 아닌 상태에서 계속 돈만 들이붓고 있는 상황.

물론 박용만의 결정이 이해 안되는 것은 아님. 밥캣이 당시 소형 중공업시장, 건설장비시장 세계 1위에 북미 시장점유율 절반 가까이 후려치고 있었으니

박용만이 4년 내 12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했었음. 그런데 알다시피 밥캣 인수하고 얼마 안되서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터져나가버림.

건설경기가 침체하고 당연히 밥캣뿐만 아니라 대부분 건설관련업계 수익이 밑도끝도 없이 꼬라박음. 결국 밑빠진 독에 물붓기 상태가 되어버림.

이 얘기는 2013년부터 터져나왔던거임. 기사 검색해보면 2013년에 두산 관계자가 앞으로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다 계속 이 드립 쳤는데

2년이 지난 올해 결국 두산인프라코어는 2000억대 누적 적자를 기록하게 됨.

한마디로 위에 언급한것처럼 큰 수익을 내지 못하고 큰 손해만 기록하는 상태.

이게 두산 베어스와 과연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인가?

두산은 알다시피 중공업쪽에 몰빵하면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소비재를 다 팔아먹었음. KFC, 두산동아부터 시작해서 주류까지.

이게 뭘 뜻하는 거냐면 두산이라는 기업 자체가 일반 국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루트가 없다는 거임. 소비재가 없으니. 여러분들이 기계굴리는 사장이 아닌 이상.

사실상 일반 국민들에게 두산을 물어보면 90%이상은 두산베어스 얘기가 나옴.

더 쉽게 얘기해줌. 삼성이면 전자, 롯데면 과자, 기아면 자동차 이런게 있는데 일반 국민들에게 두산 하면 포크레인 이러지는 못한다는 거임,

한마디로 두산베어스는 두산이 그룹 이미지를 고취시킬수 있는 유일한 수단임. 문제는 여기에서 시작되는거

두산은 야구 본사람들은 알겠지만 작년 이전까지 외부 FA영입이 전무하다시피 했음. 홍성흔은 논외로 치고 컴백홈이니.

그리고 기억하겠지만 장원준 영입에 가타부타 떠도는 썰에도 두산은 전혀 언급이 되지 않았음.

LG 아니면 한화의 양파전이었으니까.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두산이 84억(이거 그대로 믿는 사람은 없겠지만) 가지고 낚아채감.

그때 일부 반응에서 두산이 돈도 없다는데 어떻게 저렇게 큰 돈을 쓰지...돈 없다는게 아닌가? 회사가 나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게 됨.

이게 뭘 뜻하는 거였냐면. 박용만의 보여주기임.

"니네 자꾸 그룹 어렵다. 그룹 어렵다 하는데. 봐라 시발 그룹이 어려운데 내가 이렇게 84억이나 쓰고 선수를 데려올 수 있냐? 아닥해라"

사실상 장원준 영입으로 인해 두산은 시장의 우려와 일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돈 안쓰는 구단이라는 이미지를 한꺼번에 벗어던져버림.

그리고 두산이라는 기업의 이미지를 (중공업 업계와 상관없는 일반 사람들에게) 확실히 잘 각인시킴. 대부분은 솔까말 이번 사태 전까지는

두산이 인프라코어가 좆망인지 밥캣이 좆망인지 모름. 면세점 땄다고 우와 정말 데단해 이러고 있었을거임.

이 박용만의 쇼맨쉽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정점을 찍음. 문제는 여기서임.

그래서?

두산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어. 기업 이미지도 좋아졌어. 그래 다 좋다 이거야.

그래서 두산에게 돌아올 금전적 이득이 뭐냐는 거임. 

아무것도 없음. 두산은 국민들과 직접적으로 뭘 할수 있는 소비재 기업이 아니니까.

한국시리즈 우승과 매출신장이 전혀 연결될수 없는 기업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거임.

쉽게 생각해서

LG가 우승해서 백색가전 프로모션을 하고

롯데가 우승해서 과자 프로모션을 하고

기아가 우승해서 차 프로모션을 하고

두산이 우승해서 포크레인 프로모션을 하고

한화가 우승해서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프로모션을 하고

5지선다형중에 뭔가 이상한게 들어가 있을거임.

이게 문제라는 거임. 돈을 써서 기업이미지 고취시킨게 매출신장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소비재 루트가 없는 두산은 이걸 이어갈수가 없음.

돈을 쏟아붓고도 그냥 정신승리밖에 남지 않은 상태가 되어버림.

더구나 작년에 장원준 84억 던져주면서 두산 선수들에게 기대감을 갖게 해줌.

두산이 내년에 풀리는 FA 줄줄히 어떤 생각을 할까.

원준이도 이만큼 받았는데, 에이 원준이형은 저만큼 줬는데 저도...아 원준이는 저렇게 줬으면서 나는 이팀에 바친게 얼만데

이런 구조로 계속 이어질거임.

 성인군자라서 구단 사정이 어려우니 마 조금만 받겠심더. 이럴 상황은 한국프로야구역사에서 본적이 없음 

그리고 당연한거고.

아마 두산은 내년까지는 그래도 강호 위치를 잘 유지할거임. 문제는 그 후임.

자꾸 돡빠들은 인프라만 손절하고 나머지 지키면 됨!

이러고 있는데 이새끼들은 경제학원론이라도 쳐 들었으면 이런 얘기를 못함.

미국 제1의 항공회사였던 팬암이 망했던 이유중 하나는 자회사부터 시작된게 도미노로 이어져서 좆망했었음

멀리 안가봐도 대우가 왜 망했는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옴.

자회사 하나 망한다고 영향이 없다는거는 저기 20세기 중반 재벌이라는게 한반도에 출현하지 않았을때의 얘기임.

3줄요약

- 두산 사태 생각보다 심각함. 자업자득이 절반, 운도 없던것이 절반

- 이번것이 시작이 될거임

- 박용만의 쇼맨쉽과 관종이 모든것을 망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