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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인지 해외인지 헷갈려요"... 그랜드캐니언을 닮은 걷기 좋은 해안절경 길

아던트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4.10 13:14:02
조회 7604 추천 6 댓글 12
														


제주 용머리해안


부드러운 봄 햇살과 온화한 공기가 제주를 감싸는 5월은 그야말로 자연과 함께 걷기 가장 좋은 계절입니다. 특히 연휴와 기념일이 많은 이 시기, 가족이나 연인과의 특별한 여행을 계획하신 분들에게 제주만큼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곳도 드물지요.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자연과 역사, 그리고 전설이 하나로 이어지는 여행을 원하신다면,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용머리해안을 추천해 드립니다.

제주도 남서쪽 끝자락, 산방산 자락에서 바다 쪽으로 길게 뻗어 있는 이 해안은 멀리서 보면 마치 커다란 용이 바다로 몸을 던지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어 '용머리'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용머리해안 절벽


실제로 현장을 찾아가면 이 이름이 단지 상징적 의미가 아니라, 자연이 수천만 년 동안 정성껏 만들어낸 조각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겹겹이 쌓인 사암층이 파도에 깎여 만들어낸 기암절벽은 압도적인 규모와 색감을 자랑하며, 곳곳에 움푹 팬 암벽은 마치 자연이 만든 비밀의 방처럼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절벽의 길이는 약 30~50미터에 이르며, 곡선 형태로 이어지는 벼랑은 한눈에 담기 어려울 만큼 장관을 이룹니다. 해식애 앞쪽으로는 평탄한 파식대가 발달해 있어, 관광객들이 해안을 따라 한 바퀴 탐방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약 30분 정도 소요되는 이 산책길은 제주의 지질과 생태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코스로, 걷는 내내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생생한 자연의 얼굴을 보여줍니다.
자연이 빚은 비경, 그리고 탐방 꿀팁


용머리해안 바다 전경


이곳은 기상 상황과 바닷물의 높이에 따라 출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특히 만조 시에는 물이 찰 가능성이 높아 안전상의 이유로 입장이 불가능하므로, 방문 전 서귀포시 공영관광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관람 가능 시간을 반드시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현장에서는 해녀들이 좌판을 펼쳐 신선한 해산물을 직접 판매하기도 해, 잠시 발길을 멈추고 제주 바다의 맛도 함께 느껴볼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용머리해안은 단지 지질학적으로만 의미 있는 곳이 아닙니다.


용머리해안 해변


이곳에는 오랜 세월 동안 전해 내려오는 흥미로운 전설도 있습니다. 바로 제주에 천하를 호령할 왕이 태어날 기운이 흐른다는 소문을 듣고, 진시황이 풍수사 호종단을 제주로 보내 그 맥을 끊게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호종단은 제주 땅의 기운을 따라가다 결국 용머리에 이르러 칼로 용의 꼬리와 등을 끊고, 마지막으로 머리를 자르려는 순간 천둥번개가 치고 산방산이 울부짖었다고 전합니다.

이 전설은 단순한 신화로 끝나지 않고, 제주의 풍경과 연결되어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상상력과 감성을 자극하는 소재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역사와 전설이 만나는 해안길


용머리해안 화산암


용머리해안 근처에는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하멜 표류 기념비입니다. 1653년 네덜란드의 선박이 이 일대에 난파되었고, 하멜은 이곳을 통해 조선에 들어오게 됩니다.

조선에서 13년간 억류된 뒤 네덜란드로 돌아간 그는 《하멜 표류기》를 남기며 조선을 서양 세계에 처음으로 소개한 인물이 되었죠.

기념비는 1980년, 한국국제문화협회와 주한네덜란드대사관이 공동으로 세웠으며, 제주의 바닷길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상기시키는 장소로 남아 있습니다.

이처럼 용머리해안은 단순히 아름다운 해안 경관을 넘어, 제주의 신화와 역사, 그리고 삶이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이번 5월, 따스한 봄바람과 함께 제주로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사람들의 발길이 조금은 덜한 이곳 용머리해안을 추천해 드립니다. 자연이 만든 거대한 시간의 흔적 속에서 오늘의 나를 잠시 내려놓고, 깊은숨을 쉬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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