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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오직 너와 함께 하고 싶어. 오직 너와(뒷이야기)앱에서 작성

뒷이야기(121.151) 2021.08.26 04:35:02
조회 449 추천 1 댓글 9

2022년 6월 28일


​동경은 아직까지도 달력을 보며 멍하니 생각에 잠기곤한다. 2021년에서 끝날 줄 알았던 자신의 삶은 2022년이 되어서도 무사히 이어져가고 있었고 어릴 때는 영원히 오지 않을 것만 같던 30대도 동경에게 찾아왔으며 목숨을 담보로 사랑을 해 잃었다 다시 찾은 그의 연인과 함께 있는 시간도 늘 그래왔던 것처럼 익숙해졌다.


하지만 늘 좋은 것만 있을까, 자신이 어디에 있든 늘 다가와 옆에서 손을 잡아주던 그이지만, 이제는 주말에도 일할만큼 바쁜 사람에게 적응하는 일도 동경의 몫이었다. 매일 밤 쓰러지듯 잠들고 새벽에 나가는 사람이 주말에라도 편히 쉬길 기대했지만 반복되는 당직과, 레지던트 4년차인 그는 이제 전문의 시험을 준비해야 했기에 다크서클이 짙게 내린 눈을 하고 커피를 물처럼 마시는 그의 모습도 이제는 익숙했다.

의사가운을 입고 응급실을 돌아다니며 멸망일을 했었기에 자연스럽게 지식습득이 되었던 그이지만 남들처럼 의대와 인턴을 거친 게 아니니 공부할 게 산처럼 쌓여 있는 사람을  말릴 수도 없는 동경이였다.

그래도 오늘 생일인데....

6월 28일
사람이 되어 첫번째로 맞는 생일.

생일 축하해 김사람 밥은 꼭 챙겨먹어(1)

아까 점심먹을 때 보냈것만 아직도 사라지지 않는 1에 동경은 한숨을 쉬었다. 사람으로서 정식으로 처음맞는 생일에 동경은 어떤식으로 축하를 해줘야 하나 고민을 했지만. 얼마전 뉴스를 떠들석하게 만든 버스사고가 사람의 병원 근처에서 일어난 탓에 얼굴을 보기는 커녕 사람은 3일 째 집에도 못가고 있었다.

하필  당직서고  퇴근 좀 하나 했더니 대형사고가 터져서는.

망할놈의 세상


그래도 오늘은 퇴근 한다고 했으니까...생일이 끝나기 전까지는 와야 할 텐데...

늦은 오후를 향해 달려가는 시계를 보며 동경은 한숨을 쉬었다.


오후 8시


결국은 저녁시간이 다 지날 때까지, 사람은 답을 하지 않았고 퇴근했다는 연락도 없었다.

생일인데...


케이크를 사놓고 사람의 집으로 가 기다리던 동경의 입술이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나오고 있었다.

[사람]

시무룩해있던 동경의 얼굴이 확 밝아졌다. 8시 12분
생일 축하할 시간은 충분했으니까


"김사람! 퇴근했어?"
"아... 저는...."


하지만 그렇게 기다렸던 통화의 내용은 전혀 기대하던 것이 아니었다.


"김사람이요"

울음과 숨이 섞여 제대로 나오지 않은 목소리로 다급하게 김사람 이름을 댔다.

-

당직을 이틀 연속으로 서고 그날 7시가 넘을 때까지 근무를 하고서야 퇴근을 하나 했더니 가운을 갈아입자마자 사고 환자들이 들어와 사람은 그대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퇴근길의 대형버스사고 환자들, 사람은 한 사람이라도 수술실에 무사히 올려보내기 위해 다음날 8시가 다 될 때까지 응급실에서 온 힘을 다해야 했다. 이렇게 많은 환자들이 한까번에 들어온 경우를 보는 것도 처음이었고, 버스사고 부상자들을수술실과 영안실로 보내고 나서도 당장 처치가 필요한 환자들은 계속 들어왔으니 사람은 의자에 앉은 새도 없이 3일이 넘는 시간을 응급실에서 보냈고, 마침내 경미한 부상이나 질병으로 내원한 환자들만 남았을 그때,

사람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


-

"그냥 과로인데, 연락을 왜 해?!"

며칠 간 누적된 피로와 수면부족과 빈혈, 전형적인 괴로증세로 쓰러졌던 사람은 일어나자마자 후배의사에게 화를 냈다.


"보호자한테 연락은 해야 하니까요. 선배. 약처방도 받으셔야 하고....."
"알아. 아는데...그런 건 나 일어나고 받아도 되잖아. 걔 그런 거...."


무서워한다고, 남은 말을 밷으려던 사람은 자신이 있는 침대와 몇 발자국 떨어지지 않는 곳에 있는 동경을 발견했다.


"탁동경..."
"너...너...."


겨우 떨어지지 않고 달려있던 눈물이 후두둑 떨어지고, 결국 주저앉아 울기 시작하는 동경

그 모습에 사람은 바로 달려있던 링거를 거칠게 뜯어내고 동경을 조심스럽게 일으켜주고는 끌어안았다.

"미안해"
"너.. 내가 얼마나...."
"알아, 미안해, 잘못했어. 다신 안 그래."


과거 멸망이었을 때 동경의 부모님이 돌아가시던 날의 모습도, 그 날 응급실에서의 동경의 모습도 선경을 통해  보았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사라지던 때의 동경의 표정도,

그래서 알았다. 동경이 이런 것을 얼마나 무섭고 두려워 하는지.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이런 뻔한 말들로 달래주는 것밖에 없다는 것도.

-

그저 과로이니 괜찮다고, 집에 가고 싶다는 사람에게 검사를 받게 하고 빈혈약과 비타민. 영양제를 자신의 돈으로 계산해 챙겨 집에 온 동경이 마침내 둘만 있게 되자 아까 하지 못했던 말들을 다다다 쏟아냈다.


"너 진짜 의사 계속 해야 돼?  이 일 말고도 다른 일 충분히 할 수 있잖아. 너 이제 사람이야. 멸망 아니라고."
"동경아."
"살려면 먹고 자고 쉬어야지 네가 아직도 먹지도 자지도 않는 존재인 줄 알아?"
"이번 버스사고로 9명이 죽었어."
"그래. 너 그거 힘들다고 했잖아. 의사가 꼭 사람 살리는 일만 하는 거 아니라고 멸망을 눈 앞에 지켜봐야 하는 일이라고 했었잖아."
"그리고 12명이 살았어."
"......"
"내가, 다른 의사들이 12명을 살렸어. 동경아, 나 이 일 좋아. 괴로워도, 내 덕에 사는 사람들이 있잖아. 의사들 다 그거 붙잡고 일해."
"의사일한지 얼마나 됐다고."
"나 지금 병원에만 20년째야."
"내가 미쳐."


진지한 사람의 말에 어느새 누그러진 동경은 결국 웃어버렸다. 내가 못 살아. 팔을 벌려 안기듯 자신을 안는 사람의 등을 토닥여줄 수 밖에.


"한번만 더 쓰러지면 그땐 진짜 그만두게 할거야."
"응. 다신 안 쓰러질게."
"아직 3분 남았어. 첫번째 생일 축하해. 김사람."
"고마워. 영광이네."
"근데 너 몇 살이야?"
"나? 너하고 동갑."
"그 나이 말고."
"몰라. 안 세어봤어."
"내가 할아버지랑 만나고 있었네."
"나 나름 신세대인데."

사람과 동경은 그렇게 마주누워 그동안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듯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들을 늘어놓았다.

사람으로서 맞는 첫번째 생일. 따뜻한 생일 선물이었다.




사람의 생일이 6월은 확실한데 날짜는 정확히 안 나왔고 소녀신이 보내주고 나서도 며칠은 지난 후 나타난 것 같은 연출이여서 우리들마 15화 날짜로 생일 설정함.


미국의사과정 한국의사과정 다 검색해봤는데. 미국은 자세히 안나오고 한국 응급의학과는 레지던트가 4년이더라고. 미국은 1년 학교 일찍 들어가니(5살 6살에 초등학교 들어가서 19살에 대학감(한국나이로))

의대 6년 인턴 1년 레지던트 4년 = 30세의 김사람은 레지던트 4년차로



계속 한 3번을 썼다지웠다 하다가 당분간 쉬어야지 싶었는데... 아래에 뒷이야기가 간절한 한 별똥이 보이길래...

근데 쓰고 보니 마음에 안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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