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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ㅅㅈㅇ컴베기는 하지만 연애는 생각도 안하던 너게이가 베니한테 고백받고9

ㅇㅇ(175.213) 2013.06.02 04:34:57
조회 1873 추천 8 댓글 15
														

1 : https://gall.dcinside.com/england_drama/1172839
2 : https://gall.dcinside.com/england_drama/1173652
3 : https://gall.dcinside.com/england_drama/1174887
4 : https://gall.dcinside.com/england_drama/1174957
5 : https://gall.dcinside.com/england_drama/1174981

6 : https://gall.dcinside.com/england_drama/1175030
7 : https://gall.dcinside.com/england_drama/1175245
8 : https://gall.dcinside.com/england_drama/1175393



게이들 다 잘 때 몰래 싸고가겠어



B : 새로운 작품 들어가게 되었어요.
G : 축하해요. 이번에 들어가는 작품, 한국에서도 기대 많아요.
B : 빨리 영화를 찍어야겠어요. 그래야 한국으로도 내한 갈텐데.
G : 쉬엄쉬엄 해요. 살 너무 빠진 것 같던데.
B : 학교는 어때요?
G : 그냥 그래요. 아무래도 휴학하고 오니까 환경도 다 바뀌어있고. 열심히 공부해야죠.
B :  그래요. 그리고 어서 나한테 와요.

.
.

G : 오늘 뭐 했어요?
B : 촬영하고 쉬고 촬영하고 쉬고. G는 오늘 뭐할거에요?
G : 공부하고 알바하고 잤어요
B : 우리 둘 다 재미없게 사는군요.
G : 난 지금 이 시간이 있어서 그래도 좀 살 것 같은걸요.
B : 마찬가지에요.

.
.

B : 보고싶어요.
G : 나도요.

.
.

G : 만약 베니가 반드시 후회할 일을 하지 않는 쪽과, 아마 행복할 것 같은 일을 하는대신 반드시 후회할 일도 같이 해야하는. 두 가지 선택지를 가지고 있다면 어떤 결정을 내릴건가요?

B : 나는 G가 포함되어있는 쪽의 결정을 내릴거에요.

.
.

B : 사람과의 관계를 맺고싶지 않아서 힘든 건 또 처음이네요.
G : 당신을 거슬리게 하는 사람이 있나요?
B : 아니.. 아무도 보고싶지 않아요.
G : 무슨 일 있었어요?
B : 미안해요.
G : 뭐가요?
B : 아마 스캔들이 날 것 같아요.
G : 그 스캔들이 진실이에요?
B : 당연히 아니죠! 아닌데 막을 방법이 없어요.
G : 왜요?
B : 복잡한 문제가 얽혀있더군요. G한테 뭐라고 말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G : 기분이 나쁘지 않지는 않지만, 괜찮아요.
B : 괜찮다고요?
G : 어쩔수 없으니까 이렇게 얘기하는 거 아니에요?
B : 맞긴 하지만..
G : 너무 나를 신경쓰지 말아요.
B : 어떻게 내가 당신을 안 신경쓰겠어요.
G : 나는 항상 당신 믿으니까..

.
.

B : 한국은 어때요?
G : 밤이에요.
B : 그럼 자야하는 거 아니에요?
G : 아니야, 더 얘기할래. 영국은 지금 몇 시에요?
B : 내일 학교 가는 첫 날이잖아요. 그냥 자요. 내가 한국 낮일 때 다시 연락할게요.

.
.

G : 좀 어때요?
B : 지금 막 촬영 들어가야 해서요. 내가 이따가 연락할게요.

.
.
.

처음에는 이런 저런 문자나 카톡 잘 주고받았지만, 점점 갈수록 서로 시차와 스케줄들 때문에 제대로 연락 못 하고 지내겠지. 베니는 베니대로 일에 치이고, 너게이는 너게이대로 일에 치이고. 너게이가 시간되면 베니가, 베니가 시간되면 너게이가 시간 안 되는거야. 조금씩 서로가 서로에게서 멀어지는 것 같다고 생각할 무렵이었어.










베니는 일이 지겨운 건 처음이었어. 이 작품이 꼭 하고 싶었고, 정말 괜찮은 작품이라서 만족스러웠지만, 중간에 스태프 교체 및 제작사 교체 등 다른 문제들 때문에 피곤했지.

G와 함께라면 좋을텐데..

베니는 금새 머리를 털면서, 너게이 생각도 털어내려고 했어. 지금 분석하고 외워야 할 대본이 산더미인데, 너게이 생각이라니. 자신 답지 않았지.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쉬면서 그만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놀랄거야. 항상 하고싶은 일만 하고 살 수 없다는 걸, 일찍부터 알고있던 베니지만 오늘따라 이런 과정들. 그러니까 연기에는 불필요한 갈등들이 피곤하고, 짜증나겠지.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는 포기해야 할 것들이 많아. 당연한거야.
연기를 할 수 있는 지금 이 환경만으로도 감사해야지.

이번에 교체된 감독은 유난히 신경질이 많은 감독이었어. 지금도 여배우에게 한껏 잔소리를 내며 짜증을 부리고 있었지. 분명히 또 말도 안 되는 부분을 잡고 늘어지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 숨이 턱턱 막혀왔어. 베니가 물병의 뚜껑을 신경질적으로 따고선 입에 가져가는데, 이번엔 또 다른 곳에서 큰 소리가 나고 있었어. 감독에게 깨진 여배우가 신인 여배우에게 화풀이하는 소리였지. 지금 베니가 맡은 역은 저 여배우가 맡은 역할를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


" 메이크업 고칠게요. "


촬영장에는 묘한 긴장감이 돌았어. 감독에게 깨진 여배우가 한껏 씩씩거리며 배우 의자에 앉았지. 베니는 메이크업 해 주는 분이 키가 작았기 때문에, 그녀를 배려해주기 위해 살짝 무릎을 굽혔어. 촬영장 밖에서 유리창에 기대 촬영장을 찍고있던 팬들은 그 모습에 흥분하며 동영상 버튼을 눌러댔지. 

이번 역할은 이미지 쇄신에 굉장히 도움이 될만한 역할이야.


" 이 색 말고. 다시 사와. "


대본 자체도 나쁜 대본이 아니지. 제작사가 조금 서툰 제작사라 걱정이 되긴 하지만..


" 제가.. 저도 촬영 준비를 해야해서요.. "


그래서 지금도 여러 차례 이런 저런 교체 얘기도 나돌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작품이 좋으니까.


" 너 준비할 게 뭐가 있어. 방송 타도 너 나온 거 아무도 몰라. "


이런 작품의 주연으로 연기하는 것 자체가 정말 영광이고.. 영광...

베니가 그대로 무릎을 펴고 제대로 섰어. 입고 있던 자켓 단추를 푸르고선, 답답할 정도로 조여둔 넥타이를 끌렀지. 메이크업 담당자가 왜 그러시냐는 눈빛으로 베니를 쳐다봤어.


" 메이크업은 참 마음에 드는데. 촬영 분위기 정말 마음에 안드네요. 신디도 그렇게 생각하죠? "
" 벤....! 그런 말을 그렇게 크게 하면 어떻게 해요...! 감독이 들어요..! "
" 자르라죠. 잘난척 좋아하시는 감독님이 이런 말 하는 배우랑 어떻게 일하겠어요. 감독님, 들리시는 것 그대로 이해하셔도 됩니다. 이번 작품 못 하겠습니다. 아직 파일럿 제작중이니까 배우 교체하는 거 어려운 일 아니잖아요. "


진심으로 쉬고 싶었지.
베니는 휴대폰을 집어들었어.





















한편으로 너게이는 알바중이었어. 

어제 했던 과외에서는 오늘따라 아이가 제대로 집중을 못하고 골골거려서 깨우고, 문제풀게 시키고, 아주 고역이었지. 저 나이대로 꼭 중2병에 걸려서는 하는짓마다 가관이고.. 게다가 하필 오늘 시험 점수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아서, 오전에 학부모가 너게이한테 전화해서는 너게이를 은근히 무시하면서 닦달할거야. 너게이가 다니는 학교가 서연고서성한급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걸 가지고 은근히 비꼬는거지. 말끝마다 선생님이 명문대가 아니시라서~ 솔직히 우리 애는 그런 대학 안 보낼거에요~ 선생님 대학 등록금 대는 거 아깝지 않으세요? 하면서 무시하고. 그렇게 이름 없는 대학도 아닌데.. 하고 대꾸할 수도 없었어. 심기를 거스르면 안 되니까. 죄송합니다. 다음엔 더 잘하겠습니다. 최대한 저자세로 나가야 했지. 과외가 하나라도 끊어지면 예상대로 학기를 마칠 수 없을테니까.

그런데 오늘 날은 무슨 날인가봐. 하필 깐깐한 손님이 너게이한테 말도 안되는 거 가지고 따지는거지.


" 여기-- "
" 네 손님. "
" 아까 내 주문 받았던 애는 어디있어? "
" 아.. 퇴근했는데요. "
" 퇴근했다고? 하.. 그럼 어쩔 수 없네. 여기 서비스가 왜 이래? "
" 예? "
" 내가 이거 가져다 달라고 몇 번을 말했어. 그런데 계속 안 가져다 주잖아. "
" 아.. 죄송합니다. "
" 그래서 내가 한소리 뭐라고 했다? 그랬더니 애가 이거 툭 집어던지듯이 놓고 가는거야. "
" 죄송합니다. 다음부터 그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
" 자기가 왜 사과해? "
" 예? 아.. 저희 식당에서 일어난 일이니까.. "
" 됐고, 진짜 미안한 기색도 안 보이는 주제에 사과는 왜해? 사람 기분나쁘게. "
" 기분나쁘셨다면 죄송.. "
" 말귀 못알아들어? 사과 하지 말라고. "
" 아.. 죄.. "
" 이러니까 그 나이 먹고 서빙이나 하고 앉아있지. 점장 불러. "


아니 그럼 어쩌라는건데? 사과도 하지 말래고, 그럼 뭐하러 불러서 얘기하는데? 돈 달라는거야? 기분 확 나빠진 너게이가 표정 구기니까, 그 여자 그거 가지고도 계속 뭐라고 하겠지. 너게이가 점장 불러오면, 직원이 태도 불량이다 기분 나쁘다 앞뒤사정 딱 잘라서 그거 가지고 말하니까, 점장은 그것만 듣고 너게이가 잘못한 거라고 생각해서 너게이 엄청 까는거야. 그런데 뭐라고 할 수 있어? 그냥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오해가 있으신 것.. 아니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너게이 힘들게 일 마치고 퇴근하려고, 퇴근시간에 겨우 지하철 낑겨 탔는데, 휙휙 둘러보니까 조금 있으면 저 할머니께서 내리실 것 같다는 필이 확 온거야. 원래 지하철 많이 타고 다니면, 누가 금방 내릴 지 아닐 지 보는 눈이 좀 생기잖아. 오늘 너무 피곤하고 하루종일 뛰어다녔으니까.. 오늘은 좀 앉아서 가야지 하는 생각에 그 할머니 앞에 가서 서겠지. 이후로 몇 역 지나면서 더 많은 사람들 타고, 너게이 완전 낑겨서 그래도 공부하겠다고 책 뒤적거리면서 있는데, 이제 할머니가 내리실 때가 되었나봐. 할머니 일어나시면 앉아서 바로 자야지.. 오늘은 정말 너무 힘들다.. 이러고 있는데, 할머니가 두리번 두리번 거리시더니 저 쪽에 있는 어떤 아저씨를 부르시는거야.


" 여기 앉아요. "


그러면 아저씨는 괜찮다고, 자기는 아직 튼튼하다며 한사코 사양하시는거지. 퇴근시간이라서 그런가, 학생이나 직장인들이 대부분이었고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라고 해도 40대 정도밖에 되지 않는 분들만 계시는 것 같아서, 당연히 할머니 일어나시면 거기 앉아서 그냥 자면서 가야겠다 생각했었는데... 결국 할머니가 40대 정도 되어보이는 어떤 아줌마한테 "어디까지 가요?" 하고 물어보면, 그 아줌마가 가는 역이 꽤 먼 역이긴 해도 너게이가 가는 곳 만큼 먼 곳은 아닌거야. 그런데 이 할머니가 "어이구 멀리까지 가네. 이리 와 앉아서 가요." 하면서 아줌마한테 자리 양보하면, 너게이 왠지 모르게 빡치겠지.

뭐야 자기 앞에 서있는 이 젊은 여자애한테는 내가 앉아있는 자리를 절대 내줄 수 없다는 거야 뭐야.
괜히 심술이 났어.

그리고 결국 전철 타고가는 2시간 내내 너게이는 서서 가야했지. 하필 그날따라 자리도 안 나고, 나도 금새 금새 다른 사람이 가서 앉게되고 그러는거야.


2시간 내내 전철 타고 집에가면, 전공 팀플때문에 메일 확인해야겠지. 그런데 PPT도 가관이고, 애들 조사도 가관이고, 개중 몇명은 아이에 연락두절이고 그냥 네가 알아서 해. 나는 너희가 하는 대로 하고, 하라는 것만 할게. 이지랄인거. 내일까지 마감인데 다 너게이한테 떠넘기고 다들 잠수타버리는거야. 카톡에서 숫자는 줄어드는데 아무도 대답 없는거.

그래도 좀 안면 있는 후배한테 전화하면, "언니 나 지금 클럽인데? 그거 내일까지야? 헐 나 근데 여기서부터 집까지 1시간은 더 걸린단말야. 그냥 언니가 내 것까지 해주면 안될까? 나 어짜피 잘 못해서 짐만 될거야ㅠㅠㅠ" 하는거지.

너게이 전화 끊고 진짜 너무 짜증나고 화나는 일들만 연속이니까 그냥 엉엉 울어라.

나는 얘네처럼 이렇게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산 적도 없고, 지금 지구 반대편에서 내 남자는 뭘 하고 있는 지도 모르고, 이러다가 저 남자 놓칠 지도 모르고,그렇다고 이런 거 다 포기하고 정말 그 남자만 바라보면서 살 수도 없고, 이도 저도 안 되고, 결국 하기 싫은 일만 잔뜩 하고 있는데, 절대로 끝날 것 같지 않은 건 아무리 벌고 벌어도 생활비, 등록금, 집안에 있는 대출금 이자 내고 나면 결국 텅장인거.. 2년은 커녕 더 길게 잡아야 할 것 같고, 그 사이에 베니는 다른 사람하고.. 그래서 한국에서 모니터로 그가 다른 여자와 함께하는 걸 봐야 하겠지.

그리고 그 순간 너게이는 결심한듯이 휴대폰을 집어들었어.












" 뭐야 왜 통화중이지. "


하고 베니가 전화 끊으면, 너게이한테 전화와있는 거 발견하고 음.. 그럼 기다려야겠군.. 하면 또 전화가 안오고,
그러면 지구 반대편에서 너게이도 통화중인 거 보고 응? 왜 통화중이지? 하고 (너게이 폰은 전화중에 다른 사람한테 전화오면 알려주는 기능 없다고 하자)좀 이따 해야겠다 기다리겠지. 그리고 다시 전화하면 또 통화중.
지구 반대편 잉국에서 베니도 좀 기다리다가 또 전화 안 와서 너게이한테 전화하면 너게이 전화 여전히 통화중이고, 끊으면 너게이한테 전화 왔다는 거 알려주는 거ㅋㅋㅋㅋㅋ 그거 보는 베니가 신기해서 뭐야 이겈ㅋㅋㅋ 하는동안에 너게이한테 전화와라.


- 누구랑 전화했어요?
- 그러는 당신은 누구랑 전화하느라 통화중이었지?


한국에서 뭐야 이샤기도 바람피나봐 누구랑 이렇게 통화를 길게하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하면서 오늘은 진짜 재수없는 날이다ㅠㅠㅠㅠ 뭐이리 재수가 없지ㅠㅠㅠㅠ로또라도 사볼까 이러다가 로또 1등 당첨되는 거 아닐까 그래서 이렇게 오늘 하루종일 재수가... 하고 있는데, 베니가 말하자마자 깨닫는거지.

아, 지금 우리가..

- 서로한테 전화하고있었던거네요, G.
- 그러네요.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어. 아까까지만해도 우울하던 기분이 싸악 가셨지. 신기하게도.. 모든 게 다 괜찮은 것 같았어.
그건 지구 반대편 베니 역시 마찬가지였지.


- 사실 나 지금 한국행 비행기표 끊었어요.
- 휴가에요? 새로 들어가는 작품 있다고 했잖아요.


엎드려있던 너게이가 깜짝 놀라서 일어나면, 베니는 그걸 보지는 않아도 눈에 선해서 그저 웃겠지.


- 아뇨. 그냥 때려 치웠어요.
- 작품을요?
- 네. 스케줄은 이것저것 있긴 한데.. 그냥 너무 기분 나쁘고 불쾌하고 다 그만하고 싶어서요. 다 필요없고 G 보러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비행기표 끊은거에요. 혹시 G가 다른 남자 만나는 건 아닌가 감시하려고.


너게이는 베니가 중얼중얼대는 거 듣기만 해도, 저 남자 얼굴 근육이 어떻게 움직일 지 눈에 선해서 괜히 입꼬리가 올라갈거야.


- 그럼 이제 그 한국행 비행기표는 환불해야겠네요.
- 왜요?
- 내 목소리 듣고 기분 좋아졌잖아요.


아하하 맞아요-- 하는 낮은 웃음소리에 너게이는 자기도 마찬가지라고 얘기해주려고 했는데, 베니가 선수쳤지.


- 당신도요.
- 네? 뭐가요?
- 당신은 안 끊었어요? 비행기표요.
- 내가 왜 비행기표를 끊어요. 무엇보다 그럴 돈이 어디있어.
- 뭐야.. 나한테 전화할만큼 우울했으면서 비행기표는 안 끊었다니. G, 섭섭해요.


평소 전화비 아낀다고 먼저 잘 전화 못하는 게이를 잘 알고 있었으니까, 베니도 어느정도 눈치 챈거지.


- 돈 버는 거 치사해 죽겠어요 진짜.


너게이가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투정부리듯이 말했어. 어느 새 길에 멈춰서선 너게이의 목소리에 집중하던 베니가 씨익 웃겠지.


- 키스하고싶어요.


베니의 예상대로 너게이는 입도 제대로 뻥끗 못하면서 얼굴 빨개져서 있겠지.


- 뭐 그런 얘기를 하냐고요? 그야 당신 방금 말하면서 입 쭉 내밀고 있었을거 아니에요. 난 안 봐도 다 안다고요.


진짜 베니말대로 너게이가 입 쭉 내밀고 있었던 것도 말고, 뭐 그런 얘기를 하냐며 반응할 것도 맞았거든. 그것조차 신기하고 기분좋게 느껴져서, 너게이는 한참을 웃을거야. 베니도 너게이 웃음소리에 한참을 웃겠지.


- 나 너무 쉬운 여자 된 것 같아요. 신비감 없죠.
- 어이쿠. 신비스러워지려고 남극가지 갈까 무섭네요. G, 당신은 지금 한국에 있다고요.
- 당신은 영국에 있고요. 그래도 이렇게 통하잖아요. 동시에 전화도 하고.. 둘 다 우울한 일 있고.
- G, 침대에요?
- 왜요 재우려고요?
- 말도안돼. 내가 다시 전화하려고요.
- 괜찮아요 오늘은. 오늘은 그냥 내가..


베니가 낮게 웃겠지. 정말 자기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자기가 너무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 아뇨. 나 지금 길 한복판이에요. 이대로 계속 G랑 통화하다간 내일 일간지에 실릴 게 분명하다고요.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누군가와 열애중이라고.
- 그냥 나랑 통화하면서 걸어서 다른 데로 가면 안돼요?
- 안 돼요.


단호한 베니의 말에 너게이는 좀 섭섭해져서 뒹굴뒹굴 굴러다니다가 훽 멈추겠지. 이샤기가..


- 내가 어떻게 G랑 말하면서 다른 짓을 해요.


너게이가 듣기 좋은 목소리로, 듣기 좋은 말만 뱉어내는 베니에게 감탄하면서, 귀에 들려오는 부드러운 목소리에 집중하려고 눈을 감으면 더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는 베니의 목소리가 들려올거야.


- 사실 가끔 숨 쉬는 것도 잊는다고요.


내일 오늘 한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베니도, 또 내일 또 지겨운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너게이도, 지금 순간만큼은 아무 생각도 하질 않을거야.
너게이는 베니로부터 다시 올 전화를 기다리는 지금 이 몇 초가, 베니는 지금 너게이가 전화를 받고 다시 목소리를 들려주기까지의 몇 초가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지. 오늘 하루를 통 틀어서.

























큰일이다 또 밤을 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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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31 604 0
1611250 순수했던 그 시절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3.31 607 1
1611249 제임스 노튼 팬인데 신작 playing nice 볼수있는데가 없다 ㅠㅠ
oo(221.163)
25.03.13 599 0
1611248 닥터후 카팔닥 이후 재밌는 시즌 있나요? [3]
영갤러(124.54)
25.02.23 1142 0
1611246 혹시 화이트채플 어디서 구하거나 볼수 있는거야?
ㅇㅇ(222.232)
25.02.01 377 0
1611245 블랙미러 악어편 마지막에 걸린거임?
ㅇㅇ(112.154)
25.01.30 479 0
1611244 이스트앤더스 다시보고싶은데 어떻게해야하나요?
영갤러(210.0)
25.01.29 385 0
1611243 셜록더빙 어디서볼수있어?
영갤러(106.101)
25.01.29 760 0
1611242 초월번역가 웆 [2]
ㅇㅇ(211.234)
24.12.25 1225 2
1611238 라온마 자막 들고 계신분 있나요?
영갤러(211.234)
24.12.05 417 0
1611237 형님들 미스핏츠 정주행 하고싶어요 ㅠㅠ [4]
영갤러(49.246)
24.12.05 1036 0
1611236 디즈이즈잉글랜드는 영화 만들때부터 기획된 드라마인가?
영갤러(211.214)
24.11.02 428 0
1611235 브라운 신부 참 재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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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29 540 2
1611233 닥터후가 좀 마이너픽이라 표절 당해도 공론화가 잘 안돼
ㅇㅇ(221.165)
24.10.21 822 0
1611230 뉴비인데 배드울프 정체가 로즈 엄마였어? [1]
ㅇㅇ(223.62)
24.09.25 1264 0
1611229 테드 래소 본 사람? [1]
oo(221.166)
24.09.21 1117 0
1611227 피키 블라인더스 보신분 질문좀.. [1]
영갤러(106.101)
24.08.10 1374 0
1611226 드라마도 그럼. 모든 같은계라도 따로 고이면
ㅇㅇ(106.101)
24.08.02 546 0
1611224 빌어먹을세상따위 마이매드팻다이어리 비슷한 분위기
ㅇㅇ(211.178)
24.07.13 59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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