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는 부산 동래구 사직동에 위치한 다목적 실내경기장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전반기 국제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 출전할 팀을 최종 결정하는 선발전 'Road To MSI(RtM)'의 결선 라운드를 진행했다.
이번 RtM일정은 3일에 걸쳐 2025 정규 시즌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한 젠지 이스포츠(GEN)와 한화생명 이스포츠(HLE)의 1시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3위에서 기다리는 티원(T1)과 도장깨기를 시전하며 폼을 끌어올리는 케이티 롤스터(KT)의 통신사 대전이 뒤를 이으며 마지막 날에는 2위 선발전이 진행된다.
최종적으로 선발되는 2개의 팀은 LCK를 대표하여 MSI에 1번 시드와 2번 시드로 진출하며, 동시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하는 e스포츠 월드컵 출전권 또한 이번 RtM에서 결정된다.
대회 진행용 클라이언트는 현행 게임 버전보다 한 단계 낮은 25.11로 진행된다. 강력한 라인전의 상징인 루시안의 너프와 함께 후반 지향형 챔피언들의 버프가 잇따르며 탑에서 후반을 도모하는 밸류 위주의 브루저와 탱커의 픽률이 크게 올라간 상태이며, 이러한 기동성 낮은 밸류픽들을 효과적으로 카운터칠 수 있는 자르반 4세가 최근 대세 정글러로 부상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RtM 3라운드(MSI 1시드 결정전) - GEN vs HLE
최근 벌어진 대부분의 결선에서 최정상의 자리를 두고 겨룬 팀들답게 GEN과 HLE의 대결은 1세트부터 50분에 달하는 혈전이 펼쳐졌다.
시작부터 바텀에서 듀오킬 승전보를 울리며 바이퍼(박도현)-딜라이트(유환중)의 힘으로 HLE가 게임을 굉장히 빠른 속도로 리드했고 제우스(최우제) 또한 대각선의 법칙을 철저하게 지키며 다이브 킬이 나지 않도록 철저하게 라인을 관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날개가 이득을 본 덕분에 스왑 심리전에서도 앞서나간 HLE가 3킬과 첫 타워 파괴로 무력행사를 띄웠으나, GEN측의 최종보스 '쵸비(정지훈)'가 멀쩡한 상태였고 그의 탈리야는 밀려오는 라인을 전부 틀어막으면서 과성장을 하는 것은 물론 대치상황에서 지각 변동으로 변수를 적의 핵심딜러진을 끊는 활약으로 게임을 백중세로 만들었다.
서로 주요 오브젝트를 두고 터널 시야를 이용한 킬교환이 이뤄졌고 이로 인해 엎치락뒤치락 게임이 후반에 이르렀지만, 캐니언(김건부)이 대치 상황에서 선을 넘었다가 응징당한 타이밍이 하필이면 장로 드래곤의 생성 타이밍과 겹쳐버렸고 이를 틀어막으려던 쵸비의 탈리야도 피넛의 뽀삐가 수호자의 심판으로 이탈시켜버리면서 HLE가 장로 드래곤 버프를 두른다.
결국 48분경, HLE가 장로 드래곤 버프의 힘으로 궁극기를 쏟아부어 쵸비를 끊어냈고 그렇게 메자이의 영혼약탈자가 찢어져버린 GEN은 저항의 의지를 상실하고 그대로 1세트를 내주고 만다.
1세트에서는 팀 내 최후의 보루였던 쵸비가 초반부터 다소 안이한 포지셔닝으로 선취점을 줘버렸고 기인(김기인)이 사이온으로 탑 라인을 걸어잠그며 초가스를 피어리스로 소모시키려는 심산을 보이지만, 제우스는 카밀로 화답하면서 밴픽 구도를 뒤틀었다.
쵸비가 택한 라이즈는 대회 버전 기준 궁극기의 패시브 효과 조정으로 후반 체급이 올라간 것은 사실이나 그만큼 초반 힘이 떨어져서 섬세한 운영이 필요한 카드였는데 처음부터 플랜이 제대로 꼬이면서 HLE의 의도대로 휘둘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대규모 교전에서는 피넛(한왕호)의 자르반을 밀어내고 제우스의 카밀을 적절하게 끊어내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반대로 HLE가 작정하고 대격변이나 마법공학 최후통첩으로 점을 찍는 패턴 플레이를 시전하며 공간 왜곡을 써서 이탈하거나 죽으라는 이지선다를 지속적으로 걸었고 이로 인해 GEN의 교전력이 크게 떨어지는 결과를 낳는다.
1세트와 달리 미드까지 격침당하면서 훨씬 큰 격차로 손해를 본 GEN은 2세트마저 패배하여 벼랑 끝에 몰리고 그렇게 HLE가 정규 시즌의 완패를 제대로 갚아주는 듯 보였다.
3세트는 기인이 본인의 크산테가 왜 견제받는 카드인지를 톡톡히 증명해 낸 경기였다.
제우스의 잭스를 상대로 사이드 라인 운영 단계라는 특이점이 오기 전에 게임을 끝내야만 하는 안티 캐리 미션이 주어진 상태였지만 기인은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냈고, 쵸비 또한 폼을 회복하여 1세트처럼 적 상체를 완전히 망가뜨리는데 일조했다.
특히 쵸비의 오로라는 탑 라인을 관리하는 와중에 HLE측 3인이 급습하는 상황에서 '세계의 경계'와 '장막 너머로' 스킬을 십분 활용한 로프반동과 흘리기로 아군의 합류 타이밍을 벌어다줬고 이를 통해 사고가 날만한 상황을 오히려 아군의 이득으로 치환하는 슈퍼 플레이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듀로(주민규)의 니코 또한 밴에서 풀리자마자 쵸비의 오로라와 연계하여 적을 3명씩 묶어버리는 환상적인 궁극기 연계로 세트승에 이바지했으며 룰러(박재혁) 또한 경기력을 회복한 것인지 라인전 열세를 딛고 대규모 교전에서는 철저하게 바이퍼를 마크하여 더블 KO로 HLE가 추가 이득을 보는 상황을 틀어막았다.
제우스가 먼저 요릭을 꺼내 들었으나 사이온의 맞상대 카드로 나오지 않았던 초가스가 남아 있었기에 밴픽 구도에서 HLE가 손해를 보는 측면이 있었고 최근 핫한 원거리 딜러 빌드 세나와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기용하여 GEN은 트렌디한 조합을 구성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제카(김건우)의 필살기로 분류되는 요네를 철저하 마킹하는 인게임 세트 플레이로 GEN은 게임 중반까지 애매한 측면이 있던 세나의 DPS를 잘 커버했고 물 흐르듯 이어지는 군중제어 연계로 킬각 자체를 허용하지 않아 바이퍼의 징크스도 '신난다!'를 터뜨리지 못하여 캐리력이 제한되는 결과가 나왔다.
게임의 승패를 결정 지은 것은 바론 둥지 앞에서 캐니언이 선보인 슈퍼 플레이였다. 대치 상황에서 오브젝트 싸움을 계속 이기고 있는 캐니언을 의식하여 HLE가 빠르게 교전으로 전환하려는 모습을 보였으나 캐니언이 그대로 상대의 뒤를 잡아 '용의 분노'를 작렬시키며 4명을 띄워버리는 신기를 보여줬고 그대로 듀로의 알리스타가 분쇄로 바톤 터치를 받고 한타를 그대로며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린다.
선픽 제이스를 올렸던 HLE가 막판에 나르까지 확보하며 상체 주도권을 꽉 잡자 GEN이 이를 상대하기 위해 카운터 픽인 야스오를 고려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고 최종적으로는 레드 5픽으로 아우렐리온 솔을 띄웠다가 조이로 전환했다.
초반에는 솔로 라이너 둘을 통해 유사 삼포 조합을 운용하는 느낌으로 HLE가 리드를 가져갔다. 제우스가 기인의 아트록스를 거세게 압박하여 체력을 깎아놓고 귀환 또한 허용하지 않는 집요한 견제를 넣었는데 그렇게 4분대에 피넛의 릴리아를 호출하여 탑 다이브각을 본다.
그러나 기인이 장전해둔 '다르킨의 검' 2타와 3타를 피넛에게 전부 맞혀 체력 회복 및 군중 제어를 걸고 타워 안쪽으로 점멸 탈출하여 피넛이 점멸만 교환하고 소득 없이 물러나는 슈퍼 플레이가 나왔고, 이는 첫 드래곤 교전에서 캐니언이 스틸을 시도할 수 있는 찬스로 연결되거나 라인스왑을 건 룰러-듀로 바텀 듀오가 정글러를 동반한 상대의 3인 다이브를 2:1 교환으로 이득보는 최선의 결과로 이어간다.
특히 HLE의 조합 콘셉트가 다소 애매한 교전 사거리의 포킹 조합이 되어버리면서 나르의 역할이 붕 떠버렸는데 GEN 측에서는 조이로 포킹 맞불을 놓거나 여차하면 오공으로 먼저 걸어서 뚫어버리는 방법이 있었지만, HLE는 전적으로 제우스의 나르가 메가 나르가 되는 타이밍에만 딜라이트와 호흡을 맞춰 교전을 개시할 수 있었기에 패턴이 뻔해지는 문제가 있었다.
결국 바론을 내준 시점에서 주도권은 완벽하게 GEN에게 넘어갔고 딜라이트와 오공이 교환되며 시작한 마지막 교전에서 듀로의 브라움이 가장 잘 큰 바이퍼의 자야를 집중 마크하면서 시간을 끌었다.
그 사이에 룰러의 루시안은 적진을 초토화시키면서 GEN이 패패승승승을 달성, 역스윕으로 MSI와 EWC 진출권을 따내는데 성공한다.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