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상반기, 게임 산업은 기술 진보와 시장 확장 속에서 여전히 다양한 논란과 격변의 중심에 있었다. 게임와이는 매월 주요 뉴스를 정리해온 'n월의 게임 뉴스' 시리즈를 바탕으로,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결산 특집 '2025년 상반기 게임뉴스 TOP 10'을 정리했다. 법적 분쟁과 사회적 책임, 대작 발표와 글로벌 흐름까지, 게임 산업의 흐름을 되짚을 수 있는 핵심 이슈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 넥슨 'MX 블레이드' 유출 의혹…디나미스원 압수수색 및 입건
서울지방경찰청
2025년 상반기, 국내 게임 업계에 지식재산권 보호와 관련한 중대한 이슈가 발생했다. 서울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2월, 신생 게임 개발사 디나미스원(구 나미스원)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넥슨게임즈의 미공개 신작 'MX 블레이드'의 핵심 개발 정보 유출 혐의로 박병림 대표를 포함한 관계자들을 입건했다.
넥슨게임즈는 입장문을 통해 "디나미스원은 당사 전 직원들이 설립한 법인으로, 내부 감사 결과 퇴사 전부터 조직적으로 핵심 기획 및 소스 정보를 유출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해당 직원들은 실제로 'MX 블레이드' 개발에 참여했던 인물들로 알려졌다.
디나미스원은 이후 3월 18일 첫 공식 입장을 발표해 "압수수색은 사실이나 혐의 내용은 다수 사실과 다르다"며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들은 '블루 아카이브' 출신 개발진이 설립한 회사로, 첫 프로젝트 'KV'가 원작 유사성 논란에 휘말리며 출시가 취소된 바 있다.
이번 사건은 게임업계에서 개발자 개인 또는 소규모 개발사에 대한 지식재산 침해 관련 압수수색이 실제로 이뤄진 드문 사례로, 향후 게임 기획 정보에 대한 법적 보호와 창작물 유사성 논란을 둘러싼 기준 정립에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 영남권 산불 복구 위해 업계가 나섰다…페이커부터 크래프톤까지 릴레이 기부
경북·경남 등 영남권을 덮친 대형 산불의 피해 복구를 위해 게임업계가 집단적 기부 릴레이에 나섰다. T1 소속 프로게이머 이상혁(페이커)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5,000만 원을 기부했으며, 주요 게임사와 플랫폼 사업자들이 잇따라 동참했다.
크래프톤은 펍지 스튜디오와 함께 총 12억 360만 원을 기부하며 업계 최고 금액을 기록했다. 임직원 매칭 그랜트, 유저 명의 기부를 포함한 이번 캠페인은 사단법인 더프라미스를 통해 이재민 구호, 아동·청소년 지원, 복구 작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넥슨은 넥슨코리아, 네오플, 넥슨게임즈를 포함한 그룹 차원에서 5억 원을 희망브리지에 기부했으며, 넷마블과 코웨이도 각각 2억 5,000만 원씩 총 5억 원을 공동 기탁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사회공헌 플랫폼 '희망스튜디오'의 유저 캠페인을 통해 4,000만 원을 모금하고, 사측이 추가로 3억 원을 더해 총 3억 4,000만 원을 기부했다.
이외에도 펄어비스(1억 원), 팀42(1억 원), 포켓몬코리아(1억 원), 네오위즈 '브라운더스트2'(3,000만 원) 등이 참여했고, 위메이드는 자사 플랫폼 '위퍼블릭'을 통해 1억 2,000만 원을, 아드라코리아와 협력해 소방청에 소방관 의료비 3,000만 원을 별도 전달했다. 산업 전반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사례로 남게 됐다.
◇ 위믹스, 또 한 번의 상장폐지…위메이드 "끝까지 대응할 것"
김석환 위믹스 재단(WEMIX PTE. LTD.) 대표 / WEMIX 공식 채널,
5월 초, 가상자산 위믹스(WEMIX)가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추가 상장폐지 조치를 받으며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번에는 코빗과 빗썸이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하며, 위믹스는 업비트에 이어 세 번째 국내 거래소에서 퇴출당하게 됐다. 위메이드는 즉각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서울중앙지방법원은 5월 30일 이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이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위메이드는 공식 입장문과 기자간담회를 통해 "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면서도 "위믹스는 글로벌 주요 거래소에도 상장돼 있고, 여전히 유의미한 가상자산 프로젝트"라며 위믹스 생태계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김석환 대표는 간담회에서 "정당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조치에 대해서는 끝까지 대응할 것"이라고 밝혀, 기존과 유사한 강경 대응 기조를 이어갔다.
이번 사태로 위믹스의 국내 입지는 더욱 좁아졌지만, 위메이드는 해외 거래소 상장 및 자체 생태계 확장을 통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 다만 반복되는 상장폐지 논란과 법적 분쟁은 프로젝트의 신뢰도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위메이드 PR실은 공지문을 통해 "위메이드 주주와 위믹스 투자자분들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모든 상황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신뢰 회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어려운 시기를 함께해 주시는 커뮤니티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현 상황을 수습하고 생태계의 빠른 안정과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GTA 6, 2026년 5월 26일로 연기…"기대를 뛰어넘는 게임 위해"
GTA6 / 록스타게임즈
락스타게임즈의 오픈월드 기대작 'GTA 6'의 발매가 당초 계획보다 약 6개월 연기됐다. 회사는 5월 2일 공식 발표를 통해, 'GTA 6'의 출시일을 2026년 5월 26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대응 플랫폼은 PS5와 Xbox 시리즈 X/S로 한정된다.
락스타는 "출시하는 모든 게임에서 항상 여러분의 기대를 뛰어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GTA 6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밝히며, 이번 연기의 배경이 '완성도 제고'에 있음을 강조했다. 이로써 2023년 12월 첫 트레일러 공개 이후, 2025년 가을 출시가 유력했던 GTA 6는 2026년 상반기로 미뤄졌다.
게임의 배경은 미국 플로리다를 모티브로 한 '레이오나이다'로, 팬들에게 익숙한 '바이스 시티' 역시 주요 무대로 등장한다. 남녀 주인공 제이슨과 루시아가 주축이 되는 서사는 시리즈 특유의 사회 풍자와 함께 현실감 있는 도시 묘사, 진보된 그래픽 등으로 공개 당시부터 큰 반향을 일으켰다.
퍼블리셔 테이크투 인터랙티브는 2024년 실적 발표에서 '2025년 가을' 출시를 처음 언급했으나, 이번 발표로 출시 시점은 더욱 구체화됐다. GTA 6 출시 일정이 다가오며 타 게임들의 발매 전략에도 영향을 준 가운데, 기어박스의 랜디 피치포드 대표가 "보더랜드 4 일정은 GTA 6와 무관하다"고 밝힌 발언도 결과적으로 사실로 드러났다.
◇ 텐센트, 또다시 넥슨 인수설… 정부 대응 요구까지 번져
사진=텐센트코리아 제공
6월 중순, 블룸버그 등 외신이 텐센트가 넥슨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면서 국내 업계가 크게 술렁였다. 약 150억 달러 규모의 인수설은 고(故) 김정주 회장 유족과의 접촉설로 구체성을 띠었으며, 과거 2019년 인수전 참여 시도 전례까지 더해지며 현실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한국게임학회는 "산업 주권 침탈"이라며 강도 높은 성명을 발표했고, 게임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후 6월 18일 로이터를 통해 텐센트의 인수설 부인 속식이 전달되며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외국 자본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경계심은 여전히 유효하다.
◇ 몬스터 헌터 와일즈 출시
몬스터 헌터 와일즈 / 캡콤
캡콤이 신작 헌팅 액션 게임 '몬스터 헌터 와일즈'의 PS5, Xbox Series X/S, PC 스팀 버전을 지난 28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몬스터 헌터 와일즈'는 캡콤 자체 개발 엔진 'RE 엔진'을 통해 제작됐다. 고품질 그래픽, 더욱 거대해진 필드와 새로운 액션 시스템, 강화된 컷신과 서사가 특징이며 출시 전부터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또 콘솔과 PC 유저 간의 크로스 플레이 기능을 통해 접근성을 높였다.
몬스터 헌터 와일즈는 미지의 영역인 금지된 땅 근처에서 발견된 소년 나타의 증언을 바탕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의문의 몬스터 습격과 그 정체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길드의 헌터 조사대가 파견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플레이어는 거친 자연 환경과 강력한 몬스터들이 공존하는 세계에서 헌터로 분해 고품질의 사냥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수시로 변하는 필드에서 플레이어는 몬스터와 치열한 전투를 벌일 수 있으며 사냥에서 얻은 소재를 활용해 강력한 무기와 방어구를 제작할 수 있다.
한편 몬스터 헌터 와일즈는 출시 3일 만에 800만 장을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캡콤 역사상 가장 빠른 기록이다.
◇ 이름 바뀌는 '다크 앤 다커 모바일'...크래프톤, 아이언메이스와 계약 종료
크래프톤이 아이언메이스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종료하고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브랜드를 전면 개편한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이날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글로벌 출시에 더욱 적합한 새로운 브랜드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공지했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아이언메이스의 PC 온라인 게임 '다크앤다커' IP를 자체적으로 개발한 모바일 게임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5일 캐나다 시장을 대상으로 해당 게임을 먼저 선보인 바 있다. 이어 다른 지역에는 올 상반기 중 차례로 공개할 예정이었다.
일각에서는 크래프톤의 이러한 결정에 대해 넥슨과 아이언메이스 간 소송의 판결 영향 때문 아니냐는 추측을 내놨으나 크래프톤은 라이선스 계약 종료와 관련해 해당 법적 분쟁 및 판결은 관계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변경되는 타이틀명에 대해 "변경될 타이틀명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빠른 시일 내에 이용자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또한 글로벌 출시 계획에 대해서는 "상반기 글로벌 출시 계획에 변동 없다"라며 "정확한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이용자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정식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아이언메이스와의 IP 라이선스 계약 종료와 관련해서는 "23년 8월에 진행된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은 종료될 예정"이라며 "(아이언메이스와는)원만한 협의를 진행했으며 양사는 앞으로도 우호적 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이언메이스 관계자는 이름 변경 외 다크앤다커 모바일에 반영된 원작 IP의 요소에 대해 "양사는 서로의 권리를 존중하는 가운데, 상호 간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세부적인 계약 종료 내용에 대해 현재 협의 중에 있다"라면서 "아이언메이스는 '다크 앤 다커'의 원작사로서 IP 권리를 보호할 것이며, 앞으로 양사간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 인디게임 '발라트로', GDC 2025 GOTY 수상… 1인 개발 신화
발라트로
2025년 3월 2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 2025에서 1인 개발 인디 게임 '발라트로(Balatro)'가 올해의 게임(Game of the Year)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카드를 조합해 점수를 누적해나가는 로그라이크 기반 게임인 발라트로는 독창적인 룰 구성과 높은 완성도로 스팀 및 콘솔 시장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개발자 로컬스루트(LocalThunk)는 혼자서 거의 모든 개발 과정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소규모 개발 환경에서도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결과물을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주목받았다. 이번 수상은 2022년 '인스크립션', 2023년 '배니시어즈' 등과 함께 GDC가 대형 스튜디오가 아닌 독창성 중심의 타이틀에 상을 수여해온 최근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한편, 2025년 BAFTA 게임 어워드에서 최고의 게임(Game of the Year)으로 선정된 작품은 팀 아소비의 '아스트로봇'이다. 귀여운 캐릭터와 정교한 기획, 듀얼센스를 활용한 게임성과 가족 친화성을 모두 갖춘 이 작품은 올해 BAFTA에서 기획, 음향, 애니메이션, 가족 부문까지 다수 수상하며 GOTY 3관왕을 달성했다.
◇ 엔씨소프트, 상반기 저작권 소송 희비…웹젠에 승소·카카오에 패소
엔씨소프트 사옥
2025년 상반기, 엔씨소프트는 두 건의 주요 저작권 소송 결과를 마주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대표작 '리니지' IP를 둘러싼 법적 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각기 다른 판결이 연이어 나오며 게임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먼저 3월, 서울고등법원은 엔씨소프트가 웹젠을 상대로 제기한 '리니지M' 저작권 침해 소송 항소심에서 원심 일부를 인용해 웹젠이 약 169억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리니지M의 핵심 콘텐츠 일부가 웹젠 게임에 무단 차용됐다고 인정하며, 수년간 이어진 IP 분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번 판결은 동일 장르 내 유사 시스템 설계가 잦은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에서 저작권 보호 범위를 다시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반면, 5월에는 '아키에이지 워'를 둘러싼 저작권 소송에서 엔씨소프트가 패소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엔씨가 카카오게임즈 및 엑스엘게임즈를 상대로 제기한 저작권 침해 소송에서 원고의 모든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리니지2M의 성장 시스템 등에 대해 "선행 게임의 규칙을 변형한 것에 불과해 독창성이 없다"고 판단하며, 피고 측의 손을 들어줬다. 엔씨는 이에 대해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사건은 게임 시스템과 설정의 유사성을 둘러싼 저작권 해석이 판결마다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로, 향후 게임 개발 시 IP 보호와 차별화 전략에 있어 업계 전반의 경각심을 일깨운 사건으로 기록됐다.
◇ 닌텐도 스위치2 발표…프롬소프트웨어 신작 독점으로 차세대 출범
닌텐도 스위치 2 / 닌텐도
닌텐도는 4월 2일 다이렉트 방송을 통해 차세대 콘솔 '닌텐도 스위치2'를 전격 공개했다. 출시일은 6월 5일, 가격은 64만 8,000원으로 확정됐으며, '마리오 카트 월드' 번들 패키지는 68만 8,000원이다.
스위치2는 7.9인치 LCD 디스플레이(1080p, 120fps), HDR 지원, 256GB 저장 용량, 4K 출력 독 모드 등을 탑재했고, 자석 탈착 방식의 조이콘2는 마우스 기능과 음성채팅 버튼(C버튼)을 추가하며 새로운 조작 경험을 제시했다. 내장 마이크 기반의 '게임챗', 화면 공유 및 카메라 활용 영상 채팅 등 커뮤니케이션 기능도 강화됐다.
퍼스트 파티 신작으로는 '커비의 에어라이더', '동키콩 바난자', '닌텐도 스위치2 비밀전' 등이 준비됐으며, '엘든 링', '파이널 판타지7 리메이크', '하데스2', '스플릿 픽션', '스트리트 파이터6' 등 서드파티 주요 타이틀도 이식 출시된다.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것은 프롬소프트웨어의 스위치2 독점작 '더 더스크블러드'다. 고딕풍 세계관과 하드코어 전투를 특징으로 하며, 2026년 발매 예정이다. 블러드본을 연상케 하는 이 신작은 공개 직후부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닌텐도 플랫폼 최초의 프롬식 정통 액션'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다만 일본 내수판과 다국어판 사이의 20만 원가량 가격 차, 그리고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 장기 가입자 중심의 사전 추첨 판매 방식은 일부 유저들의 불만을 낳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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