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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혁은아 망상글 올리고 갑니다 ㅇnㅇ

ㅇn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10.26 22:58:45
조회 655 추천 18 댓글 18
														


 


 자짤이 달리려나 모르겠네.
소설체주의, 입갤신고 ㅋㅋㅋㅋ
뻘망상 미안합니다 ㅜㅠㅠ

 -



  외상센터.

  그 이름만으로도 인혁은 가슴이 벅차오르는것 같았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단 하나만 뺀다면.
너무나도 능숙한 코디네이터가 곁에 있었지만, 이상하게 어긋나는 느낌이 계속되었다.
인혁은 바쁘게 움직이던 손을 멈추고 가만히 노트북 화면을 보았다. 검게 암전된 화면은 인혁의 얼굴을 그대로 비추고 있었다.
자친듯, 검게 내려온 다크서클도 그대로였다. 조금 주름이 늘어난 듯 하기도 했고, 바쁘게 움직이다보니 살이 빠진 모습이였다.
분명 그녀가 이런 인혁의 모습을 보았으면 뭐라고 말 했겠지. 잠시만 쉬었다 하라고.

 그녀는 그런 사람이였다. 아무리 바쁜 상황에서도 쉬어가라고 말할 수 있는 대담한 여자.
어떤 시련에서도 절대 꺾이지 않고 앞을 바라볼 줄 아는 여자.
그래서였다. 인혁이 마음에 그녀를 품은 것은.
하지만, 2년 전 그녀는 떠나갔다. 조금 더 경험이 필요하다고, 그리고 정리해야 할 것이 남았다고 떠나갔다.
언제 돌아올 거라는 기약은 없었다. 하지만 인혁은 알았다.
그녀는 언젠가 돌아올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녀 역시 떠나며 생각했다.
그에게 언젠가 돌아갈 것이라는 것을.

-

 교수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인혁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이민우‥ 선생. 인혁은 천천히 그를 불렀다.
눈 앞의 민우는 예전 인턴의 모습과는 달리 꽤나 성장해 있었다. 외상외과를 지망하던 그 모습 하나는 변하지 않았다.
오랫만이죠. 조금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그는 뚜벅거리며 외상센터 안으로 들어왔다.
인혁은 그가 자신의 앞에 앉을 때 까지 움직임 하나에도 눈을 거두지 못했다. 많이 성장했구나. 단 한가지 생각이 인혁의 머릿속을 지배했다.
어쩐일이에요. 특유의 무심한 어투로 물었다. 그런 무심함에도 민우는 눈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그냥 안부도 물을겸, 얼마전에 신은아쌤 만난거 전해드릴겸 내려왔죠. 별 감정이 없던 인혁의 눈동자가 '신은아' 라는 말에 살짝 흔들렸다.
민우는 그런 인혁을 눈치채지 못한듯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얼마전에 제가 지금 레지던트하는 병원으로 오셨더라구요. 응급실에서 일하고 계세요. 아마 올해 말까지 계약기간이라고 하던것 같던데.
민우의 말에 인혁은 이상하게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두근거리는 느낌이 올라왔다.
교수님? 인혁이 아무런 표정없이 허공을 바라보고 있자 민우가 그를 불러왔다. 인혁은 그제야 민우를 바라보며 계속 말을 이으라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민우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쏟아놓았지만 인혁의 귀에는 그것이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민우는 한숨을 쉬며 눈 앞의 종이를 자신의 쪽으로 끌었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볼펜을 꺼내 번호를 하나 적었다. 인혁이 이게 뭐냐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은아쌤 전화번호요. 교수님이 제일 궁금해 하시는거, 그거 잖아요. 하고 말하며 민우는 씨익 웃었다.


-


 민우가 가고, 인혁은 눈 앞의 번호를 바라보고 있었다. 전화를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인혁은 생각하며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그 때 전화가 울렸다. 인혁은 번호를 확인했다. 그 번호는 지금까지 자신이 전화를 할까말까 고민하던 번호였다.
인혁의 손가락은 망설이다 통화를 눌렀다. 그리고 천천히 귓가에 폰을 갖다대었다.

 여보세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투박한 사투리가 어린 여성의 목소리. 인혁은 무슨일이에요. 하고 답했다.
교수님, 여전하시네요. 이은 여성의 말에 인혁은 입을 다물었다. 어디에요. 인혁이 물었다.
그 물음에 그녀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정적이 둘 사이를 스쳐갔다. 정적이 찾아들자 둘의 숨소리가 수화기를 통해 서로의 귓가에 들렸다.
다시, 안 돌아 올거에요? 인혁이 먼저 다시 물었다. 그 말에 그녀는 천천히 미소를 지었다.
그 소리가 인혁의 귀에 들리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그녀는 혼자 미소를 지었다. 바로 앞에 그의 표정이, 그의 모습이 덧그려지는 것 같았다.
곧 간다고 하면, 기다려 줄거에요? 그녀가 다시 인혁에게 물었다. 인혁은 왜 당연한걸 묻느냐는 어조로 답했다. 당연한거 아닙니까, 빨리와요.



-


 그 통화가 있고, 얼마나 지났을까. 그 기다림마저 옅어지려고 하는 어느날이였다.
그 날도 수술을 마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외상센터로 향하고 있었다. 피 묻은 몸을 씻을 생각도 하지 못하고 의자에 앉았다.
금방이라도 잠에 빠져들것만 같았다. 아직, 봐야하는 논문이 남았는데. 머릿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몸은 따르지 못했다.
눈을 꿈뻑거리는 속도는 점차 느려졌다. 그때 끼익, 하고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불을 켜지도 않고 그 인영은 천천히 문을 닫았다. 인혁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그 인영을 바라보았다.
그 인영은 그의 뒤로 다가가서 그를 끌어안았다. 돌아왔어요, 교수님. 작게 속삭여지는 목소리에 그의 입가에 서서히 미소가 그려졌다.
인혁은 자신의 어깨를 감싸안은 팔 위로 손을 얹었다.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녀에게 작게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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