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을환(曺乙煥)은 창녕 조씨(昌寧 曺氏) 태복경공파(太僕卿公派) 27세손이다. 자는 성문(聖文)이고 호는 학산(學山)이다.

처사(處士) 조병현(曺秉現)과 사인(士人) 유계원(劉啓源)의 딸 사이에서 4남 2녀 중 장남으로 1895년 지금의 고령군 다산면 송곡리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비범하여 일찍이 자신의 집안 어른인 봉강 조상(鳳岡 曺塽)과 미강(渼江) 박승동(朴升東) 양 선생의 문하에서 한학(漢學)을 수학한 후 계성학교(啓聖學校)에서 학업을 연마하여 신구학문(新舊學問)을 아우르는 폭넓고 깊은 공부를 하였다. 일본 등지에서 오랜 방랑(放浪)을 끝마치고 해방후 고국에 돌아왔으나 좌우이념(左右理念)의 대립과 6.25 전쟁으로 인하여 극도로 사회적 혼란이 지속되자 홀연히 세속(世俗)의 명리(名利)를 멀리하고 향촌(鄕村)에 은거(隱居)하면서 학문(學問)과 후진양성(後進養成)에 주력했다.

학산(學山)의 고향인 송곡(松谷)에서 출발하여 행주기씨 집성촌인 나정(羅亭) 덕양서당(德陽書堂)에서 형편이 어려운 원근의 청소년들에게 30여 년 동안 사물의 이치와 사람의 도리를 가르쳐서 깨우치게 한 학생이 다산, 성산, 용암, 성주, 개진, 달성에 걸쳐 수백 명에 달했다. 종신(終身)토록 육영사업에 진췌(盡悴)한 공로를 인정받아 내무부장관, 법무부장관, 농림부장관, 문교부장관 등으로부터 표창장을 수상하였다. 선현(先賢)들의 가르침을 받들어 모범을 보이고 전통윤리와 미풍양속 보존과 보급에 한평생 혼신의 정력(精力)을 경주하여 풍속교화(風俗敎化)에 큰 업적을 남겼다. 만년에 대구로 이거하여 대구시 유림회장(儒林會長)을 지냈다. 1974년 3월 향년 79세로 대구시 성당동 자택에서 사망하였다. 후학들이 스승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하여 유몽회(牗蒙會)를 결성하고 공의 유향(遺香)이 서린 고령군 다산면 송곡리에 위치하는 재실인 후송재(後松齋)옆에 ‘학산창녕조공추모비(學山昌寧曺公追慕碑)’를 세웠다. 배위는 손상룡(孫相龍)의 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