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음식은 입을 즐겁게 만들지만, 몸속에서는 그리 반가운 존재가 아니다. 특히 '과당'은 다른 당류보다도 더 위험하다고 평가되고 있다. 탄산음료, 가공식품, 디저트류에 흔하게 포함된 과당은 설탕보다 더 강하게 간을 자극하고, 장기적으로는 지방간, 인슐린 저항성, 대사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과거에는 과당이 천연 과일에 있는 당이라는 이유로 '착한 당'처럼 여겨졌지만, 지금은 오히려 알코올만큼 간을 망가뜨릴 수 있는 '독한 당'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왜 과당이 그토록 간에 치명적인 걸까?
온라인 커뮤니티
과당은 간에서만 대사되는 특이한 당이다
일반적인 탄수화물인 포도당은 몸 전체의 세포에서 활용된다. 근육, 뇌, 피부 할 것 없이 에너지원으로 다양하게 쓰이기 때문에 간에 부담이 덜하다. 반면 과당은 거의 전적으로 간에서만 대사된다. 즉, 과당을 섭취하면 간이 혼자서 모든 걸 처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만큼 에너지 대사 과정에서 간에 집중적인 부담이 쏠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과도한 과당이 지방으로 전환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이는 간세포 내 지방 축적을 유도하게 되고, 결국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유발하는 핵심 원인이 된다. 음주를 하지 않아도 지방간이 생기는 배경에는 바로 이런 과당의 대사 특징이 숨어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과당은 인슐린 분비 없이도 체내에 축적된다
포도당은 섭취 시 인슐린의 조절을 받는다. 즉, 어느 정도 혈당이 올라가면 인슐린이 작동해 당을 세포 내로 이동시키고, 에너지로 쓰이게 만든다. 하지만 과당은 인슐린 분비와 거의 무관하게 흡수되고 대사된다. 이 말은 곧, 우리 몸이 과당에 대해 '제동 장치' 없이 무방비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의미다.
이런 구조 때문에 과당은 포만감을 느끼기도 어렵고, 뇌는 계속 단 것을 원하게 된다. 당이 들어왔다는 신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더 많이 먹게 되고, 더 쉽게 체내에 지방이 쌓인다. 과당이 '조용한 살찜 유발자'라고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과당은 중성지방을 증가시키고 대사증후군을 부른다
과당이 간에서 지방으로 전환되면, 그 중 일부는 간에 쌓이고 일부는 혈중으로 방출된다. 이때 생기는 것이 중성지방이다.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지면 혈관 건강이 위협받고, 동맥경화, 고지혈증, 고혈압 등 다양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복부비만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 대사증후군의 핵심 조건이 되기도 한다.
더 무서운 건, 과당에 의한 이런 변화가 눈에 띄는 증상 없이 조용히 진행된다는 점이다. 단맛에 중독된 상태에서 몸속은 꾸준히 손상되고, 뒤늦게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받아보고 나서야 간 수치나 중성지방 수치 이상을 확인하게 된다. 단순히 칼로리 문제가 아니라, 대사 시스템 전체를 흔드는 근본적인 문제로 작용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과당을 줄이는 현실적인 식습관은?
가장 먼저 손대야 할 건 가공 음료와 디저트류다. 탄산음료, 과일주스, 시리얼, 가공 빵, 아이스크림 등에는 고과당 옥수수시럽이 흔하게 쓰이는데, 이는 가장 공격적인 형태의 과당이다. 제품 성분표에서 '액상과당' 혹은 '프럭토오스 시럽'이라는 문구가 보인다면 가능한 피하는 게 좋다.
과일에 들어 있는 과당은 비교적 덜 해롭지만, 과일도 과하게 먹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주스로 마시는 것보다 통째로 먹는 게 낫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을 소량 섭취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단맛이 당기더라도, 꿀·설탕 대신 단백질이나 식이섬유가 포함된 간식으로 유도하는 식으로 입맛 리셋 과정이 필요하다. 단순히 '줄인다'가 아니라, 과당을 인식하고 피하려는 식습관이 장기적으로 간 건강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