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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탄] 이곳에서 가만히 기다리기로 했다.

저녁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2.03 16:26:07
조회 13632 추천 117 댓글 1
														


'아니야, 기다리자.'

이럴 때는 섣불리 장소를 이탈하지 말고 우선 침착하게 기다리라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던 것 같다.
뉴스였나, 여자 친구였나.
무엇보다 열쇠를 내 주머니에 넣어준 의도가 꺼림칙하다.
그렇다면 나는 범인의 뜻대로 움직이면 안 된다.
맞아.
함정일지도 모른다.
이 어두운 방 어딘가 CCTV가 있고, 내가 방 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 기다렸다는 듯이 공격해 올 수도 있다.
또는 문을 열자마자 위험한 가스나, 화살이나, 아무튼 함정이 설치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일단 기다리기로 마음을 먹자, 긴장이 풀리며 온몸에 힘이 쫙 빠져나갔다.
발끝에서 손끝까지 다시 피가 도는 느낌이 났다. 그 차갑고 뜨거운 느낌이 간지러웠다.
문 앞에서 망연자실 서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 내가 일어난 침대로 걸어갔다.

더럽고 찝찝했지만, 딱딱한 바닥보다는 푹신해서, 여기에 앉아 있기로 했다.
혹여나 소리가 날까 조심스럽게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다.
지금 보니 나도 모르게 손톱을 깨물었는지 오른손 엄지손톱이 울퉁불퉁하게 짧아져 있었다.
그 손톱으로 손바닥을 긁으며, 정말 가만히 있었다.
가만히 있으니 이런 상황에서도 잠이 왔다.
나는 정신 차리라고 허벅지를 꼬집어 봤지만 참을 수 없이 몸을 눕히고 말았다.
눈이 계속 감겼다.
의식이 끊어지기 전, 내 귀에 끼익하며 손톱으로 칠판을 긁는 소리가 들렸다.

아주 작게.

끼이이익...

무언가가 바닥에 끌리는 소리에 눈이 번쩍 떠졌다.
문이 열린 건가? 싶었고, 두려움에 돌아가지 않는 목에 힘을 꽉 주어 옆을 바라보았다.
문은 열리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문이 있었다.

문이, 내 눈앞에 있었다.
침대에서 적어도 열 걸음은 걸어야 있던 문이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었다.
나는 상황 파악이 안 돼서 눈만 깜빡이고 있었다.

이 상황.
그러니까 문이 천천히 다가왔거나, 벽이 나를 옥죄어 왔거나, 아무튼 내가 이 상황을 인지한 순간.
열쇠를 꽂으라는 건가 싶었던 손잡이의 작은 틈이 쩌저저적 소리를 내며 벌어졌다.

그것은 천천히 부피를 늘려 내 신장보다, 내가 누운 침대보다 커지고 있었고,
안에서는 끈적한 액체가 뚝뚝 떨어졌고,

그것은...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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