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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응애 별린이 나비군대 그렸어

양봉꿀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9.21 17:13:03
조회 5298 추천 61 댓글 31
														


[시리즈] 응애 별린이 나비제국 이야기 글모음
· 응애 별린이 관문설치 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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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뎁투스 니블라쿠스 5 군단 ‘하얀멍자국’과

9 군단 ‘꿀의천사’의 군단장들 입니다


둘 다 기동전에 특화되어있는 군단들인데요


5 군단이 전략적 기동으로 적의 약점을 노리는 것을 선호한다면,

9 군단은 재빨리 들이닥쳐 근접전을 벌인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강력한 정예병들을 보유한 군단들이지만, 뚜렷한 단점들도 있죠


5 군단은 애써 전함들을 보급해줘도

느려터졌다며 초계함을 끌고 다니기 일쑤고


9 군단은 전투 중에 피를 보면 흥분해서

이성을 잃은 채 날뛰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실 아뎁투스 니블라쿠스 군단들은

죄다 나사가 몇 개씩 빠져있으므로

이들의 단점은 크게 부각 되지 않는 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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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나비제국 여제 ‘아피스 멜리페라’는 자식이 없으므로

황위 계승 1순위는 여제의 언니이자 재무관인 ‘아피스 모르피아’

황위 계승 2순위는 조카이자 국방부 장관인 ‘아피스 밀리테라’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셋 다 쿠 원정에 기어 나왔으니

자칫 잘못하면 황위 계승이 대차게 꼬일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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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의 앞에 있는 ‘황제의 전우’는 이미 몇 번 등장했죠

여제의 엄마 때부터 복무한 고참병인데다가

여제와 재무관의 무술 사범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꿀 중독 여제와 도박 중독 재무관에게

원로의 자격으로 쓴 소리를 할 수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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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가의 친위대 ‘황제의 전우’들은 드높은 충성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충성심이 어느 정도인지 예시를 들어보자면

밤늦게 꿀을 퍼먹으러 나온 여제에게 주저 없이 딱밤을 때릴 정도죠


그럴 때마다 여제는 추하게 바닥에 드러누워

이게 어디가 충성이냐며 훌쩍이고 버둥댑니다


조금만 머리를 쓰면 충성이 맞다는 걸 알 텐데요


나비제국 구성원들의 황실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과

찢어진 골판지 같은 아피스 황실의 처참한 권위는

오랜 세월 제국을 지탱해온 핵심 요소 중 하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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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제국 재무관의 기함 ‘소박한 정의’입니다


보통 나비제국의 함선은 나무껍질을 묘사해 외형을 장식하죠

워낙 나무와 꽃을 좋아하는 나비들이기 때문입니다


실용적인 것을 좋아하고 낭비를 싫어하는 재무관은

자신의 기함을 만드는 조선공들에게

굳이 함선을 나무 모양으로 묘사하려 애쓰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뜻 밖의 요구를 들은 가엾은 나비 조선공들은

낑낑거리며 꿀도 안 먹고 고민한 끝에

그 요청을 자신들의 창의성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 결과 기함은 껍질 모양 장식은 없었지만

전반적인 색깔이 재무관의 배색을 닮은 화려한 모양새로 탄생했죠


자신의 의도와 전혀 다른 휘황찬란한 기함의 자태에

재무관은 아찔한 두통이 생길 지경이었지만


여봐라 어떠냐는 식으로 우쭐한 조선공들의 표정을 보고는

도무지 그들의 고생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는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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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소박한 정의’는 이름과 달리 전혀 소박하지 않고

나비제국의 함대에서도 돋보이는 함선이 되고 말았답니다


‘소박한 정의’라는 이름에는

강대한 권력과 화려한 재산, 사회적인 명망 등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정의를 베풀고 싶다는 재무관의 소망이 담겨있습니다


옛날에는 재무관에게도 꿈과 낭만이 있었나봅니다


지금은 다 조져서 그렇지


과로가 이렇게나 무섭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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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관의 기함, 소박한 정의


타이탄 전용 무기인 천벌 광선 대신

일반 전함에서 쓰던 집속 아크 방출기를 장착했습니다

타이탄의 고효율 엔진에 맞춰 화력을 대폭 증강했죠


재무관의 업무에는 함선설계도 있으므로

새로운 연구 결과나 신무기가 우선적으로 시범 설치됩니다


순수 전투 능력은 다른 기함들에 비해 떨어지는 편인데,

재무관의 천문학적 업무량에 의해

승무원의 많은 수가 직할 관료들로 대체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재무관은 관료들에게도 일정한 군사 훈련을 강요합니다


이 무지막지한 나비는 적당히라는 걸 모른다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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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장관의 기함, 불멸의 꿈


이 함선은 특이하게도

나비제국에서 만들어진 함선이 아닙니다


내부 구조는 조잡하고 값싼 재료로 구성되었지만

기이하게도 별다른 결함 없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죠


나비제국의 국방부 장관인 조카는

어머니인 재무관의 함선설계 업무를 이어받았는데요

그에 따라 '불멸의 꿈'의 곳곳은

조카가 잔뜩 뜯어 고친 상태입니다


조카의 함선 개조 방식은

위험성은 고려하지 않고 최대한 화력을 높이는 방향이라

'불멸의 꿈' 주포의 화력은 은하 공동체 최고 수준입니다


'불멸의 꿈' 내부에는 큼지막한 옥좌가 놓였던 방이 있는데

조카는 폭신한 소파를 가져다 놓고 휴게실로 쓰는 중이죠


왠지 잠이 잘 오는 장소라고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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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칸의 해적무리


얼핏 꾀죄죄 해보이는 함대의 외관에 가려졌지만

이들은 한 때 은하 전체의 정복을 시도했던

위대한 칸의 잔존 세력입니다


위대한 칸이 3국의 연합군에 의해 최후를 맞이한 그날

항복을 요구하는 연합군의 사절 앞에

해적들은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좆까”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이 칸과 함께 최후를 함께했죠


하지만 칸이 정복했던 지역은

은하 동남부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광활한 것이었고,

정복지에 주둔하거나 다른 곳을 정복하던 함대도 많았습니다


인류 연방은 칸의 정예병을 살려둘 생각이 없었지만

나비제국 재무관은 살아남은 해적들을

온갖 술책으로 숨겨주었습니다


해적들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조작된 시민증을 받아 들고

나비제국 전역으로 흩어져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나비제국은 몇 년 사이

‘나비스 임페리알리스 피난민 특별 전형’ 모집을 크게 늘렸죠


인류 연방이 항상 나비들에게 이를 가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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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블라쿠스 5군단의 기함, 칼바람


5군단은 회피 속도가 빠르면 방어력은 필요 없다는

위험천만한 사고방식을 가진 것으로 유명합니다

기함인 ‘칼바람’ 또한 더 빠른 속도를 위해 개조되었죠


나비 공병들과 5군단 사이엔 항상 논쟁이 오가는 중입니다


"이상하다...? 여기있던 방호막이 어디 갓서오...?"


"뭘 잔뜩 붙이니까 무거워서 속도가 떨어지잖소!"


"혹시 무거워서 뇌도 빼놓고 다녀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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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블라쿠스 9군단의 기함, 붉은 꿀물


‘붉은 꿀물’은 강습전을 좋아하는 군단병들의 요구에 따라

강습용 함재기를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광범위한 작전이 가능해졌는데요

나비제국 전역을 종횡무진하며 활약하던 해적왕을

추격한 지 일주일 만에 잡아낸 것으로 유명합니다


‘붉은 꿀물’에는 9군단장이

여제에게서 받은 꿀을 모아둔 방이 있습니다


나비제국 꿀 미식가들 사이에서 찬사를 받는

진귀하고 고품질의 꿀을 엄선해 하사했으나


평범한 일반인이 먹었을 때는

그저 달달하게만 느껴진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죠


불운하게도 9군단장은 평범한 일반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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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블라쿠스 7군단과 황제의 기함, 팔랑팔랑


'팔랑팔랑'은 나비제국의 저거너트입니다

보통 나비제국의 수도 '포근한 어머니' 궤도에 둥둥 떠다니죠


가능한 기술 전부를 때려 박아 만들긴 했는데

1대 밖에 없고 비싸서 함부로 못 굴리는 중입니다


최신 기술을 몽땅 넣은 최첨단 함선 하나를 만들 바에는

준수한 양산형 함선 다수를 운영하는 게 훨씬 좋지만

슬프게도 공돌이들은 전자에 환장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7군단의 관할구역은 '포근한 어머니'와 주변 행성이고

'황제의 전우들'의 임무는 황제의 경호인데

전쟁마다 여제가 '팔랑팔랑'을 타고 나가는 바람에

'팔랑팔랑'엔 두 군단이 뒤섞여 근무하는 일이 많습니다


두 군단 사이의 미묘한 경쟁 의식과

황제를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업무상

함선 내부의 정쟁이 끊이지 않을 것 같지만


워낙에 나비 여제가 끊임없이 사고를 치고 다니고

어처구니없는 결정을 자주 내리는 바람에

두 군단이 힘을 합쳐 여제를 뜯어 말리는 광경이 자주 보입니다


아기를 돌볼 때는 부부싸움은 미뤄두어야 하는 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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