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을 찾는 많은 이들은 대부분 외설악의 화려한 절경에 이끌리지만, 진짜 '숨겨진 절경'은 내설악 깊숙한 곳에 있다.
특히 가을이면, 단풍 물든 산자락을 배경 삼아 잔잔히 흐르는 계곡 위로 고즈넉하게 앉은 백담사가 진가를 발휘한다.
불교적 정신과 문학적 의미가 공존하는 이곳은, 눈과 마음을 모두 정화시키는 힐링 여행지로 손꼽힌다. 이번 여행에서는 번잡함을 벗어나, 강원 인제에 위치한 백담사에서 특별한 하루를 보내보자. 천년고찰 백담사
인제 백담사 단풍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 백담로 746에 위치한 백담사는 신라 진덕여왕 원년(647년),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되었고, 당시에는 '한계사'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이후 대청봉에서 절까지 이어진 수많은 웅덩이—이른바 '백 개의 담'—에서 유래한 '백담사'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긴 역사만큼이나 열두 번 넘게 소실과 재건을 반복하며, 지금의 모습은 1957년에 이르러서야 완전히 복원된 결과물이다.
현재는 극락보전, 나한전, 산령각 등 전통 건축물은 물론이고, 만해 한용운 선사의 사상과 정신을 기리는 만해기념관, 만해교육관까지 함께 자리 잡으며 불교와 문학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었다.
총 24동의 건물들이 자연과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어, 단순한 사찰 탐방 이상의 여운을 남긴다.
인제 백담사 단풍 풍경
백담사는 내설악의 깊은 골짜기에 위치해 있어 외설악보다 조용하고 자연 그대로의 원시림을 간직하고 있다. 덕분에 가을이면 산자락을 따라 붉고 노랗게 물든 단풍이 절경을 이루며, 백담계곡과 어우러진 풍경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특히 단풍 시즌인 9월 말에서 10월 중순 사이에는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단풍 터널이 압도적이다.
흔히 알려진 오세암, 봉정암으로 이어지는 암자 탐방을 겸한 단풍 산책 코스도 인기다. 등산이 부담스럽다면, 백담사까지만 둘러보고 내려와도 충분한 감동을 받을 수 있다.
셔틀버스는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약 30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약 15분 만에 백담사 입구에 도착한다. 요금은 성인 기준 2,500원, 소인은 1,2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며, 도보로는 약 7km 거리(도보 2시간)가 소요된다.
인제 백담사
7km의 도보 코스, 계곡을 따라 조성된 이 길은 걷는 내내 구곡담과 가야동계곡의 맑은 물소리를 들으며 힐링할 수 있는 코스로, 약 2시간이 소요된다.
길이 완만하고 잘 정비되어 있어 등산 초보자도 무리 없이 걸을 수 있지만, 단풍철 주말에는 꽤 붐빌 수 있어 이른 시간 출발이 좋다.
백담사 전용 주차장은 최초 3시간 3,000원이다. 백담사 입장료는 따로 없고, 연중무휴로 운영되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에도 유연하게 방문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인제 백담사 전경
백담사는 단순한 사찰이 아니다. 천년 고찰의 역사와 만해 한용운의 정신, 자연이 빚어낸 절경까지 어우러진 '복합적인 감동의 공간'이다.
외설악의 화려함과는 또 다른, 조용한 울림이 있는 내설악의 백담사. 그 깊고 단단한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다면, 이번 가을엔 백담사로 향해보자. 단풍이 절정에 이를 때, 그곳은 말없이도 많은 것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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