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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번역,웹연재] 현자의 제자를 자칭하는 현자 286화 - 로스트・와일드

M_G_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4.18 03:49:36
조회 1048 추천 7 댓글 1
														

본 역본은 웹연재 기준 260화부터 번역을 시작하고 있으며 이는 서적판 기준 13권 이후의 내용을 담고 있음.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가능하면 1권부터 13권까지 읽고서 보는 것을 권장하고


역자가 아마추어라 번역할 때 번역기를 참고하는 경우도 있으니 양해 부탁하며


오타나 오역 등 지적은 적극 수용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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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동요

(재생후 모바일은 영상을 길게 터치, 컴퓨터는 마우스 오른쪽 클릭으로 무한 재생시킬 수 있음)

https://youtu.be/tLlNQtkDW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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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 로스트・와일드

"헌데 투기대회인가. 몸이 근질근질거리는구나!"

메이린의 일도 있지만, 그건 그것일 뿐. 미라는 소환술이 건재함을 세상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장소라며 달아올랐다. 노리는 것은 당연히 무차별전의 우승. 분명 어디선가 맞붙게 될 메이린은 강적이지만, 잘 아는 상대이기 때문에 비책도 있었다.

미라는 우승 상품인 전설급 무구와 상금 50억 리프를 생각하며 히죽히죽 기분나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 계획은 이내 물거품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아ー, 실은 그거 말인데..."

큰 꿈을 가진 미라를 앞에 두고 잠깐 말하기 껄끄러워하면서도 솔로몬은 터무니 없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니르바나 측에서 정령여왕 미라의 출전은 자제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편지가 별도로 도착해있었다, 는 모양이다.

"뭣이....라고.....?"

오히려 정령여왕이라 하면, 나는 새도 떨어뜨릴 기세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모험가였다. 되려 특별 리그에 초대돼도 좋을 정도라며 미라는 대들었다. 하지만 솔로몬은 그런 미라에게 살며시 "네 정체를 눈치채기 시작한 것 같아." 하고 전했다.

솔로몬이 말하기를, 아무래도 니르바나 상층부에선 정령여왕이 아홉 현자 덤블프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현 알카이트 왕국과 니르바나 황국은 과거보다 더욱 친밀한 관계였다. 그 요인은, 니르바나의 군주가 아르테시아의 죽은 남편의 여동생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여동생 또한 지금은 이 세계에 있었다.

그리하여 알카이트와 니르바나는 지금도 우호 관계에 있었다.

그 나라와는 예전부터 관계가 있었기 때문에, 그 나라 사람들과는 같이 모험을 많이 다니기도 하고 모의 시합도 자주 했었다. 분명 그것이 이번 편지의 원인이기도 할 것이다.

"이게 무슨 일이더냐...."

잘 알려진 자신이기에 정령여왕의 소문에서부터 그 정체를 의심할 수 있었을 것이리라. 그리고 잘 알고 있는 상대이기에, 미라는 예전의 위엄과 체면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뭐어, 그만큼이나 활약버렸으니까 말이지. 너를 잘 아는 사람에게는 간단한 것이었을지도 몰라. 나도 금방 알아차렸었으니까."

이제와서는 너무 늦었다. 그렇게나 소환술로 날뛰어버리면 예상은 할 수 있었던 일이다.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입 밖으로 내지 않던 솔로몬은 살그머니 한 통의 편지를 내밀었다. 거기에는 어딘가 변명하는 듯한 글이 쓰여 있었다.

요약하자면, 정령여왕으로 알려진 모험가 미라라는 인물이 그쪽의 아홉 현자 중 한 명으로 틀림없냐는 질문과, 혹시 그렇다고 한다면 출전하지 않게끔 조치해주지 않겠냐는 요망과, 마지막으로는 그것이 12사도로부터의 소원이라고 하는 간원이 쓰여 있었다.

"아마, 그 날 있었던 일을 지금도 질질 끌고 있는 것 같아보이네..."

일찍이, 아홉 현자와 12사도의 모의전에서 있었던 일이다. 개별적으로 이루어진 그 승부는 승패도 골고루였었다. 다만, 12사도 측에서 딱 한가지, 다음 모의전에서 추가하고픈 조건의 탄원이 들어왔었는데, 그것은 『군세』 를 삼가해달라는 것, 이었다.

가뜩이나 벅찬 발키리 일곱 자매의 상대에 더하여 아무리 쓰러뜨려도 일어나는 다크 나이트의 무리는, 그들, 그녀들의 마음을 사정없이 꺾어버렸던 것이다.

이번 대회는 승자와 12사도의 특별경기로 막을 내리는 형식으로 짜여져 있었으므로, 만약 미라가 마지막까지 이기고 올라간다면 12사도는 과거의 악몽을 다시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탄원의 편지가 배달되었던 것이리라. 그리고 그 편지의 마지막에는, 미안하다는 듯『괜찮으시다면, 해설 역으로서 초대하게 해주십시오.』 라고 기재되어 있었다.

"그런 바보같은...."

과거의 악행(?)이 원인이 되어 소환술의 우수함을 세상에 알릴 기회를 잃고 말았다. 미라는 고개를 푹 떨구면서도, 그 부분은 제자라는 설정으로 밀고 나가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을 것 같아. 너도, 너무 저쪽을 곤란하게 하고 싶지는 않잖아?"

모의전에는 기피되었었지만, 그 이외에서는 사이 좋은 상대였다. 레이드전 등에서는, 의지하고 의지받던 사이였다. 솔로몬의 말도 지당한 것이리라.

대회 전까지, 조금 더 얌전하게 지낼 걸 그랬다. 그렇게 후회하면서 출전기회를 떠나보낸 미라는 의기소침해하면서도 솔로몬과 헤어진 다음, 에밀리아의 지도에 향하는 것이었다.





니르바나 황국에서 투기대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을 접한 뒤에도, 기본적으로 미라의 일상은 변함이 없었다.

대회가 개최되기까지 아직 시간이 어느정도 남은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메이린 전용 의상 제작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었다.

난다 긴다하는 시녀들이라도, 솔로몬이나 루미나리아의 기억에 의한 메이린의 사이즈로는 역시 몸에 딱 맞는 옷을 제작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때문에 다소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그러면서도 격투전에는 지장이 없게끔 정리해갔다. 디자인 단계부터도 상당한 난이도였던 것이다.

그러나, 과연 시녀들이라고 해야 할까. 멋지게 디자인을 완성시키고는, 지금은 절찬리 제작중이었다.

메이린을 대회에서 만족할 때까지 싸우게 하기 위해서는 그 의상을 가져가야만 한다. 그래서 미라는 그것이 완성되기까지, 지금까지와 같은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그래도, 상당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소환술의 연구와 실험에, 크레오스의 특훈까지. 그리고 에밀리아의 개인 지도 또한 그 뒤로도 쭉 이어지고 있었다.

본인의 노력과 미라의 지도에 의해서, 요 며칠 사이 에밀리아의 실력은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그 결과, 무려 세 기까지 동시 소환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건 미라도 놀랄 정도의 재능이었다.

또한, 크레오스의 특훈도 순조로웠다. 입장이라는 것도 있어서 그런지 에밀리아의 지도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스파르타였지만, 그 노력이 무색하지 않게 홀리나이트의 부분 소환은 이제 실전 수준으로 다다라 있었다. 더욱이, 여기에 동시 소환을 조합하는 것도 가능하게 되었다. 다크나이트의 부분 소환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소환술과 임시 강사로서 교단에 서기도 하고, 교사인 히나타와 함께 훈련에 어울리거나, 소환술과의 수업 내용 등을 함께 고민하기도 했다.

그렇게 무척이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사이의 일이다. 오늘은 휴일이며 학원도 쉬는 날이라 미라는 개인 레슨이나 특훈을 받지 않았다. 그 말을 전했을 때 에밀리아는 아쉬워 했지만, 휴식 또한 중요한 훈련이라는 미라의 말이 효과가 있었던 모양인지 마음껏 휴식을 취하겠다고 벼르고 있었다. 또한 크레오스는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안도하는 듯 했다.

그리하여 휴일인 이 날에, 미라는 아침부터 연구라든가 뭔가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에밀리아와 크레오스에게 가르칠 요점을 정리하거나, 초월 소환에 대하여 정령왕과 의논하기도 하고, 다양한 효과의 마봉폭석을 실험삼아 만들어 보거나 하여, 바쁘면서도 즐겁게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점심 때까지의 일이다. 다른 사람에게는 쉬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놓고, 오히려 자신은 너무 깊이 빠져있는 게 아니냐고 정령왕의 말을 들은 미라는, 확실히, 하고 생각을 바꾸어 남은 시간을 느긋하게 보내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호오, 신장개점이란 말이지."

우아한 오후를 마리아나와 함께 만끽하고 있었던 미라는, 나누던 대화에서 언급된 가게에 흥미가 가기 시작했다.

가게의 이름은 「와일드 바디」. 상품들이 풍부한 애완동물 용품점이며, 루나를 위한 이런저런 물건들은 모두 그 가게에서 구입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 와일드 바디가, 놀랍게도 최근 1개월 정도 새단장을 했던 모양이다. 그러던 것이 마침 오늘 신장개점 세일을 한다고 한다.

휴일에 세일이라니 수고스런 일인 것 같다. 미라는 점원들을 마음속으로 위로하면서도 자리에서 일어섰다.

"좋아, 거기로 가보자꾸나."

방 근처에 놓여 있던 루나용의 이런 저런 물건들. 여러가지로 편리하고 다종다양한 물건들을 취급하는 가게란 어떤 가게일까. 미라는 기대를 가슴에 품고 루나를 안아 올렸다.

지금부터 외출할 것이라고 미라가 말하자, 루나는 "뀨이~" 하고 기쁜 듯이 대답했다. 그리고 당연히 마리아나도 그렇게 생각해서인지 가벼운 발걸음으로 나갈 채비를 갖추고 있었다.





"저쪽이에요, 미라님."

"오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큰 가게구나!"

은의 연탑이 보이는 대로에 접해있던 장소에, 그 가게 『와일드 바디』 가 있었다.

"게다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반짝반짝거리는구나."

와일드 바디라는 이름과 모순되게, 담색의 파스텔풍의 색상으로 물들여져있어 외관은 참으로 귀여운 인상을 주었다. 하지만 여기서 마리아나가 한마디, 예전에는 확실히 이름값을 하는 인상이었다는 모양이다.

와일드 바디는 일찍이 수렵용의 펫 용품을 다루는 가게였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애완용의 펫 용품도 취급하기 시작하여 지금은 그쪽이 메인이 되었다는 것이, 마리아나가 친해진 점원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였다.

그리고 이번에 그런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새단장과 함께 크게 외관을 애완형으로 바꾼 것이다.

"엄청나게 성황중이구나."

세일의 효과인지 손님도 많아서, 대로 한복판에서도 그 가게 앞만 유난히 붐볐다. 미라와 마리아나는 그런 손님들 사이를 빠져나와 가게로 향했다. 하지만, 그 도중에 두 사람은 발이 묶이게 되었다.

원인은 미라가 껴안고 있는 루나였다. 그 희귀함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그 귀여움을 작은 동물을 좋아하는 손님들이 놓칠 리가 없었다.

"그렇구나~, 루나라고 하는구나~ 귀여워~"

"이렇게 가까이서 퓨어 래빗을 볼 수 있다니 꿈만 같아!"

일시적이긴 하나, 루나는 가게보다도 더욱 대성황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루나는 그다지 사람이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도 몇 분간 뿐이었다.

여기에 모인 애호가들은 분별력있는 사람들 뿐이었던 모양이다. 루나가 "뀨이" 하면서 둥글게 웅크려 미라의 가슴팍에 숨어들려고 한 시점에서 감상회는 즉시 폐회되었다.

"대인기였구나. 역시 루나다!"

"네, 역시 루나네요."

자신의 아이가 가장 귀엽다고 가슴을 펴는 미라와, 당연하다는 듯이 동의하는 마리아나.

그렇게, 루나는 실로 자랑스럽고 기쁜 듯한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귀엽다고 누군가에게 칭찬받는 것으로 미라와 마리아나를 기쁘게 할 수 있다. 그것을 알게 된 루나의 안에서, 약간의 감정이 생겼다. 그리고 그것은, 언젠가 낯가림을 극복하게 되는 계기가 된 것이었다.

그것은 먼 훗날의 일일 것이다. 그러나 오늘 이 순간이야말로, 루나가 아이돌 토끼로서 활약할 미래가 열린 순간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은, 또 다른 이야기인 것이다.





"이거야 원, 외관 이상이로군그래."

와일드 바디의 실내로 들어온 미라는 점내를 둘러보면서 그렇게 솔직한 감상을 말했다. 파스텔풍으로 장식된 가게 내부는 넓은 편으로, 여성용의 팬시샵같은 분위기였던 것이다.

마리아나가 말하기를, 그 부분도 상당히 변한 것이라고 한다. 새단장전에는 내장을 나뭇결 등의 자연스러운 색조를 기조로 하고 있었다는 모양이다.

꽤나 마음을 단단히 먹고 새단장을 한 것 같다. 하지만 손님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꽤 호평받고 있는 듯 했다. 게다가, 그저 리모델링뿐만이 아니라, 애완동물 애호가들이 좋아하는 시설 등도 늘고 있다고 한다.

루나를 위해서, 새로운 무언가를 사려고 미라와 마리아나는 가게를 둘러보았다. 그때, 새로운 시설이라는 것도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오게 되었다.

첫번째는, 카페였다. 소중한 애완동물과 함께 식사나 차를 즐길 수 있는 카페가 가게에 들여져있었다. 당연히, 애완동물들을 위한 메뉴도 완비되어 있다.

사람용의 메뉴와 똑같게 담겨져 있던 갖가지 요리들. 그리고, 케이크 등도 풍부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이건 또, 가격이 깨나 나가는군그래..."

그만큼 손이 많이 가기 때문인지, 사람용과 별 차이가 안나는 가격에 미라는 놀랐다. 그런데 점내를 둘러보니, 오히려 그것들 애완동물용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 같았다.

애완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참으로 신기한 장소다. 그런 인상을 받은 미라였지만, 문득 맛있어 보이는 그것들을 앞에 두고 눈동자를 반짝이는 루나를 보며, 왠지 모르게 기분을 헤아렸다.

"루나도 먹어보고 싶은 게냐?"

생각해보니, 루나의 주식은 야채 스틱뿐이었던 것 같다. 그것을 떠올린 미라는, 시험삼아 그렇게 물어보았다. 그러자 루나는 "뀨이잇!" 하고 기운차게 대답했다.

"그런가 그런가. 먹어보고 싶은 게로구나."

반짝거림이 더욱 늘어난 루나의 눈동자에서 그 마음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돌아오는 길에 들러보는 것도 좋겠지. 하고 미라가 생각했던 때였다.

"그럼 오늘 밤에는, 루나를 위한 케이크를 만들어보도록 할까요."

마리아나가 그렇게 말한 것이다.

그것은 엄마와 외출할 때면 흔히 보이던 한 장면이었다. 가게에 늘어선 맛있어보이는 음식들을 보고 먹고싶다고 하면, 집에서 만들어주겠다던, 그런 것이었다.

대체로 이런 흐름에서는 섭섭한 기분이 되는 경우가 많다. 먹고싶다고 생각한 것은 집에서 만들어주는 음식이 아니라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실망할 것처럼 보이는 듯 했으나, 그 말을 들은 루나의 표정은 오히려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미라 역시 그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오히려 마리아나라면, 가게 이상으로 만들어 낼 것이기 때문이다.

"다행이구나, 루나여. 오늘밤은 케이크라는구나~"

그렇게 루나에게 말을 건넨 미라는, 그 후에 "헌데 케이크인가. 흠... 이 몸도 단 것이 땡기는 기분인데." 등을 은연중에 주장했다.

"그러면 가는 길에 재료를 사지 않으면 안되겠네요. 루나는... 당근 케이크가 먹고 싶나 보군요. 그리고 모처럼이니, 한가지 더. 몽블랑을 만들기로 할까요."

미라와 루나가 힐끗하고 카페 메뉴를 돌아본 그 시선으로부터 마리아나는 양자가 원하는 것을 알아차린 것 같다. 마리아나는 떠보듯 그것들을 입에 담았다. 그에 비해 미라와 루나는, "음. 그거 좋구나." "뀨이~" 하고 솔직하게 찬성의 뜻을 표하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밤의 디저트가 정해진 뒤로도, 가게 내부의 순회는 계속되었다.

새단장한 와일드 바디에는 카페 외에도 체육관이나 수영장, 운동장에 촬영 스튜디오 같은 것까지 신설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애완동물과 함께 이용할 수 있어 보였다.

또한, 당연히 그 뿐만이 아니다. 애완용품도 매우 충실하여, 이미 미라는 구입 예정인 루나용 장난감을 몇 가지 손에 쥐고 있었다.

그밖에도, 화장실 모래 등의 필수품을 마리아나가 골라갔다.

"이거 이거, 마리아나 님 아니십니까."

그렇게 계산까지 끝마쳤을 때, 한 사람이 찾아왔다. 아무래도 그 사람이 이 가게의 점장인 것 같았다.

이야기에 따르면 마리아나는 극히 희소한 퓨어 래빗의 오너라고 숭배받고 있다는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와일드 바디에 신설된 시설의 특별 이용권이 건네지고 있었다.

대단히 도량이 큰 행동같아 보였다. 그러나, 거기에는 다소 타산도 있을 것이리라. 좀처럼 볼 수 없는 퓨어 래빗이 얼굴을 보이는 가게가 된다면, 나름대로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곤 하나, 보좌관실과 미라의 방만으로는 루나에게 있어 조금 비좁은 것도 사실이었다. 안심하고 놀 수 있는 새로운 장소가 생기는 것은, 미라의 입장에서도 고마운 일인 셈이다.

'수영장인가.... 이번 계절은 특히 좋구나. 루나는 수영을 잘하니 말이지!'

루나와 놀 방법이 늘어났다는 것에 미라는 기뻤다. 그런데, 그런 미라의 눈에 어느 것이 비쳤는데, 그것은 가게의 가장 구석에 있는 구획이었다.

옅은 파스텔풍의 색체인 가게와는 달리, 그 한쪽은 자연의 색조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무슨 사냥꾼같아 보이는 우락부락한 남성이 있었고, 가장자리쪽에는 얌전히 묶여있는 검은 늑대의 모습도 보였다.

그것을 보고 미라는 저 구석쪽이야말로, 과거의 와일드 바디의 메인인, 수렵용의 펫 용품을 파는 구획일 것이리라고 직감했다.

천천히 둘러보니, 어떤 상품이 취급되는지 알 수 있었다.

작은 동물을 잡기 위한 그물이나 다양한 용도 쓸 수 있을 것 같은 와이어 로프. 심지어는 마물의 공격에도 견딜 수 있을 것 같은 장갑이나 날붙이에 술구 등의 전투 성향의 물건까지 갖추어져 있었다.

게다가 그 물건들은 모두 수렵역할의 펫이 다루는 것을 전제로 설계되어있었다. 분명, 그곳에 있는 검은 늑대를 완전장비 시킨다면, 엄청난 전력이 될 것이다. 겉모습으로부터 노련미를 자아내는 우락부락한 남성과 검은 늑대를 바라보며, 미라는 그렇게 상상했다.

하지만 동시에 컬러풀하고 여성의 목소리가 북적이는 애완 구획의 옆쪽에 오도카니 존재하는 그곳이, 왠지 시대에 뒤쳐진 것처럼 보인다고 느껴졌다.

어려운 표정으로 진지하게 장갑을 고르고 있는 사냥꾼의 남성. 축소되었으면서도 수렵 펫 구획을 이용하는 그의 등 뒤로 애수를 엿본 미라는, 시대라는 흐름의 잔혹함을 생각하며 마음속으로 뚝뚝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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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주님 출전 거부 당하심


+)7/14 눈에 거슬리는 몇가지 번역체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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