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는 많은 공간들이 존재한다. 그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공간은 내 마음 속이다.

시를 읽어내려가던 선미는 동생 저스틴에게 전화를 걸었다.

"저스틴, 괜찮으면 나한테 팩스로 아름다운 꽃 그림 하나만 보내줘"

"응 누나 그건 왜?"

"집에 장식하게!"

"아이참. 누나 꽃은 직접 키워야지 기다려봐"

전화를 끊고 저스틴은 누나에게 꽃 선물을 했다.

꽃배달을 받은 누나는 마냥 신나서 물도 스프레이로 뿌리고 배치도 바꿔보았다.

'짝짝짝'

"일상의 삶으로 돌아온걸 환영하네 천하장사!"

"아빠?"

"응 역시 여자는 천하장사라도 꽃을 좋아하는구나"

"아빠, 아빠의 삶은 좀 변했어요?"

"내 삶은 여기가 내 자리야. 나는 안변해. 나는 변치 않는게 내 자리야"

"아이참. 아빠도..."

알콩달콩한 부녀의 사랑스런 대화도 이제 이정도로 마칠 때가 된 것 같다.

그러던 어느 시각!

뚜둥!

전 세계의 전투기들과 핵미사일 기지들이 한반도와 이스라엘을 겨누기 시작했다.

엄청난 무기들이 한반도와 이스라엘을 둘러싸고 미친듯이 전진해오고 있었다.

"왜지?"

'공산주의 세력들이야. 아직 제거되지 않은 수장들이 명령을 내린거야.'

저스틴은 해커친구를 시켜서 모든 세계 군대들의 전송 코드에 접속했다.

"여러분! 이러시면 안됩니다.

여러분의 월급을 누가 주죠?"

"정부에서 주지"

"국가가 주지"

"대통령!"

"니네 엄마!"

여러 답변이 많았지만 계속 말을 이어갔다.

"여러분의 월급은 국민에게서 나오는 겁니다. 국민이 세금을 내서 여러분에게 월급을 줍니다."

그러므로 이제 윗 사람들의 명령에 따라서 국민들의 뜻을 거스르는 일을 그만두십시오. 국민이 여러분의 윗사람들입니다.

"그래봤자 지금 내 전송기에는 군대 상사가 연결되어 있는데"

"나도"

"나도 말야"

"그러면 이렇게 해요 잠시만요..."

저스틴은 또 다른 유력한 해커 친구의 도움으로 온 국민들의 SNS 계정이 군대와 연결되도록 해주었다.

"자, 이제 여러분은 국민의 명령을 따르는 국민의 군대에요. 누구도 여러분을 반대해서는 안되는 거에요."

"오 그거 좋은데. 난 반대가 너무 싫어"

"나도 그래 지겹지"

"그래 이제 국민을 위해서 일해보자"

그렇게 군대는 자기 국가로 돌아갔다.

물론 새롭게 연결된 국민들의 SNS 계정과의 통신연락망과 함께!

우리가 자유롭게 써 올리는 그곳이, 세계의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