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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네카타 자매들앱에서 작성

토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1.13 00:21:47
조회 101 추천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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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제가 해왔던 일이 아무것도 아닌 게 되잖아요."

픽션에서의 '의미'는 지나온 시간들에 의하여 부여됩니다. 예컨대 아래 게시물을 올릴 때, 저는 <워 호스>의 한 장면을 첨부했습니다. 그 작품을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그저 멋드러진 사진일지 모르지만, 영화를 보며 '조이'의 여정을 함께한 관객들에게는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입니다.

오즈의 <무네카타 자매들>에서 이러한 단면이 잘 드러나는 요소 중 하나는 여동생 '마리코'의 발화와 그 방식입니다. 그는 스스로를 3인칭으로 호명하고(보통의 경우라면 대단히 낯간지러운 설정이겠습니다만, 이를 연기하는 배우가 타카미네 히데코이기 때문에 용인될 수 있습니다), 현재의 상황을 마치 연극의 해설자처럼 과장된 톤으로 낭독하고 진술합니다. 이렇듯 현실을 마치 일종의 픽션처럼 마주하고 있는 마리코는, 무엇보다 '등장인물'-주변 사람들이 자신들의 행적에 걸맞는 엔딩을 맞이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말하자면 그는 현실에도 개연성이 존재한다고 믿는 것입니다.

영화는 이러한 믿음, 상상적 세계가 허물어지는-혹은 이미 무너진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거로부터 구축된 '의미'가, '지금까지 해왔던 일'이 손쉽게 무의미해질 수 있다는 사실은 너무나 통탄스럽습니다. 그러나 <무네카타 자매들>은 이와 같은 절망-"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또다른 가능성을, 시간에 빚지지 않는 진실을 마침내 발견해내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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