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최근에 본 복싱 영화들앱에서 작성

: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2.23 22:05:54
조회 148 추천 5 댓글 18
														

74ecf574b7841cf023e8f0944e9c70645537ceb10289aca29a4b2dcb585c1063dc0044dcb31f34113ece35c602e5887bbb8e8fa5

라울 월쉬의 젠틀맨 짐

생각보다 더 복싱에 충실한 영화였네요. 은행원이지만 가슴 속에 복서의 꿈을 갖고 있던 짐(물론 재능충)이 한순간에 스타가 되는 어찌보면 전형적인 영화인데 재능의 발견과 발현 그리고 약간의 위기와 아슬아슬한 로맨스가 주는 재미는 은근히 재밌습니다.

영화의 특별한 점이라면 아마도 유운성 평론가가 말한 절정의 쇼트 경제학이랄까요. 운성햄이 내놓은 글은 없지만 그 한 줄의 평이 제게 영향을 준 탓인지 쇼트의 경제학과 연관지어 보게 되는데 이 복싱의 쇼트 구성과 젠틀맨을 다룬 쇼트들이 굉장히 경제적이라고 보여지더군요. 몇차례 복싱씬의 경우 관객, 링, 선수를 한번에 담는 롱쇼트, 복서들을 가까이 잡은 풀쇼트, 주먹을 주고 받는 클로즈업, 복서의 기민한 움직임을 담은 바스트 쇼트 그리고 관객의 반응을 담은 일종의 역쇼트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진부한 수식어지만 40년대 영화로 믿기 힘든 절정의 편집 감각으로 굉장히 리드미컬한 복싱씬을 만들어냅니다. 극중에 세컨으로 선 짐의 아빠가 짐에게 마치 춤추는 댄서와 같다고 하는 대사는 틀린 말은 아닌 셈이죠.

개인적으로 설리번과의 대결보다 바지선에서 겨룬 대결이 더 좋았습니다. 콜로세움처럼 높이 솟은 배에 앉아있는 관객과 일렁이는 물의 이미지가 그 씬을 잊을 수 없게 만들어요.

7ced8902c0846a8723eb80e0479c701b3ea6815e1bb1fb0eda5bca13df4ba76f31dddaee6044d13d99802dd51d1c79216bc0e0f8

월터 힐의 투쟁의 그늘

복싱 영화라고 보게 됐는데 엄밀히 따지면 복싱보다 킥복싱으로 분류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가난한 시절 돈 하나만 보고 뭉친 재능충 체니와 돈벌레 스피드의 도장깨기로 볼 수 있는데 이 과정이 왠지 서부극의 구조를 빌려온 듯한 인상도 있습니다. 한 마을에 도착한 떠돌이가 마을 주민과 합세해 그 마을에 평화(이 영화는 개인적인 돈이 문제지만)를 가져다 주고 홀연히 떠난다. 아주 서부극스러운 전개 아닌가요.

싸움 영화 그것도 밑바닥 인생의 재능충을 다룬 영화치고 감정의 고저가 거의 없다시피하고 그 싸움도 지금 보기엔 시시합니다. 그 때문인지 오히려 재밌던 건 빌런의 공정함과 사사로운 연애 이야기랄까요.

보는 내내 앞서 소개한 월쉬의 영화에 큰 영향을 받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더군요. 싸움 구도를 잡는 방식이 거의 베낀 수준이에요. 굳이 하나를 본다면 월쉬를 보는 편이 낫죠.

0beb847ec4851a832399f093419c706f69d279ea749976eac56a871acf1ed70e2f22e480f3b3626a454dcf8105c98beb1c214c35

존 휴스턴의 팻 시티

세 영화 중에서 가장 복싱과 먼 영화입니다. 정말 중요한 한 번의 복싱을 제외하면 다른 경기는 곁가지에 불과해요. 눈이 편안한 쇼트의 크기와 대비되는 루저의 개고생이 맞물려서 기묘한 감흥을 자아내긴 합니다. 특히 극후반의 어떤 기법과 스테이시 키치가 만드는 강렬한 순간은 반칙같은 연출이란 생각이 들면서도 조금 찡한 감정이 듭니다.

Fat city의 사전적 의미는 더할 수 없이 좋은 상태(상황, 전망)라고 합니다. 모두에게 그런 순간이 있겠죠.

추천 비추천

5

고정닉 5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992 스무살 다시 또 스무살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04 135 7
991 캐나다 나라야마 부시코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03 144 0
989 하X구치 X스케의 해변의 신밧드 [1] :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7 83 0
988 늦은 산책.. [14] :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7 199 3
987 정갤러들도 [7] :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7 134 2
986 정갤의 집단지성이 필요한 [10] :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5 174 0
985 빅 건다운을 봤습니다 [4] :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25 86 0
983 통피로 편하게 갤질할 수 있는 곳은 이제 정갤밖에 남지 않았군요 [3] ㅇㅇ(223.39) 23.04.23 128 0
981 제시 제임스를 다룬 영화 셋 [4] :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6 136 8
979 클린트 이스트우드 고독한 방랑자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5 113 0
976 거울 속 외딴 성 좋네요 [5] :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2 115 0
975 레이카트, 윌리엄스, 차우의 최애 영화 네 편 [4] :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1 100 0
974 러스티 맨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0 130 3
973 시마론 1930<-오늘 본 영화임 [6] :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9 146 0
972 JUST DO IT.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8 128 0
971 나일의 딸을 봤답니다 [5] :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8 93 1
969 로널드 레이건의 퀴어 시네마 [3] ㅇㅇ(210.94) 23.04.05 121 0
968 아직 못봤습니다만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4 89 0
967 옥상은 우리의 것 [1] :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3 70 0
964 3월엔 꼴랑 8편만 봤군요...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2 102 2
962 유랑의 달을 보았는데 [3] :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1 138 0
959 알카자르 전투 존나 웃기네요 [4] ㅇㅇ(210.94) 23.03.31 90 1
958 유아사의 영상연에 비견할 만한 [3] :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30 130 0
957 웨앤 신작 기대되는군요 [3] :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8 100 2
955 블랙코드 3회차 [2] ㅇㅇ(210.94) 23.03.28 121 1
954 스스의 영화를 보고 느꼈습니다만 [3] ㅇㅇ(112.165) 23.03.27 135 5
952 이니셰린의 밴시 [6] :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6 118 1
950 클이 신작 소식은 언제 들을 수 있을지 [4] :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4 91 1
949 클이의 피아노 블루스 [5] :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3 93 1
947 파벨만스 봤습니다 [6] :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2 190 2
945 영태기가 진짜 오긴 오는군요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1 151 2
944 내일 드디어 파벨만스 개봉일이군요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1 120 0
942 일요일에 본 영화 [3] ㅇㅇ(210.94) 23.03.21 122 2
941 셋업과 하더 데이 폴을 봤음 [5] :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0 109 1
938 사랑은 비를 타고가 정말 위대한 영화인지 [20] :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17 383 9
937 4월에 기대되는 영화가 [9] :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17 153 0
935 살인광 하센세 [9] 토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16 243 0
934 아리가토씨, 유레카, 바람꽃, 스즈메의 문단속 [9] :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14 178 1
933 스즈메 봤어요 [2] :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14 86 1
932 7관왕은 다소 의외였던것입니다 [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13 177 1
931 퍼펙트 월드(와 관련 없는 내용) [2] 토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13 122 1
929 2015년 기준 감독/평론가별 아시아 영화/감독 top 10 [13] 더블라지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12 255 8
923 세월호를 언급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 [5] 비타민파괴한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11 123 0
921 스즈메를 봐야하는데 [8] :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10 157 0
919 존재해서 기억하는 영화가 아닌 기억하기에 존재하는 영화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06 141 3
918 핵꿀잼 영화는 모두 비슷해보이지만 [8] :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05 166 1
916 연연풍진을 보았는데 [5] :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04 128 1
913 샤이 정갤러들이 왜 이리 많은지요 [3] ㅇㅇ(211.235) 23.03.04 126 0
911 기가막힌 액션 영화 두 편 [3] ㅇㅇ(210.94) 23.03.02 151 1
910 노스맨 [4] 토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02 212 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