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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맨앱에서 작성

토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3.02 11:01:02
조회 210 추천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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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로서는 이 영화의 원작 혹은 원전이라고 할 수 있는 암레스 왕자 이야기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대신 이 설화를 바탕으로 한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상기하며 감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노스맨>의 인상적인 면 중 하나는 '복수의 지연'이 드러나는 방식인데, <햄릿>과 마찬가지로 극중의 복수는 여러 차례 지연이 됩니다. 그러나 암레스의 복수는 햄릿의 경우처럼 인물의 우유부단함이나 내적 갈등-즉 심리적 요인이 아닌, 육체의 한계 때문에 지연되고 이는 주로 롱테이크로 이어지는 액션(의 피로함)을 통해 여과없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노스맨>에는 여러 가지 대립항들-'짐승'과 '인간', '혈육을 지키는 일'과 '원수에게 복수하는 일' 등이 존재합니다. '당신이 강력한 육체를 가지고 싸운다면, 나는 머리로 이 곳을 탈출하겠다'는 히로인 올가의 대사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이러한 대립적 요소들의 비극적, 혹은 운명적인 통합으로 귀결됩니다. 당연하게도 인간의 육신은 하나뿐이기 때문에, 여러 갈래 중 한길로 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노스맨>은 다소 잔인하지만 정말이지 그렇게 표현될 수 밖에 없는, 마지막 결투를 통해서 육체성의 참극과 이에 필연적으로 뒤따르는 커다란 허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노스맨>은 얼마 전에 넷플릭스에 업로드가 되어서 본 것인데, 고백하자면 저로서는 (안야의 팬을 자처하면서)<퀸스 갬빗>을 아직도 시청하지 않은 것입니다. 대신 <라스트 나잇 인 소호>는 극장에서 세 번 관람했고 블루레이로도 소장하고 있으니, 부디 안야단분들께서는 이런 저를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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