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위 1% 부자들의 자산 대부분이 여전히 부동산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발표한 '상위 1% 부자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순자산 상위 1%의 평균 총자산은 약 60억6000만 원, 순자산은 54억8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80% 이상이 부동산 자산이었으며 상위 1%의 기준선은 순자산 33억 원, 상위 0.1%는 86억7000만 원으로 나타났다. 평균 연령은 64세로, 수도권에 거주하며 자가 거주 비율은 80%를 넘어섰다. 겉보기에는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 같지만, 그들의 자산 구조는 치밀한 계산 아래 짜인 '부동산 중심 투자형 포트폴리오'였다.
상위 1%가 보유한 부동산 가운데 거주용은 24%에 불과했고, 나머지 56%는 임대·투자용 자산이었다. 이들은 상가, 오피스텔, 임대용 아파트 등 수익형 부동산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고 있었다. 실제로 2주택 이상 보유자는 200만 명을 넘어섰다.
부동산 의존, 경제 유동성 악화시킬 수 있어
사진=픽사베이(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이들이 거주하는 주택의 평균 가격은 17억9000만 원으로 순자산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대형 아파트 선호도는 높았고, 132㎡ 이상 평형대에 거주하는 비율이 40%를 넘었다. 거주지는 주로 강남, 용산, 과천, 성남 등 부동산 가치가 높은 지역에 집중돼 있었다.
부채 규모는 평균 7억 원으로, 총자산 대비 11% 수준이었다. 담보대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임대보증금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소비성 부채는 전체의 5%도 되지 않았다. 이들은 빚을 위험 요소가 아닌 자산 증식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상위 1%의 연평균 소득은 2억4000만 원 수준으로, 근로소득이 1억 원, 재산소득이 9400만 원이었다. 일반 가구의 평균 재산소득이 559만 원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17배 차이다. 이들은 노동으로 벌기보다 자산이 벌어주는 구조를 만들어냈다. 상위 1%의 약 70%는 아직 은퇴하지 않은 미은퇴 가구로, 대부분 70세 전후 은퇴를 희망했다.
사진=픽사베이(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이에 전문가들은 부자들의 부동산 편중 현상이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한다. 자산의 80% 이상이 부동산에 묶여 있는 현 구조는 경기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키운다. 금리 인상과 인구 감소로 부동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산가들의 과도한 부동산 의존은 장기적으로 경제 전반의 유동성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부자들의 자산이 부동산에 쏠리면, 자본이 생산적 투자나 혁신 산업으로 흘러가지 못해 경제 성장의 동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물자산에 대한 과도한 신뢰는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서민층과 청년층의 내 집 마련은 더욱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이미 부동산 자산을 가진 계층은 부의 상승효과를 누리지만, 그렇지 못한 다수는 상승장 속에 소외되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상위 1%의 투자 행태가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합리적 선택일 수 있지만, 국가 경제 전체의 관점에서는 균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부동산은 여전히 가장 확실한 자산으로 여겨지지만, 유동성 위축과 경기 침체가 맞물릴 경우 리스크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자산가일수록 분산투자와 현금 흐름 관리가 중요하다"며 "부동산 중심의 자산 구조는 이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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