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맨 : 데이즈 오프 퓨처 패스트(줄여서 '데오퓨')의 각본가 사이먼 킨버그의 인터뷰가 여러개 있길래
그 중에서 히갤 리들러들이 궁금해 하던 것들만 추려서 나름대로 요약, 정리해 봤다.
퍼갈 거면 출처가 히갤이라는 걸 반드시 밝혀라. -.,-
영어 원문은 여기서들 확인해라.
http://www.empireonline.com/features/days-of-future-past-secrets-explained
http://collider.com/x-men-days-of-future-past-ending-explained/
http://collider.com/simon-kinberg-x-men-apocalypse/
Q. 시간 여행에 보낸 사람이 왜 울버린이었나?
원작 코믹스와 우리 영화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여행에 누구를 보냈느냐 하는 점이다. 처음 그 설정을 얘기할 때, 우리는 육체가 아니라 정신을 시간 여행에 보내고 싶었다. 엘렌 페이지(키티 프라이드/ 섀도우 캣)의 의식을 마이클 패스벤더(젊은 매그니토)와 제니퍼 로렌스(젊은 미스틱)의 시대로 보내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그녀는 스무살 남짓이니까, 태어나기도 전의 과거에 유령으로 보낼 수는 없다는 걸 즉각 깨달았던 것이다.
가장 선택하기 적절한 사람은 울버린으로 보이지만, 처음에 우린 그런 생각을 못했다. 아마 우리가 그리 똑똑하지는 못했나 보다. 당시에 감독을 맡고 있었던 건 매튜 본이었는데, 맨 처음 그와 함께 각본을 개발할 때는 비숍을 보내 볼까? 새로운 캐릭터인 케이블을 보내는 건 어떨까? 라고 모색중이었다. 나이 든 버전과 젊은 버전을 같이 캐스팅할 수 있는 누군가를 찾으려 했다.
그런 과정을 겪다가, 하필이면 이 영화 프랜차이즈에서 가장 인기가 있고 나이도 먹지 않는 캐릭터가 하나 있다는 걸 뒤늦게서야 깨달았다. 휴 잭맨은 실제로 나이를 먹지 않았으니까 울버린을 보내기로 했다. 이 영화의 모든 것이 그렇듯, 훌륭하고 간단했다.
Q. 미스틱은 어떻게 발전시켰나?
대본 몇고를 거치면서, 그리고 브라이언 싱어와 함께 작업해 나가면서, 미스틱의 역할이 크게 발전해 갔다. 이야기는 늘 이런 식이었다. 그녀는 영화의 맥거핀이었고, 그들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미스틱이 뭔가 저지르는 걸 막으려 하지만, 그것이 두가지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 처음의 기획은, 그들이 물리적으로 그녀를 막으려 들고, 그로 인해 미스틱은 영화의 물리적인 맥거핀으로만 남고, 그녀 자신의 감정적 스토리는 없게끔 하려고 했다. 그러나 브라이언과 작업하던 중 어떤 시점부터, 물리적으로 그녀를 막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못하다는 걸 깨달았다. 미스틱이 또다시 계속 그 일을 시도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들은 감정적으로, 혹은 철학적으로 그녀를 멈추게 해야 했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그녀가 멈추기로 결정을 내리고 그로 인해 다시는 살인을 저지르지 않는 길로 바뀌었다는 걸 관객들이 느껴야 했다.
Q. 그럼, 이제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와 퍼스트 클래스만이 캐논(canon, 정설)이 되는 건가?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이하 줄여서 '데오퓨')의 결말에서 1973년에 일어났던 사건들이, 우리가 받아들이고 있는 진짜 1973년에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이때 생겨난 파문이 80년대, 90년대, 그리고 엑스맨 1편의 시대적 배경인 2000년대까지 계속 영향을 끼친다. 그리고 영화 마지막에서 엑스맨 1~3편과 비슷하지만 아주 뚜렷한 차이점을 지닌 "미래"를 보게 된다.
영화 속에서 우리는 시간 여행, 혹은 시간의 연속성이라는 개념에 대해 자주 얘기하고 있다. 시간이라는 강물은 계속 같은 방향으로 흘러가지만, 그 물길이 살짝 바뀔 수는 있다. 돌을 던지면 적어도 물이 튀는 걸 볼 수는 있지 않나. 그래서 이 영화의 결말에서, 커다란 흐름은 계속 같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길 바랬다. 찰스는 엑스맨을 시작하게 되지만, 그의 방식이나 엑스맨의 일원이 되는 멤버가 완전히 똑같지는 않을 것이다.
브라이언과 나는 예전의 엑스맨 영화들에서 무엇을 존중하고 무엇을 무효화 시켜야 할지 많은 얘기를 주고받았다. 내가 강하게 느끼고 있었던 것은, 진 그레이와 사이클롭스가 영화의 결말에서 확실하게 살아있도록 만들자는 것이었다. 아마도 엑스맨 3편을 작업했던 나 자신의 개인적인 죄책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엑스맨 3편에서는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젊은 나 자신에게 말을 걸 수만 있다면, 그때와는 다르게 만들고 싶은 것들이 너무나 많았다. 나는 스캇이 죽는 방식과 다크 피닉스의 의인화에 대해 개인적인 이유에서, 그리고 팬으로서, 매우 실망했었다. 이번 영화의 결말에서 그들을 다시 보게 된다면 아주 만족스러울 거라고 느꼈다.
Q. 마지막의 비스트는 정말로 켈시 그래머(나이 먹은 비스트의 배우)였나? 어떻게 가능했나?
"그건 켈시가 맞다. 영화를 만들 때 우리는 그 행복한 미래 부분을 "행복한 맨션(Happy Mansion)" 시퀀스라고 불렀는데, 비스트는 뒤늦게 데려왔다. 니콜라스 홀트의 비스트는 다정하고 젊은 캐릭터였는데, 우린 그가 살아남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처음부터 나는 진과 스캇을 보여주려 했는데, 그건 내가 가장 단호하게 주장했던 것이었다.
Q. 앞으로 엑스맨 프랜차이즈는 두 세대를 갖게 되나?
어떤 방향으로든 갈 수 있다. 그러나 아마도 세대간을 뛰어넘는 시간 여행 광시곡은 다시는 없을 것이다. 절대 일어나지 않기를 나는 빌고 있다. 내 뇌가 폭발해 버릴 테니까.
새로운 영화 아포칼립스에 대한 현재의 계획은,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이하 줄여서 '엑퍼클')의 캐스팅 멤버들에게 초점을 맞출 거라는 점이다. 앞으로 성장해 나갈 오리지널 캐스트도 여전히 많지만, 엑퍼클 캐릭터들이 데오퓨의 결말 이후 잠재적인 리더 혹은 빌런 등이 되어가는 우여곡절 속에서 풀어나갈 얘깃거리가 너무 많다. 그러니 확실히 앞으로의 초점은 엑퍼클 캐스트의 향후 전개에 두고 있고, 오리지널 캐릭터는 환영(?)으로 나올 수는 있을 것이다.
Q. 왜 영화 결말에서 미스틱이 스트라이커를 가장하고 있나?
영화의 결말에서 울버린을 스트라이커와 연결시키려 했지만, 막상 하려고 보니 암울한 엔딩처럼 느껴졌고, 시간의 흐름에 어떠한 파문도 일지 않더라. 예전과 똑같은 거다. 스트라이커가 로건을 붙잡는 장소는 다르지만, 로건의 운명은 똑같아지고 말았다. 파문이 충분치 않다고 느꼈다.
그래서 "그럼 다른 누가 또 있을까?" 라고 생각했다. 보트에 다른 사람을 태우는 것도 고려해 봤었다. 찰스와 행크가 그를 끌어올릴 수도 있었겠지만, 미스틱이 영화 초반에 사이공에서 실험 프로그램에 끌려가는 뮤턴트를 구출하기 위해 군인 캐릭터로 변장하는 설정을 했었기 때문에, 결말에 그걸 넣으니 앞뒤가 멋진 대칭이 되었다.
Q. 스트라이커가 미스틱으로 판명된 게 미래에 결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나?
이 영화에서는 스트라이커를 섬세하게 다루고 싶었고, 이것이 스트라이커 기원 스토리의 출발점이 되길 바랬다. 이 영화 대부분에서 그는 그림자 속에 머무르고 있다. 어떤 면에서 보자면, 울버린에게 뭔가를 유발시키기 위해서 스트라이커를 포함시킨 것이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울버린이 장차 미래에 그를 조종하게 될 이 남자를 보게 되면서 어떤 영향을 받을지를 보는 건 흥미로웠다. 스트라이커는 만화책에서도 흥미로웠고, 브라이언 콕스 버전은 환상적이었다.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 순간에 미스틱인 것이 밝혀지면서... 거기에는 확실히 뭔가가 더 있을 것이다. 엑스맨 : 아포칼립스에서 우린 그걸 풀어나가야 한다.
Q. 프로페서 X는 어떻게 걸어다니는 건가?
찰스를 다시 걷게 설정한 건, 매튜 본과의 무수한 토론 끝에 나온 것이다. 우리는 "십년 후의 찰스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자문했고, 십년을 건너뛰고 싶었다. 그건 본능이었다. 맨 처음에 그는 휠체어를 탈 예정이었고, 결코 집을 떠나지 않고 매일 침대에서 자기 몸을 일으켜야 하는 울분에 가득찬 남자였다. 여러가지 이유에서 우리는 이 결정을 폐기하게 되었다. 왜냐면 매튜 본 감독이 의자(휠체어)가 모든 씬에 다 나오는 걸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찰스가 의자에 앉아 있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의자를 받아들이고 감내하는 것"을 찰스의 이야기 테마로 삼았기 때문이다. 맨 처음에는 그냥 은유였으나, 어떤 시점부터 문자 그대로 그 주제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머리를 쥐어짜야 했고, 그래서 나온 게 비스트의 치유약인데, 부자연스럽긴 하지만 일단 믿게 되면 먹혀드는 설정이다. 이번 영화의 찰스는 이 뮤턴트의 사명과 관계되고 싶지 않고, 더 이상 뮤턴트로 있고 싶지도 않다는 느낌으로 간다. "나는 그냥 내 다리를 원하고, 혼자 있고 싶다" 그리고 영화의 결말쯤 가면, 사건이 일어난 후, 새로운 의자를 얻기 위해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여러분은 보게 될 것이다.
Q. 퍼스트 클래스의 실종된 나머지 캐스트들에겐 무슨 일이 있었나?
우린 엑퍼클의 생존자들이 어쩌다가 죽음을 맞게 되었는지 아주 자세하게 설정을 짰었다. 하복과 엔젤이 트라스크 센티넬의 실험 공격을 받으며 숲속을 도망치는 장면도 대본 초안에는 있었다. 이것이 관객들이 센티넬을 처음으로 보게 되는 씬이었다.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 (솔직히 말하자면 예산 문제 때문에) 그 씬을 삭제하게 됐다. 그리고 다른 할 얘기들이 너무 많으니까, 그걸 간결하게 설명할 방법(예를 들어, 트라스크 사무실의 부검 사진)이 있다면 그걸 받아들여야 했다.
그들 모두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우리는 자세히 얘기를 주고받았다. 그들은 포박되어 실험을 당했고, 그 과정에서 살해됐다. 심지어 그들의 자세한 배경 스토리도 설정했었다. 두세 명은 베트남전에 징집됐고, 트라스크가 베트남을 돌면서 비정상적인 힘을 지닌 병사들을 골라냈다. 그리고 뮤턴트인지 아닌지 테스트를 한 다음, 그들을 배에 태워 연구소로 보냈다.
Q. 왜 트라스크는 계속 살아남는가?
관객들이 트라스크가 죽지 않기를 바라게 되는 것이 중요했다. 피터 딩클리지(볼리바 트라스크 역의 배우) 덕분에, 관객들은 미스틱이 그 빌런을 죽이지 말기를 바라게 된다. 그녀가 빌런을 죽인다면, 뮤턴트와 인간을 종말의 세상으로 이끌게 되는 암흑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충분히 복잡하고 공감이 가는 빌런을 만들어, 관객들이 영화에서 그가 어떤 결말을 맞게 되길 바라는지 확신이 안 서기를 바랬다. 대본에서는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했지만, 어떤 역이든 잘해내는 피터의 인간성 덕분에 대부분 살아났다. 왕좌의 게임에서처럼, 그는 가장 비열한 짓을 벌일 수 있는 인물이지만, 그 어떤 캐릭터보다 모두에게 더 사랑받는 인물이다.
Q. 쿠키 영상이 의미하는 건 무엇인가?
그 장면은 속편 영화가 무엇이 될지 아주 조금 맛뵈기를 보여준 것이다. '그'를 연기한 젊은 배우를 계속 쓰지는 않을 것이다. 그저 하드코어 팬들에게 아포칼립스가 나올 거라는 걸 알리려던 것뿐이다. 배경에 4명의 기수(horsemen)가 있는 걸 알아챘을지도 모르겠는데, 브라이언에겐 그게 중요했다. 우리는 그를 '어린 아포칼립스'라고 부른다. 나이 먹은 아포칼립스는 다음 영화에 나올 것이고, 다른 배우가 좀더 다른 느낌으로 연기할 것이다.
작가로서, (코믹스의 아포칼립스 스토리 라인 방식처럼) 대체 현실(alternate realities)을 배경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다. 로렌 슐러 도너, 브라이언 싱어, 우리 모두는 매번 다른 방식으로 만들고 싶어한다. 매번 장르 안에 장르를 창조하는 것,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수퍼히어로 영화들은 다들 그랬다.
최고의 수퍼히어로 영화들은 각각 서브 장르를 갖고 있다. 데오퓨는 시간여행 SF 영화다. 아포칼립스는 재난 영화가 될 것이다. 재난 영화는 초능력이 없이 생존하는 장르인데, 그 장르에 초능력과 수퍼히어로를 추가시킨다면, 기존의 것과는 좀더 다른 무언가가 나올 것이다. 그래서 '대체 현실'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영화속에 그게 약간은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현재 파악해 나가고 있는 초기 단계다.
작가로서, 하나 이상의 관련 스토리를 조만간 다룰 수 있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특히 그 관련 스토리중 하나는 8명의 서로 다른 캐릭터가 얽혀 있으니! 한명의 주인공만 나오는 액션 영화를 몇편 봤는데, 그게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인 것 같다. 더 깊숙히 파고들어야 하고 캐릭터를 확장시켜야 하니까 그건 또 나름대로 다른 도전이라는 거 잘 알지만, 문제거리 한 세트에 한명의 히어로만 쓰게 되는 날을 정말로 그리워하고 있다.
Q. 빌런 아포칼립스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엑스맨 영화에서의 빌런은 매그니토였다. 아니면 스트라이커였지. 그래서 새로운 빌런과 아주 강력한 빌런을 갖게 된다는 아이디어. 멸종 위기. 예전에는 만든 적이 없었던 비주얼의 영화가 될 거다.
우리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논의하는 내용은, 캐릭터의 비주얼 수행 뿐만이 아니다. 물론, 지금까지 우리가 엑스맨 영화에서 봐 왔던 그 어떤 뮤턴트 빌런보다 강력한 캐릭터를 창조하는 일이니까 나름대로 도전이긴 하다. 매그니토보다 강력하니까. 현재 논의중인 범위와 스케일은 재난 영화 수준이다. 거의 멸종 수준의 이벤트. 일종의 롤랜드 에머리히 스타일의 영화 제작이 될 텐데, 여러분이 엑스맨 영화나 다른 어떤 수퍼 히어로 영화에서도 결코 본 적이 없는 게 될 거라서, 재미있을 것이다.
하지만 또한, 아포칼립스에게 진정한 감정적, 철학적 근거를 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논의중이다. 그는 단순히 "나에게 능력이 있으니까 저기 나가서 세상을 파괴하겠다!" 하는 빌런이 아니다. 자신의 마음 속에서, 그의 행위는 저항하기 힘든 논리적인 철학으로 정당화되고 증명되고 있다. 그는 사람들, 아마도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캐릭터 중 일부를 개종시키고 전향시켜 자신의 명분을 받들게 만들려고 한다.
Q. 차기작을 소개하는 형식의 쿠키 영상을 촬영하면서 많은 중압감이 있었나?
데오퓨에서 바라는 것은, 사람들이 그걸 좋아해 주는 것이다. 비록 오리지널 코믹스에서 엄청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우리는 코믹스의 에센스에 충실하고자 했다. 하지만 또한 바라는 것은, 관객층을 넓히는 것이다. 꼭 하드코어 엑스맨 팬이 아니더라도, 심지어 엑스맨 영화를 한번도 본 적이 없다 할지라도, 이 영화를 보게 만들고 싶었다. 부디 캐스팅 이벤트가 관객들을 불러모으길 바라고 있다.
아포칼립스에 대한 중압감도 비슷했다. 관객층을 넓히는 것과 동시에, 코믹스와 팬들의 핵심적 이상에 계속 충실하자는 것. 나는 이것을 비즈니스로서 접근하지 않았고, 작가이자 예술가로서 접근했다. 자, 어떻게 하면 색다른 걸 만들 수 있을까? 엑퍼클은 톤과 캐릭터가 너무 달랐다. 데오퓨는 완전히 다른 영화다. 사이언스 픽션이고 야심만만하다. 나는 아포칼립스가 야심차게 느껴지길 바란다.
Q. 엑스맨 : 아포칼립스에서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무엇?
범위와 스케일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엑스맨 시리즈 중 가장 거대한 영화가 될 것이다. 반면에 데오퓨는 캐스팅이라는 측면에서 가장 거대한 영화였다. 독특한 맛을 내기 위해서 새로운 엑스맨을 영화에 투입할 것이고, 데오퓨로부터 몇년이 지나서 일어나는 사건이니까, 아직 다루지 못한 다른 캐릭터들의 기원 스토리를 설명할 기회도 생길 것이다. 하지만 비주얼과 파워라는 관점에서 볼 때, 확실히 아포칼립스는 엑스맨이 직면하게 되는 가장 강력한 빌런이 될 것이다.
엑퍼클이 에릭(매그니토)의 스토리였고 데오퓨가 찰스(프로페서X)의 스토리였다면, 아포칼립스는 그 두 사람 모두의 얘기가 될 것이다. 첫번째 영화는 에릭이 힘을 얻게 되는 과정이었고 한 남자가 지닌 파워의 기원 스토리였다. 데오퓨는 엉망진창이 된 한 남자가 이 거대한 영화의 끝을 지휘하게 되는 내용이었다. 그러니 아포칼립스의 초반에서는 양쪽 모두 힘이 절정에 달해 있을 것이고, 나에게 있어서 아포칼립스는 3막으로 구성된 러브 스토리의 정점에 해당한다.
Q. 찰스 자비에가 대머리가 되는 건 언제인가?
데오퓨 초기 각본에서는, 그의 머리를 대머리로 설정했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일들이 그에게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마치 영화 플라이(The Fly)처럼 온몸이 변해가는 호러 영화를 만들고 있는 듯한 느낌. 그래서 철회하기로 했다. 사실 엑퍼클 시절부터 거기에 대해 논의해 온 건 맞다. 제임스 맥어보이(젊은 찰스)의 머리를 대머리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고. 결국 이 영화에서는 그와는 정반대로 긴 머리로 나가게 됐다.
Q. 존 F 케네디의 뮤턴트 파워는 무엇인가?
컨셉은 이렇다. 트라스크가 JFK의 암살에 약간 관여하고 있었다. 뒷이야기를 조금 들려주자면... 이건 영화에는 안나온 건데, JFK가 뮤턴트라는 사실을 트라스크가 알아냈고, 그 당시 정치적인 이유로 JFK를 죽이고 싶어했던 사람들이, 실제로 그를 죽인 게 누구든 간에, 아무튼 그가 뮤턴트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그를 죽일 결심을 하게 된 거다. 그 낌새를 알아챈 에릭이 막으려 했지만, 그들의 숫자가 너무 많았던 거지.
JFK의 파워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도 썰을 풀어 봤었는데, 내 대답은 너무 뻔해서 똑똑해 보이진 않겠지만, 텔레파시와 마인드 컨트롤, 그리고 사람들을 설득해서 뭔가를 하게 만드는 능력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좀더 다른 내용의 야한 썰을 풀어놨었다.
Q. 로그의 삭제씬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나?
로그의 서브 플롯은 원래, 나이 든 찰스와 에릭을 위한 미션을 내가 원했기 때문에 만든 거였다.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Unforgiven)에서 마지막 총잡이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모건 프리맨이 수행한 것과 같은 미션을 그들에게 주고 싶었고, 정말 그 아이디어가 맘에 들었었다. 꼭 필요한 스토리는 아니었지만, 그걸 보게 되면 쿨할 거라고 생각했었다. 두번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장면이니까 말이다.
키티의 파워가 떨어지게 되면, 그들에게는 더 강력한 무엇, 혹은 그녀의 힘을 이어받을 누군가가 필요했다. 이건 매튜 본과 대화하다가 나온 얘기였는데, 키티와 똑같은 힘을 지닌 자는 아무도 없다는 얘기를 하다가, 문득 그녀의 힘을 이어받을 수 있는 사람이 하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소름이 돋았다. 로그는 그 미션에서 맥거핀이 될 수 있었다. 그들은 로그를 어떤 어둡고 무시무시한 곳에서 탈출시켜야 했고, 그러기 위해서 그 임무가 생긴 것이다. 정말 좋은 시퀀스였고, 아마도 블루레이에는 실릴 것이다.
하지만 메인 스토리를 받쳐주지는 못했다. 난 그 장면이 미래씬에서 플롯의 절박감을 증대시켜 줄 거라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였다. 왜냐면 바로 저기에 정답이 나와 있는 것처럼 느껴졌으니까. 일단 로그를 여기에 데려다 놓으면, 무제한의 시간을 갖게 된다. 키티를 다치게 하고 힘을 잃어가게 만들어 초침이 재깍거리는 절박감을 만들어냈는데... 글쎄, 로그가 나타나는 건 시계의 정지 버튼을 눌러 버리는 셈이 된다. 그래서 그런 내러티브적인 이유 때문에, 10분 정도의 서브 플롯을 삭제해야 했다.
Q. 울버린의 시간 여행 결과 무슨 일이 벌어졌나? 대체된 타임라인이 만들어진 건가, 아니면 우리가 이미 봐온 영화들에게 영향을 끼친 건가?
1973년 데오퓨의 결말은 기존의 엑스맨 영화 유니버스의 타임라인을 바꾸게 된다. 하지만 영화에서 우리가 놓아둔 것중의 하나가, 시간의 불역성(immutability of time)이다. 그러므로 결말에서 여러분이 본 것은, 전환된 미래지만 완전히 변형된 미래는 아니다. (a future that has been shifted but not completely transformed). 우리의 캐릭터들은 엑스맨 1~3편에서 본 것처럼 자비에 교수의 맨션으로 돌아와 있지만, 확실한 변화(일부 캐릭터가 살아있다든가)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니까 대답은 Yes와 No 둘 다이다. Yes, 타임라인은 바뀌었다. No, 모든 것이 다 지워져 버린 건 아니다.
(* 역주 : 그러니까, 울버린이 마지막에 돌아온 2023년 미래는 (1) 다른 차원의 미래이고, 원래 출발했던 미래는 여전히 따로 존재한다. 즉, 멀티버스 개념 (2) 원래의 미래 자체가 엎어지고 새로운 미래가 그 위에 덧씌워졌다. 이 둘 중에 어느 쪽이냐는 질문인데, 작가 사이먼 킨버그는 (2)번이라고 대답한 것임. 울버린의 개입으로 1973년 이후 역사가 아예 바뀌었고 새롭게 덧씌워졌으니, 우리가 보아온 엑스맨 1~3편과 아마도 엑스맨 탄생 : 울버린까지의 영화 내용은 전부 다 갈아엎어졌다고 보면 됨. 그러나 커다란 강(시간)의 흐름과 방향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그대로이고, 세세한 물길만 살짝 달라진 것이라고 보면 되겠지)
Q.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그대로 남아있는가?
앞으로의 엑스맨 영화가 관객의 궁금증을 풀어주길 바란다. 우리의 다음 영화 엑스맨 : 아포칼립스는 데오퓨와 엑스맨 1편 사이의 시간대를 채울 예정이다.
Q. 시간의 불역성이 캐릭터에게 끼친 영향.
캐릭터들은 변화할 수 있지만, 시간의 흐름이 그러하듯, 완전히 없던 것으로 만들 수는 없는 아주 거대한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여기까지.
퍼갈 거면 출처가 히갤이라는 걸 반드시 밝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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