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이름을 바꿔야 재기할 수 있다."

올 해 부상 여파로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박찬호(텍사스)는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이색 주장이 나왔다. 한국민족역학연구원장인 성명학자 이원식씨는 "박찬호 선수가 이렇게 시련을 겪고 있는 것은 잘못 지어진 이름 탓이니 국내에 머무는 동안 개명하는 것이 좋겠다"고 충고한 뒤 '박찬서(朴贊書)' 혹은 '박찬빈(朴贊斌)'이라는 두가지 이름을 추천했다.

67년부터 6만여명의 이름을 지었다는 이씨는 8일자 31면 보도를 통해 박찬호가 소리없이 귀국한 뒤 홀로 재기를 위해 애쓰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기로 결심했다. 이씨는 "국민적 영웅으로 국가 이미지를 드높이던 박찬호 선수가 마음고생을 한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까워 이름을 풀어봤는데 예상대로였다"고 말했다.

이씨는 박찬호(朴贊浩)의 한자 획수를 통해 유년기, 청년기, 장년기, 말년기 등 사대운격을 풀어보면 '시련'의 뜻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성명학에서는 물수변을 4획으로 보기 때문에 획수를 모두 합하면 36획이 되는데, 이는 '시련' '중단' 등을 의미하는 숫자라는 것. 또 36획을 주역에 나오는 64괘상에 대입해 봐도 '깊숙한 위험에 도달해 헤어나기 힘든 괘상'이라고 한다. 게다가 '호'자는 발음상으로 입이 오므라들게 돼 있어 진취적 기상과 도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반면 '호' 대신 '글 서'자를 써서 '박찬서'라고 하면 35획이 되는데, 이는 '태평운'을 뜻한다. 세 글자의 획수 조합을 통해 사대운격을 풀어보면 인생의 시기가 각각 성공, 안전, 덕망, 태평운을 지닌다. 주역의 64괘상 가운데는 '화풍정(火風鼎)'에 해당해 '협력자가 나타나 모든 일을 처리해 나가는 데 항상 중심인물이 되고 선망의 대상이 되며 지도자급으로

 군림하는' 괘상이다.

'빛날 빈'자를 써서 '박찬빈'이라고 하면 '성공운'을 의미하는 37획이 된다. 주역의 괘상으로는 '풍화가인(風火家人)', 즉 '내부부터 튼튼히 다져나가면 많은 발전이 뒤따르게 되며 친구나 선배와 상의해서 하는 일은 모두 잘된다'는 뜻이다. 이외에 음양배열이나 음령오행, 삼원오행 등 기타 성명학의 원리를 따져봐도 박찬서나 박찬빈은 모두 적합한 이름이라는 것이 이씨의 결론.

이씨는 "두 이름 중 박찬호 선수가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 뒤 "언론이나 국민들이 이 이름을 널리 불러준다면 예전보다 월등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로농구 전주 KCC의 이상민은 이름이 좋지 않아 30대부터 일이 잘 안풀릴 것이라는 말에 지난 6월 '민첩할 민(敏)'에서 '온화할 민(旼)'으로 한자를 바꾼 바 있다.

김지원 기자 <U>eddie@hot.co.k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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