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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 상플이얌 67화-2

ra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6.01 22:27:52
조회 287 추천 3 댓글 4

다다다다


영찬 "엄마!"


어린이집. 언니와 나는 영찬이를 데리러 왔다.


이연 "아이구. 우리 영찬이. 잘있었어요?"

영찬 "응!"

이연 "힘들지 않구?"

영찬 "응!"


씩씩하게 대답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는지 언니가 영찬이를 쓰다듬었다.

쓰다듬어지는 영찬이도 활짝 웃었다.


홍난 '영찬이 대견하네. 자주보지 못하는데도 땡깡한번 안피우고.... 그리고.... 힘들었을텐데도 힘들다고 말도 안하고..."


사실. 언니가 조연역을 따고나서 나중에 내가 다시 물어본 적이 있었다. 

왜 그렇게 좋아했냐고. 

언니가 우물쭈물하다가 결국 대답해줬는데. 나와 언니의 관계 때문에 영찬이에게 기자가 몰려들었던 일에 대해서 말해주었다.

기자들과 또래 애들한테 괴롭힘을 받은 일을. 한나와 했던 통화에 대해서도 말해주었다.

그런데도 이렇게 아무 일 없다는 듯 웃다니.... 

영찬이에게 고마운 마음만 들었다.

조금은 내 탓을 해도 좋을텐데... 그러지 않아서 더 고마웠다. 

나도 영찬이를 쓰다듬었다.


홍난 "아구 대견해 ㅎㅎㅎㅎ"

영찬 "ㅎㅎㅎㅎ"

홍난 "확 내 동생 해버릴까보다! 영찬이 내 동생할래?"


영찬이가 쨍하니 물어왔다.


영찬 "누나 있는데요?"

홍난 "한나? 뭐 어때. 한 명 더 있으면 좋은거지. 내가 첫째누나 할게 ㅎㅎㅎ"

영찬 "ㅎㅎㅎㅎ"


언니가 영찬이를 보며 물었다.


이연 "영찬~ 일요일에 아빠랑 약속한거 없죠? 그날 엄마랑 어디 갈데 있는데. 엄마한테 하루만 시간 줄래요?"

영찬 "응! 없어! 어디가는거야?"

이연 "할머니 보러가!"

영찬 "할머니?"

이연 "응. 앞으로 영찬이 할머니 되실 분. ㅎㅎㅎ"


언니의 확정적인 말. 떡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고 있는데 김칫국부터 마시길래 한마디 했다.


홍난 "아니 꼭 그런건 아닌데...."


째리릿


언니의 눈빛이 느껴진다. 

애 동심 깰래?라고 말하는 듯이 째려보는 것 같았다.


홍난 "하...하하하하.... 아마도?"


영찬이가 신나했다.


영찬 "와아! 외할머니다!"

이연 "영찬. 저기가서 음료수좀 뽑아다 줄래요?"

영찬 "응!"


영찬이가 자판기로 달려갔다.


홍난 "음.... 외할머니라.... 외할머니이려나?"


중얼거리는데 옆에서 언니가 말했다.


이연 "응 맞아 외할머니"

홍난 "엄마야! 듣고 있었어요?"

이연 "작게 중얼거린다고 안 들릴줄 알았니? 암튼. 외할머니 맞아"

홍난 "왜요?"


궁금해서 물어보자 언니가 답했다.


이연 "그게.... 어머님이 돌아가신지 좀 안 됐거든.... 일년 조금 넘었지.... 그리고 우리 엄마야 뭐.... 옛날에...."


말하는 언니의 표정이 좋지 않아 보였다. 

실수했다.... 

위로의 말을 찾지 못해 나는 침묵을 지켰다.


홍난 "...."

이연 "얘는. 아무렇지도 않으니까 그렇게 가라앉은 표정 짓지마. 다 옛날일이니까.

      뭐. 그리고 어머님도.... 차재국 그 인간이랑 같이 나 엄청 괴롭히긴 했어도.... 돌아가셨으니까 안됐긴 하지...."


쓸데없이 착해가지고는.... 

자기를 괴롭힌 사람의 죽음에도 안타까움을 표하는 언니를 보니 내 마음이 미어졌다.


홍난 "많이 힘드셨겠어요...."

이연 "따지고 보면 내 잘못이지.... 그 인간이 자살소동 벌이면서 나랑 결혼하겠다고 했을 때.

      무시하고 결혼 안해줬어야 했는데.... 그 때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하하 웃는데, 언니의 웃음이 어쩐지 처연해보였다.


홍난 "....언니...."


언니가 표정을 싹 고쳤다.


이연 "그러니까! 이젠 내 맘대로 살려고. 그래서 내가 이렇게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잖아?"



내 뺨에 언니의 입술이 닿았다.

나는 밀어내지 않고, 그저 배시시 웃어주었다.


이연 "어? 뭐야? 왜 아무렇지도 않아?"

홍난 "뭐가요?"

이연 "수줍은 소녀 어디갔어? 어?"


언니 서글픈 마음 생각해서 안피해준건데....

수줍은 소녀나 찾고 있다니.... 얄미웠다.

나는 새침하게 답했다.


홍난 "그럼. 피할까요? 저기 어디론가로 달아나버려요?"

이연 "아니 그건 아니고 ㅎㅎㅎㅎ 그래도 살짝 아쉬운데~? 수줍은 소녀가 사라진 건?"

홍난 "참나.... 네~ 닳고닳은 서른이라 미안하네요~"


네 다 늙어서 죄송합니다. 

에이.... 빈정 상해.

나는 고개를 돌렸다.


이연 "아니이~ 아니야!"


언니가 달라붙어서 애교를 떨었지만.


홍난 "떨어져요 가뜩이나 닳고 닳았는데. 더 닳겠네"


어림도 없지!

나는 언니를 무시했다.


이연 "아니라니까아~"


쪽쪽


홍난 "아이. 침냄새나요~"


뺨에다 자꾸 입을 맞추는데 그런걸로 내 마음을 돌릴수는 없다.

계속 언니를 무시하고 있는데 영찬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영찬 "머해?"

홍난 "아... 어.... 그.... 그게...."

이연 "어~ 홍난누나가 삐져서 엄마가 달래고 있었어요. 영찬이도 같이 달래줄래요?"

영찬 "응!"


영찬이도 나에게 달라붙었다. 

달라붙어서 화 좀 풀라고 애교를 떨었다.


이연 "아이이잉~"

영찬 "누나 화 풀어~"


진짜.... 이러면 삐질 수가 없잖아.... 에휴....

마음이 풀어져서 웃음이 나왔다.


홍난 "푸흐흐흐"

이연 "풀렸다 풀렸다!"

영찬 "와아!"

홍난 "흠흠..."

이연 "풀린거 맞지? 그렇지?"

홍난 "알았어요 알았어! 그만 하면 되잖아요!"


정말.... 미워할수 없다니까....

우리는 웃으며 집으로 향했다.



------------------------------



지훈 "그러니까. 긴머리 홍난씨가. 다혜씨의 가족일수도 있단 말이죠?"


점장실에 앉아있는 셋. 그들은 영상을 다보고 나서 앉아서 이야기 중이였다.


다혜 "일수도 있다는게 아니라 가족이에요 확실해요"

지훈 "그리고 다혜씨 원래 이름이 한홍난이고?"

다혜 "네!" 

지훈 "....."


지훈의 말이 없어졌다. 아무래도 많이 혼란스러운 듯 보였다.

옆에서 해준이 물었다.


해준 "정부장도 잘 모르겠죠?"

지훈 "음....네. 모르겠네요"


그 역시  이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선뜻 받아들이지 못했다. 현실과는 너무 거리가 먼 이야기를 재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근거가 있었다. 다혜의 표정이 너무 진실되었고, 영상에 보이는 긴 머리의 홍난은 지훈 자신과 으르렁거리던 장면도 있었으니.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지훈 '난 그런 짓 한 적 없었는데....'


미간이 구겨진 채로 그가 말했다.


지훈 "그럼 직접 물어보죠. 홍난씨한테.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해준과 다혜가 기겁했다.


해준 "어떻게 그럽니까!"

다혜 "어떻게 그래요!"


죽이 착착 맞는다. 

둘의 목소리에 지훈이 깜짝 놀랐다. 

아무 사이 아니라더니.... 

닮아가는 둘의 모습에 지훈이 찝찝해했다.


다혜 "그러다 아니면요? 아니면 어떻게 되는데요! 아니 그게 맞으면 또 어떻게 되는거구요!"

지훈 "...."


할 말이 없었다. 궁금증을 해결해봤자 어느쪽으로든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전자의 경우라면 풀리지 않는 의문과 동시에, 다혜를 바라보는 홍난의 눈초리가 이상해질 것이고

후자의 경우라면 도대체 족보가 어떻게 되는지 상상이 안됐다. 


할 수 없이 셋이서만 의논해야 하는 상황.

곰곰히 생각하던 지훈이 궁금한 것을 물었다.


지훈 "음.... 아까 다혜씨가 그랬죠? 어렸을 때 누군가를 따라가다가 사고가 났다고.

      사진 속 다혜씨가 아마.... 10살이죠?"

해준 "네. 보육원 서류보니까 10살이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다혜가 허탈하게 웃으며 말했다.


다혜 "사고 난 후에 국민학교 1학년부터 시작했는데.... 알고보니 유급이였네요..."

해준 "어 그래요? 다혜씨 그럼 실제보다 2살 더 많은거네요?"

다혜 "....."


민감한 이야기에 다혜가 시선을 회피했다. 여자에게 나이는 항상 민감한 문제였다.


해준 "그럼 나랑 동갑인가?"

다혜 "쉿!"


다혜가 그를 째려보며 조용히 하라고 하자. 그제서야 해준이 입을 다물었다. 


해준 "큼큼...."


지훈이 말했다.


지훈 "어쨌든. 10살인 다혜씨가 누군가를 쫒아서 뛴거죠?"

다혜 "네"

지훈 "그게 홍난씨인 것 같고?"

다혜 "네"

지훈 "그럼 홍난씨 나이는 어떻게 되는거죠?"

다혜 "어...."


그러고보니, 그녀는 분명히 자신보다 훨씬 큰 누군가를 쫒아 뛰었었다. 분명히 자신보다 훨씬 큰 누군가를 쫒고 있었다.

근데. 홍난의 나이는 아무리 생각해도 다혜보다 위같지 않았다.

해준이 서류를 뒤졌다.


해준 "그러네요? 은행쪽 등본에 보면 긴머리 홍난이가 더 윗사람이라고 나와있는데.... 음...."

지훈 "확실합니까? 진짜 홍난씨가 다혜씨 언니라고 나와있습니까?"

해준 "등본 순서 알지 않습니까. 나이순인거"


이것도 미스터리였다. 지금의 홍난은 나이가 이제 서른이고, 영상속 홍난도 나이는 그 쯤이거나 그보다 더 어리게 보였다. 

그런데 등본상으로는 홍난이 다혜의 언니라고 나왔다. 

대체 나이가 몇인지....

셋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지훈 "일단 긴머리 홍난씨가. 지금의 단발 홍난씨랑 같은 사람인지 아닌지 그거부터 알아야 할것같네요"

다혜 "음...."


해준이 무릎을 쳤다.


해준 "아! 긴머리 홍난이 옷. 제 집에 있는데. 털어서 머리카락 나오는지 볼까요?"

지훈 "예? 왠 옷입니까?"

해준 "제 집에도 긴머리 홍난이가 들린 적이 꽤 있거든요. 대문 cctv 확인하니까 꽤 자주 들렸더라구요. 제 집엔 도무지 없을만한 

      여자옷들, 심지어 속옷들까지 있어서 아마 긴머리 홍난이 옷이라고 생각되는데...."

지훈 "아니 그게 아니라. 그 옷이 어떻게 그 집에 있는거냐구요"

해준 "그건 저도 모르겠습니다만. 근데 집 구석구석에 박혀있던데요. cctv에 나온 것처럼 많이 껄렁한 성격이였나 봅니다"

지훈 "아니 그...."


다혜가 끼어들었다.


다혜 "아휴... 답답해.... 그러니까. 왜 속옷이 있었냐구요 점장님!"

해준 "글쎄요? 같이 살았었나 봅니다?"


간단히 대답했는데. 다혜의 표정이 무섭게 변하기 시작했다. 싸늘하게 굳어버린 그녀의 표정.

그걸 보고서야 해준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깨달았다. 

자신의 말을 바꿔 말하면 영수와 긴머리 홍난이 동거를 했다는 소리가 된다는 것을 말이다.


해준 '아... 젠장...'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너무 마음을 놓아버린 채 말해버렸다. 

그는 이리저리 고민하다가 변명 아닌 변명을 했다.


해준 "아하하하.... 그게..... 음.... 어쩌면 동지끼리의 뭐 유대감이나 동료의식? 그런게 아니였을까 싶은데...."


그러나 다혜의 표정이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냉막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해준. 어쩌나 싶어 머리를 감싸 쥐는데, 뜻밖에도 옆에서 지훈이 이해가 안간다는 표정으로 그를 건드렸다.


톡톡


지훈 "동지라뇨?"


또 실수했음을 깨달았다. 그는 고개를 테이블로 파묻었다.

지훈은 영수에 대해서 모르는데..... 설명하기 위해선 영수에 대해서 말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얼굴을 감싸며 끝없이 자신을 자책했다.



-----------------------------------%%%%%%%%%%%%%%%%%%%%%%%%%%%%%%%%


다혜 나이는 안나왔는데 

꼬마시절 보면 한 10살쯤 먹은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 10살이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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