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히히 상플이얌 179화

ra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3.25 22:35:29
조회 872 추천 1 댓글 2



시간이 조금 더 지나 마침내 열린 총회의 문.

재국과 결판을 내기 위한 자리여서 준비할게 많았지만 만석이 온다는 소식에 해준은 한달음에 문 앞으로 달려나갔다.


만석 "그래. 잘 준비하고 있냐?"


오자마자 해준 너머로 총회장을 보는 만석.

그의 눈은 걱정거리로 가득했다.

그 역시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다.

해준이 해준이 아니라는.

그 전날 재국이 자신만만하게 해준을 몰아내겠다는 선언을 한 것이 아마 이것 때문이 아니였나. 

복잡한 심경을 한 그에게 해준이 쓰게 웃어보였다.


해준 "네. 많이 준비했습니다. 아니 오히려 걱정입니다. 제가 너무 많이 준비했나 해서"


하지만 자신을 맞이하는 해준의 당당한 모습에 만석은 이내 그런 걱정을 떨쳐버렸다.

아니 오히려 해준이 말한 많은 준비라는 말에 그는 재국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해준과 재국의 실력차이가 엄연했으니까.

만석이 미간을 찌푸렸다.


만석 "네 형.... 아예 몰아낼 참이냐?"

해준 ".... 네. 제가 아무리 끝을 안보려해도, 차재국이 가만히 있을 인간이 아니니 별 수 없죠. 백화점에 한 것만 생각해도 더 이상

      두고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만석 "...."


서로를 바라보는 씁쓸한 시선.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긴장이 오갔다.

먼저 굽힌 것은 만석이였다.


만석 ".... 그래. 니 생각이 그렇다면야 어쩔 수 없겠지...."


해준이 바로 사죄를 했다.


해준 "죄송합니다"

만석 "아니다. 애초에 내가 백화점을 너에게 완전히 맡겼으니. 그 못난 놈이 방해가 된다면 치우는 게 맞겠지"

해준 "...."



고개를 숙이는 해준의 어깨를 치고는 만석은 회장 안으로 들어갔다.

뒤돌아서 만석의 등을 보는데 어쩐지 축 늘어져 있는 것이 일견 가여워보였지만

그래도 해준은 더이상 망설이지 않기로 했다.

더이상 재국을 두고 보기만 하는 것은 해준 자신 뿐만이 아니라 주위사람들에게도 모두 고통이였으니.

우울한 생각을 마치고 천천히 다시 돌아보는데 어느새 그 앞엔 재국이 서 있었다.


재국 "유언은 잘 남겼냐?"


해준이 놀랐다.


해준 "깜짝이야"


그를 보며 재국이 오히려 놀랐다.


재국 "뭔데?"

해준 "아 거. 왔으면 티를 내던가. 도둑놈도 아니고 슬그마니 와서는...."

재국 "도둑놈?"


재국이 반박하려 했으나 해준이 먼저 선수를 쳤다.


해준 "아 됐고. 그래서. 내가 아버지랑 이야기 하니까 멀리서 눈치만 보고 있다가 지금 온거야?"


해준이 던진 말에 재국이 발끈했다.


재국 "누가 니 아버지야!"

해준 "누구긴 내 아버지지. 대한민국 법상 부자관계가 성립하는 사이. 유전자 검사 돌리면 부모자식 뜨는 사이. 어?

      아니 그리고 그게 아니면 회장이라는 양반이 괜히 일개 점장이랑 문 앞에서 대화를 나누겠어?"

재국 "이...."

해준 "소란피우지말고 들어가기나 해. 말싸움 아까 다 했잖아. 지친다. 결판은 들어가서 내던가 해"

재국 "너 지금...."


재국이 뭐라 말하려 했으나 해준은 가라는 듯 손을 내젓기만 했다.


으드득


그모습에 재국은 이를 갈았다. 

하지만 그는 회장 안을 보더니 이내 순순히 회장으로 들어갔다.

총회 전에 난동을 부리게 해서 재국의 말에 대한 신뢰도를 낮추려고 했는데....

예상과 다른 행동에 돌아서 재국쪽을 보니 미처 다 들어가지 않은 만석이 찡그린 얼굴을 한 채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마 재국이 그 때문에 사고치지 않고 들어갔으리라. 

그런 생각을 했다.


해준 "아이고...."


앓는 소리. 

총회를 다시 생각하며 해준도 문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



한편 그 시각.

연정은 차를 타고 어딘가를 향해 가고 있었다.


연정 "아직도 연락 안되니?"


그녀는 홍난에 대해서 묻고 있었다.

오늘따라 유난히 연락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였다.

한시간 째.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는 홍난과 이연에 연정은 초조함이 앞섰다.


비서 "네. 걸긴하는데 계속 통화권 이탈이라고 안내되네요. 어디 산이라도 가셨나봐요"

연정 "하필 오늘같은 날에.... 쯧...."


연정의 말을 비서가 고쳐주었다.


비서 "음.... 굳이 정정하자면 요즘 두분 거의 매일 데이트하러 다니셨으니까요"

연정 "그래도 어제까진 연락은 다 됐잖아. 근데 오늘은 왜 경호팀 애들까지 전부 연락이 안되는건데?"

비서 "글쎄요.... 너무 깊은 산이라서 그런가봐요"

연정 "으...."


콕콕콕콕


차문 틀에 기댄 연정. 

저도 모르게 떠는 손으로 팔걸이를 두드리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속에 불안이 스멀스멀 피어올라서였다.


그 불안의 이유는 조금 전 들어온 보고였다.

한동안 조용히 있던 석원이 오늘 갑자기 움직였다는 보고.

그것도 일련의 조직폭력배와 함께 움직인다는 정보를 처음 들었을땐 그녀는 풋 하고 코웃음을 쳤었다.


연정 '무슨 제 3 세계 나라도 아니고 대한민국, 그것도 선진의 주주총회를 조폭으로 습격하겠다고? 걔 뭐 잘못먹었대니?'


그러나 그녀의 예상은 곧 틀렸다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강남쪽이 아니라 종로쪽으로 간다는 보고가 이어서 들어왔기 때문이다.

연정은 서둘러 다혜에게 다수의 경호팀을 붙여서 그녀의 집에 보냈었다.

종로에 해준이 아끼는 것이라고 여길만한 것은 다혜와 다혜 가족밖에 없었으니까.


꾸벅하고 감사의 인사를 하며 나가는 다혜를 보면서 한숨 돌렸다고 생각했는데....


돌연 종로를 향하던 그룹이 갑자기 둘로 나뉘어 하나는 종로로 그대로 직행.

다른 하나가 강원도쪽으로 향해서 또다시 연정은 골머리를 썩어야했다.

다급히 그쪽에 해준과 관련된 무엇이 있나 꽤 오랫동안 생각하다가 문득 홍난과 이연이 생각났었다.

깊은 불안함에 둘이 어디로 갔나 알아보니 두 시간 전에 강원도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경호팀 보고가 있었고.

그래서 연정은 홍난에게 전화를 수십통을 했다.

하지만 통화권 이탈이라고 계속 안내음성만이 나올 뿐.

전혀 연락이 되지 않아 연정은 지금 몹시 초조했다.


비서 "괜찮을거에요. 저희 경호팀 애들이 어떤 애들인데요. 혹시 무슨 일이 있어도 분명히 따님분이랑 이연씨 잘 지켜줄거에요"

연정 "그래. 그럴거라고 생각은 하는데...."

비서 "그러니까. 회장님은 오늘 하실 일만 생각하시면 돼요! 여기 서류요!"


수심에 잠겨있던 연정에게 비서가 서류를 건넸다.


비서 "그러려고 저랑 같이 뒷자석에 태우셨잖아요"


....

하 ㅎㅎㅎㅎ

연정이 김이 피식 빠졌다.


연정 "ㅎㅎ 누가보면 니가 회장인줄 알겠다?" 

비서 "회장님 초조하시니까 곁에 있는 저라도 중심 잘 잡고 서있어야지 어쩌겠어요"


비서의 너스레에 연정이 웃었다.


연정 "ㅎㅎ 그래. 고맙다. 너라도 정신차려줘서"

비서 "고마우시면 승진....?"

연정 "회장 비서에서 더 승진할 직급이 있니? 그냥 나랑 쭉 가 ㅎㅎ 너같은 애 다시 구하려면 면접 한 트럭은 봐야돼. 귀찮아서 못해.

      그리고 사십년은 같이 더 가자며?"


연정의 말에 비서가 기억을 되집었다.


비서 "아. 제가 그런 말을 했었었죠. 으음...."


얼어붙었던 공기가 조금은 풀어졌다..

무거운 마음을 덜어낸 연정은 비서가 건네준 서류를 한장씩 넘겨보며 곧이어 일어날 일을 준비했다.


비서 "그런데 진짜 별일 없겠죠 두분?"


비서가 괜한 말을 꺼내기 전까지는.

연정이 찌푸리며 비서의 입을 가리켰다.


연정 "너 너. 고 입이 문제야 고 입이...."



------------------------------------------------



홍난 "으챠!"


새소리와 물소리가 들리는 산속의 주차장.

산장같던 가게에서 나온 나와 언니는 차 트렁크에 장식품들을 쏙쏙 테트리스 하듯 정리해서 넣고 있었다.


이연 "언니가 그렇게 많이 사지 말랬지! 뭐 그렇게 잔뜩 샀어 힘들게"


언니의 지적에 나는 헤헤 미소를 지었다.


홍난 "아니.... 선물도 좋지만 제 집에 장식 할 것도 사면 좋잖아요? 예쁜 거 많아서 하나하나 집다보니까 뭐...."

이연 "집 장식? 그치만 홍난이 니가 고른거 어울릴대가 별로 없어보이는데...."

홍난 "왜요. 정원에도 놓구, 손님방에도 놓구, 그러다보면 금새 다 장식해버릴걸요?"


엄마 방에도 하나 놓구.

엄마 취향에도 잘 맞는거 사왔으니 분명히 좋아하겠지!

응응. 분명 그럴거야!

끄덕이고 있는데 언니가 투덜거렸다.


이연 "정원? 손님방? 우리 집 아니고 너네 집 말하는거야?"


우리 집.

전부터 그랬지만 언니는 은근히 내가 다시 언니집에 들어가기를 바라고 있었다.

내가 이렇게 선을 그으니 입이 삐죽 나와서는.

퉁퉁 언니가 토라졌다.

무지 귀여웠다.

하지만 안되는 건 안되는 거였기에 나는 단호하게 언니의 삐짐을 싹둑 끊어주었다.


홍난 "저 언니 집 다시 가겠다고 말한 적 없는데요?"

이연 "치이.... 언닌 너 오는거 기다리면서 항상 청소도 다 해놓는데.... 그리구.... 밤에 혼자 있으면 적적하단 말이야...."

홍난 "그래도 안돼요! 그리고 제가 정리하란건 다 정리했어요? 안했죠? 그러니까 안가는거에요!"

이연 "아니.... 그게.... 무거운 것도 꽤 많아서...."

홍난 "거 봐요 안하셨잖아요. 언니 자꾸 이렇게 얼렁뚱땅 꼬시려고 하시면 진짜 화낼거에요?"

이연 "알았어.... 부우우...."


아쉬운지 언니가 한마디 더 꿍시렁거렸다.


이연 "굳이 '언니'집이라고 섯긋구.... 너무해.... 전엔 '우리'집이라고 말해줬으면서...."

홍난 "네?"

이연 "아냐! 아냐아냐. 아무것도 아냐...."


하여간에.... 완전 애라니까.

에휴....

언니는 여전히 삐죽 입이였지만 그래도 더이상 나를 꼬시지 않았다.

너무 많이 풀죽은 것 같아 나는 언니에게 단서를 하나 달아주었다.


홍난 "뭐.... 아예 안간다는 말은 아니에요"


관심없는 척 툭 던진 말.

하지만 언니는 정말 크게 반응했다.


이연 "응? 진짜? 진짜지? 너 그저께 키스 약속도 그렇고 이것도 꼭 지켜라? 안지키면 진짜 언니 삐질거다? 진짜 오래 삐질거다?"

홍난 "알았어요 알았어. 그렇게 좋아요? 언니두 참.... 이거나 마저 정리해요" 

이연 "응! ㅎㅎㅎㅎ"


소담소담 언니와 나는 트렁크 정리를 마저했다.

그렇게 다혜언니를 위해 사온 장식들도 다 트렁크에 넣고 나서 우리는 차에 탔다.


홍난 "으으으으~"


하아암....

벨트를 한 채 기지개를 펴는 나에게 언니가 물어왔다.


이연 "힘든 일 했니? 기지개 펴게"

홍난 "그냥요. 산에 오니까 왠지 마음이 편해져서요. 덕분에 살짝 잠오는거 있죠? 운전하는데 졸면 안되니까 기지개 펴는거에요"

이연 "그래?"

홍난 "언니도 같이 해요! 기지개 펴면 정신이 확 맑아지잖아요"

이연 "그럴까?"


그래서.

언니도 같이 쭉!

기지개를 펴게 되었다. 

같이 기지개를 펴니 뭔가 동질감이 느껴진다.

하루의 일상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그런 푸근함이 나는 좋았다.


홍난 "자. 이제 어디로 갈거에요?"

이연 "음?"


동그랗게 나를 바라보는 언니.

나는 언니의 의문을 해소시켜 주었다.


홍난 "아직 날 밝잖아요. 오는데 시간 좀 걸리긴 했어도 워낙 아침일찍 나왔어서. 이렇게 해 밝은데

      어디 다른데 가기에 모자란 시간도 아니잖아요"

이연 "그게...."


신음소리를 내는 언니.


홍난 "아니면 설마 이게 오늘 할 일 끝이였어요? 부려먹기만 하구! 선물은 안주실거였어요?"


찌릿


가늘게 뜬 눈으로 언니를 질책하자 언니가 우물쭈물 말을 했다.


이연 "있기는 한데...."


그냥 한번 찔러본 거였는데 있다고?

순간 눈이 확 뜨였다.


홍난 "있어요? 뭐에요? 뭐에요 언니~"

이연 "으으음.... 서프라이즈 할려고 한건데...."

홍난 "그러지 말구요. 조금만 알려줘봐요. 뭐에요? 예쁜 거에요?"


초롱초롱 눈을 빛내며 묻자 언니가 준비한 선물에 대해서 알려주었다.


이연 "꽃.... 아직 산건 아닌데.... 같이 사러 가자구...."

홍난 "꽃이요?"

이연 "응. 곧 여름 끝이구 하니까.... 그리고 언니가 생각해보니까 홍난이 너한테 꽃 선물해준 적이 한번도 없었어서...."


그러고보니.

언니와 나는 묘하게 서로 꽃을 선물한 적이 없었다.

심지어 커플링도 했는데 꽃만큼은 뭔가 인연이 없었는지 서로 선물한 적이 없었다.

분명히 언젠가 언니한테 꽃을 선물할 기회가 있었던 것 같은데....

살짝 찔리는 기분이라 나는 합죽이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홍난 "ㅎㅎㅎㅎ.... 그러고보니 저도 언니한테 꽃을 한번도 선물해 준적이 없었네요. 잘 됐어요! 이 참에 우리 오늘 

      꽃가게도 탈탈 털어서 서로한테 선물해요! 어때요?"


나의 말에 언니가 웃었다.


이연 "그래 ㅎㅎㅎㅎ 언니가 꼭 홍난이 너 닮은 꽃들로 가득 담아서 선물해줄게! ㅎㅎㅎㅎ"

홍난 "저두요! ㅎㅎㅎㅎ"


흐뭇한 웃음을 언니와 주고 받고,

나는 천천히 차를 몰아 주차장에서 벗어났다.


쏴아아


창문을 여니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여름답지 않은 시원한 바람이.

어쩌다보니 시작하게 된 드라이브였지만 이것도 은근 나름의 맛이 있었다.

바람결에 자연스레 날리는 머릿결.

여유롭게 운전을 하는 나를 보며 언니가 새침하게 말했다.


이연 ".... 쫌 멋지다 너?"

홍난 "그걸 이제 알았어요 언니? 저 멋진거. 여기에 정장까지 입으면 언니 완전히 저한테 빠질걸요? ㅎㅎㅎㅎ"

이연 "아니! 이미 빠졌는데? 그러니까 언니가 너 애인삼을려고 그렇게 노력한거 아니겠니? 그리고 지금은 내 애인이구!"

홍난 "알면 잘해요! 맨날 말만하지말구!"

이연 "모~ 언니는 이미 엄청 잘해주고 있는거거든? 

홍난 "정말요?"


내가 떠보듯이 묻자 언니가 내 눈치를 보며 쭈굴쭈굴 대답을 했다.


이연 "물론 더 잘해줄거긴 하지만.... "

홍난 "ㅎㅎㅎㅎ"


도란도란


그렇게 언니와 나는 시시콜콜한 대화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도착한 산의 초입.

회색빛 도회지가 지평 너머로 살그마니 보이는데 갑자기 내 핸드폰이 미친듯이 울려댔다.

전화 발신자는 우리 엄마의 비서 분.

서로 안지는 되게  오래됐지만 전화번호 교환은 지난번 백화점 잠입때서야 했었던 그런 사이였다.

혹시나 무슨 일이 있는데 엄마가 전화를 안받으면 대신 전화하라고 알려주셨었었는데....

결론적으로 전화할 일은 없었다만.

아무튼 그때 주소록에 저장을 했었기에 전화가 오자마자 비서님께서 전화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 대신 언니가 전화를 받았다.


이연 "아 네. 비서님"


언니가 인사할 차례도 없이 비서님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핸드폰에서 들렸다.


비서 "두 분 어디 계셨는데 전화를 지금에서야 받아요?"

이연 "네? 아 그게요. 뭐 살게 있어서 잠깐 내려와있어서요. 산이라 통화권이 이탈이 됐었어요"

비서 "아니 통화권 이탈이 문제가 아니라. 혹시 두 분 지금 아무 일도 없죠?"


일?

무슨 일?

다급한 목소리로 무슨 일 있냐고 물으니 내 아미가 절로 찡그려졌다.

나는 큰 목소리로 언니 대신 비서님에게 물었다.


홍난 "무슨 일인데 그래요?"


그러나 비서님은 내 말에 대답하기 보다는 계속 우리의 상태를 물어보셨다.


비서 "혹시 뒤따라서 쫒아오는 차들 있어요 홍난씨?"

홍난 "차요? 무슨 차요? 아니 그전에 누가 저희 따라와요 지금?"


비서분의 말을 듣자마자 나는 바로 백미러를 확인했다.

그냥 평소랑 같은 도로인데....

바로 뒤에 따라오는 차는 우리 경호하시는 분들 차일거....?

....

....

....

어?


순간 나는 위화감을 느꼈다.

다름이 아니라 뒷 차의 운전자가 안보였기 때문.

분명히 주차장에서 벗어날 때까지, 그리고 산에서 좀 내려올때까지는 경호원 분이 운전하시는게 보였는데

지금 내가 백미러로 보는 차는 썬팅이 너무 심하게 되어있어서 차 안이 전혀 안보였기 때문이다.

....

같은 차지만, 다른 차였다.


온몸의 닭살이 쭈뼛쭈뼛선다.

핸들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하지만 멈췄다가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랐기에 나는 아무 일도 없는 듯 침착하게 운전을 하며 비서님에게 대응방법을 물었다.


홍난 "네! 있어요! 따라오는 차! 경호하시는 분들 차랑 똑같은 차여가지고 몰랐는데 지금 보니까 알겠어요! 저희 쫒아오는 차에요"

이연 "뭐?"


언니가 바로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눈을 크게 떴다.


홍난 "거기 썬팅 짙게 돼서 안에 아무것도 안보이죠? 아까 주차장에서까지만 해도 안그랬어요. 분명히 다른 차에요 저거"

이연 "그럼...."


언니가 침을 삼켰다.


이연 "어떡해 홍난아!"

홍난 "언니 진정! 진정해요! 비서님! 어떡해 해야 해요?"

비서 "우선 알아채지 못한 척 계속 운전하셔서 최대한 도시 쪽으로 오셔야돼요. 그리고 지금 뒤에 있는 경호팀이랑 위치추적해서 

      나머지 경호팀도 다 그쪽으로 보내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최대한 운전하시면서 버티세요. 아셨죠?"

홍난 "네!"

비서 "그리고 제가 지금 홍난씨 핸드폰으로 번호 바로 보낼텐데 홍난씨 경호하시는 경호팀분들 번호거든요? 

      이 전화 끊고나면 바로 그쪽으로 연락해서 대응해요. 경호팀분들 프로니까 저보다 더 아시는 거 많을거에요"

홍난 "네!"


지시가 끝나자마자 나는 우리 엄마에 대해서 물었다.


홍난 "엄마는요? 엄마는 괜찮아요?"

비서 "네. 회장님은 지금 일이 있어서 회의장에 들어가신터라. 여긴 괜찮으니까 걱정하지마시구요"

홍난 "하아.... 다행이다...."


엄마쪽은 괜찮다니 다행이였다.

안도감이 들어 숨을 내쉬는데 비서님이 나와 언니에게 신신당부를 했다.


비서 "꼭 무사하셔야 되요 두 분 다?"


언니와 나는 허공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연 "네! 홍난이 꼭 털끝하나 다치지 않게 할게요!"

홍난 "언니두.... 제가 잘 싸우니까 언니 지켜줘야죠!"


언니가 도리도리 고개를 저었다.


이연 "안돼! 그러지마! 위험해! 홍난이 너는 나랑 이 차 안에서 그냥 쥐죽은 듯이 있는거야! 알았지?"


절대 차 밖으로 안내보내겠다는 결연한 눈빛.

그 걱정이 이해가 안가는게 아닌지라 나는 언니를 향해 미소를 지어보였다.


홍난 "만약에요 만약에. 혹시 모르는 거니까요. 만약에 그런 상황되면 언니 꼭 제 뒤에 있으셔야 돼요?"

이연 "싫어! 나 때문에 너 위험하게 싸우는거.... 그러다 진짜 큰일 나면 어쩔려고 그래"


벌써부터 그렁그렁해진 언니의 눈망울.

나는 언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홍난 "오히려 언니가 제 뒤에 안 있으면 더 힘들어요. 언니 다칠까봐 신경쓰여서 허둥지둥하다가 저 제대로 싸우지도 못할걸요?"

이연 "그.... 그러니....?"

홍난 "네. 그러니까 언니는 제 뒤에 꼭 붙어 있어요. 그게 제일 편해요"


눈빛은 여전히 흔들렸지만 그래도 언니는 내 말을 이해해주었다.


이연 "으응...."

홍난 "착하다 우리 언니 ㅎㅎ"

이연 "ㅎㅎ...."


언니를 설득시킨 나는 본격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홍난 "전화 끊을게요. 바로 경호원분들한테 전화할테니까 혹시 더 알려줄 거 있으시면 언니 핸드폰으로 전화해요"


비서님이 나의 말에 동의했다.


비서 "네. 정말. 꼭 무사하셔야 돼요. 꼭이요!"


나는 다시 다짐을 했다.


홍난 "네! 꼭 그럴게요!"




%%%%%%%%%%%%%%%%%%%%%%%%%%%%%%%%%%%%%%%%%%%%%%%%%%


%%%%%%%%%%%%%%%%%%%%%%%%%%%%%%%%%%%%%%%%%%%%%%%%%%

쓰는데 오래 걸렸다 ㅠㅠ
써놓은게 하나도 없어서 완전 처음부터 쓰다보니 ㅠㅠ

기다리게 했다면 미안해 ㅠㅠ

긴박한 장면은 처음써보는데 잘 됐나 모르겠다.
재밌게 봐줘!


%%%%%%%%%%%%%%%%%%%%%%%%%%%%%%%%%%%%%%%%%%%%%%%%%%%%%%%%%%%%%%%%%%%%%%%%%%%%%%%%%%%%%%%%%%%%%%%%%%%%%%%%%%%%%%%%%%%%%%%%%%%%%%%%%%%%%%%%%%%%%%%%%%%%%%%%%%%%%%%%%%%%%%%%%%%%%%%%%%%%%%%%%%%%%%%%%%%%%%%%%%%%%%%%%%%%%%%%%%%%%%%%%%%%%%%%%%%%%%%%%%%%%%%%%%%%%%%%%%%%%%%%%%%%%%%%%%%%%%%%%%%%%%%%%%%%%%%%%%%%%%%%%%%%%%%%%%%%%%%%%%%%%%%%%
%%%%%%%%%%%%%%%%%%%%%%%%%%%%%%%%%%%%%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경제관념 부족해서 돈 막 쓸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13 - -
공지 대본 다시 보고 있어요. [59] 노혜영(175.194) 16.09.29 5309 82
공지 ★★ 돌아와요 아저씨 갤러리 단어장 ver.1.0 ★★ [1] ㅇㅅ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5.05 7387 52
공지 ☆☆ 돌아와요 아저씨 갤러리 가이드 (뉴비필독) ☆☆ [6] ㅇㅇ(116.123) 16.05.08 94192 48
공지 구질러들 고마워요. [123] 노혜영(182.232) 16.05.05 7394 159
공지 류.지.현 입니다 ! [152] 안뇽하세요(183.96) 16.05.03 7032 145
공지 돌아와요 아저씨 갤러리 이용 안내 [5] 운영자 16.03.02 6684 2
25678 이갤에 여성분들도 계실텐데 일베용어는 지향하면 안될까? [1] 돌갤러(223.62) 01.24 152 0
25654 히히 상플이얌 에필로그 1화 ra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2 421 7
25653 홍연 편집본 혹시 구할수 있을까..???????? [2] ㅇㅇ(112.187) 22.08.20 560 0
25652 오랫만에 복습했다 ㅇㅇ(175.37) 22.07.20 421 1
25648 히히 상플이얌 197화 [2] ra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5.05 492 2
25645 히히 상플이얌 196화 [2] ra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8 531 2
25643 히히 상플이얌 195화 ra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5 462 2
25642 히히 상플이얌 194화 ra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03 458 1
25641 히히 상플이얌 193화 ra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10 456 2
25639 돌저씨 1080p 이젠 못 구하나?... [2] ㅇㅇ(118.36) 22.01.29 735 0
25636 히히 상플이얌 192화 ra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3 472 1
25632 첫글 먹고감 킬러조(222.237) 22.01.01 466 0
25631 첫글 먹고감 킬러조(222.237) 22.01.01 450 0
25630 히히 상플이얌 191화 [1] ra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24 644 2
25629 히히 상플이얌 190화 ra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27 514 2
25628 히히 상플이얌 189화 [1] ra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0 689 3
25627 혹시 홍연 컷본 아직도 구할 수 있을까?? [3] ㅇㅇ(223.38) 21.10.28 788 1
25626 히히 상플이얌 188화 [1] ra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2 697 2
25624 이해 안 가는 거 있음 [3] ㅇㅇ(125.133) 21.10.13 750 0
25622 히히 상플이얌 187화 [1] ra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3 729 1
25621 히히 상플이얌 186화 ra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9.13 537 2
25610 히히 상플이얌 185화 [1] ra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1 765 2
25609 히히 상플이얌 184화 [2] ra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02 809 6
25608 혹시 홍연편집본 구할 수 있을까 [2] ㅇㅇ(110.11) 21.07.19 982 0
25607 간만에 ㅇㅇ(223.39) 21.07.13 579 1
25606 히히 상플이얌 183화 [1] ra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7.11 831 1
25604 히히 상플이얌 182화 ra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6.06 575 3
25603 ㅜㅜㅜ 루시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5.06 641 0
25601 히히 상플이얌 181화 ra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5.03 640 1
25600 히히 상플이얌 180화 [1] ra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3 837 1
25599 돌뽕에 취해 [1] 한홍난(112.148) 21.03.30 929 1
히히 상플이얌 179화 [2] ra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25 872 1
25595 돌뽕에 취해 [1] 한홍난(112.148) 21.03.15 891 1
25594 돌뽕에 취해 [1] 한홍난(112.148) 21.03.09 934 2
25593 히히 상플이얌 178화 ra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6 658 0
25592 돌뽕에 취해 [1] 한홍난(112.148) 21.03.01 857 0
25591 돌뽕에 취해 [1] 한홍난(112.148) 21.02.23 942 1
25590 히히 상플이얌 177화 ra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20 637 1
25589 돌뽕에 취해 [1] 한홍난(112.148) 21.02.19 961 1
25585 히히 상플이얌 176화 ra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1.28 675 0
25583 홍연 편집본 가지신분? [1] 12(223.62) 21.01.13 953 0
25581 히히 상플이얌 175화 [1] ra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1.08 894 1
25580 미개봉 딥디 양도 받을 구질이 있냐? [1] ㅇㅇ(223.39) 20.12.23 941 0
25579 히히 상플이얌 174화 ra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21 659 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