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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 상플이얌 183화

ra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7.11 22:16:00
조회 831 추천 1 댓글 1

웅성웅성


소란스러운 회장의 모습. 

해준은 기분 좋은 표정을 지었다.

이 상황.

이 분위기.

그가 시뮬레이팅한 모든 상황중에서도 거의 최고라고 생각되는 것이였으니까.


으드드득


그의 반대쪽엔 이를 박박 가는 재국이 있었다.

마음 먹은대로 계획이 풀리지 않았는지 그의 얼굴은 붉게 떠올라있었다.


재국 "아버지! 정말 저 미친 망아지새끼가 하는 말 들어주실 겁니까? 적자 백화점에 투자계획요?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지 않습니까!"


재국의 난동에 만석이 미간을 찌푸렸다.


만석 "안될 건 또 뭐냐?"

재국 "네?"

만석 "안될 건 또 뭐냐고. 원래 사업이라는 게 그런거다. 잃을 각오를 하고서라도 창의적인 시도를 하는 것. 

      그런 시도 끝에 일어나는 것이 기업이라는 것이고"

재국 "그...."


말문이 막힌 재국.

만석의 눈은 재국을 힐난하고 있었다.


만석 "넌 내가 지금까지 뭘로 이 자리에 올랐다고 생각하는거냐? 시장 한 구석의 조그만 구두닦이가. 대한민국을 이끄는 대기업의

      수장이 된 게 단지 운 때문이였다고 생각하는 게냐?"

재국 "아니.... 그런건 아니지만...."

만석 "대답을 못하는구나. 해준아. 니가 대신 말해보거라. 내가 정말로 운 하나로 이 자리에 있었을거라 생각하느냐?"


옮겨진 만석의 시선에 해준이 말을 받았다.


해준 "아닙니다. 회장님에겐 결단이 있으셨죠. 바로 지금과 같은 결단이. 애초에 선진을 이렇게 거대한 공룡으로 만들게 된 계기가

      선진분야에 대한 발빠르고 적극적인 투자와 저평가된 기업에 대한 공격적인 m&a에 있었으니까요"

만석 "그래 잘 아는구나. 애초에 잘 아니까 나에게 투자를 권한거겠지만...."

해준 "네. 회장님이라면 당연히 받으실거라 생각했습니다"

만석 "하하하하!"


만석은 느꼈다.

해준의 계획이 시들어가는 선진백화점, 아니 쇠퇴해가는 모든 백화점 사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 더 큰 무언가의 발판이 될 수 있음을.

하얀 도화지에 점을 찍는 일이 될 수 있음을.

그는 지금 탁월한 통찰력으로 그것을 알아봤다.


만석 "그래. 너라면 할 수 있겠지.... 엉뚱한 일도 많이 했지만 그래도 너라면 할 수 있을거다...."


반면 그의 중얼거림에 재국은 분노했다.


재국 "할 수 있다뇨! 저 근본도 없는 버러지가 뭘 할 수 있단 소립니까! 아버지 제가 사업할 땐 한번도 그런 소리 하신 적 없으시면서

      이제와서 저 자식한텐...."

만석 "크흠!"


만석이 언짢다는 의사표현을 했으나 재국의 화는 꺼지지 않았다.


재국 "또 그 놈의 기침소리! 제가 그 소리 듣기 싫어서 본가에 돌아가지 않았던 겁니다!"

만석 "어허...."

재국 "아뇨. 뭘 그만합니까. 예. 아버지는 언제나 저자식이 먼저였죠. 제가 모를 줄 아셨습니까? 애초에 2분기까지 백화점 흑자 전환

      못하면 점장직 걷으시겠다고 한 말은 저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데, 지금이 3분기인데 백화점 아직까지 적자 아닙니까? 이러고도

      아버지가 저자식을 편애하지 않았다고 하실겁니까?"

만석 "그만해라!"


공석에서 나오면 민감한 이야기들이였다.

더구나 평소 앙숙이였던 연정과 주주들 앞에서는 더욱.

골이 깊어지는 만석.

그러나 재국은 멈추지 않고 폭탄 발언을 마저 쏟아내었다.


재국 "예. 어디 한 번 잘해보십쇼. 아버지 자식이 아닐지도 모를 저자식이랑 잘 해보시란 말입니다. 

      그렇게나 핏줄 좋아하시는 아버지의 반백년 선진이 전혀 다른 놈팽이 자식한테 넘어가는 거 두 눈 크게 뜨고 잘 보십쇼"


....

그 말에 시끄러웠던 회장이 조용해졌다.

이제와서 핏줄 논란이라니, 많이 늦은거 아닌가? 라고 생각했지만

재국의 말은 단순히 그것을 넘어서 해준이 아예 만석의 아들조차 아니라는 발언이였기 때문이다.

떨리는 동공으로 해준을 바라보는 만석과 한숨을 쉬는 해준.

싸늘해진 분위기 속에서 재국이 비틀린 웃음을 지으며 비아냥거렸다.


재국 "아. 다들 이건 모르셨나봐? 저자식이 아버지 아들 아닐지도 모르는거? 홧김에 말한거긴 한데. 뭐 어차피 다들 알게 될거니까. 

      김이사!"


재국의 부름에 이사 한명이 나왔다.


이사 "예"

재국 "남은 자료 다 띄워"

이사 "예"


이번에도 해준 측 의사와는 상관없이 화면이 바꼈다.

이 총회만 끝나면 반드시 김이사를 반드시 솎아내야겠다.

해준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 재국은 의기양양하게 프로젝터를 가리켰다.


재국 "내가 아무리 생각해도 찜찜했어서 말이지. 니가 교통사고 났었다고 했을때. 그 이후로 니 행동이 이해가 안간게 있었어"

해준 "뭐가?"

재국 "마치 나랑 아버지를 처음 봤다는 듯이 행동하던거. 그거 말이야. 뇌출혈 및 뇌진탕으로 인한 일시적 기억상실이니 뭐니

      하는데 내가 알아보니까 기억상실이 그런식으로 일어나지는 않더라고?"


재국의 날카로운 추리.

하지만 듣는 해준은 무덤덤했다.

이미 대비했던 터였기 때문에.

그냥 무슨 말을 하나 싶어 대꾸를 안하고 계속 듣고 있었다.


재국 "그래서 조사했지. 니가 입원했다던 병원을. 근데 전혀 나오지 않더라? 뇌출혈로 입원된 병원이? 대신 이상하게 

      영양실조로 입원된 병원은 있더라고? 너무 뜬금없어서 뭔가 싶었지. 그런데 마침 니가 어느 사람을 뒤로 빼돌리더라고? 

      그 때 아. 이거다 싶었지"

해준 "...."

재국 "왜? 너무 잘 알아봐서 할말이 없어? 아까처럼 신나게 떠들어보시지? 내가 지금 니 민낯을 낯낯히 까발리는데 이제 좀 

      속이 타들어가나?"


아무래도 꽤 잘 알아낸 듯 했다.

저기까지 알아내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는데....

준비한 계획이 어그러짐을 느낀 해준.

그가 쓰리다는 표정을 짓자 재국이 이죽거렸다.


해준 "거 쓰잘데없이 헛소리하지말고 하던 말이나 계속하지 그래? 개소리긴 한데 일단 흥미로우니까 들어는 줄게"

재국 "개소리긴. 여기 다 증거가 있는데. 그래 니 말대로 계속 해줄게. 그래서. 대체 무슨 사람이길래 뒤로 빼돌리나 싶어서 내가

      그것도 조사했다는거 아냐. 조종사더라? 그것도 비행기 조종사. 한국하고 일본 사이를 오가는 경비행기 조종사던데 일본에 

      간 적도 없는 니가 대체 왜 그 조종사를 빼돌리는지 처음엔 내가 이해를 못했었어. 그런데 니 입출국 기록이 웃기더라고.

      2월 24일, 넌 한국이 아니라 일본에 내렸으니까. 기상악화로 한국에 내려야 할 비행기가 일본에 내렸고 너는 거기서 날을 공쳤지"


직원들 사이에서 소란이 일었다.

화면은 어느새 해준이 조종사와 함께 작은 경비행기를 타는 사진으로 넘어가있었다.


재국 "그래. 이자식이 여기 온게 2월 24일이니 이해가 안되겠지.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야. 넌 급한 마음에 작은 비행기에 탔어.

      저 조종사랑 말이야. 그리고 조난 됐지. 무려 2달간. 그리고 나서 구조됐고, 이거 역시 해경쪽 역시 기록이 남아있었더라?"


화면에 큼지막하게 해경의 구조기록이 나왔다.

재국이 해준을 노려봤다.


재국 "그리고 도착했지 서울로. 쥐도새도 모르게 원래 있던 그 점장은 사라졌고.

      너는 바꼈어. 백화점에 존재하고 있던 이해준점장이랑. 세상에 똑같이 생긴 사람이 둘이 있다는건 둘째치고,

      과연 둘중에 누가 진짜 이해준이지? 너? 아니면 걔? 물론 내가 발빠르게 이것도 좀 조사를 해놨지"


다시 화면이 넘어갔다.

넘어간 화면엔 친자 불일치라는 소견이 적혀있었다.

숨을 크게 쉬는 해준.


재국 "대답해보시지? 가짜 이해준? 진짜는 어디갔지? 어디 갔길래 니가 등장하고 나서 진짜는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거지?"


그에게 재국이 선언하듯 외쳤다.

이때쯤.

회의장은 완전히 아수라장이였다.

설마하는 눈으로 바라보는 직원들과 주가를 걱정하는 주주들,

숨 가빠하는 만석과 요동없는 연정 사이에서 해준은 오히려 작게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에 재국이 화낼려는데....


해준 "준비한 건 이게 답니까?"

재국 "뭐?"

해준 "이게 정말 다 냐는 말입니다. 그럼 많이 실망인데....?"

재국 "뭔 소리야 이 미친새끼야 너 지금 니가 가짜인걸...."

해준 "쉿. 열심히 떠들은건 좋은데 다 떠드셨으면 이제 제가 말할 차례 아닙니까? 뭐 그리 성격이 급하실까?"



해준이 박수를 쳐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해준 "저도 준비한게 있죠. 정부장님!"


그가 지훈을 부르자 지훈은 그에게 작은 서류 하나를 가져다 주었다.


해준 "안그래도 언제 이 이야기하나 싶어서. 저도 검사를 해봤거든요"


해준은 서류를 만석 앞에 내려놓았다.

만석이 서류를 보니 그곳엔 친자 일치라는 소견이 적혀있었다.


해준 "아 주주 여러분도 어떤 내용인진 아셔야 하니까. 여긴 친자 일치라고 적혀있습니다. 여기 차사장님이 원하는 결과와는 다르게요"

재국 "뭐...."

해준 "아마도 저 패를 깔때 제가 당황해서 그럴리가 없다! 뭐 그런걸 기대하시고 패를 까신거 같은데. 뻔히 한달 전 쯤부터 

      뒤에서 공작하시는데 제가 그거 모를정도로 멍청하지는 않아서요. 차사장님. 방금 의도적으로 이야기 안하신거 있죠? 

      방금 공개하신 친자일치 확인서, 거기 쓴 dna가 제꺼가 아니라 겨울의 이해준 점장거죠? 비품실에 글러브 한세트가 

      사라졌다는데, 아마 거기 묻은 그 분의 dna를 쓰신 듯 합니다?"

재국 "...."


재국이 침묵하던 말던 해준이 계속 말했다.


해준 "그거랑 다르게 제껀 어제 뽑은 제 머리카락을 쓴겁니다. 회장님 머리카락은 왕비서님께서 구해주셨구요"


갑자기 나온 왕비서의 이야기에 만석이 어이없어했다.


만석 "믿을 놈 하나 없구나"

해준 "특별히 제가 부탁드린거였습니다. 차사장님이 이거 터트릴거 알고 있었으니까요. 아 물론 백퍼센트 진짜 확인서입니다.

      의심가실지 모르니 언제던지 다시하셔도 되구요"


재국이 반박했다.


재국 "그거 가짜잖아! 니가 확인하는 곳에 뇌물먹인 거 아니야?"


해준이 받았다.


해준 "그럴리가. 여기 한연정 회장님께서도 직접 확인한 사항인데?"

재국 "뭐?"


재국이 연정을 바라봤다.

연정이 한숨을 내쉬었다.


연정 "가만히 있는 사람은 왜 끌어들인대. 그래. 내가 확인하긴 했지. 니가 차회장 아들인거. 난 좀 한달 전 쯤에 하긴 했었지만....

      아무튼 갑자기 가져오래서 왜 가져오라고 하나 싶었더니. 이럴려고 그랬구나?"


연정의 비서가 해준에게 서류를 넘겼다.

해준이 서류를 다시 만석에게 주었다.


해준 "네. 맞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ㅎㅎ"


만석이 서류를 확인했다.

이번에도 일치였다.

만석이 연정에게 물었다.


만석 "한회장. 알고 있었...."


연정이 만석의 말을 끊었다.


연정 "어. 진작에. 그래도 한 때는 내 딸이랑 사귈랑말랑 하던 그런 놈인데 당연히 밑바닥까지 다 확인해봤었지. 

      조사하다가 사람이 바꼈다길래 확인해 본거였어. 뭐 당연히 당신 아들이였지만.... 

      그러고보면 차회장 당신 참 무심해. 어떻게 자기 아들이 바꼈다는걸 그렇게까지 모를 수가 있어? 쌩판 남인 나도 아는건데?"

만석 "크흠...."


만석의 풀이 죽었다.

자신의 아들을 알아보지 못했다니....

물론 변명이야 많았다.

해준이 쭉 미국에 있었기 때문에 안면이 없어서 그랬을 수도 있었고, 

한국에 와서도 서먹서먹한 사이였기에 많이 보지 못해서 그랬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다 구차할 뿐.

그는 미안함을 가득 담아 해준을 보았다.

아까같은 불신의 눈빛으로 보지는 않았다.

차재국.

그는 이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재국 "뭐! 뭐가 어째! 둘이 짜고 치는거 아냐 지금! 그리고 니가 진짜면 그 전의 이해준은 뭔데? 

      그 놈은 왜 여기 왔었고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는건데?"


소리지르는 재국에게 해준이 단답했다.


해준 "모르지. 근데 그걸 알아야 하나?"

재국 "뭐?"


해준은 당당하게 나아갔다.

원래라면 처음부터 영수의 존재가 드러나지 않게 하려고 했었지만....

재국이 생각보다 깊게 파고 들어왔기에 해준은 방금 전 영수의 존재를 차라리 대놓고 들어내는 방법을 택했었다.

그리고 지금 그 완벽한 끝맺음에 재국은 크게 당황 할 수 밖에 없었다.


해준 "그렇잖아? 방금 의문을 제기한게 내가 진짠지 가짠지 그거 였잖아?  내가 진짠데 그 외에 사항에 대해서 더 알 필요가 있냐고"

재국 "하지만 그자식이랑 너랑 짜고...."

해준 "뭘 짰는데? 그리고 만약 짰다고 쳐도 내가 무슨 이득을 봐서 그 사람을 거기 앉혔다고 생각하는건데?"

재국 "하! 모르면 모르는 대로 문제지. 그 자식이 한거랑 니가 한거랑 업무 연계가...."

해준 "물론. 그것도 이미 다 처리 해놨지. 아니 이미 이것도 알고 있던 거 아니였어? 내가 그 사람, 백화점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조사하고 다녔다는거 알고 있었잖아? 백화점 여기저기 심어놓은 애들이 그건 보고 안했어?"

재국 "야 그건 니가 그 자식 존재를...."


물론 거짓말이였다.

해준이 영수의 행동에 대해서 조사를 한 이유는 재국의 의심한 것처럼 둘이 바꼈다는 것을 덮기 위함이였다.

바뀌고 나서 달라진 행동에 대해서 의심하지 못하도록, 이전 영수의 행동에 대해 추궁이 들어와도 말을 맞추기 위함이였는데.

지금 해준의 적절한 언변으로 그 대비들은 영수의 이전 업무를 체크하기 위함으로 완벽히 위장되었다.


해준 "그러니까 개소리 더 하지말고 이제 거기 구석에 조용히 박혀 있으세요 차사장님. 보아하니 준비한 거 이게 전부인거 같은데...."

재국 "이 개새끼가...."


그렇게 완벽한 승리선언을 하는데,

갑자기 경호원 한명이 달려와 해준에게 귓속말을 건넸다.

급격하게 굳어가는 해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 연정이 해준에게 달려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연정 "뭔데? 방금?"


해준이 입술을 깨물며 연정을 노려보았다.


해준 "알고 계셨습니까? 저 미친 새끼가 다혜씨 아니, 영찬이 납치하려고 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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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상황 전개가 마음에 안들어서 뒤엎다 보니 시간이 오래걸렸어 ㅠㅠ


정말 너무 오래 ㅠㅠ 미안 ㅠㅠ


글이 너무 맘에 안들어서 이리저리 고치다보니 ㅠㅠ


앞에서 안한 이야기도 나오고 ㅠㅠ 그래도 복선회수는 열심히 ㅠㅠ




7월 구질이들 더위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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