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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 상플이얌 192화

ra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1.13 02:57:55
조회 460 추천 1 댓글 0

비릿한 바다내음이 코로 들어오는 선착장.

본래라면 밤이라 고요했을 이 곳은 오늘따라 고성으로 소란스러웠다.


선주 "아 몇번을 말해. 맞다니까?"

부하 "난 그쪽 처음 보는데 몇번을 말하던 말던 무슨 상관이야"

선주 "이쪽 업계에서 우리가 제일 유명한데 뭔...."

부하 "그러니까 니가 그 유명한 그 쪽이냐고"


소란의 주인공은 험상굳은 남자들이였다.

한쪽은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밀항선측이였고, 다른 한쪽은 석원과 그가 부리는 부하들이였다.


부하 "확실한 증거있어?"

선주 "니네가 먼저 접촉해와놓고 이제와서 무슨 소리야? 갑자기 왜 그래? 타기 싫어? 가격을 얼마나 후려치려고 그러는건데?"

부하 "후려치려고 그러는게 아니라 니네 진짜 처음본다니까? 니네 해외로 나가는 놈들 맞아?"


험상굳음과는 어울리지 않는 유치한 싸움.

시시비비의 전말은 이러했다.

선착장에 도착해 밀항선 측과 접촉에 성공한 석원의 부하들.

그들 중 밀항에 일가견이 있는 자들이 뜬금없이 밀항선 측을 오늘 처음본다며 어깃장을 놓은 것이였다.

그동안 자신들이 차재국의 지시로 몇 번이나 밀항을 알선해왔는데 저들은 오늘 처음본다며 

난동을 부렸기에 당연히 상대방도 헛소리말라며 고성이 오가는 것이였다.


석원 "쟤들 진짜 처음보냐 니들?"

부하 "예! 처음 봅니다!"

석원 "끄응...."


망설임이 가득한 석원의 신음.

사실 석원은 뭐가 어찌되었든 빨리 한국을 나가고 싶었다.

마음 같아서는 대충 밀항선측에 돈을 쥐어주고 배에 타고 싶었지만 부하들이 적극 말리자 그는 판단이 제대로 서지 않았다.

자신이 없어서였다.

어제만 같았더라도 한국에서 감히 누가 날 치겠냐며 자신만만하게 배에 올라탈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한국에 있는 선을 모두 처리하고 온 터라 중국에 가기 전까지 비빌 언덕도, 돈도 없는 신세였다.

그래서 그는 굉장히 쫄리는 마음이였다.


석원 "그러니까. 저새끼들이 이해준 그 자식의 끄나풀일 수도 있다는거지?"

부하 "예. 조심해서 나쁠 건 없잖습니까"


이런 생각이 전혀 근거 없는 생각도 아니였다.

이미 낮에 공항을 이용해서 중국으로 가려다 출국금지로 막혔기에.

재국이 총회에서 졌다는 것을, 그리고 해준이 거대한 힘을 이용해서 자신을 쫒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연히 여기까지 손을 뻗쳤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는 굉장히 불안했다.


석원 "그럼 니들도 같이 타면 안되나? 쟤들이 끄나풀이라고 해도 어차피 배 안에선 따로 숫자가 더 늘어날 것도 없잖아?

      우리가 쪽수 더 많으면 되는거 아니야?"


그의 말에 부하가 고개를 저었다.


부하 "쟤들 지금 인당으로 돈 받겠답니다. 카드, 계좌 이런거 아무것도 안받고 현금만 받는데 지금 저희 손에 있는 현금으로는 

      이사님 타시면 저희들은 못탑니다"


석원이 중얼거렸다.


석원 "니들이 지금 덥쳐서 배 우리가 먹는건? 우리가 지금 숫자 더 많지 않나?"

부하 "글쎄요. 저희가 이긴다고 해도 저희는 배랑 항로에 대해서는 알지 못해서...."


주먹쓰는 놈 답지 않게 총기있는 대답.

마음에는 정말 안드는 대답이였으나 맞는 말이라 석원은 부하에게 뭐라 하지 못했다.

그는 대신 아까운 심정으로 돈가방을 쳐다보았다.


석원 "뭔 개같은.... 밀항 값이 이렇게 비싸? 이 돈이면 중국에서 필리핀으로 서른명은...."

선주 "그거야 우리도 그쪽 급한거 아니까"


석원의 커진 목소리를 들었는지 밀항선측이 끼어들었다.


선주 "그쪽.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는데 당일로 나갈 배를 구한다고 했지? 당일이면 아주 많이 급하다는 뜻인데 우리가 당연히

      이런 기회를 놓칠수는 없지"


바다만큼이나 비릿한 황금만능주의의 미소였다.


석원 "그래서 날 호구로 모시겠다?"

선주 "어. 가뜩이나 급하시다는데 니 부하들이 저렇게 곤조까지 부리면 우리가 얼마를 부를거 같냐? 제 값 쳐줄거라 생각해?"

석원 "젠장...."


정말 되는 것 하나 없는 날이였다.

평소 같았으면 한줌도 안될 것들이 기어오르는 모습을 보니 부아가 치밀었지만, 

그래도 지금은 일단 어떻게든 살아야 했음으로 그는 화를 최대한 삭였다.

오늘만 지난다면 언젠가 다시 찾아 기어고 밟아주마.

그런 다짐을 하며 그는 부하에게 턱짓을 했다.


석원 "야. 그냥 줘. 일단 나가는게 우선이니까"

부하 "진짜 가실겁니까? 쟤들 처음보는데?"

석원 "그래. 일단 가야 뭐 해결이 되던가 말던가하지. 여기서 그럼 가만히 있다가 이해준 그 자식한테 얌전히 당해줄까? 잔말말고 줘"

부하 "크흠...."


하지만 석원의 재촉에도 부하들은 통 요지부동이였다.


석원 "뭐해? 얼른 쟤들한테 그거 넘기라니까?"

부하 "그게...."


그러나 여전히 미적대는 부하들.

뭐지 하고 그냥 보고 있는데도 부하들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순간 뇌리에 미심쩍은 생각이 지나가는데.


선주 "뭐해? 돈 안주고?"


일단은 한국에서 나가는게 가장 급한 석원였으므로 그는 그냥 부하에게서 돈가방을 뺏듯이 낚아채 선주에게 주었다.

선주가 말했다.


선주 "니네도 참 말세다. 아랫놈들이 형님 말도 안듣고 크크크크"

석원 "개소리 하지말고. 그래서. 이제 배 타면 되나?"

선주 "그건 아니지. 잠깐 돈 확인좀 하고"


선주가 느긋하게 돈가방을 열었다.


선주 "오. 어디에서 나오셨길래 가방을 오만원짜리로 쫙 채우셨대? 진짜 고객님인데 이거?"

석원 "그럼 얼마인지 확인도 안하고 가격을 불렀어? 제기랄.... 계산은 배 들어가서 하고, 일단 띄우기나 해"

선주 "어허. 잠깐있어보자.... 하나 둘...."


그러나 선주는 석원의 말을 무시하고 돈만 셀뿐이였다. 

혹시나 가짜 돈이 섞여있는지 일일히 넘기는 그 모습은 광기에 가까웠다.

답답한 석원.


석원 "하아.... 야. 비켜"


그가 선주의 부하들을 제치고 먼저 배로 들어가려 했다.


부아아앙


그런데 멀리서 차들이 달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것도 아주 크게.

이 주변에선 가끔 공도 레이싱을 하는 인생 포기한 것들이 있었으니 다들 이번에도 으레 그런 것들이라 생각했다.


부아아앙


그러나 소리가 점점 커져왔다.

이윽고 소리가 귀를 시끄럽게 때릴 정도가 되었을땐 멀리서 검은 차들이 달려오는 게 보였다.

바로 이쪽을 향해서.

석원은 그 차들을 보자마자 바로 배에 타려고 했다.


석원 "이씨...."


그러나 선주가 더 빨랐다.


선주 "야. 손님 못타게 해라"


선주의 부하들이 우악스런 손으로 석원을 밀쳐냈다.


쿠당탕


석원 "크악...."


그 사이 선주는 돈가방을 챙겨 유유히 배에 올라탔다.

그리고 바로 배를 띄우며 발판을 치웠다.

석원이 핏발 선 채 말했다.


석원 "이 버러지 새끼야! 돈만 받고...."


멀어지던 선주가 얄밉게 그의 말을 가로챘다.


선주 "저거 누가 봐도 니 쫒는 차들 아냐? 그럼 니 태우면 저놈들 우리 배까지 쫒아올텐데 내가 미쳤다고 널 태우겠냐?

      돈은 내가 잘 챙길게. 고마워"

석원 "젠장! 얘들아 뭐하고 있어! 이새끼들 당장 쳐!"


그러나 부하들이 고개를 저었다.


부하 "이미 멀어졌습니다. 올라타기도 힘들고, 올라타려고 해봤자 다 밀어낼 겁니다"

석원 "니미랄 진짜!"


사실상 사기를 당한거나 마찬가지였다.

벌레같은 놈에게.

석원은 분통을 터트렸다.


석원 "크아악!"


그러나 그는 이내 정신을 차렸다.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존본능이 그를 다시 일깨웠기 때문이다.

그는 황급히 차에 탔다.

그리고 부하를 불러서 일단 저 차들은 피해 다른 곳으로 도망가자고 했다.

그런데.


....


부하들이 말을 안들었다.


석원 "뭐해 이새끼들아! 운전하라고!"

부하 "...."


아예 그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건지 묵묵부답으로 답하는 부하들.

그제서야 석원은 해준의 끄나풀이 선주측이 아니라 부하들이라는 걸 깨달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미칠 것 같은 마음을 뒤로 하고 그는 일단 차에서 도망치기로 했다.


덜커덩




석원 "이 개새끼들....!"


그러나 그 시도도 바로 막혔다.

부하들이 석원을 잡아챘기 때문이였다.

온갖 발악이란 발악을 다해도 놔줄 기미가 없는 부하들.

한국어로 욕을 하던 중국어로 욕을 하던 그들은 석원을 꽉 붙들고 있기만 했다.

악다구니를 쓰는 석원.

그 대답없는 외침은 검은 차들이 그의 눈 앞에 올때까지 계속되었다.


철컥


해준 "후우...."


차에서 내린 것은 그의 짐작대로 해준, 그리고 지훈이였다.

굳은 표정의 둘.

석원은 발악을 멈추고 비웃음을 지어보였다.


석원 "그래. 니가 이겼다 이 새끼야 이겨서 좋냐? 이 개...."



석원 "끄엑"



석원 "푸학"



해준은 그런 석원을 보자마자 바로 주먹을 날렸다.

질문, 대답 그딴 것들은 아무 필요가 없다는 듯 석원의 얼굴에 주먹을 날려대는데

그 모습이 흡사 악귀 같아서 무서웠다.

순식간에 십수대를 얻어맞은 석원.

지훈이 몇번을 말려서야 멈춘 그에게 석원이 다시 도발을 건넸다.


석원 "크.... 크..... 퉷.... 왜? 그 불여신지 뭔지 하는 년이 크게 잘못돼기라도 했나봐? 캬핰핰"

해준 "이 개...."

지훈 "참으십쇼"


이번에도 지훈이 해준을 말렸다.

더 때리면 석원이 잘못될 것 같아서였다.

그러면 해준이 길지는 않지만 감빵신세를 지게 될 거고....

그건 전혀 좋지 않았다.

그 사이 지훈에게 잡힌 해준이 숨을 돌렸다.

그가 짧게 답했다.


해준 "홍난이 말고 이연씨"

석원 "하?"

해준 "니가 다치게 한 사람. 송이연씨라고"


....


!!

해준의 말에 그제야 석원의 머릿속 퍼즐이 맞춰졌다.

부하들이 말을 안듣는 이유.

이놈들이 죄다 차재국 부하였기 때문이였다.

아마 이연이 다쳤다는 말에 머리가 돌아버린 재국이 명령했을 것이였고 그래서 그들은 석원을 도와주지 않은 것이였다.

석원의 힘이 탁 풀렸다.


석원 "하.... 차재국 그 새끼 송이연한테 그렇게 집착하더니...."


칫 하고 석원은 한숨을 내쉬었다.

다시 한 번 차재국과의 악연에 대해서 생각하던 그는 이내 해준에게 다시 공격적인 말을 날렸다.


석원 "야. 근데 너 나 이렇게 만들면 뒷감당 가능하냐?"


그 말에 해준이 한심하다는 듯 역으로 쳐다봤다.


해준 "이미 니 윗줄이랑도 이야기 다 됐다. 

석원 "뭐?"

해준 "난리도 좀 적당히 쳐야지 로열 패밀리를 건들고서도 정말 니가 무사할 거라고 생각했냐?"


석원의 눈빛이 급격히 흔들렸다.


석원 "무슨. 내가 그 말을 믿을 줄...."


해준의 눈빛은 흔들리지 않았다.


석원 ".... 아냐. 그럴리 없어. 천혜님께서 날 버리실리가...."


석원이 갑자기 발광을 시작했다.


석원 "놔! 놔 이 새끼들아! 놔!"


해준이 부하들에게 턱짓을 했다.

석원의 희망을 완전히 짓밟아주기 위해.

부하들이 해준의 명령에 따라 석원을 풀어주자 석원은 품속에서 핸드폰을 꺼내 황급히 누구에게 전화하기 시작했다.


뚜뚜뚜


뚜뚜뚜


그의 손엔 땀이 가득했다.


뚜뚜뚜


----------------------------------------



뚜뚜뚜


???? "어머. 처리 된 줄 알았는데. 아직 살아있나보네?"


향내 다분한 고즈넉한 사찰.

여러 사람이 모여서 절을 하는 곳.


???? "잠깐 실례할게요"

???? "아닙니다 시주님. 시주님 일이 먼저 아니겠습니까"


스님과의 목례를 마친 후 여자가 한적한 곳으로 가 전화를 받았다.


???? "여보세...."

???? "천혜님!"


전화기 속에서 들린 목소리는 석원의 목소리였다.

그것도 아주 다급하고 애처로운.

그 음색에 전화를 받은 당사자 주천혜가 웃음을 지었다.


천혜 "아직 살아있구나? 아니지아니지. 한국애들은 착하니까 죽이진 않은건가?"

석원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천혜 "참 착해. 우리같았으면 무조건 하늘나라로 가는건데. 뭐 그런줄 알고 중국에 오지는 마. 중국에 오면 진짜 죽으니까 너"

석원 "예? 천혜님.... 설마....?"


배신감 다분한 떨리는 목소리에도 천혜는 담담히 말을 이었다.


천혜 "진짜. 진짜 죽는다고 너. 그렇다고 거기서도 너무 안심하지는 말고. 거기서도 입열면 죽는거 알지? 그 정도인걸 다행으로 여겨"


석원의 목소리가 줄어들었다.


석원 ".... 저희가 그동안 함께했던 시간이 얼마인데 저를 이렇게...."

천혜 "아 그거? 좀 같이 놀아준걸 가지고 그렇게 호들갑은. 너도 그동안 충분히 즐겼잖아? 별것도 없는 애 그정도로 권력 쥐어줬으면

      만족할 줄 알아야지. 내가 분명히 너 한국가지 말라고 하지 않았었니? 근데 니가 가겠다고 했잖아. 그럼 이런거 예상했어야 

      되지 않았어? 그동안 우리 기업을 위해서 일 잘 해준건 알겠는데. 분명히 그 때 선은 니가 넘었거든?"

석원 "하지만.... 천혜님께서 분명히 네 뜻이 그러하다면 가도 괜찮다고.... 복수 잘하라고 배웅까지 해주셨지 않습니까"

천혜 "그걸 곧이 곧대로 들으면 안되지. 스스로 망가지겠다는 걸 그냥 안잡고 축하해준거지. 여기 원래 다 그렇잖아? 그때 못봤니 너?

      널 목에 낀 가시처럼 생각하던 애들이 그 날 진심으로 웃던거? 너가 알아서 죽겠다니까 다 좋아한거 아니야"

석원 "천혜님!"

천혜 "암튼 다시 부를 일 없으니까 그런 줄 알라고. 스스로 한 선택의 대가를 치뤄야지? 이기기라도 했으면 

      못 본척 다시 손잡아 줬을텐데. 졌으니까 뭐.... 용도가 다한거야 너는 그냥"

석원 "천혜님! 천혜님! 천...."



전화를 끊고 그녀는 전화기를 수하에게 주었다.

그리고 수하에게 그 번호로 오는 전화를 다시는 받지 말라고 했다.

말없이 고개를 숙이는 수하.

그녀는 푸념처럼 혼잣말을 했다.


천혜 "고작 나한테 예쁨 좀 받는다고 한국 재벌을 둘이나 건드리면 어떻게 해. 하여튼 복수심인지 뭔지 때문에 감 다잃었다니까?"


황석원.

나름 유능한 인사였는데.

그가 이번에 기업에 끼친 손해는 꽤 컸다.

은하와 선진에서 이번 일로 얼마나 항의를 했는지 자칫하면 다같이 죽자는 심정으로 덤벼오는 터라

결국 허난성 쪽 허브사업을 대거 양보해주는걸로 간신히 무마 할 수 있었다.

외견상으로는 은하에서 완전히 덮은 일이여서 상관없었지만, 물밑으로 기업총수의 가족을 노렸다는 소문이 나면 

천혜의 기업은 국내외 할 것 없이 완전히 고립될 테니 말이다.


쯧.


혀를 차는 천혜.


천혜 "에이. 쓰다...."


그녀가 절로 돌아가며 수하에게 말했다.


천혜 "이따 효령이 침실로 오라 그래. 내가 좋아하는 와인 가지고"


그녀가 품에서 꺼낸 다른 핸드폰의 배경화면엔 치파오를 입은 아름다운 여성의 사진이 설정되어 있었다.


천혜 "흐응. 옛사랑은 새사랑으로 풀어야지...."



-------------------------------------



석원 "천혜님! 천혜님! 천혜님...."


혼이 빠진 듯 허탈해하는 석원.

이번엔 경호팀에게 붙잡힌 그에게 해준이 다가갔다.


해준 "그러게 왜 감당 못할 일을 벌였어? 그만 발광하고 이제 얌전히 가자. 빵에서 푹 썩으러 갈 준비 해야지?"


석원이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석원 "내가 벌이고 싶어서 그 일을 벌인줄 알아? 니 형이 미친 개마냥 급발진하니까 어쩔 수 없던 거였지!"


해준은 그저 미간만 찌푸렸다.


석원 "원래라면 넌 나한테 졌어. 니 백화점 내가 하나씩 분해해서 먹어버릴 계획이 있었다고!

      근데 차재국 미친 놈이 한홍난 그 년한테 엿 한번 크게 먹더니 다짜고짜 뚜껑이 열려서는...."

해준 "네네. 잘 들었구요"

석원 "그리고 그 조폭도 내가 시킨게 아니라 한홍난 그 여자가 스스로 만든 원한 아니야? 내가 하지말라고 해도 

      지들끼리 고실장 처리해버리고 일을 벌였는데 그게 어떻게 내가 한 짓이야?"

해준 "...."

석원 "어디 그 여자한테 다시 따져봐. 누가 원한을 불러왔는지. 왜? 그 여자는 지 애인 다쳐서 지금 제정신 아닐려나? 하하하하!"


해준이 석원의 턱을 다시 한번 주먹으로 때렸다.



석원 "악!"


해준이 강하게 말했다.


해준 "어디 개소리를.... 그 조폭 애초에 니가 백화점으로 안보냈으면 홍난이한테 쳐맞지도 않았겠지. 그럼 원한도 없었을거고.

      그래놓고 뭐? 원한을 홍난이가 만들어? 뇌에 문제 생겼냐 너?"


그리곤 손짓을 해서 석원을 끌고가게끔 했다.

끌려가던 석원이 원독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석원 "이해준! 너 분명히 나 다시 보게 될거다! 내가 이대로 끝날 줄 알아? 내가 나오면 넌 그땐 진짜 죽...."


그의 말을 해준이 끊었다.


해준 "그건 니 상상속에서나 벌어지는 일이고. 선진이랑 은하가 대놓고 너 담그려고 하는데 빵에서 니가 몇년 썩을거 같냐?

      15년? 20년? 아니지 난 최소 35년은 본다"

석원 "뭐?"

해준 "니가 안했다고 소리쳐봤자 죄 몇개 얻어버리는거 순식간이라고, 특히 너같이 끈떨어졌는데 설상가상 이미 중죄까지 있으면...."


옆에서 지훈이 거들었다.


지훈 "조폭법이나 교사죄 같은거 적용하면 금방이죠 아무래도?"

해준 "들었지? 금방이랜다. 잘 들어가서 오래오래 푹 썩어라"


석원이 그 말에 중국어로 악다구니를 썼다.

해준이 귀를 막았다.


해준 "시끄러우니까 얼른 차에 넣으세요 저거"

경호팀 "예!"

석원 "야! 야! 야!"


그렇게 끌려간 석원이 차에 감금당했다.


....


바닷바람이 부는 쌀쌀한 바닷가.

해준이 바다를 바라봤다.


지훈 "뭔가 시원찮게 끝났네요"


지훈의 말에 해준이 대답했다.


해준 "그럼 어떠길 기대한건데요?"

지훈 "아니 뭐 있잖습니까. 영화처럼 클라이막스 싸움이 일어난다거나 하는거요"


지훈이 경호팀이 있는 쪽으로 고갯짓을 했다.

확실히. 

수틀리면 싸워야 했기에 경호팀과 같이 온 것이긴 했으니....

해준이 살짝 웃었다.


해준 "싸움은 원래 이겨놓고 하는겁니다. 이겨놓고 하는건데 클라이막스가 있으면 안되죠"


그 말을 하며 해준은 최근 한달 간을 떠올렸다.

오늘을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해왔던가. 

그의 이 말은 결코 허언이 아니였다.


해준 "쯧...."


다만 한가지 입맛이 쓴 것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이연의 중상이였다.

그럴 가능성을 손톱만큼도 생각하지 않았는데.... 

다친 그녀가 자꾸 생각이나 그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바다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던 해준이 돌아보며 경호팀에게 말했다.


해준 "자 철수합시다. 밤 다 지났네요. 일요일에 일하게 해서 죄송합니다. 얼른 마무리 짓죠. 끝나면 휴가도 거하게 쏘겠습니다"

경호팀 "예!"


그렇게 그들은 서울로 가는 차에 다시 몸을 옮겼다.

석원이 탄 차는 특별히 중앙에 배치해서 일말의 가능성 자체를 없게 했다.


....


한참을, 

엔진소리만이 잔잔히 들리는 차 안.

인이어에서 높은 목소리가 들린 것은 그 즈음이였다.


왕비서 "점장님! 방금 이연씨 수술이 무사히 끝났답니다!"


다름 아닌 이연의 소식.

수술이 무사히 잘 끝나 1인실로 올라갔다는 말에 해준은 자신 쪽도 일이 다 끝났고 서울로 올라가고 있다고 

연정과 만석에게 보고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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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화! 


이번화는 석원이의 최후를 다루는 화!


석원이 같은 경우에는 상플을 위해서 새롭게 넣은 캐릭이였는데 잘 썼는지 모르겠다


쓰면서 여러번 플룻이 변하기도 해서 석원이 말하던 계획들이 플룻상으로 엎어진게 다수라...


천혜 같은 경우엔 그냥 석원이 위에도 누가 있고, 석원이는 완전히 버려졌다. 그 정도를 나타내기 위한 단역캐릭이야.

(하지만 언젠가 누군가와 다시 만날수도?)


우리 드라마나, 내 상플이 특정한 코드가 있어서 양성을 좋아하는걸로 표현했는데 잘 표현했는지는 글쎄?




예전에도 몇번 완결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썼었지만


이젠 진짜 완결이 얼마 안남아서, 아마 완결쓰고 에필로그 몇편 쓰면 끝날거같아.


그래도 아주 가끔은 한번씩 와서 외전을 쓰겠지만!




완결까지 열심히 달려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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