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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 상플이얌 185화

ra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8.21 00:00:19
조회 766 추천 2 댓글 1

홍난 "으으으...."

이연 "콜록콜록...."


희뿌연 연기가 눈을 맵게 하는 차 안.

핸드폰이고 백이고 할 것 없이 다 날아가버린 난장판 잡동사니들과 크게 부풀어 올라 얼굴을 파묻히게 만드는 에어백의 하얀 천들.

언니와 나는 다시 한 번 안전벨트의 소중함을 느끼며 고개를 돌려 서로를 확인했다.


이연 "으.... 홍난아.... 괜찮니?"

홍난 "네.... 언니는요? 언니는 괜찮아요?"

이연 "으응.... 참을만 해...."

홍난 "다행이다.... 으으읏...."


살짝 에어백을 제치고 상황을 보려고 움직이려는데 엄청난 뻐근함이 느껴지는 가슴 부근에서 느껴졌다.

아팠다.

그것도 꽤 심하게 아팠다.


합!


그치만 언니가 걱정할까 나는 숨을 참고 고통을 삼켰다. 

후우....

고개를 숙여 잠시 파르르 떨리는 눈가를 감춘 나는 문득 인기척이 없길래 천천히 심호흡을 하며 언니를 올려봤다.


이연 "흐으...."


그런데 언니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구겨진 에어백에 얼굴을 파묻고서.

아....

그러고 보니 이번엔 내가 미처 언니 앞을 막아주지 못했었다.

그래서 언니도 엄청난 흉통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물론 손으로 막아줬다면 오히려 에어백과 언니 사이에 내 손이 끼어 언니를 더 압박했을테니 안그러는게 맞았겠지만....

아무튼 내 아픔에 정신이 팔려 순간 언니의 상태를 제대로 확인을 못했다는게 마음에 걸려서 미안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조심스레 언니에게 말을 걸었다.


홍난 "언니.... 진짜.... 괜찮아요?"

이연 "으.... 으응.... 괜찮아...."


고개를 든 언니의 눈썹은 한껏 찡그려져 있었다.

꽤 물결이 심한 모양으로.

진짜 많이 아픈가보다. 

천하의 대배우인 우리 언니가 못 숨길 정도로....

언니를 보는 내 맘이 다 아파왔다.


홍난 "언니...."


내 걱정을 읽었는지 언니는 눈을 가늘게 뜨면서도 입으로는 괜찮다는 말을 반복했다.


이연 "괜찮아.... 진.... 짜 괜찮아. 후우.... 이거 봐. 조수석 에어백이 홍난이 네 쪽 에어백보다 더 크잖아. 홍난이.... 너야말로 많이 아프지 않아?"

홍난 "저야 뭐.... 예전에 권투도 했었으니까.... 이런 통증엔 아무래도 좀 익숙하니까요"

이연 "아냐 그래도...."

홍난 "언니나 봐봐요. 진짜 많이 다친 곳 없죠? 막 숨쉬기 어렵고 막 그런거 없죠?"


나는 언니의 상태를 빠르게 확인했다.

대형사고까지는 아니였다만 그래도 교통사고였기 때문이다.

사람이 가장 물리적으로 많이 다칠 수 있는 교통사고.

나의 유난에 언니는 하는 수 없다는 듯 꾹꾹 가슴과 배를 눌러서 아픈 곳을 확인했다.

으으읏....

하고 쓰라린 신음이 들렸지만 그래도 잘 참아내는 게 크게 다친 곳은 없는 듯 했다.


홍난 "혹시 모르니까 크게 움직이지 마요. 여기 상황 다 끝나면 바로 병원가구. 알았죠?"

이연 "응. 대신 너도 같이 가서 검사받기다? 너도 같이 교통사고 당했으면서 왜 자기는 멀쩡하다는 듯이 말해~"

홍난 "진짜 괜찮은데...."


살짝 아프기만 하지....

그런데 그 말을 다 하기도 전에 흘깃.

언니의 찌릿한 눈빛이 느껴졌다.

음. 

이럴 땐 입을 닫고 있어야지.


홍난 "알았어요~ 받을게요~"

이연 "진짜 받는거다?" 

홍난 "네에~"


언니는 여전히 미심쩍은 눈이였지만 그래도 일단 나름 끄덕이기는 했다.

그러더니 에어백을 접어내고 시선을 앞으로 옮겼다.


후우.... 그보다 어떻게 된거야? 저 차가 우리 받은거야?"


앞을 보라는 언니의 고갯짓.

언니를 따라 시선을 돌리니 우리 앞쪽엔 파란 큰 차가 서 있었다.

아니 받혀있었다고 해야 맞겠지.

꽤 큰 차라서 연기가 잔뜩 끼었음에도 확연히 그 모습이 보였다.


홍난 '아까 빙빙 돌땐 이 차 못 본거 같았는데....'


아무래도 내가 조폭들을 차로 떨치느랴 경황이 없는 틈에 받은 듯 싶었다.

내 차 본네트를 우왁스럽게 구겨서 끝장내버린 모양새를 보아하니 대놓고 일부러 받은 것 같은데

다행히 내 차가 튼튼히 버텨줬기에 운전석과 조수석은 멀쩡할 수 있었다.


이연 "저 차 저 자식들 차야?"


찌푸리며 물어오는 언니의 물음.


홍난 "네. 아마도요. 아무래도 일부러 받은 거 같아요. 저희 멈추게 하려고"


나는 언니의 추측과 같은 대답을 해주었다.

그치만 아마 100% 맞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까 저 자식들이 앞뒤로 도로를 감쌓았으니. 

들어와서 내 차를 받아버릴만한 차는 언니의 말대로 저 자식들 차 말고는 없었다.

언니는 다시 나를 바라봤다.


이연 "하아.... 진짜 괜찮은 거 맞지?"


저렇게 큰 차가 들이받았으니.

걱정스런 마음에 다시 물어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였다.


홍난 "네. 몇번을 물어봐요. 저 괜찮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요. 저는 오히려 언니가 더 걱정되는데...."

이연 "그래도.... 다치고 나서 아픈건 어느정도 시간차를 두고 오니까 그렇지...."


만약에 어딘가 부러졌다면 섯불리 움직였다가 큰일 날 수도 있는데....


이연 "치이. 꾹꾹 눌러서 많이 다쳤는지 확인하게 해놓고는.... 언니도 괜찮으니까 걱정 마!"

홍난 "그치만.... 방금 전에도 말했지만 최대한 천천히 움직여요 언니는. 찌르는 듯이 아프면 바로 저한테 말해주고요. 알았죠?"

이연 "알았어~ 으~"


언니의 무던한 대답.

하지만 나는 안심되지 않았다.


홍난 "진짜. 진짜 약속하는거에요. 아프면 꼭 말하기로? 참지 않기로? 언니 또 혼자서...."


내가 말을 하는데 언니가 갑자기 픽 하고 웃었다.


이연 "푸흐흐.... 이러다 끝이 안나겠다. 나도 너 걱정하고, 너도 나 걱정하고. 

      너. 언니가 그렇게 걱정 되니? 으~ 연인 아니랄까봐 ㅎㅎㅎㅎ" 

홍난 "언니도 방금 전에 저랑 똑같았었거든요!"

이연 "그래도 ㅎㅎㅎㅎ"


뭐가 웃긴지 언니는 크흐흐 웃었다.


홍난 "언닌 이 상황에 웃음이 나와요?"


내가 투덜대자 언니가 이유를 설명했다.


이연 "그치만 좋은걸? 홍난이가 날 이렇게 생각해준다는게. 언니 싫다고 막 울면서 때릴 땐 언제구 ㅎㅎㅎㅎ"

홍난 "때.... 때리진 않았거든요!"

이연 "말이 그렇다는거지 ㅎㅎ 암튼! 난 홍난이 너가 나 걱정해주는게 너무 좋아!"


하여간.

이 상황에서도.... 못말린다니까.

배배꼬인 대답을 할까 했지만.

뭐 좋은게 좋은거니까 난 솔직하게 그냥 인정했다.


홍난 "네~ 언니가 무사하면 그걸로 됐어요. 그보다.... 이제 어쩌죠 우리?"


나의 물음에 언니가 고개를 갸웃했다.


이연 "응? 어쩌냐니?"

홍난 "그야.... 차가...."


내가 말을 늘이자 언니가 우리 상황에 대해서 파악하기 시작했다.


이연 "설마 시동 안걸려? 완전히 퍼진거야? 아니 연기가 나도 어느 정도는 시동 걸리지 않아? 사고처리할떄 보면 연기나도 다들 갓길까진 잘 운전하던데?"

홍난 ".... 글쎄요?"


본네트가 찌그러진 모양이 완전히 접혀진 모양이라 엔진에도 큰 문제가 있을게 뻔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해서 언니 말대로 일단 시동을 걸어보았다. 


드드드


드드드



푸시시....


아....

움직일 가망이 없어보였다.

언니와 나는 순간 말이 없어졌다.


....

....


언니가 팍 화를 터쳐냈다.


이연 "진짜! 저 자식들 우리 다치면 어쩔려고 저러는거야! 홍난이 네 말대로 우리 납치할거면 좀 멀쩡하게 하던가!"

홍난 "그러게요.... 진짜 납치가 목적이 아닌가?"

이연 "씨이...."


분을 삼키는 언니.

이쯤되니 나도 헷갈리기 시작했다.

저 자식들의 진심이 무엇인지.

우리 납치해서 해준이나 엄마 협박하는거 말곤 딱히 할 일도 없을텐데....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열심히 짱구를 굴려봤지만 딱히 다른 결론이 나오지는 않았다.


이연 "어어!"


그런데 갑자기 언니가 당황한 소리를 냈다.


홍난 "왜요 언니?"

이연 "쟤들 오는데 우리한테?"


언니는 내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내 뒤를.

나는 황급히 고개를 돌려 뒤를 확인했다.


슬렁슬렁


연기속이지만 다가오는 실루엣들이 보였다.

아마 우리 차가 움직일 수 있나 없나 눈치를 보다가 방금 터진 연기로 인해 완전히 못 움직인다는 것을 알았나보다.

나는 이를 꽉 깨물었다.


홍난 "언니!"

이연 "어떻해 홍난아.... 경호원 분들이랑 경찰 분들 오실려면 꽤 걸린다고 했잖아"

홍난 "일단 차 문 다 잠궈요. 뒤는 아까 잠긴거 확인했으니까 괜찮은데. 언니쪽도 잠긴거 확인했어요?"

이연 "응! 차 안에서 버티자는거지?"

홍난 "네!"


이왕 시간을 끌기로 했으니 최대한 버텨볼 생각이였다.

시야에 방해가 되는 에어백을 접어놓은 나는 조폭들이 무슨 행동을 하나 감시하는 시선으로 보았다.

언니는 그 사이에 몸을 숙여 핸드폰들을 찾아 경찰분들과 경호팀 분들 보고 최대한 빨리 와야한다고 재촉을 했다.


저벅저벅


실루엣이 점점 더 가까워진다.

분명히 차 안이라서 들릴리 없는 발소리인데.

이상하게 내 귀엔 저벅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꿀꺽


긴장된다.

다가오는 실루엣이 너무 많았다.

한 대여섯명 까지였다면 그러려니 하면서 내려서 주먹다짐을 했겠다만

아까 따라온 차의 대수도 그렇고 아무래도 작정하고 단체로 몰려온 듯 했다.

도저히 강하게 나갈 수 없는 상황.

싸움 좀 한다고 자부하는 나도 도저히 어찌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여서 

나는 나와 언니의 안위에 대해 걱정스런 마음이 들 수 밖에 없었다.


꽈악


주먹을 쥐어봤다.

한동안 전혀 휘두르지 않아서 녹이 슬었을 실력이지만 

그래도 나는 내 컨디션을 다시 한번 점검했다.

혹시 싸울 일이 생길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후우우


연기가 걷힌다.

연기 너머의 실루엣이 이제는 이제는 뚜렷해진다.

비릿한 표정의 조폭들.

험상굳은 얼굴로 다가온 놈들은 차 안에 있는 언니와 나를 보고 뭐라 속닥속닥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더니 이내 씩 하고 입꼬리를 올렸다.

두목처럼 보이는 놈이 더벅더벅 걸어오더니 나와 언니가 있는 차를 쿵쿵 두드렸다.

쿵쿵.

주먹 아래쪽으로 두드리며 언니와 나에게 시시덕 껄렁거렸다.


???? "어이. 아가씨들~ 다 끝났으니 나오지 그래?"

이연 "끄.... 끝나긴 뭐.... 뭐가 끝나! 하.... 하나도 안 끝났거든!"

???? "하나도 안끝나긴? 지금 상황을 잘 파악을 못하나본데...."

이연 "사.... 상황 파악은 너가 못하고 있는거거든? 우.... 우리 차에서 안나갈거거든?


언니의 음성은 떨리고 있었다.

침착한 척은 하지만 그래도 조폭들에게 협박받는 상황이였으니.

나는 오른손을 내려 언니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홍난 "그래! 안나갈거다! 베에에~"


메롱!

진지하진 않은 행동이였지만 일부러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어서 저놈들이 별거 아니라고 언니에게 인식시키려고 했다.

잠깐 아무 소리도 안들리다가 이내 풋 하고 웃는 언니의 웃음소리.

잘먹혔나보다 ㅎㅎ

다행이다.

물론 앞에 있는 놈은 조금 화가 난 듯 했다.


???? "이런 씨!"

홍난 "그렇게 화내면 뭐 어쩔건데? 이거 내가 신경써서 옵션까지 다 넣은 차라서 주먹으로 아무리 쳐봤자 차 유리도 안깨질거거든!

      방탄이거든!"

???? "아~ 그래?"


그래 니가 아무리 쳐 봤자 내 차는....

어.... 

.... 어?

근데 우리랑 말씨름 하는 놈은 왠일인지 자신만만했다.

마치 언니와 나를 어떻게든 나오게 할 방법이 있다는 듯이.

불안감에 입술이 마르는 찰나.

놈이 뒤쪽으로 고갯짓을 하자 다른 조폭들이 하얀 통을 들고왔다.


홍난 "어어...."

???? "어디 한 번 끝까지 안나와 봐. 불타는 차에서 얼마나 버티나 한 번 보자고"

홍난 "아닛...."


찌그러진 본네트에 그들은 하얀 통에 담긴 액체를 들이부었다.

콸콸 나오는 액체가 엔진부를 전부 침수시키는 모습.

역한 냄새가 차 안까지 흘러들어와 코를 찔러왔다.


이연 "뭐야? 뭔데 저거?"

홍난 "...."


아마 휘발유나 신나 같은 걸로 보였다.

저렇게 들이 붓는 걸 보니 오히려 지금 당장 불씨와 만나 불이 붙지 않는게 다행이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 "나와. 어서. 라이터까지 보여줘야 나올거야?"

홍난 "...."


나는 침음을 삼킬 수 밖에 없었다.

언니는 안절부절 못하는 눈으로 나만을 바라보았다.

어찌해야할까?

고민을 해도 나오는 답이 없어 나는 결국 우리 앞에 있는 놈에게 목적을 물어봤다.


홍난 ".... 어쩔건데....? 나오면....? 애초에 무슨 목적으로 우리 이렇게 납치하려는건데?"


그런데 그 놈의 표정이 웃겼다.


???? "납치? 전혀 아닌데? 내가 너를 왜?"

홍난 "그럼 뭔데! 나랑 언니 가지고 대체 뭐 할려고 이렇게 난장판을 피운건데!"

???? "너 나 기억 안나냐?"


....?

그런데 갑자기 그 놈은 딴소리를 했다.

기억이 안나냐니....?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몰랐다.


???? "이야. 재벌가 아가씨라 그런가. 우리 같은 건 요만큼도 기억 안난다 그거네?"

홍난 "뭔데! 너희가 누군데!"

???? "백화점. 따귀. 기억 안나?"


....

머리를 쥐어짜내는데 옆에서 갑자기 아! 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연 "아! 그. 그. 그.... 너희 그때 그 영상에서 다혜씨 뺨 때리고 윽박지르던...."


아.

언니의 말을 들어보니 생각나는게 있었다.

다혜언니의 뺨을 사정없이 때려버린 조폭새끼들을.

이 미친놈들은 그 날의 일을 잊지 않고 지금에서 나에게 복수를 하러 온 것이였다.


홍난 "씨이.... 그래서 어쩌자는건데! 뭐? 돈 달라는거야? 얼마! 얼마면 되는데!"


내 발악섞인 외침에 남자가 답했다.


???? "아니. 돈은 필요 없어. 이미 다른 곳에서 많이 받았거든. 그보다. 그때 니가 그랬지? 죽을때까지 때려주겠다고"

홍난 "뭐?"

???? "어디 한번 해보자고. 나와. 내가 특별히 일대일로 해줄게. 내가 그날 맞은 정강이가 아직도 쑤셔서 그래"

홍난 "이 미친...."

???? "거기서 욕만 하지말고. 얼른 나와. 안나오면 진짜로 불질러버릴거니까. 불타죽고 싶지 않으면 차문 열고 얌전히 나와"


으드득


이가 갈린다.

더이상 어떻게 할 수 없음에.

내 스스로의 무력함에 분이 차올라 눈망울에 물기가 맺힌다.

나간다고 저 놈이 진짜로 일대일을 해줄리도 없고.

안나가면 협박이 아니라 진짜로 불을 질러버릴 것 같았다.

억울한 마음이 들어 주먹을 꽉 쥐는데 

문득 감쌓아오는 온기가 느껴졌다.


언니였다.


나는 언니를 빤히 바라보다가 다시 그 놈을 쳐다봤다.


홍난 "그럼 나한테만 복수하러 온거야?"


나의 말에 그 놈이 얼굴을 찌푸렸다.


???? "뭐라고?"

홍난 "나한테만 복수하러 온거면.... 언니는 건드리지 않는거지?"

이연 "홍난아!"


나의 말에 그 놈이 유들유들한 미소를 지었다.


???? "니가 얌전히 나온다면. 그럼 니 언니는 건드리지 않을게. 내가 또 이 바닥에서 신의 하나로 먹고 사는 놈이거든"

홍난 "쓰읍...."


언니는 나를 격렬하게 말렸다.


이연 "안돼! 나가지마! 그러지마! 쟤들이 뭘 할 줄 알고 나가! 그러지마 그냥 언니랑 같이 여기 있어! 나가지 마 홍난아!"


언제 안전벨트를 풀었는지 나를 꼭 껴앉고는, 

울 것 같은 먹먹한 목소리로 나의 귓가에 걱정을 쏟아냈다.

....

마음 약해진다.


홍난 "언니...."

이연 "나가지마 홍난아! 차! 분명히. 분명히 좀 버틸 수 있을거야! 그러니까 나가지마! 응? 불이 너무 가까이 나서 문제가 될거라면

      뒤로 가면 되잖아! 응? 홍난아.... 가지마.... 가지마...."

홍난 "하지만...."

이연 "홍난아...."


나는 과연 언니가 불타는 차에서 천천히 화상과 질식에 고통 받는 것을 참을 수 있을까?

언니는 과연 내가 결국 힘이 달려 저 놈들한테 폭행 당하는 걸 보고도 여기서 나오지 않을 수 있을까?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에 쉽사리 손이 떨어지지 않는데 

밖에서 조폭이 나와 언니를 위협했다.


???? "좋은 시간 방해해서 미안한데 좀 얼른 나오지? 시간 끌 생각하지말고?"


화들짝 놀라 돌아보니 그 놈은 라이터를 꺼내서 불을 키고 있었다.

빌어먹을 새끼....

나는 독한 마음을 먹고 언니의 어깨를 손으로 잡아 밀어내었다.


이연 "밀지마 밀지마! 언니 밀어내지마! 가지마 홍난아 가지말라구!"


하지만 언니가 포기하지 못해서. 

결국 나는 힘을 써서 언니를 세게 밀쳐냈다.


이연 "으앗!"


언니가 조수석에 내동댕이 쳐졌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은 언니의 눈.

마음이 아팠지만 굳세게 나가기로 했다.


홍난 "언니. 미안해요. 하지만 어쩔 수 없어요.... 언니는 여기 있어요. 따라오지 말구. 알았죠? 저 이래 봬도 꽤 강골이니까 너무 걱정하지도 말구요"

이연 "홍난아! 홍난...."


나는 언니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안전벨트를 풀르고 잠금장치를 해제해 운전석에서 튀쳐 나왔다.

그리고 언니가 못나오게 바로 쿵. 

닫아버렸다.

....

미안해요 언니.

나는 내 앞에 서 있는 놈을 날카로운 눈으로 직시했다.


???? "오. 진짜 나오네? 이야. 깡 있어?"

홍난 "그래서. 이제 어쩔건데? 나왔는데. 이제 뭐 어쩔건데?"

???? "뭐 어쩌긴"


놈은 목을 좌우로 꺾으며 뒤로 몇걸음 가서 자세를 잡았다.


???? "복수는 자고로 고독하지만 화려해야 하거든. 덤벼. 아까도 말했지만 일대일. 이기면 내가 특별히 용서해줄게"


하아....

아주 지독한 정신병자 새끼였지만.

나는 그 제안에 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나마 시간을 끌 수 있는 방법이 이것 뿐이였으니.

한발은 뒤로, 그리고 두 주먹 올려서 꽉.

나 역시도 자세를 잡고 앞으로 걸어나갔다.




%%%%%%%%%%%%%%%%%%%%%%%%%%%%%%%%%



이번화는 홍난이연 화!


간만에 꽤 길게 썼는데 


급박한 씬은 처음이라 잘 썻는지 모르겠네 ㅠ




날이 갑자기 선선해져서 일교차가 심해졌는데


구질이들 다들 감기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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