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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 상플이얌 190화

ra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1.27 23:36:37
조회 499 추천 2 댓글 0


적막함이 감도는 수술실 앞.

이연이 병원으로 실려갔다는 소식에 다혜와 연정이 달려온 것은 시간이 꽤 지나서였다.


홍난 "흐.... 흐읍...."


벽 옆에 길게 놓여져있는 의자에 처연히 앉아있는 홍난.

홀로 서럽게 울먹이는 모습이 가슴 아프게 들어왔다.


연정 "홍난아!"

홍난 "흐.... 흐으...."


연정의 부름.

그녀가 달려와 홍난 앞에 서자 홍난은 지쳐 힘 빠진 모습으로 연정을 올려다 봤다.

하도 울어서 퉁퉁 부은 눈과 잔뜩 성이나 빨개진 코.

다 부르튼 입술에 연정이 눈을 질끈 감았다.


연정 "홍난아...."

홍난 "흐.... 흐으.... 흐으...."


홍난은 울기만 할 뿐, 연정에게 재대로 말을 하지 못했다.

너무 아파서인지, 너무 괴로워서인지,

애처로운 모습에 연정의 가슴속은 끓는 마음으로 차올랐다.


연정 "아휴...."


그런 마음을 억눌러 뒤로 하고,

연정은 일단 홍난의 앞에 쪼그려 앉았다.

우선 눈 앞에 있는 홍난의 상태라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홍난의 양 어깨를 잡고 이리저리 몸과 고개를 돌려 홍난의 몸을 쭉 살펴보았는데

여기저기 까지고 긁히고 부어오른 상처가 있어 보기에도 아파보였다.

착잡한 마음.

입을 꾹 다문 연정이 홍난에게 눈을 맞추며 물었다.


연정 "괜찮니?"

홍난 "흐으.... 킁.... 나.... 나.... 나 때문에 언니가.... 언니가.... 흐으...."


그러나 홍난은 자신의 아픔 대신 이연의 위중함에 대해서 말했다.

붉게 충혈된 눈을 하곤, 자신의 몸상태에 대해서는 안중에도 없이

이연에 대해서만 걱정을 하는데 그게 더 안타까워서 연정은 그녀를 꼬옥 안아주었다.


연정 "괜찮아.... 괜찮아 질거야 이연이도. 수술 잘 되서 잘 나올거야. 그러니까 나쁜 생각하지마. 응? "

홍난 "흐으.... 그치만.... 그치마안...."


자괴감에 휩쌓인 처량한 모습이 꼭 비맞고 오들오들 떠는 아기고양이 같아서.

그래서 더 애처로운 마음이 들었다.

얼마나 마음이 아프면 저럴까....

계속 우는게 안쓰러웠는지 다혜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건냈다.


홍난 "흐.... 고마.... 고마워요 다혜 언니...."


울먹이면서도 감사인사를 한 홍난은 받은 손수건으로 얼굴을 파묻었다.


홍난 "히끅.... 히끅...."


울음을 멈추려는 모양이였지만.


홍난 "흐으.... 흐으으...."


그게 잘 되지 않는 것 같았다.

아니. 오히려 얼굴을 파묻은 그 행동이 슬픈 기분을 더 자극했는지 그녀는 더욱 더 서럽게 울었다.

연정은 다시 한번 홍난을 꼬옥 안아주었다.

그리고 마음껏 울라는 듯 등을 토닥여주었다.


홍난 "흐아아앙...."

연정 "...."

다혜 "...."


그렇게 시간이 조금 흘렀다.

지쳐서 그런건지, 아니면 더는 나올 눈물이 없는지

훌쩍 침을 삼키긴 해도 울컥이는 마음을 조금은 다스리는 홍난을 보며 연정은 조심스레 이연에게 있었던 일을 물었다.


연정 "어떻게 된거야 이연이는?"

홍난 ".... 언니.... 나.... 나 대신에 총 맞아서.... 흐읍...."

연정 "총?"


대한민국에서?

연정이 다시 물을 새도 없이 다혜가 끼어들었다.


다혜 "어디 맞은건데요?"

홍난 "흐으..... 흐읍.... 배 오른쪽에 맞았는데.... 피가 너무 많이 나서.... 흐으...."


그때가 떠올랐는지 홍난의 손이 덜덜 떨렸다.

그녀가 다시 울음을 터트리려 했기에 다혜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대신 다혜는 홍난의 손을 물끄러미 보았다.


다혜 "...."


홍난의 손은 온통 피 마른 자국으로 갈라지고 얼룩져있었다.

아마 대부분은 이연의 몸에서 나온 것이리라....

사랑하는 사람이 사경을 해매는 것을 직접 본다는 게 얼마나 충격적일지.

비록 영수를 다른 곳에서 잃은 다혜였지만 충분히 그 마음에 대해서 절절히 공감 할 수 있었다.

움츠러든 홍난의 어깨를 보며 다혜는 이연이 홍난에게 어떤 존재인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연정 "후우.... 어떤 상황에서도 움츠리지 않고 당당하던 애가...."


그리고 연정은 이런 홍난의 모습이 싫었다.

항상 밝던 아이가 이렇게 끝모를 죄책감과 자괴감의 나락으로 빠져들다니....

늘 당차고 활기차던 모습을 보였던 딸이였기에.

그렇기에 아무리 몸을 날려 딸을 구해줬다고 하더라도 연정은 이연에게 고마움과 미움을 동시에 느꼈다.


연정 "괜찮아. 괜찮을거니까 그러니까 이연이 믿고 기다리자. 응?"


연정이 홍난을 애써 다독여보았지만


홍난 "아.... 아냐.... 나.... 나 언니 그렇게 됐는데.... 그 때 정말 아무것도 해줄게 없어서.... 흐으으...."


울먹이던 홍난은 결국 다시 울었다.


홍난 "엄마.... 나.... 나.... 쓸모없고.... 사고만 치고.... 사람들 위험하게만 하고....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도 없고...."

연정 "홍난아...."

홍난 "나.... 언니한테 손톱만큼도 도움이 안돼.... 항상 받기만 했어.... 투정만 부렸고.... 언니는 언제나 나 먼저 생각해줬는데...."

다혜 "홍난씨...."

홍난 "구급차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언니가 정신을 잃었어.... 수술실 들어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손을 잡았는데....

언니 손이 너무 차가웠어.... 아무런 온기도 없는 것 처럼.... 언니 수술실로 들어가는 거 보는데 그거 보니까 정말 다시

실감되서.... 언니가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는게 정말 너무 실감되서.... 흐으.... 흐아아앙...."


그 울음에는 모든 것이 담겨있었다.


연정 "...."

다혜 "...."


그래서 듣는 둘도 차마 홍난에게 아무런 말도 건네지 못했다.

그저 마음이 너무 괴로운 그녀가 다 토해내고 털고 일어나기를.

그렇게 바랄 수 밖에 없었다.


홍난 "흐아아앙...."


명멸하는 표시등 아래서.

그런 마음으로 둘은 홍난을 바라만 볼 수 밖에 없었다.


---------------------------------------------------------------



그리고 밤의 고속도로.

해준은 미친듯이 차를 몰아 군산의 부두로 향하고 있었다.


지훈 "아직은 도착하지 않은 것 같답니다"


황석원.

그를 잡으러 가는 길.

해준은 cctv 같은 것들을 다 무시하고 폭주하듯 차를 몰고 있었다.


부아아앙


원래 이렇게까지 할 이유는 없었다.

석원이 더이상 자신에게 맞서지 않고 도망간다고하면 그냥 도망하게 두고 끝내려고 했었다.


..........................................

연정 "이해준. 넌 이쪽으로 따라오지마. 대신에 석원인지 뭔지 그 자식 잡아. 잡아서 확실하게 죽여버려"

..........................................


그러나 회장에서 이연이 심각하게 다쳐서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은 연정이 급변한 직후

그 역시 석원에 대해 불같은 분노가 일어서 기존의 대응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송이연.

홍난의 연인.

한때는 연적이였고 결국 자신이 졌지만 그래도 몇 안되는 친구들 중 한 사람이였다.

그 친구가 그렇게 다쳤다는 보고를 들으니 자연히 이빨에 힘이 꽉 들어갔었다.


.........................................

연정 "할 수 있는거든 없는거든 은하에서 다 지원해줄테니까. 수단방법 가리지 말고 반드시 잡아. 알았어?"

.........................................


그가 탄 차의 뒤에는 선진과 은하의 경호차들이 줄줄히 따라오고 있었다.

석원을 완벽하게 밟아버리기 위해서.

뭐 연정이 지원을 안해주었더라도 당연히 잡았을터였지만.

그래도 연정의 지원덕에 꽤 빠르게 석원의 탈출경로를 좁힐 수 있었다.


해준 "그쪽에서 상황파악 하는게 꽤 늦었나보죠? 공항으로 출국 하는건 진작에 막아서 지금쯤이면 이미 부두에 도착했을거라 생각했는데"

지훈 "그런 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한국에 남은 자산들을 정리하느랴 시간이 꽤 걸린 것 같습니다.

그 있잖습니까. 그런 놈들 돈 집착 심한거. 저희가 엄청 빨리 반응한 것도 있구요"


하기사.

빨라도 많이 빠르긴 했다.

석원이 도망칠 준비를 한다는 것을 보고받자마자 바로 왕비서를 시켜 저 쪽 정치권 높으신 분들에게 떡고물까지 크게 쥐어줬었다.

은하쪽 줄이든 선진쪽 줄이든 상관없이 돈과 증거를 쥐어줘가며 긴급출국금지를 신청했으니 석원의 출국은 당연히 곧바로

금지될 수 밖에 없었다. 자연히 석원에게 남은 카드라곤 배를 통해 밀출국을 하는 것 밖에 없었다.


해준 "뭐 설마 형님이 도와줄거라곤 생각을 못했겠죠. 원래 손 같은건 같이 쓰는게 아닌데 말이죠?"

지훈 "애초에 중국에서 연줄 없이 온 인간이니 차사장님 손을 빌릴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그게 지금과 같은 악수가 될 건 몰랐을 거구요"


사실 석원이 도망간다는 보고를 들은 것 자체가 재국이 평소에 부리던 조폭들을 통해서였다.

재국은 이미 총회에서 여죄까지 낮낮히 밝혀져서 교도소 신세를 지는 것이 확정되었었는데

증거 인멸의 위험이 있어서 총회가 끝나자마자 바로 경찰에게 끌려가는 신세가 되었다.

그런데 연행되던 도중 이연이 크게 다쳤다는 말에 격분해서 이번 한번만큼은 해준에게 협조해주기로 하였다.

그래서 그때부터 석원은 해준의 손아귀에 들어온 꼴이 되었고.


해준 "하여간 차사장 그 양반도 참...."


그렇게 사랑하면서 애초에 왜 홍난에게 조폭들을 보냈는지....

옆에 있던 이연이 다칠거라는걸 전혀 예상도 못했나?

아무튼 여러모로 동정심이 드는 양반이였다.

쯧쯧.

재국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며 혀를 차는 해준.

옆에 있는 지훈이 인이어로 무언가를 들었는지 해준에게 다시 보고를 이었다.


지훈 "지금 거의 도착했답니다. 밀항선이 코 앞이랍니다"


재국측, 지금은 석원이 부리고 있던 손으로 부터의 보고였다.

시의적절한 보고에 해준은 더욱 더 엑셀을 밟았다.


해준 "그래요? 저희도 거의 다 도착했으니까 잠깐만 시간 끌라고 하세요. 어차피 황석원 그 새끼 나름 엘리트라고 어깨에 힘주던 놈이니

밀항해본 경험도 없을겁니다. 밀항측 놈들 안면을 처음본다고 하면 믿을 수 있는지 의심이 들어서 꽤나 고민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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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월요일이나 화요일까지 써서 올릴려고 했는데 겨울 되니까 또 아파서 ㅠㅠ


구질이들은 항상 몸 건강하고 감기 조심해!


병원 부분은 내가 쓴다고 썼는데 잘 썻는지 모르겠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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