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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 상플이얌 98화-2

ra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7.10 06:19:37
조회 603 추천 5 댓글 3


홍난 "안녕하세요"

이연 "안녕. 다혜씨"

다혜 "네 ㅎㅎ. 그 날 아침에 홍난씨 보고 가지 못해서 못들었는데.... 파티. 마음에 들었어요?"

홍난 "네. 완전 마음에 들었어요. 고마워요 ㅎㅎ"


다혜씨가 오니 한결 분위기가 편해졌다. 

셋만 있었을땐 영락없이 전 애인과 지금 애인을 두고 밥을 먹는 그런 가시밭 분위기였는데....

역시 다혜씨.

소담소담 이야기 할 수 있는 공기라서 좋았다.


홍난 "근데 방금 전에 홍난이는 뭐에요? 결국 저 동생 삼기로 한거에요?"


내 질문에 다혜씨가 당황했다.


다혜 "아니 그게.... 실수에요 실수. 저도 모르게 하하.... 너무 갑작스러웠어서...."

홍난 "에이 뭐 어때요. 그냥 홍난아~ 홍난아~ 하고 부르셔도 돼요 ㅎㅎ 그 날은 그렇게 잘 부르셨잖아요"

다혜 "그건 술에 좀 많이 취해서...."

홍난 "괜찮아요. 저도 다혜 언니 같은 언니 있으면 좋겠다 늘 생각했거든요 ㅎㅎㅎ 그러니까 우리 언니동생해요. 알았죠?"

다혜 "정말요? 정말 그래도 돼요?"

홍난 "네. 당연하죠 ㅎㅎ 홍난아 해봐요 ㅎㅎ"


내 부탁에 다혜씨가 조심스레 내 이름을 불러왔다.


다혜 "홍난아~"

홍난 "네~ 다혜 언니 ㅎㅎㅎㅎ"


이제는 어렵지 않은 언니라는 말.

다혜 언니 볼이 발그레 해보이는건 착각인가?

묘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다혜 "하하.... 역시 아직은 어색한가봐요. 그.... 그냥 저는 존댓말 쓸게요 하하...."

홍난 "에이 그게 뭐에요. 언닌데. 그냥 편하게 반말하시지"

다혜 "나.... 나중에. 나중에 편해지면요 ㅎㅎㅎㅎ"

홍난 "네. 다혜 언니!"


옆에서 언니가 끼어들었다.


이연 "뭐야. 다혜씨도 언니라고 불러주는거야? 다혜씨도 언니고 나도 언니면.... 나는 뭐라고 부르게 이제? 이연 언니?"


이성적인척 하는 질투심.

속마음이 빤히 보인다.

나는 다혜 언니를 보며 말했다.


홍난 "다혜 언니는 다혜 언니. 언니는 그냥 언니. 그렇게 부르면 되죠? 안그래요?"

다혜 "저는 좋아요 ㅎㅎ 이연씨. 괜찮죠?"


뾰루퉁한 언니가 마지못해 끄덕였다.


이연 "아.... 음.... 괜찮은가.... 알았어...."


시무룩하게 납득하고 넘어가는게 귀여워서 나는 언니 볼을 꼬집었다.


홍난 "귀여워라 ㅎㅎㅎㅎ"

이연 "으으으~ 하.... 언니 볼이나 꼬집고...."

홍난 "ㅎㅎㅎㅎ"

이연 "에휴.... 말을 말아야지 ㅎㅎ"


말을 만다고 하지만 언니 마음은 여전히 투명하게 보인다.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그 마음이 좋아서 내 입에선 자꾸만 미소가 지어졌다.

그 화기애애함을 해준이가 파고들었다.


해준 "자. 해후 다 끝나셨습니까 여러분? 소외된 저도 대화좀 끼고 싶습니다만?"

이연 "끼면 되지 뭘 그런걸 허락까지 맡아?"

해준 "아니. 여러분 즐겁게 이야기 하시길래. 서열 정리도 하시고. 제가 낄 자리가 아닌것 같아서...."

이연 "언제부터 그런거 따졌다고? 그냥 편하게 말해"

다혜 "맞아요. 누가 잡아먹는 것도 아닌데. 그냥 편하게 말하세요"

해준 "그럴까요? 하하하하"


자연스럽게 오가는 말들.

주문에 이은 일상적인 대화가 스르르 이어졌다.

그렇지만 나는 조금 불편했다.

나는 의도적으로 해준이를 피하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다시 해준이가 끼니 입술이 떨어지지 않았다.

분명히 일이 있었는데 없었다는 듯 대하는게 너무 불편해서.

가시방석에 앉은듯한 느낌이였기 때문이다.

침만 삼키는 나에게 언니가 물어왔다.


이연 "왠 합죽이모드? 왜? 추워서 그래?"

홍난 "아.... 하하하.... 아뇨.... 그냥...."

이연 "아니면 불편해? 자리 바꿔줄까?"

홍난 "아. 아. 아. 아뇨. 그게 아니라...."


길게 끄는 내 말에 집중된 셋의 시선.

미움받을 걸 알면서도 나는 말을 해야 했다.

나는 해준이를 보았다.


홍난 "너랑 나. 그렇게 헤어진 지 얼마 안됐는데.... 어떻게 그렇게 태연할 수가 있어?"


내 말에 셋은 쉽사리 대답하지 못했다.

적막속에서 언니와 다혜 언니는 더듬더듬 내 말을 수습했다.


이연 "그.... 그거야 이점장이 워낙 밝은 성격이니까 그런거지. 안 그래?"

다혜 "마.... 맞아요. 제가 잘 타이르기도 했고. 점장님 성격 좋으니까요. 하하"


해준이가 거들었다.


해준 "맞습니다. 저 완전 괜찮습니다 하하하하.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하하"


그렇지만 나는 그 대답이 싫었다.


홍난 "진짜? 아무렇지도 않아? 나는 전혀 아닌데. 여전히 니 얼굴 보는거. 힘들어 난"


....

직설적인 말에 셋 모두 조용해졌다.


홍난 "나 몰래 셋이서 이야기 했는지 아닌지 잘 모르지만. 이렇게 아무일도 없이 화기애애 한거. 난 힘들어.

       차라리 화를 내. 왜그랬냐고. 잘못한건 난데. 자꾸 잘해주려고 하니까 더 미안해지잖아"


이상하게 뭔가가 복받친다.

이러면 안되는데 너무 짜증이 나서.

결국에 엄청 이기적인 말까지 해버리고 말았다.


홍난 "그때 약속했던 소원 세개. 하나 썼으니까 두개 아직 남아있지? 하나 쓸게. 화내. 나한테. 그게 내 두번째 소원이야"


....


조금의 침묵 후에.

해준이가 몸에 힘을 빼며 웃었다.


해준 "ㅎㅎㅎㅎ"

홍난 "뭐야? 왜 웃어?"

해준 "그냥. 나는 전혀 화낼 마음이 없는데. 화내라고 하니까"

홍난 "왜 화낼 마음이 없는건데?"

해준 "아직 내가 널 좋아해서?"

홍난 "무.... 무슨...."

해준 "너랑 이연씨가 이렇게 된거. 정말 화가 났으면 이연씨가 그랬던 그 날. 그 날부터 이미 난 화를 냈을거야. 

       하지만 다혜씨가 했던 말도 그렇고. 지나고 보니 알겠더라. 내가 너를 좋아하는게. 이연씨만큼은 아니였다는 걸.

       적당적당한 마음이였다는 걸. 그래서 나는 오히려 이렇게 된게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해"

홍난 "...."


슬그머니 내 머리를 만지며 나를 진정시켰다.


해준 "그러니까. 거기에 대해서 너무 마음쓰지마. 자책하지도 말고. 알았지?"

홍난 "그래도...."

해준 "그럼? 딱밤 한대라도 때려줄까? 그래야 속이 후련해질것 같아?"


딱밤이라니.

하아....

이와중에도 장난질이라 허탈해졌다.

언니와 옆에서 해준이를 거들었다.


이연 "그래 딱밤 좋다. 저렇게 자기탓만 하는 애는 딱밤 한대 맞고 정신차려야 돼. 암암"

다혜 "그러니까요. 시원하게 한대 맞고 정신차려야 돼요"


치고 들어올 타이밍이라 생각했는지 다혜 언니도 들어오는데.

정말이지 다들 장난기 가득 담아 말해서 괜히 나만 기운이 빠졌다.

피시식.

결국 난 제 풀에 쓰러졌다.

항거할 수 없는 분위기에 휩쓸려 나 역시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빈정거리며 말했다.


홍난 "그래 때려. 자"

해준 "아플텐데? 진짜 때린다?"

홍난 "그래 어서 때리라구. 자 자!"


딱!


둔탁한 소리도 아니고 청아한 소리가 났다. 

때리란다고 진짜 때리다니.... 그것도 온힘을 다해서....

너무 아파서 별이 보였다.


홍난 "아으...."

다혜 "헤에.... 이마 새빨개지셨어요"

홍난 "진짜요? 으으...."


이마를 문지르는 나를 언니가 골려댔다.


이연 "방금 들었어? 딱 소리? 너무 재대로 맞았다 ㅋㅋ"

홍난 "아우 진짜.... 아으.... 언니는 제가 맞았는데 웃음이 나와요?"

이연 "응. 나와. 아프지? 그러니까 이정도에서 끝내 궁상은. 또 궁상부리면.... 이번엔 내가 직접 때릴거다?"

홍난 "아니 그건 좀...."

이연 "그리고 소원? 그런거 있으면 엄청난 거 빌어야지 빈다는게 겨우 그게 뭐니?"


해준이가 거들었다.


해준 "맞습니다. 대단한 거 부탁해도 되는데. 지난번도 그렇고 이상하게 소소하더라 넌?"

홍난 "그거야.... 부담되니까...."

해준 "나 그렇게 못미더운 사람 아닌데. 뭐 그래도 빈건 빈거니까 소원 앞으로 1개 남았다?"

홍난 "알았어. 다음엔 대단한 거 빌어줄게"


정말 뭔 말을 못하겠다니까.

나 약한 사람 아닌데.

이상하게 해준이나 언니한테 맨날 지는 이유가 뭔지 참 알수 없다 싶다.

왠지 인생 잘못 물린 것 같기도....

고개를 젓는데 언니가 말했다.


이연 "아 참. 그러고보니까 내가 준건 언제 쓸거야? 달리기 잘해서 1개 준거. 그거 말이야"


촬영때 언니가 나보고 잘뛰었다고 소원 1개 들어준다고 했던 것.

그걸 말한 것이다.


홍난 "걱정마요. 그건 진짜진짜 엄청난거 빌거에요!"

이연 "그래? 기대할게?"

홍난 "네. 잔뜩 기대해요. 마구마구 곤란하게 해줄테니까!"

이연 "그러세요 홍난님 ㅎㅎㅎㅎ"


가소롭다는 듯이 쳐다보는 언니.

얄굳게 내 머리를 헝클었다.



----------------------------------------------------------------------



홍난 "으으...."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하는 홍난.

그녀에게 해준이 물었다.


해준 "그래서.  어떤 서류야?"

홍난 "응? 아아"


주섬주섬.

홍난이 백에서 서류들을 꺼냈다.


홍난 "이거랑 이거. 오늘 아침에도 하나 왔더라구"

이연 "나도 살짝 봤는데 어제랑 다른거더라? 재무가 어쩌구해서 자세히 보지는 않았지만 다른건 확실히 알겠더라구"


해준이 서류들을 살폈다.


해준 "그렇습니까? 음.... 확실히 이거 갈만한 서류가 아닌데.... 오늘 아침에도 왔다고요?"

이연 "응. 등기로 왔어. 홍난이가 늦게 일어나서 오늘은 내가 받았거든"

홍난 "언니도 받고 다시 잤잖아요"

이연 "받고. 잤잖아. 적어도 난 초인종 눌러도 세상 모를 정도로 자지는 않았거든?"

홍난 "뭐.... 그건 그렇지만요"


화제가 빗나간다.

해준이 다시 말을 꺼냈다.


해준 "배달부는 뭐 아는거 없다고 하덥니까? 누가 보냈는지 뭐 그런거?"


이연이 답했다.


이연 "응. 자기도 잘 모르겠대. 그래서 그냥 받기만 했고. 근데 이상한게 있었어"

해준 "이상한거라뇨?"

이연 "내가 영 궁금해서 여기 오기전에 택배회사에 직접 전화했었거든. 누가 보냈는지 알아보려고. 

       근데 택배회사에서는 자기들은 내 집으로 뭘 배달한 적이 없다는거야"

해준 "네?"

이연 "택배에 써있는 번호 불러주니까 전혀 다른 곳이라고 하고. 자기들은 모르겠다고 하더라구"

해준 "음...."


수상한 냄새가 난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떠들어봤자 해결될 문제는 아니였다. 

넷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사이.

어느새 주문한 음식들이 나왔다.

고기를 한점 찍어 우물우물 맛있게 먹는 홍난.

이연과 다혜가 그녀를 흐뭇하게 쳐다봤다.


홍난 "왜.... 왜 저만 쳐다봐요? 둘다?"

이연 "그냥. 잘 먹어서"

다혜 "네. 잘 먹어서요 ㅎㅎ"


잘먹어서 쳐다봤다고 하는데.

그 시선들이 부담스러운지 그녀는 어정쩡하게 둘의 눈치를 봤다.

그러나 둘은 여전히 홍난만을 쳐다볼 뿐이였다.

설상가상 눈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아련함은 

먹던 것도 체하게 만들 것 같았다.

어색하게 웃는 홍난에게 이연이 물었다.


이연 "홍나나. 나중에 언니가 돈 많~이 벌어서 레스토랑 차려줄까? 너가 주인인걸로?"

홍난 "싫어요. 전 매일 출퇴근하는거 싫단 말이에요. 그 돈으로 그냥 뒹굴거릴래요. 

       왜요? 언니 레스토랑 음식 먹고 싶어요 자주?"


그것도 있긴한데.

이연에게는 더 중요한 이유가 있었다.


이연 '여기가 홍난이 니가 직접했었던 레스토랑이니까 그렇지....'


레스토랑 크눌프. 

여기서 홍난이 해준 음식을 이연은 먹고 싶었다.

희미한 기억의 그 시절을 기억하기 위해서.

그녀가 둘러댔다.


이연 "으응. 분위기 있고 좋잖아"

홍난 "귀찮은데.... 그래도 해줄게요. 언니가 원하니까! 그래도 너무 기대는 하지마요? 덜 맛있을거에요?"


덜?

이연이 물었다.


이연 "왜? 왜 덜 맛있는데?"

홍난 "여기야 레스토랑이라 별거 다있을건데. 우리 집에는 요리기구 별거 없잖아요. 

        막 그렇게까지 똑같은 맛 나지는 않을거에요"


그런가? 

이연이 슬쩍 일어나서 오픈된 주방을 쳐다보더니 다시 앉았다.


이연 "에이. 뭐 달라보이는 것도 없는데?"

홍난 "아니에요. 오븐도 다르구. 화력도 다르구. 암튼 많이 달라요!"


단호한 말이였지만 이연이 덤덤해했다.


이연 "뭐 그런거야. 뭣하면 여기 하루 통채로 빌리면 되지? 하루동안만 오너해 홍난이가!"


빌린다는 말에 홍난의 눈이 커졌다.


홍난 "이런 곳도 빌려줘요?"

이연 "왜?"


홍난이 2층을 바라봤다.


홍난 "아니 여기 그냥 레스토랑이 아니라 2층은 뭐 주거? 그런거 아니에요?"


그녀의 말에 이연이 웃었다.


이연 "걱정 마. 이거 내가 아는사람거니까"

홍난 "네? 하지만 그 분...."

이연 "아니 그 사람말고. 지금 주인도 알고보니 내가 잘 아는 사람이더라구"


이연이 홍난 몰래 해준에게 눈빛을 보내니

해준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혼자서만 아무것도 모르는 홍난. 

이연에게 말했다.


홍난 "그래요?"

이연 "그래. 그러니까 걱정하지말고 요리나 잘 할 생각해! 아주 휘황찬란하게 차리라구!"

홍난 "네! ㅎㅎ"


들뜬 분위기. 

이연이 가볍게 물을 한모금 마시고 다시 말했다.


이연 "근데 어떻게 알았어? 너 지난번에 왔을때 2층 올라간 적 없잖아. 여기선 2층 뭔지 잘 안보이는데?"


떠보는 말에 홍난이 답했다.


홍난 "음.... 왠지모르게? 그럴거 같아서요. ㅎㅎ"


왠지 모르게라니.

저도 모르게 그럴거 같다는 그 말 한구석에서 예전 홍난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기뻤다.


이연 "역시 ㅎㅎ 우리 홍난이야 ㅎㅎㅎㅎ"


이연이 홍난을 쓰다듬었다.

홍난이 물었다.


홍난 "ㅎㅎㅎㅎ 왜 역시에요?"

이연 "그.... 그냥! 그냥 똑똑하다구 ㅎㅎ 다혜씨도 그렇게 생각하지?"

다혜 "그럼요. 홍난씨 엄청 똑똑한걸요 ㅎㅎ"

홍난 "고마워요! ㅎㅎ"


다같이 웃었다.



%%%%%%%%%%%%%%%%%%%%%%%%%%%%%%%%%%%%%%%%%%%%%%%%%%%



너무 오랫만이라 미안 ㅠㅠ 


상플을 쓰면서 '언니' 말고도 미세하게 바뀐 표현이 있는데 바로 홍난의 '우리 집' 표현. 


이연이와 사는 집이 언제부터 홍난에게 '우리 집'이 되었을까욤???




중간에 나온 소원이야기는 언젠가 넣으려고 했는데 내 글쓰기 수준이 미흡해서 급히 껴넣은것처럼 되버림.... 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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