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도란도란 장을 다 봤다.

대충 마치고 계산하러 계산대로 가는데 시식코너가 보인다.

그것도 굴이.

음.... 영찬이한테 굴을 해준적이 있었나?

편식도 그렇고 호기심이 생겨서 나는 영찬이에게 굴을 권해봤다. 

홍난 "영찬아 굴 먹어볼래?"

영찬 "굴이 먼데?"

홍난 "조개. 큰거야!"

영찬 "먹어볼래!"

폭

그래서 나는 이쑤시개로 굴 하나 찍어서 영찬이에게 주었다.

영찬이가 입을 오물거렸다.

홍난 "맛있어?"

영찬 "웅!"

홍난 "그럼 내일은 이걸로 요리해줄까?

영찬 "웅!"

홍난 "그럼 이것도 사자. 아주머니 저기 이거 얼마...."

그때.

톡톡

뒤에서 누가 내 어깨를 건드렸다.

누구지? 하고 돌아보니 왠 남자.

험상굳게 생긴게 꼭 주먹쓰는 사람 같은데....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자 남자가 인상을 팍 썼다.

남자 "쓰읍...."

홍난 "...."

남자 "아닌가?"

홍난 "뭐가요?"

인상을 쓰고 묻자 남자가 고개를 숙였다.

남자 "아. 죄송합니다. 제가 아는 형님이랑 꼭 닮으셔서. 제가 착각했나봅니다"

홍난 "아.... 네...."

난 또 뭐라고.

괜히 긴장했다.

예의도 바르고 착각했다하니 그냥 그런가보다 했다.

내가 그런가보다 하니 남자는 다시한번 고개를 숙이고 저 멀리 가버렸고 말이다.

홍난 '그.... 근데 형님?'

왜 나보고 형님이라고 한거지?

착각했다고 하긴 했는데.... 여자를 남자랑 착각하기도 하나?

아니면 여자를 형님으로 모시는 사람인가? 

참 모를 세상이다. 

아리깔깔하지만 생각한다고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잡생각을 지우고 나는 몸을 돌려 하던 일을 마저 했다.

홍난 "아주머니 이거 얼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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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준 "다혜씨 잠깐만요!"

백화점 사무실. 

간단한 용무를 마치고 비서실로 돌아가려는 다혜를 해준이 붙잡았다.

다혜 "네?"

해준 "시킬 일이 있어서요. 잠깐만 점장실 좀 와 주실 수 있겠습니까?"

다혜 "굳이 점장실까지요? 그냥 여기서 시키시지...."

해준 "그럴 일이 있어서요. 아무튼 오세요"

말은 권유한다지만 거절해서는 안될 분위기라.

마침 할 일도 없었기에 다혜는 해준을 따라 점장실로 들어갔다.

가보니 접객테이블엔 지훈이 앉아있었다.

다혜 "정부장님?"

지훈 "네. 안녕하세요 ㅎㅎ"

간단한 눈인사에 이어 지훈이 안부를 물어왔다.

지훈 "비서 일은 할만하세요?"

다혜 "네. 아직까지는요. 별다른일 없어서 사실 그냥 노는 기분이에요"

지훈 "그래요? 점장님이 많이 배려해주셨나봐요?"

다혜 "네. 그래서 일좀 주셨으면 싶어서 따라왔는걸요"

다혜의 툴툴거림에 해준이 정색했다.

해준 "그럼요. 모셔왔는데. 일 많이줘서 기겁하고 못하겠다 하고 나가면 안되니까요 ㅎㅎ 

      그래도 오늘은 다혜씨 바람대로 일을 줘야하니까. 자"

그 역시 지훈이 앉은 접객 테이블에 앉아 다혜에게 앉으라는 손짓을 했다.

다혜가 앉자 해준이 바로 본론에 들어갔다.

해준 "그게 어떻게 된거냐면 말이죠...."

다름 아니라 영수에 관련된 일이였다.

일전에 해준이 만복아빠라는 파일럿을 만나서 들은 말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 파일럿은 자신이 비행기를 탔던 그 날. 날씨이상이 없다고 말하던 관제사를 아무리 수소문해도 찾을수 없다고 했단다.

그러한 말을 하면서 그는 해준에게 블랙박스에서 가져온 관제사의 목소리가 담긴 usb를 남기고 떠났다고 했다.

당연히 해준은 그 usb를 들었고, 몇번이고 돌려 듣는 와중에 그 관제사의 목소리가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아서

그래서 기억을 되집던 중에 문득 전에 인천 본가에서 마주쳤던 토끼의 목소리와 아주 비슷하다는 것을 기억해냈다고 했다.

그것도 홍난을 아주 잘 알던 그 토끼를 말이다.

다혜 "그래서 그 분을 찾으라구요?"

해준 "네. 정부장이랑 다혜씨. 둘이서 어떻게든 꼭 찾아주셨으면 합니다"

다혜 "으음...."

다혜는 내키지 않아했다.

아니 그전에, 그녀는 이런 일을 처음해봐서 잘 할 수 있나. 그것에 대해 영 자신이 없었다.

탐탁찾은 표정. 

지훈이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지훈 "제 생각이긴한데.... 홍난씨를 단순히 잘 알기만 하는게 아닐겁니다. 그 사람. 

      점장님 말이나 홍난씨 말에 따르면 주기적으로 홍난씨 옆에 나타난다고 봐야하고

      그렇게 관제사인척도 하는거 보면 아무래도 뭔가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하니까요"

초능력이라니?

다혜가 반문했다.

다혜 "네?"

지훈 "그 있잖아요. 영화나 소설에서 나오는 능력들. 전 아무래도 그 사람이 홍난씨에게도 직접적으로 개입한 것이 아닐까 싶은데...."

하긴 홍난 주위의 어디 이상한 일이 한둘이랴.

토끼탈을 쓴 사람에게 초능력이 있다고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였다.

해준이 이어 말했다.

해준 "제 생각도 비슷합니다. 그 날 그렇게 갑자기 제 앞에 나타난 것도 그렇고. 홍난이가 어딨는지 알았던 것도, 

      거기에 제 핸드폰 비밀번호를 알았던 것까지. 확실히 보통 사람같진 않았습니다"

다혜 "그럼....?"

해준 "네 아마도요. 그 사람은 알고 있을겁니다. 홍난이의 환생에 대한 것들을. 어쩌면 영수씨에 관해서도 알고 있을지도 모르죠.

      그래서 반드시 찾아주셨으면 합니다. 두 사람이"

영수에 대해서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니. 

다혜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다혜 "그.... 그래도 저 이런 일 해본적 없는데.... 잘하시는 분 맡기는게 좋지 않을까요?"

해준 "영수씨도 살짝 걸려있는 문제라 제가 두 분 말고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가 없더라구요. 

      괜찮아요 다혜씨. 정부장이 잘 가르쳐줄겁니다"

다혜 "그럴까요...."

다혜가 조심스레 지훈을 보았다.

다혜 "그럼 잘 부탁드려요"

지훈 "아뇨 저야말로 잘 부탁드리죠. 아 그리고 다혜씨. 그 제가 계속 다혜씨 사진속에 있던 두 사람 찾아봤는데요

      그 키 큰 청년에 대해서는 어떻게해도 찾을수가 없더라구요. 사람이라면 무릇 조그만 흔적이라도 남아야 하는데.

      마치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처럼 아무런 흔적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꼭 누가 의도적으로 지운것처럼 말입니다.

다혜 "네?"

지훈 "그것도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그 토끼라는 사람이 했을거 같은데.... 어쨋든 그 청년은 도무지 찾을수가 없었고.

      대신 옆에 있는 남자애는 누군지 알았습니다. 영수선배더라구요"

다혜 "영수씨요?"

영수라니!

다혜의 놀람이 꺼지기도 전에 지훈이 말을 이었다.

지훈 "네. 고아원 주변에 물어보니 저 차를 기억하시는 분이 있더라구요. 그 차를 물어물어 올라가보니 영수씨 아버님께서 나왔습니다.

      아버님께서 그 고장 군수의 기사로 일하셨다나봐요. 아마 이 사진을 찍었던 분이 아버님이신거 같은데.... 기억 안나십니까?"

멍해진 다혜.

기막힌 우연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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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길이가 애매하네 ㅠㅠ 하나로 올리면 짤리고 둘로 올리긴 짧고 ㅠㅠ

일교차 심한데 구질이들 감기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