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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중 혹은 김경탁에 대한 별 것 아닌 이야기

존댓말(175.198) 2012.06.22 22:53:05
조회 1943 추천 99 댓글 19





제 개인적으로 닥터진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김경탁입니다. 가장 설득력있게 그려지고 있고 기대 이상으로 김재중씨가 안정적인 사극 연기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구요. 연기 경력이 길지 않은 걸로 아는데 장면마다 시청자를 몰입하게 하는 힘이 있네요. 대사와 표정연기는 물론 몸동작 하나하나도 허투루 사용하지 않고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냥 지나쳐 버릴 수도 있는 걸 빠짐없이 캐릭터의 모습으로 표현해내는 모습이 그가 얼마나 김경탁이란 캐릭터를 연구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려고 노력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3회에서 뇌수술을 받은 아버지 곁에 앉아 손을 잡으려고 할때도 대사 한 마디 없었지만 아버지를 향한 경탁의 마음이 구구절절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런 마음이다- 라고 머리로 딱 정리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마음으로 느껴졌달까요.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상대가 설령 자신을 낳아준 아버지라 할지라도 한가지 감정만 갖는 것은 아닌데 그런 김경탁의 복잡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 듯 했습니다. 저는 연기를 잘 모르지만 가끔보면 연기를 못하는 건 아닌데 정말 학교에서 배운 듯한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 있더라구요. 이런 씬에서 이런 표정과 말투를 하고 저런 씬에서 어떤 행동을 하고 - 하는 식의 교과서적인 연기요. 물론 누구나 시작은 그렇게 배워가는 것이겠지만 설령 조금 서툴더라도 본인이 마음으로 만들어낸 연기와는 좀 다르게 느껴지는 게 사실인 것 같아요. 말이 좀 우습지만 머리로 하는 연기와 마음으로 하는 연기의 차이라고나 할까요 ㅎㅎ 진정성의 문제인 것 같기도 하구요. 아무튼, 김경탁을 연기하는 김재중이 완벽하다고 말하진 못하겠지만 진심이 느껴지는 것 같아 좋습니다.


닥터진 1회부터 꾸준히 쓰이고 있는 OST도 김재중씨가 불렀더군요. 드라마에서 듣고 좋길래 검색까지 해서 들어봤습니다. 노래 잘 하네요. 노래에서도 연기와 마찬가지로 표현력이 중요한데 역시 감정표현이 좋더라구요. 살아도 꿈인 것처럼 듣고 좋아서, 찾아봤더니 보스를 지켜라 OST도 있어서 같이 들었습니다. 두 곡다 노래 자체도 좋고 김재중씨의 목소리하고도 잘 어울어져서 듣기 좋았습니다. 노래도 단순히 어떤 음을 소리 내는 게 다가 아닌만큼, 가장 기본이 되는 발성과 호흡에 곡과 어울리는 목소리 그리고 감정표현이 중요한데 이는 연기에서도 모두 중요한 요소이지요. 김재중씨의 노래를 들어본 것은 저 두곡에 불과하지만 그가 부르는 노래를 들으니 연기도 잘 할만한 자질을 이미 갖추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김경탁 캐릭터 이야기로 돌아오면, 김경탁은 정말 앞으로가 예측이 안 되는 캐릭터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죠. 원작에도 없고 실존 인물도 아닌 김경탁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그건 작가만이 알고 있겠죠. 그래서 보는 사람들은 많은 상상을 할 수 있습니다. 현재 김경탁은 주변에 적만 가득합니다. 누구도 김경탁을 마음 깊이 이해하거나 진심으로 대해주지 않죠. 그래도 김경탁은 자신의 위치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원래 고운 성품을 타고 났는지 안동김씨 집안에서 아버지와 형이 나쁜 짓을 하는 걸 보고 자랐으면서도 선하고 정의로운 본성은 숨겨지지가 않습니다. 바로 이점이 김경탁이 괴로워할 수 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겠지요. 집안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같이 미치면 편해지겠지만 애초에 그럴 수가 없는 인물인 것이죠. 그런 김경탁이 가장 의지해 온 사람이 바로 영휘 영래 남매입니다. 서출인 경탁을 무시하지 않고 그대로의 한 사람으로 봐준 사람들이죠. 어쩌면 그런 영휘 영래 남매가 있어 경탁이 그동안 버틸 수 있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간적인 감정을 공유할 대상이 사람에게는 꼭 필요한 법이니까요. 그리고 경탁은 영래에게 애틋한 감정을 품습니다. 7회였나요? 경탁이 영래를 어렸을때부터 얼마나 마음에 두고 있었는지 절절하게 느껴지더군요. 경탁에게 감정이 없는 영래의 표정과 대비되어 더 깊게 와닿았습니다. 아름다운 장면이었는데 슬프더라구요. 경탁도 영래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경탁은 그녀를 놓을 수가 없는겁니다. 그녀는 경탁을 살게 하는 이유이니까요. 그런데 그런 그녀가 곧 경탁을 정말로 거절할테죠. 게다가 정말 믿었던 친구인 영휘는 자신이 좇고 있는 무명계이고요. 영휘가 오랫동안 자신을 속여왔다는 걸 알게 되었을때 경탁은 어떻게 변할까요. 바로 이런 점이 저를 흥미롭게 합니다. 정치적으로도 사랑에 있어서도 경탁은 곧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니까요. 그리고 경탁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지에 따라 경탁과 진혁의 관계, 경탁과 이하응의 관계가 변화할테지요. 때문에 김경탁의 변화는 닥터진의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만약 영래가 경탁의 마음을 받아준다면 경탁은 지금처럼 자신의 성정이나 신념과는 맞지 않더라도 아버지의 뜻에 따라 살아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김경탁은 그저 평면적인 캐릭터에 지나지 않게 되겠죠. 하지만 예정된 수순대로 경탁은 영래에게 거절 당할테고 영휘에게도 배신감을 느낄테지요. 자신이 가장 의지했던 두 사람마저 경탁에게 등을 돌렸을때 경탁은 변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버지와 형의 측근들은 더욱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악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계속 경탁을 이용하겠지요. 이런 상황들 속에서 경탁은 아예 폭주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신의 신념이 어떻든지간에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상황에 분노를 느낄테고 그것을 삐뚤어지게 표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더불어 그동안 경탁은 출신의 한계 때문에 출중한 능력을 지녔음에도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고 그렇다고 그걸 풀어낼 방법도 없어 그저 당하기만 하고 자신의 감정은 억누르며 살아왔습니다. 그런 것들이 영래나 영휘와의 관계의 변화등으로 인해 한꺼번에 터질 수도 있겠지요. 게다가 그것은 아버지가 가는 길과 같은 방향성을 가질테니 아버지의 사랑은 아니어도 지금보다 더 일로써 능력을 인정받게 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테니까요. 하지만 만약 경탁이 나쁜 쪽으로 폭주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경탁의 성정에 비춰보면 그것은 겉모습에 지나지 않겠지요. 그래서 경탁은 지금도 그렇지만 끝까지 고뇌할 수 밖에 없는 캐릭터 입니다. 영래에 대한 마음도 쉽게 접을 수 있는 깊이가 아니구요. 경탁에게 영래는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키고 싶은 사람이니까요. 하늘은 언제나 자신의 편이 아니었다는 경탁의 대사처럼 경탁의 삶이 참 녹록치 않네요. 이 세상에 온전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단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고 느꼈을때, 모든 상황이 자신에게 불리하기만 할 때 경탁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 기대가 됩니다.


이제 내일이면 벌써 9회네요. 시작한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중반에 접어들었군요. 초반보다 점점 더 흥미를 더해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정치 이야기가 시작될 것 같으니 좋은 소재 좋은 캐릭터 잘 살려서 점점 더 많이 사랑받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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