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많이 쓸 수 없어서 대충 번역했다. 그러니 문맥 어색한 거랑 감탄사 등 쓸모없는 내용은 일부 생략한 거랑 고유명사 대충 음차한 거랑 태클 안 받음.

<새해맞이! 멧돼지 패닉!>

Section1

눈을 뜨자 낯선 장소였다.

나

으음... 여기는?

숲 속이다. 아무래도 나는 여기서 쓰러진 듯 잠든 모양이다.

나

에!? 어, 어떻게 된 거지?

뭐가 뭔지 모르겠다

어째서 나는 이런 숲 한가운데서 자고 있던 걸까.

분명 어젯밤은 섣달 그믐.

토키코가 만든 해넘이소바를 먹고, 그 뒤엔 사쿠라와 철야로 게임 대회를 열어,

그 중간에 잠들어버린 듯한 기억이 있다.

그런데 어째서 지금 어딘지도 모르는 숲 속에 있지?

나

어쨌든 상황을 좀 정리하자

일어난 직후라 그런지 머리도 몸도 잘 움직이지 않는다. 마치 내 몸이 아닌 듯

한 감각이다.

나는 기어가듯이 근처의 개울을 향했다.

그리고 얼굴을 씻으려 수면에 다가간 순간.

나

우왓!? 커다란 멧돼지!?

나는 당황해서 돌아봤다. 개울 수면에 엄청 커다란 멧돼지가 가까이 와 있다.

하지만...

나

어라? 없네?

돌아보자 거기엔 수면에 비친 멧돼지의 모습은 없다. 어떻게 된 거지?

수면을 다시 보자 역시 거대한 멧돼지가 비치고 있다. 돌아보면 없다.

내가 오른손을 들자 수면의 멧돼지도 오른손을 든다.

애당초 개울에 비친 것은 거대한 멧돼지 뿐이고 내 모습은 안 보인다, 는 것은?

나

뭐야 이거어어어어!? 이거 나야? 이 멧돼지가 나인가?

팔다리가 털달린 짐승의 사지다. 옷도 안 입었고 네 다리로 걷고 있다.

눈을 뜬 나는 어째선지 거대한 멧돼지가 되어 있었다.

나

뭐야 이거!? 새해 아침부터 대체 무슨 일이야?

영문을 모르겠다. 그러나 더더욱 영문을 모르게도...

하급닌자1

찾았다! 새 봄의 복저(원문은 福猪, 복돼지라 하려다 그냥 음차함), 키요마로다

!

하급닌자2

놓치지 마! 포위해서 붙잡아라!

나

엥? 대마인?

몇 명의 대마인이 나타났다. 아무래도 하급닌자 같은데 내가 아는 자들은 아니

다.

대마인들은 나(멧돼지)의 퇴로를 막듯이 포외해 왔다.

나

기, 기다려! 이건 대체 무슨 일...

하급닌자

짐승과 나눌 말은 없다! 각오해라, 서수! (원문은 瑞獣. 궁금하면 구글 찾아봐)

나

짐승이라니 나 말이야? 으아아아 잠깐 기다려엇!

비명을 지르는 나를 향해 대마인들이 일제히 습격해왔다.

(화면 암전 후 밝아짐)

나(멧돼지)는 간신히 대마인들을 따돌려 도망쳤다.

나

후우, 하마터면 야생의 멧돼지로서 사냥당할 뻔했다.

멧돼지가 된 몸은 상당히 힘이 있는 듯해서, 퇴로를 막던 대마인을 돌진해서 날

려버리고 그대로 숲 속으로 도망쳤다.

나

그나저나 그 놈들 돼지 따위를 노리다니... 떡국 건더기로라도 쓰려는 건가? 짜

증나는 놈들...

같은 생각을 하는 사이, 나는 무언가를 떠올렸다.

나

그러고보니 그녀석들, 복돼지니 어쩌니 하지 않았나?(원문은 福猪)

복저에 서수...

나

그래! 전에 읽은 고문서에 그런 단어가 있었지

오차학원의 장서 중에 있던 어떤 의식에 관한 고문서다. 분명 내용이...

청렬한 기운이 가득찬 설날에는, 1년 중 가장 술법을 행하기 좋은 날이다.

일찍이 이 날에 행해진 것이 "서수의 의식"이라 불린 이단의 의식.

이계에서 복의 상징인 신격의 짐승을 소환하여, 사냥하는 것으로 커다란 복을

불러들이는 것.

하지만 만약 사냥하지 못하고 놓쳐버리면, 술법의 반동으로 거대한 흉사가 일어

나기 때문에 현재는 봉인된 술법으로 취급되는 위험한 의식이다.

나

그럼 그녀석들은 그 의식을 위해 날 쫓은 건가?

아니 그렇다치더라도 왜 내가 멧돼지의 모습이 된 거지?

바스락

나

읏, 누구냐!

뒤에서 발소리. 내가 뒤돌아보자 거기에는...

이가와아사기(이하 아사기)

경계하지 마렴. 나는 적이 아니니. 그보다 너, 듣던 것보다 굉장한 외모네.

나

아사기 선생님?

나(멧돼지)를 보고 질린듯이 말한 것은, 후리소데 차림의 아름다운 소녀.

내가 다니는 오차학원의 교장, 이가와 아사기 선생님이었다.

나

(아니, 뭔가 달라. 이 아사기 선생님... 젊은데?)

아사기

선생님...이라는 건 뭔지 모르겠지만 그 반응으로 보아 역시 너는 "대역"인 모

양이네.

나

대역? 아사기 선생님 역시 당신도 나를 노리고...!

아사기 선생님은 대마인을 통솔하는 자이다. 그렇다면 아까 나를 쫓던 대마인들

의 지휘관은 설마...

아사기

그러니까 경계할 필요 없다고 말했지? 나는 적이 아니야. 하지만 느긋하게 설명

할 틈은 없어보이네

나

응?

하급닌자1

찾았다! 복저다! 이번에야말로 처리해라!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아까 그 대마인들이 덤불에서 뛰쳐나왔다.

나

이놈들! 아직 쫓고 있었냐!

아사기

자세한 얘기는 그들을 물리치고 나서네. 온다!

(전투 승리)

아사기

여기까지 오면 안심이지. 당분간은 말이야.

습격해 온 대마인들을 물리치고 아사기 선생님과 나(멧돼지)는 숲 속의 조금 떨어진 위치로 이동했다.

아사기

하지만 멧돼지 치고는 꽤 잘 싸우네. 감탄했어.

나

아뇨, 멧돼지라서 그런 것 같은데...

짐승의 파워를 살린 돌진으로 나도 두세명 정도의 대마인을 쓰러트렸다. 전투가 서툰 평소의 몸으로는 그렇게까지 못했겠지.

나

그보다 선생님, 아니 아사기 씨. 이게 대체 무슨 일이죠? 어째서 제가 이런 커다란 멧돼지로...?

뭔가 사정을 알고 있는 듯한 아사기 씨에게 물어봤다. 선생님이 아니라 아사기 씨라고 말한 것은 그녀가 내가 아는 아사기 선생님에 비해 너무 젊기 때문이다. 눈으로 보아 10살 이상 차이가 난다. 마치 지금 우리 집에 동거 중인 다른 차원의 사쿠라처럼.

아사기

그러네. 간단히 설명하면 "대역". 진짜 복저가 도망치기 위한 시간 끌기용 미끼라고 하면 되려나.

나

미끼?

아사기

그래 미끼. 너는 모르겠지만 "서수의 의식"이라는 위험한 의식이 있어.

나

아 그거 알아요. 분명 이계에서 소환한 신격의 짐승을 토벌하는 의식이죠?

그렇게 해서 신격의 짐승이 가진 거대한 복을 손에 넣는다. 의식이 행해지는 것은 1월 1일인 설날뿐. 설날이 끝나면 서수는 흉수로 변화하여 인간 세계에 재액을 가져온다고 전해진다. 라고나 할까, 내가 읽은 고문서에 적혀 있던 거지만.

아사기

어머? 멧돼지 치고는 아는 게 많은 걸.

나

아니 저도 태어났을 때부터 멧돼지였던 건 아니라서...

아사기

후후, 미안해. 농담이야. 너의 사정은 나도 어느 정도 알고 있어.

아사기 씨는 쿡쿡 하고 웃고는 그 사정이라는 것을 설명해주었다.

아사기

뭐, 의식의 큰 틀은 네가 말한 대로야. 이계에서 신격의 짐승을 소환해 그것을 토벌하는 것으로 복을 얻는다. 하지만 불러낸 신격의 짐승, 서수도 토벌당하긴 싫으니까 전력으로 도망치지. 하지만 그 대로의 모습으로는 당연히 눈에 띄니까, 눈속임용으로 "대역"을 함께 다른 차원에서 데려오기도 한다는 것 같아.

나

제가 그 대역?

아사기

그런 게 아닐까? 네가 태어날 때부터 멧돼지가 아니었다면야.

나

레알이냐...

아무 상관 없는 내가 갑자기 끌려와 멧돼지가 되었다. 금술 취급받는 게 납득이 간다. 제정신이 아닌 의식이네.

아사기

.........?

문득 정신을 차리자 아사기 씨가 신기하다는 듯이 나를 보고 있다.

나

? 무슨 일이죠 아사기 씨?

아사기

너, 의외로 태연하네. 보통은 "다른 차원"이라고 들으면 좀더 놀라거나 부정하거나 하는데.

나

아뇨 충분히 놀라긴 했는데, 비슷한 경험이랄까 트라우마랄까 있어서...

바로 요전만 해도 이상한 문어놈 탓에 다른 차원에 다녀온 참이다. 게다가 다른 차원이라면 눈 앞의 아사기 씨가 묘하게 젊은 것도 납득된다.

아사기

그래? 뭐 그치만 안심해도 돼. 진짜 복저, 키요마로를 토벌하면 너의 몸도 원래대로 돌아갈테니. 그 복의 에너지를 사용하면 원래 차원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야.

나

정말인가요?

아사기

응. 하지만 그러려면 네 협력이 필요해. 도와줄래?

나

물론이죠! 이런 모습으로 다른 차원에 남을까보냐!

다른 차원은 그렇다 치고 멧돼지 모습은 최악이다.

아사기

그럼 곧바로 추적 개시네♪ 너라면 모습을 감춘 키요마로를 찾을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