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위험해, 해가 저물기 시작했어. 이미 초콜릿은 절망적일지도...

나는 사이카를 찾아 마을에서 떨어진 시골길까지 왔다.

???

헤이 헤이 거기 오빠♪

문득 소매를 잡아당겨져 돌아보자 거기에는

리림

오랜만이야 두목!

미나사키

요전엔 신세 많았사와요!

나

어, 너희들은...

기분나쁜 기억이 떠오른다. 요 소동물들, 리림과 미나사키 때문에 이전 이런저런 고생을 했다.

나

이런데서 뭘 하고 있는 거야!?

리림

훗훗후~

미나사키

발렌타인이라는 날에, 외로이 걸어다니는 두목에게 말을 걸면 고액으로 초콜릿을 팔아넘길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리림

그래서, 두목 어차피 외톨이죠?

미나사키

아, 정곡을 찔렸나? 와아 와아 외톨이! 외톨이 후우마!

나

시끄러! 니들이 뭔 참견이야! 그보다 어째서 내가 있는 곳을 알았어?

미나사키

이 나의 위대한 능력을 잊었어?

이 미나사키는 '야타가라스족'인지 뭔지 하는 마족으로, 한 번 만난 상대의 위치를 탐지하는 힘이 있다.

나

아... 그런 게 있었지. 그렇다 해도 잘도 오차마을에 들어왔구나.

미나사키

후우마의 부대에 소속해있어요, 하고 말하니 들여보내줬어.

나

뭐!? 그러면 내 책임이 되잖아!

리림

자 자, 사소한 일은 제쳐두고

미나사키

그보다 이 초콜릿을 1만엔에 사도록 해. 그러면 돌아갈테니.

나

살까보냐! 누가 봐도 백엔짜리 초콜릿이잖아!

리림

쯧쯧. 부가가치라는 것도 몰라?

미나사키

이 미소녀 둘로부터 초콜리을 받는 거니까, 1만엔 정도면 공짜나 다름 없다구?

나

공짜라도 안 받아. 돌아가, 돌아가.

리림

그읏-! 뭐라고!? 후우마 주제에 건방져!

미나사키

맞아 맞아-! 발렌타인 외톨이 후우마!

나

네놈들... 보자보자 하니까...

뱃 속에서 끓어오르는 무언가를 느낀다. 돌아가지 않겠다면 힘으로라도 알게 해주지. 그런 내 분노를 느낀 건지, 둘은 움찔 하고 움츠러들었다.

리림

오? 화났어? 두목 화났어?

미나사키

꺄-♪ 무서워요!! 하지만 우리에겐 비장의 수가 있사와요!

라고 말하며 슬며시 커다란 상자를 꺼냈다.

미나사키

초코가 안된다면 가츠동(돈까스덮밥)이다!

나

뭐?

리림

가츠동해주마! 있는 돈 다 내놔-!

나

카츠아게(공갈)겠지!

리림, 미나사키

가라! 마계 말벌!

나

켁! 이놈들 아직 키우고 있었어?

상자로부터 뛰쳐나온 것은 거대한 말벌들. 원래 마계에 서식하는 놈들로, 마계 말벌이라 불리는 흉포한 종이다.

리림

두목, 마계 말벌의 두려움은 잘 알고 있지?

미나사키

항복하고 가츠동 당할 거면 지금뿐이야!

나

뒤질래?!

[전투 승리]

리림

뀨우우

미나사키

죄송해요오오...

가볍게 받아넘기자, 둘은 항복하여 마계 말벌들도 얌전해졌다.

나

하여간, 성가신 놈들. 알았으면 이제 얌전히 있어.

리림, 미나사키

예에에에에이

사이좋게 손을 드는 소동물 두마리. 정말로 알아들은 건지 의문이다

나

그런데 너네들, 머리가 길고 기계다리를 가진 누님 보지 못했어?

이놈들이 온 건 숲 속 방향. 사이카와 만났을 가능성도 있다. 둘은 얼굴을 마주보더니,

미나사키

모자 쓴 언니려나?

리림

그치만 머리 짧았는데

미나사키

그럼 입술점 있는 언니?

나

그거다! 어느쪽이야? 미나사키의 능력이라면 알겠지!

미나사키

어이쿠, 갑자기 잠이 오기 시작한다아아

리림

우웅.. 갑자기 기억이...

나

하여간 이것들은... 알았어! 어이!

나는 주머니를 뒤져서 용돈 약간을 쥐어주었다.

미나사키

그게, 저쪽인 거 같아.

리림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또 봐 두목!

나

두목이라 부르지 마!

[암전 후 장면전환]

어느새 날도 저물었다. 나는 빠른 걸음으로 미나사키가 가리킨 방향으로 걷고 있었다. 신용해도 될지 망설였지만 확실히 이쪽엔 짚이는 곳이 있다. 분명 이쪽에는 아버지가 별장으로 쓰던 저택이 있을 터. 사이카가 숨기에는 적당한 곳이다.